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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우유대란 우려, 남아도는 원유문제 - 한국유가공협회 박상도 전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1-25 18:29  | 조회 : 5325 
[생생인터뷰] 우유대란 우려, 남아도는 원유문제 - 한국유가공협회 박상도 전무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한국유가공협회 박상도 전무

◇김우성> 김우성의 생생경제, 생생인터뷰 만나는 시간입니다. 가장 뜨거운 경제 이슈, 또 미처 몰랐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인데. 오늘은 우유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해마다 인상된 우유 가격 때문에 마트 가면 조금씩 어느새 이만큼 올랐죠. 소비자들은 우유 이제 아껴야겠다. 이런 생각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우유 업체들은 지금 줄도산 위험에 놓여있다고 합니다. 바로 늘어나는 재고량 때문인데요. 우유의 재고량이 왜 이렇게 늘어났냐. 물론 소비가 주는 이유도 있지만, 여러 가지 제도상의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올 봄에는 사상 최대 수준의 우유 대란이 예상돼있다고 합니다. 우유 업체가 도산하고, 우유 생산을 못 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우유가 꼭 필요한 분들 뿐만 아니라 여러 분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데. 문제 뭘까요? 해결 방법 없을까요? 한 번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우유 재고량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 한국유가공협회 박상도 전무 연결해서 짚어봅니다. 박 전무님 안녕하세요.

◆한국유가공협회 박상도 전무(이하 박상도)> 예. 안녕하세요. 유가공협회 박상도입니다.

◇김우성> 지금 우유 대란이라는 말이 붙을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우유 재고량의 양과 증가세. 어느 정도입니까?

◆박상도> 2015년 12월 현재 분유 재고는 20,343톤으로 금액으로는 2,440억 원을 저희가 가지고 있습니다. 우유 수급이 안정을 이루었던 2013년 12월 분유 재고 7,327톤과 비교하면 무려 13,000여 톤이 늘어났습니다. 177%가 늘어났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우성> 이게 전부 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우유는 아니죠?

◆박상도> 예.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우유입니다.

◇김우성>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우유만요. 이렇게 재고량이 증가하는 이유가 뭘까요? 단지 소비를 안 해서 그런 걸까요?

◆박상도> 우유 재고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즉 우유 생산량은 늘어나는 반면에, 소비는 정체 내지 감소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차이만큼 우유가 남는 것입니다. 현재 전체 우유 생산량의 약 10%가 남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우성> 우유를 단순 비교하자면 10통 생산하면 1통은 소비가 안 되고 있다. 이런 이야기인데. 유럽산 우유도 수입되고 있어요. 특히 덴마크나 이런 낙농 강국의 우유들이 수입되고 있는데. 그 증가세랑 우리나라 우유와의 차이 같은 게 있습니까?

◆박상도> 외국의 우유 수입량은 우리나라가 세계무역기구 가입과 낙농 선진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세계 자유 경제 체제에 진입하면서 해마다 유제품 수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유로 환산하면 2000년에는 64만 톤, 2005년에는 90만 톤, 2010년에는 114만 톤, 2015년에는 약 170만 톤으로 지속적으로 수입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00년과 비교하면 106만 톤이 증가되었고요. 165%가 수입이 증가되었습니다.

◇김우성> 이게 가격이 폭락하고 결국 업체가 도산하면 소비자들이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데. 이렇게까지 지금 안 팔리는 상황인데 수입 우유가 증가하는 것 좀 아이러니한데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박상도> 그 원인은 가격 면에서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농가에 지불하는 원유 가격은 1리터당 약 1,100원 수준입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EU,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낙농 선진국의 경우 1리터당 약 350원에서 500원입니다.

◇김우성> 절반이나 1/3 가격밖에 안 되는 것이로군요.

◆박상도> 예. 외국하고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죠. 약 2배 내지 3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장 잠식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있습니다.

◇김우성> 결국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기 때문에 국내 유가공 업체나 우유 생산 농가들이 지금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인데. 경북의 한 업체는 이미 폐업을 했더라고요.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1/3도 안 되는 가격으로 유가공 업체에 우유를 넘겨야 된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박상도> 현재 유업체의 경영 상황이 아주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일반 식품 업체의 경우 여업이익률이 평균 6%대인데요. 유업체의 경우 약 2% 전후로 현재 가지고 있는 분유 재고를 시장에 매각한다면 이보다 더욱 많은 손실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분유 재고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재고 관리 비용도 적지 않게 든다는 것입니다. 즉 분유 재고를 가지고 있는 재고 비용이라든지, 그 다음에 영업에 필요한 손실이라든지. 그런 제반 보강에 따른 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손실은 그만큼 더 커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우성> 그런데 상식적으로 저희가 농산물이라든지, 공산품도 마찬가지이지만. 판매를 좀 줄이는 방안.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생산량을 좀 조절해서 가격을 유지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은 가능하지 않나요? 농가와 어떻게 계약이 돼있는 상황입니까?

