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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시민 표정 “유치원이 쉰다니...”, “어짜피 매출은 차이 없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4-28 10:49  | 조회 : 406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4월 28일(목요일)
□ 출연자 : 안수정 잡코리아 홍보팀 과장, 김남균 ‘그 문화 다방’ 대표


- 아기엄마 안과장님 “갑자기 공휴일, 유치원 쉰다니 엄마들은 패닉”
- 커피집 김사장님 “대비 못하고 맞는 휴일, 한숨 쉬는 상인들도 있어”

- 직장인 절반은 환영, 23%는 ‘어짜피 못쉬는데...’
- 아이 맡길 곳 없는 엄마들은 발만 동동
- 비정규직, 생산직은 오히려 임금 깎이는 효과

- 도심 상권은 휴일 길어지면 오히려 한산하기도
- 휴일이 길면 그 다음주는 매출 급감... 통계 잘 살펴야
- 골목상권에는 임시공휴일보다 칼퇴근법이 도움될 것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임시공휴일 지정, 역사적으로 3번 있었다고 하죠. 88올림픽 개막 당시, 또 2002년 월드컵 4강에 진출했을 때, 그리고 지난해였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그리고 메르스 사태로 인한 침체를 극복해보자, 이런 취지가 있었죠. 이번에 임시공휴일이 확정되면 4번째가 되는 건데요. 과연 정부에서 발표하는 경제적 효과, 내수 진작 효과가 있을지, 실제 장삼이사들의 이야기는 어떤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직장인들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수정 잡코리아 과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수정 잡코리아 홍보팀 과장(이하 안수정):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안 과장님도 일단 직장인이고요. 또 직장인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도 많이 하고 있고요.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 국무회의를 통상 10시쯤 하니까 곧 발표가 될 것 같은데요. 직장인들 반응을 살펴본 게 있습니까?

◆ 안수정: 바로 어제 잡코리아에서 근로자 7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봤는데요. 조사에 따르면 49.8%, 그러니까 한 절반 정도가 ‘5월 6일 임시휴일 지정 소식이 기대가 된다, 빨리 쉬는 쪽으로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대답을 했는데요. 하지만 ‘어차피 우리 회사는 쉬지도 못하는데, 오히려 별로다.’ 이런 응답이 23%로 적지 않았습니다. 또 ‘너무 갑작스럽다. 보다 미리 지정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런 응답도 22%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기혼 근로자의 경우인데요. 11%가 ‘나는 쉴 수가 없는데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질까봐 굉장히 난처하다.’라고 대답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공휴일이 되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쉬게 되니까 일을 나가야 하는 분들은 아이를 못 맡긴다는 거잖아요?

◆ 안수정: 네, 그렇습니다.

◇ 정병진: 지난해 같은 경우는 임시공휴일에 대한 기대가 사회적으로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나온 느낌이 좀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여러 반응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안수정 과장께서는 임시공휴일이 되면 5월 6일에 뭐하십니까?

◆ 안수정: 저는 7살 된 딸이 있는데요. 어차피 그날, 스승의 날이 휴일이다 보니까 5월 6일을 재량휴일로 유치원이 쉰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연차를 내려고 하던 상황인데, 마침 임시공휴일 지정 이야기가 나와서 만약에 지정이 된다고 하면 연차를 쓰지 않아도 되니까 저한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감사한 이야기인데요. 주변에 아이 친구 엄마나 이런 분들의 반응을 보면, 회사 규모에 따라서 쉬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휴일로 지정이 되어버리면 나는 못 쉬는데 아이는 쉬게 되니까 아이가 붕 뜨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난처해하는 엄마들도 있고, 아이를 시골에 보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발을 동동 구르는 분들도 있어서, 회사 규모나 사정에 따라서 입장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 정병진: 대부분 일하는 엄마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 문제가 굉장히 크게 다가오는군요?

◆ 안수정: 네, 아이가 어릴수록 육아자가 옆에 있어야 하는데,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갑자기 아이를 보낼 곳이 없어지면 급하게 아이를 봐줄 사람을 공수하기가 힘들다보니까 그런 문제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정병진: 그러니까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사실 이날 월차내고 황금연휴를 보내보겠다, 이랬던 분들 같은 경우는 월차 안 내도 되니까 좋다, 이런 입장도 있는 반면에, 아이 문제가 걸려있는 분들도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 안수정: 그러니까 조금만 일찍 지정을 해주셨으면 대비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촉박하고, 급작스러우니까 이제 어떻게 해야 되나, 심지어 아직도 결정은 안 났는데 말은 많고 하니까 불안한 엄마들이 있는 거죠.

