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인터뷰전문보기

[글로벌 정면승부] "'아랍의 봄' 5주년... 중동 국가 사이에서는 쿠르드족 문제가 가장 심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2-17 20:02  | 조회 : 1889 
[글로벌 정면승부] "'아랍의 봄' 5주년... 중동 국가 사이에서는 쿠르드족 문제가 가장 심각"-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2/17 (수)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서 시작돼서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확산됐던 반정부 시위를 뜻하는 말입니다. ‘아랍의 봄’. 5주년을 맞이했는데요. 그러나 독재자들을 몰아내고 아랍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아랍의 봄 5주년 성적표는 생각보다 초라한 듯 합니다. 중동 국가들의 현지 정세에 대해서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연결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세요?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이하 서정민)> 네. 안녕하세요.

◇최영일> 예. 안녕하세요. 이 아랍의 봄 5주년 성적표. 수십 년간 철권통치한 독재자가 물러난 국가도 있었고요. 또 기존 독재자가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도 있는데. 대부분 나라가 사분오열 돼서 내란에 휩싸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나마 성공적이라는 튀니지의 경우도 경제 부진으로 정정이 불안하다고 하는데. 교수님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서정민> 아랍의 봄이 시작된 지 사실 5년이 되었습니다만. 중동 지역에서 시민 혁명과 민주화 과정은 이제 시작 단계이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우리 예전에 1960년에 4.19 혁명, 즉 첫 번째 시민 혁명이 일어난 것이 현재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민주화 과정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에 이제 시행착오의 첫 단계인 중동 국가들도 들어갔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고요. 또 그 중동 국가들은 아직까지 국민 국가 형성이 제대로 안 돼 있습니다. 아직까지 국가 통합 자체도 각국 별로 잘 안 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 같은 혼란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습니다. 당시 걸프 지역 국가 중에 민주화 요구 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일어났던 곳. 바레인인데요. 지난 14일에 보니까 이슬람 시아파 시위대가 수니파 지배층을 대변하는 왕정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이게 자칫 종파 간 내전으로 확대될 위험성, 없습니까?

◆서정민> 예. 14일 현지 시간으로 바레인 젊은이들 수백 명이 지금 수도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요.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도 발생했었는데요. 바레인에서 발생한 지금 반정부 시위는 2011년부터 대규모로 발생을 했었고요. 이 당시에도 이미 수니파, 시아파의 갈등 양상을 보였습니다. 바레인 인구의 30%가 수니파이고 집권 세력이고. 인구의 70%가 시아파이기 때문에. 시아파들이 들고 일어난 것에 대해서 단순히 바레인 정부만 대응을 한 것이 아니고요. 주변의 수니파 국가들, 즉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 등 수니파 동맹국이 병력을 보내주면서 시위가 진압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최초의 시위 진압 과정부터 현재까지도 수니, 시아의 갈등을 나타내고 있고요. 바레인 정부는 특히 이란이 지금 시아파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요. 올해 초에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외교 단절이 있었는데요. 바레인도 사우디의 뒤를 이어서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그런데 가장 복잡한 나라는 시리아로 보입니다. 5년째 내전 중인데요. 또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관계국들의 갈등이 얽혀있는데. 여기에 지금 미국, 러시아, 터키. 이렇게 관련되어 있지 않습니까? 입장이 각각 어떻게 다른가요?

◆서정민> 한 마디로 말씀 드리면 미국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 서방 중동 국가들은 시리아의 시아파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시아파 정권이 교체되고, 그러고 나서 IS를 척결하고 시리아를 안정화 시키겠다는 것이 미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인데요. 반면에 러시아와 이란, 이라크, 레바논 등 중동의 시아파 국가들은 같은 시아파 정권이 유지되어야 한다. 시리아 정권이 유지되어야 IS 격퇴, 또는 다른 내전 종식.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어서요. 두 세력 간의 타협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이렇게 내전이 치열하다 보니까 최근에 미국과 러시아가 독일 뮌헨 안보 회의에서 일주일 내에 휴전을 시행하자. 이렇게 합의를 했는데. 그런데 시리아 정부는 또 휴전을 반대하고 있고요. 러시아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어요. 휴전이 과연 가능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서정민> 일단 어렵게 일주일 내에 상호 공격을 중단하자는 내용이 잠정적으로 합의는 됐는데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시리아 정부도 다시 또 재고해 봐야 한다. 이런 입장이고요. 러시아도 지금 계속해서 반군들을 공격하고 있어서. 반군 측에서는 휴전 합의가 어느 정도 되어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계속해서 군사 작전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 그러면 자신들도 휴전에 조인할 수 없다. 이런 반응이고요. 따라서 지금 휴전이라는 게 상당히 최종 협정에 이르는 것도 어렵지만. 사실상 유지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휴전은 시리아 정부와 세속주의 반군 간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지금 현재 시리아 내전에 있어서 가장 큰 무장 단체는 IS나 알카에다 계열의 자흐바트 알누스라(جبهة النصرة لأهل الشام), 이런 큰 무장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지 않는 협상입니다. 여기에 쿠르드족 반군도 있고. 따라서 반군도 여러 세력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반군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반군을 대표하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대표성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휴전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상당히 의문시 되고 있습니다.

◇최영일> 정말 복잡하네요. 이런 혼란을 또 틈타서 말씀하신 여러 세력 중 하나인 시리아 북부에는 쿠르드족 민병대, YPG라고 부르던데요. 자치정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렇게 되면 터키와 YPG의 다른 전쟁이 촉발되는 것 아닐까요?

◆서정민> 지금 우리 언론에 나오고 있는 것은 IS 테러 문제, 알카에다 문제. 이런 것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는 지금 쿠르드족 문제가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라크 전쟁, 시리아 내전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쿠르드족입니다. 예전에 이라크 전쟁 직후에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면서 이라크 북부에서 쿠르드 자치 정부가 구성이 됐고요. 그리고 이번 시리아 내전 이후 IS 제거를 명목으로 서방과 시리아가 쿠르드족을 지원하면서, 무기와 정보를 제공하면서 시리아 북부를 지금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리아 내 쿠르드족도 자치정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게 되면 지금 터키란 국가가 상당히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 터키는 지금 자국 내에만 1,500만 명 이상의 쿠르드족이 살고 있는데. 여기에 다 남쪽과 동쪽이 쿠르드 세력으로 둘러싸이게 되는 상황이 되게 되죠. 이렇기 때문에 터키 정부가 이런 상황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얘기하면서 YPG에 대한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어서요. 지금 터키까지 쿠르드족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시리아 내전 사태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이번 휴전 협정 관련해서요. 미국이 발을 빼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비난이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알 아사드 독재 정권이 더 가혹해질 것이고. 미군이 등을 돌리면 시리아 반군이 같은 수니파 계열인 IS로 합류하게 될 것이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데. 짧게 어떻게 관측 되십니까?

◆서정민> 적절한 관측입니다. 현재 미국으로서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상당히 골치 아픈 상황인데요. 오바마 행정부는 이제 중동에 다시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IS는 격퇴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협상을 통해서 좀 휴전을 이끌어내는 게 미국이 도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결국은 이런 상황이 시리아 내전을 궁극적으로,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앞으로도 좀 적지 않은 부정적 파급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서정민> 예.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