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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뇨로 따뜻한 겨울, 산타할아버지 반팔 입어야하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2-23 09:25  | 조회 : 487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2월 23일(수요일)
□ 출연자 :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


- 강력한 엘니뇨 영향.. 전 세계 따뜻한 겨울
- 페루, 칠레연안 바닷물 따뜻해지는 엘니뇨 현상
- 겨울에 발달했다가 보통 이듬해 봄에 소멸
- 폭우, 폭설 가능성도 있어
- 가장 큰 피해는 생태계 흐름 변화..병충해 피해 예상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요새 겨울치고 굉장히 따듯하죠? 성탄 전야부터는 조금 추워진다고는 하는데, 어쨌든 겨울이 굉장히 따듯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죠. 미국 워싱턴DC에서는 벚꽃이 피었고, 가장 추운 나라 중에 하나인 핀란드의 헬싱키는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게 올해 나타난 강력한 엘니뇨 현상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과학과 예상욱 교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이하 예상욱):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엘니뇨, 말은 많이 하는데요. 이게 뭐죠?

◆ 예상욱: 엘니뇨 현상은 열대 태평양, 중앙태평양과 동태평양에서 일어나는 바닷물이 따듯해지는 현상이거든요.

◇ 신율: 그렇게 말씀하시면 청취자 여러분이 모르시니까, 지역이 어느 지역 근처다, 이렇게 말씀해주셔야죠.

◆ 예상욱: 네, 그러니까 페루하고 칠레 연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 신율: 아, 거기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그게 엘니뇨다?

◆ 예상욱: 네.

◇ 신율: 그런데 그 바닷물 기온이 왜 올라가나요?

◆ 예상욱: 바닷물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은 그쪽 열대 지역의 무역풍이 약해지면,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차가운 바닷물이 위쪽으로 올라오는 용승현상이라고 있는데, 그 용승현상이 약해지거든요.

◇ 신율: 아, 찬 바닷물이 올라오지 못해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간다, 그게 엘니뇨군요?

◆ 예상욱: 그렇습니다. 엘니뇨가 스페인어로 아기예수라는 뜻이고요. 주로 겨울철에 그 크기가 가장 크게 발생합니다.

◇ 신율: 그러니까 결국 엘니뇨 현상은 무역풍의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네요?

◆ 예상욱: 네, 맞습니다.

◇ 신율: 그래서 그 엘니뇨가 있으면 다른 나라가 이렇게 더워집니까?

◆ 예상욱: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따뜻해지는 나라들도 있고요. 오히려 날씨가 추워지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대로 미국 동부 같은 경우에는 엘니뇨가 발생하게 되면 그 지역 대기의 흐름이 변화되어서 겨울철에 상당히 따뜻해집니다.

◇ 신율: 그런데 우리나라도 따뜻하잖아요?

◆ 예상욱: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도 엘니뇨가 발생하게 되면 그 겨울철에 열대지역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흘러들어오는, 따뜻한 수증기를 많이 품은 그런 공기들이 쉽게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서, 말씀하신 것처럼 11월과 12월에 굉장히 날씨가 따뜻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아마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해서 열대지역의 따뜻한 수증기를 품은 기류들이 우리나라 쪽으로 흘러 들어와서, 11월과 12월에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일본 도쿄도 지난 주말에 24도가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러다가 산타 할아버지가 반팔입고 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산타 할아버지도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을 텐데요. 어쨌든 지금 이렇게 따뜻한 겨울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보십니까? 엘니뇨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있는 건가요?

◆ 예상욱: 맞습니다. 보통 엘니뇨는 겨울철에 크기가 가장 강했다가, 이듬해 봄철, 그리고 어떤 엘니뇨는 여름철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봄철까지는 지속되는 것이 보통 현상이고요. 특별한 엘니뇨들은 여름철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신율: 그러면 여름철에는 더 더워지겠네요?

◆ 예상욱: 더 더워진다고 볼 수도 있는데, 계절이 바뀌면 엘니뇨가 미치는 영향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더위의 영향뿐만 아니라 강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신율: 폭우 이런 거요?

◆ 예상욱: 네, 그렇죠.

◇ 신율: 제 기억에는 기상청에서도 엘니뇨 이야기를 하기는 했어요. 겨울 오기 전에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눈이 엄청 올 것이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제가 볼 때는 눈 대신 비가 엄청 오는 것 같아요.

◆ 예상욱: 눈이 많이 온다고 한 것은,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쪽으로 따뜻한 수증기를 품은 공기들이 많이 올라오는데요. 일반적으로는 겨울철에 북극에서도 차가운 공기가 자주 내려오기 때문에 그 두 공기가 맞닥뜨려졌을 때 눈이 오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볼 때 엘니뇨의 영향이 워낙 커서, 지금 눈이 아니고 비로 계속 내리고 있고, 만약에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조금이라도 내려온다면, 비가 바로 눈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 신율: 어쨌든 이렇게 엘니뇨가 강해지면 피해도 좀 있을 수밖에 없죠?

◆ 예상욱: 그렇죠.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생태계 자체가 겨울에는 일반적으로 쉬어야 하는데, 생태계 흐름 자체가 바뀌는 것이 가장 큰 피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또 하나는 겨울철이 추워서 병충해라든지 이런 것들이 죽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그 다음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죠.

◇ 신율: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건 우리가 막을 수 없는 거니까요. 자연현상을 어떻게 하겠어요.

◆ 예상욱: 맞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예상욱: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과학과 예상욱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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