◇ 정병진: 그렇군요. 지금 청취자 문자가 엄청 들어오고 있습니다. 6158님 같은 경우에는 “쉬든 안 쉬든 상관없는 분들도 많은데, 쉬면 절대 안 되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했던 것 아닌가요?” 이런 문자도 주셨습니다. 안 과장님 이야기 들어보니까 이런 점을 더 고려해야 하지 않았겠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과장님은 이게 좋다고 보세요?

◆ 안수정: 저는 개인적으로 좋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너무 급하게 정해지지 않았나, 그래서 조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거나, 전 국민이 쉬게 할 수 있는, 그러니까 누구는 쉬고 누구는 못 쉬게 되면, 예를 들어서 서비스직 같은 경우는 오히려 일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조그만 회사에서는 갑자기 쉬다보니까 무급으로 휴가를 주는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일부 아르바이트라든가 일용직, 생산직 같은 경우에는 안 깎여도 되는 급여가 깎이는 효과가 나다보니까 그런 경우에는 불편하게 느끼시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면밀하게 검토해보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해서 미리 알려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주위 동료들은 반응이 어떻습니까?

◆ 안수정: 동료들은 다 같은 회사이다 보니까, 기대하고 있죠. 다 환영하고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 정병진: 우리 과장님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게, 3029번님, “영세자영업자, 그리고 일당제 알바들 같은 경우에는 특히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사람도 많은데, 이날 쉬게 되면 어렵습니다.” 이런 문자도 주셨습니다. 빨리 알려줬어야 했다, 이게 여러 사람들의 의견으로 나오고 있군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수정: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안수정 잡코리아 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청취자 문자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1804번님, “저희 회사는 일손이 모자랍니다. 휴일 수당 줄 테니 그냥 나와서 일하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착잡한 심경을 이야기해주셨고요. 관공서나 학교 같은 곳은 의무적으로 쉬지만 민간은 자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회사마다 편차가 큰 것 같습니다. 3377번님 같은 경우는 “소비 진작을 위해서 임시공휴일을 지정한다는데, 생산은 언제 합니까? 기업주 부담 늘어납니다.” 이렇게 문자를 주셨고요. 그리고 “소득이 감소하면 가용자금이 없어지니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냐?” 이런 의견도 주셨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1642번님, “모든 이의 만족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의견도 주셨네요. “모두가 만족할 순 없죠. 대의명분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조부, 조모가 하루 희생해서 아동을 돌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자 주셨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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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진: 직장인의 이야기, 그리고 청취자분들의 의견 들어봤는데요. 이어서 작은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그 문화 다방’ 김남균 대표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남균 ‘그 문화 다방’ 대표(이하 김남균):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지금 홍대에서 쭉 자영업을 해 오신 거죠?

◆ 김남균: 네.

◇ 정병진: 이번에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 도움이 될까요?

◆ 김남균: 글쎄요. 아무래도 저희는 수도권이고 도심지역이잖아요? 그래서 휴일이 길면 외곽으로 많이 빠져나가서 거리가 좀 한산해지는 부분도 있죠.

◇ 정병진: 그렇군요. 사실 지난해 같은 경우는, 황금연휴 첫날에만 505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했다고 해요. 이게 거의 추석과 비슷한 양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다 시외로 나간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서울 지역의 상인들 같은 경우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건데요.

◆ 김남균: 네, 오히려 매출이 조금 떨어지더라고요.

◇ 정병진: 그렇군요. 대표님 계시는 골목상권의 분위기는 요즘 어떻습니까?

◆ 김남균: 요즘 참 어렵습니다. 사실 작년에 메르스 때 굉장히 어려웠잖아요? 어떤 곳은 매출의 80%가 빠진 곳도 있었고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절반 정도 빠졌는데, 그때하고 상황이 비슷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예년하고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 정병진: 어떤 면에서 예년과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 김남균: 우리 동네 같은 경우에는 매출은 다소 떨어졌는데, 오히려 월세는 오르고, 이렇게 해서 이중고를 겪고 있죠.

