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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렬, 北 허풍 떤 것 아냐, (수소탄) 기술적 진전 있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6-01-07 08:22  | 조회 : 3544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1월 7일(목요일)
□ 출연자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수소탄, 위력으로 보면 원자탄보다 500배
-北 넓은 의미에서 ‘수소탄’이라 볼 수 있어
-北 허풍 떤 것 아냐, (수소탄) 기술적 진전 있어
-더 강력한 제재? 北 아랑곳하지 않아, 효과 면에서 제한 있어
-中 민간분야 교류가 국제사회 제재효과 소멸시켜
-정부, 그동안의 대북정책 효과 없었던 듯
-대북 휴민트 실패, 북한 완전히 장막치고 있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북한이 어제 특별중대보도라는 것을 통해서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이런 강경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도대체 이 수소폭탄이라는 것이 어떤 거고, 일반적인 핵폭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 파괴력이 센지, 그리고 이런 것이 지금 한반도, 더 나아가서 동북아, 국제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조성렬 책임연구위원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조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하 조성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지금 우리 같은 경우에 이것을 4차 핵실험이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아니면 1차 수소탄 실험이라고 해야 하는지, 이런 것을 두고 고민하는 분도 계셨거든요. 수소탄과 일반적인 핵폭탄은 어떤 차이가 있죠?

◆ 조성렬: 일반적인 핵폭탄을 먼저 말씀드린다면, 핵폭탄에는 원자탄이 있고 수소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북한이 주장한 수소탄이라는 것은 핵폭탄의 일종이고요. 그런 면에서는 이번 실험이 4차 핵실험이 맞습니다. 다만 기존의 1, 2, 3차가 원자탄에 의한 핵폭탄 실험이었다면 이번에는 수소탄에 의한 실험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신율: 그런데 수소탄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거냐, 이거죠. 일반적인 핵폭탄 보다요.

◆ 조성렬: 위력으로 보면 원자탄보다 500배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멸 범위라고 해서, 일반적인 원자탄의 경우에는 반경 1km 이내의 모든 생물이 전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수소탄의 경우에는 그 10배인 10km 이내의 모든 생명체가 전멸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같은 양의 폭탄일 경우 그렇다는 말씀이시죠?

◆ 조성렬: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실제로 1961년에 소련이 수소탄 실험을 했는데 100km 밖에 떨어진, 그때가 50메가톤급의 수소탄 실험이었다고 하는데요. 100km 밖에 있는 사람이 3도 화상을 입었다고 이야기하죠. 그러니까 100km면, 대전에서 50메가톤 수소폭탄 실험을 하면 서울에 있는 사람이 화상을 입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정도로 위력이 대단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북한이 진짜 수소탄 실험을 했느냐 안 했느냐? 이걸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더라고요. 본인들은 했다고 주장하지만, 어떻게 보십니까?

◆ 조성렬: 네, 이번에 진도를 보면 지난 3차 때와 비슷한 진도 4.8~5.1정도로 보고 있고요. 그래서 3차 때와 비슷한 규모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일반적으로 수소폭탄,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까지 미국과 소련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는데, 그 범위와 피해규모는 엄청납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 실험은 일반적인 원자폭탄 규모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원자탄이냐, 수소탄이냐, 나누는 기준은 사용하는 원리입니다. 원자탄의 경우에는 핵분열 반응을 이용하고요. 수소탄은 핵융합반응을 이용하는데, 이번에 북한이 실험한 내용을 보면 아무래도 핵융합 반응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좁은 의미에서 본다면 북한이 미국이나 소련이 이야기하는 수소폭탄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핵융합반응을 이용했다는 면에서 본다면 넓은 의미에서의 수소탄이라고 볼 수 있고요. 우리가 증폭핵분열탄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신율: 전문가 중에 어떤 분은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수소탄까지 가는데 3단계 정도 되는데, 어제 한 것은 2단계 정도 되는 실험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수소탄 실험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분도 있더라고요. 동의하십니까?