◆박상도> 우리나라에서는 유업체와 농가 간의 계약에 의해서 농가에서 생산된 우유는 유업체에서 구입을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또한 일정한 낙농 기반 유지를 위해서는 부득이 소비보다 많은 원유를 구입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것도 유업체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농가와 협의를 통해 진행해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소비에 맞게 생산량을 감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우성> 그러면 지금 생산량을 마음대로 줄이는 것도 어렵다. 이게 유업체라든지 이런 식으로 쉽게 가는 부분은 아니다. 그러면 단적으로 말해서 우유값 지금 마트에 가서 1리터짜리 보면 천 몇 백 원, 이천 원까지 가고. 비싼 고가 제품도 있는데. 싼 값으로 확 떨어트리면 소비자들이 싸니까 많이 사지 않을까요?

◆박상도> 네. 마트에 나가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우리 유업체에서는 소비 확대를 위해서 항시 20 내지 30%의 세일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실적으로 시유를 판매해서 이윤이 남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판매 가격을 현행보다 더욱 낮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원유 가격이 선행적으로 먼저 인하되어야 유업체도 현재로 시유는 매출만 있지 이익은 없는 구조인데. 원유 가격 인하 없이 시유 가격 현재보다 더욱 인하하면 유가공 업계는 현실적으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김우성> 이 원유 가격을 떨어트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박상도> 원유 가격을 떨어트리기 위해서는요. 저희가 대승적 차원에서 시장 원리가 작동할 수 있는. 그런 원리에서 생산하시는 낙농가 측에서 원유 가격을 시장 원리에 따라서 좀 인하를 시켜주는 그런 합의가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김우성>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원유 가격 연동제라는 게 시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 때문에도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상도> 네. 사실 원유 가격 연동제가 시행된 이유가 생산자와 유업체 간의 3년 내지 4년마다 원유 가격 협상할 때 잦은 마찰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를 몇 년간 계속 하다 보니까, 서로 간에 너무 힘든 상황에 접어들 게 된 것이죠.

◇김우성> 합의점을 잘 못 찾으신 거죠.

◆박상도> 네. 그래서 계산식에 의해서 원유 가격을 결정하고, 그 가격을 가지고 협상을 하는데요. 시장원리를 따지지 않고, 양보를 하지 않으니까. 시장 상황이 반영되지 않고 생산비가 올라가면 원유 가격이 당연히 올라가는 구조로 바뀐 것이죠. 지금은 주변 환경이 크게 다릅니다. 모든 유제품이 수입이 자유화된 상황에서, 시대 흐름에 맞지 않게 예전의 생각으로 양보 없이 유대를 계산하면 유가공 산업이나 낙농 산업은 크게 서로가 좌초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또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농가라든지, 육우협회에서는 조금 다른 의견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희가 미리 듣지 않았기 때문에 앞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좀 감안을 하고 들어야 할 것 같고요. 중국도 그렇고, 사실 우리나라도 그렇고. 덴마크라던지 뉴질랜드, 호주의 우유를 선호하는 이유가 더 청정하다. 이런 이유 때문인데. 중국 역시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런데 중국은 상대적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있으니까 중국 시장 개척하면 좀 나아지지 않나. 이런 전망도 있던데요.

◆박상도> 네. 지금 저희가 국내 소비가 감소나 또는 한계 상황에 도달해있기 때문예요. 국내 생산되는 우유를 수출이나 소비 확대를 위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예로 시유와 외화 획득이 높은 조제분유는 중국 수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원유로 환산하면 중국에 약 월 1,000톤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총 지불양의 약 0.5%에 해당됩니다. 물론 미미한 양입니다. 약 1톤의 생산량을 가진 30여 개 농가가 중국 수출로 인하여 유지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고요. 물론 저희 협회에서도 중국 시장이라든지 할랄 시장,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 펀드를 조성해서 지속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권에 수출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예. 그 부분으로도 활로를 찾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우리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되면 좋겠는데. 정부라든지 관리 주체에서는 어떻게 대책을 세우면 좋을까요? 바라시는 점 있습니까?

◆박상도> 네. 저희가 바람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시장 경제 원리가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데 조금이라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구조는 원유 가격 연동제라 하여 시장 상황이 반영되지 않고, 단지 생산비의 증감에 따라서 원유 가격도 증감되는 그런 구조인데요. 이제는 정말 낙농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수요와 공급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시장 구조가 반영된 원유 가격 결정 체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상도> 네. 감사합니다.

◇김우성> 한국유가공협회의 박상도 전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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