◇ 정병진: 그런 특수성이 또 있군요. 주변 상인들 반응도 궁금합니다. 이번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한다고 하니, 주변 상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계신가요?

◆ 김남균: 사람이 없거나 이럴 때 골목 앞에 나오면 상인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오늘 발표를 할 것 같은데, 너무 갑작스럽게 발표하는 것 아니냐? 우리도 한 달 씩 뭔가 계획을 세우는데, 계획을 세우기도 힘들고 그냥 맞이해야 하는 느낌이잖아요? 자영업자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 때문에 당황스럽다. 특히 사무실 촌에 있는 상가의 경우에는 휴일에는 그냥 쉬어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면 한 달에 나가야 하는 비용은 거의 비슷한데 하루 더 장사를 못하는 경우가 되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당혹스럽다, 이런 입장이죠.

◇ 정병진: 회사가 밀집한 지역에서 가게하시는 분들은 이날 하루 장사가 구멍 나는 거니까 어렵다는 거군요?

◆ 김남균: 네, 그렇죠.

◇ 정병진: 대한상공회의소는 상인들의 대변인 같은 역할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대한상공회의소가 임시공휴일을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전체를 놓고 보면 도움이 되지 않겠나? 이런 의견도 있거든요.

◆ 김남균: 네, 뭐 전체적으로 봐서는 그럴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휴일이 길면 그 다음 주 같은 경우에는 매출이 급감하거든요. 그런 통계들을 조금 더 잘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그러면 실제적으로 오늘 발표가 되면 매출에 영향을 줄 거라고 보십니까?

◆ 김남균: 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겠죠. 수도권, 도심 지역 같은 경우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줄 거고요. 외곽에는 조금 좋은 영향을 줘서 전체적으로 균형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체적으로 돈이 나가는 부분이 많잖아요. 월세라든가 이런 것도 많이 오르고 이래서 사실 돈을 쓰는 게 사실 한정적인데, 그런 부분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서 지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리고 조금 일찍 정하면 대책을 좀 마련할 텐데요.

◇ 정병진: 네, 대부분 비슷한 의견이시네요. 너무 급했다?

◆ 김남균: 네, 너무 급한데, 이게 무슨 의미일까, 이런 생각도 드네요.

◇ 정병진: 3323번님 같은 경우도, “저는 전통시장에서 점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게 되면 사람들이 밖으로 놀러가기 때문에 장사가 전혀 안 됩니다. 특히 저소득층에게 치명적인 휴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문자 주셨고요.

◆ 김남균: 네, 그런 게 있죠.

◇ 정병진: 그러니까 더 미리 앞당겨서, 임시공휴일을 정할거면 조금 더 빨리 정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의견이 있고요.

◆ 김남균: 네, 한 달 전에라도 발표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요. 당황스럽죠.

◇ 정병진: 1009번님 같은 경우도 “연휴가 길면 다 해외로 나가는 것 같습니다. 나갈 수 있는 여유가 되는 분들만 쉴 것이고, 서민들은 계속 일할 것 같네요. 외국 좋은 일만 하는 것 아닌지요?” 이렇게 문자 주셨습니다. 해외에서 돈을 쓰게 되니까요. 그렇다면, 김남균 대표께서는 골목상권을 일으키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골목 상권이 제대로 살아나기 위해서, 이번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서 골목상권도 살 것이라는 이야기를 정부 측에서 하는데, 이런 것 외에 진짜 정부가 신경 썼으면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 김남균: 일단 우리나라가 밤늦게까지 일하는 문화가 있잖아요? 이걸 칼퇴근법이라든지 이런 걸로 조금 일찍 퇴근해가지고, 나오면서 돈을 좀 쓸 수 있게끔 만드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월세 같은 경우에 너무 높아서, 월급 받으면 절반은 월세를 내고 나머지로 돈을 쓰게 되는데요. 그런 것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들, 임대차보호법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월세를 조금 덜 내고 나머지 돈을 쓸 수 있게끔 만들면 아무래도 골목상권 사장들이 좋아하겠죠.

◇ 정병진: 알겠습니다. 칼퇴근법, 아주 귀에 확 들어오네요. 그리고 임차료, 특히 장사하시는 분들의 임차료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의견까지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남균: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김남균 ‘그 문화 다방’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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