◆ 조성렬: 실제로 북한이 발표한 것을 보면 시험용 수소탄, 소형화된 수소탄이라고 해서 완전한 수소탄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 시험용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완전히 허풍 떤 것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죠?

◆ 조성렬: 네, 원리 면에서 본다면 기술적인 진전이 있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이게 좀 기분이 안 좋은 게, 북한이 맨 처음에 플루토늄 가지고 핵실험 하고요. 그 다음에 고농축우라늄 가지고 핵실험하고요. 그 다음에 수소탄 2단계 되는 것을 가지고 실험했다, 그러면 지금 박사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 그러면 이 진화의 끝은 어디냐? 이게 기분 나쁜 것 아니에요?

◆ 조성렬: 진화의 끝은 미국이나 소련 수준의 완성된 수소탄이 진화의 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이게 참.. 우리로서는 정말 기분이 안 좋은데 말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또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지금 원래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했을 경우에 더 큰 제재를 하게 되어 있죠?

◆ 조성렬: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러면 지금 어떤 제재가 들어갈 것이라고 보십니까?

◆ 조성렬: 그 부분이 제일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지금도 사실 여러 차례의 대북제재 결의가 있었고 이행되고 있지만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핵실험이나 장거리 로켓발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바도 국제적인 논의는 추가제재, 더 강력한 제재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제재 효과 면에서 상당히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한 편으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신율: 지금 같은 경우에 중국도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 조성렬: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도 중국 정부당국은 제재에 동참해왔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써 안 할 수 없었겠죠. 다만 민간부분이라든지, 작년 하반기에 개설된 단동지역의 호시, 이런 민간무역을 광범위하게 허용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효과를 상쇄했다, 무력화시켰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관건은 중국이 당국차원에서가 아니라 민간차원에서의 대북제재에 동참할 수 있다면 효과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중국의 태도를 본다면 오히려 그것이 북한의 더 큰 반발을 불러온다고 해서 민간 분야의 교류는 허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것들이 국제사회의 제재효과를 소멸시키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신율: 우리도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우리 같은 경우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조성렬: 지금 사실 군사적으로는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증폭핵분열탄 실험까지 한 수준이라고 한다면 더욱 더 군사적인 제재 효과는 없다고 할 수 있고요. 다만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고, 또 경제제재를 통해서 북한의 경제를 더욱 더 악화시켜서, 오히려 핵을 보유하는 것보다는 핵을 갖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하다, 이런 것을 깨닫게 해주겠다는 것인데요. 사실 그동안의 정책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신율: 사실 북한이 언제 그걸 깨닫겠습니까? 그걸 깨달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금 이런 짓을 하지는 않겠죠.

◆ 조성렬: 그렇죠.

◇ 신율: 참 답답한 상황인데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미국도 몰랐고, 중국도 몰랐고, 우리도 사전에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원래는 핵실험하면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 달 전에는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 조성렬: 사실 그 부분은 북한에 대한 정보를 다루고 있는 미국의 38노스라는 인터넷 잡지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이 예고되어 왔습니다. 특히 작년 9월 이후에 북한이 새로운 지역에서 굴착작업을 하는 것이 포착되었다는 인공위성 사진 판독이 있었고요. 그리고 작년 12월 21일에 있었던 북한 정치학회의 특별회의에서도 국방부 군비통제단장께서도 북한에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하신 바가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몰랐다는 것은 며칠 몇 시에, 또 그 종류가 수소폭탄인지, 우라늄인지, 플루토늄인지, 이런 것은 북한이 완전히 장막을 치고 있어서 몰랐다는 거죠.

◇ 신율: 그런데 그게 중요한 것 아닌가요?

◆ 조성렬: 그건 공개적인 인공위성이나 이런 부분보다는 사실 북한의 인적정보를 통해서 얻을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요. 지금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봉쇄에 치중하면서 북한의 휴민트, 인적정보를 얻는 데에 실패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세부적인 것을 파악하지 못한 것입니다.

◇ 신율: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성렬: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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