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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발표, 현대인의 식습관 개선 될 수 있을까?”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1-30 10:25  | 조회 : 866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보건복지부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발표, 현대인의 식습관 개선 될 수 있을까?”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앵커:
지난주 26일, 보건복지부가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발표 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와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이하 권오란):
네, 안녕하세요.

앵커:
국가차원에서 영양소 섭취기준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죠?

권오란:
내, 그렇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인가요?

권오란:
최근 식품을 통해서 건강을 증진하고 만성질환을 예방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아졌죠. 그러면서 영양소 섭취기준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는데요. 그간에는 민간 차원에서 이 기준을 만들었는데, 이제 법률을 만들고 국가차원에서 만들기로 해서 품격을 높이게 되었습니다. 법률 이름이 국민영양관리법이고요. 여기에 따라서 매 5년마다 식생활 변화, 그리고 새로운 연구결과, 그리고 체형의 변화, 이런 것을 반영해서 국가에서 주관해서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게 2010년에 법이 재정된 거죠?

권오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고 나서 5년마다 하니까 올해가 첫 해입니다. 이게 대상 영양소는 얼마나 되고, 어떻게 조사를 했는지, 이런 것도 궁금한데요.

권오란:
대상 영양소는 저희가 필수 영양소라고 이야기하는 비타민, 무기질, 열량 영양소라고 이야기하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질 등이 총망라해서 되어 있습니다.

앵커:
이게 총 36개 종류가 되더라고요?

권오란:
네, 그렇습니다.

앵커:
연령이나 성별마다 권장 섭취량이 다른 것 같은데요. 어떤 영양소는 조금 상향 조정했고요. 어떤 건 덜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소식 좀 전해주시죠.

권오란:
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체격이나 성별, 나이에 따라서 다 다릅니다. 그래서 연령도 세분화 했고, 남성, 여성도 달리해서 그룹에 맞는 영양소 기준을 주게 된 것이죠. 특별히 이번에 변화된 것은, 그동안 저희 소아청소년의 체형이 많이 변했는데요. 그것에 대해서 최근에 기준치가 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랫동안 저희가 하지 못했던 것인데, 최근에 이 기준치가 바뀌면서 이것이 반영되었습니다. 그래서 6~14세 남성, 9~11세 여성에게서 에너지가 약 100Kcal 정도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도 지금 보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30~49세 남성, 제 나이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인데요. 이 경우 2400Kcal가 필요한데, 실제로는 2625Kcal를 더 먹더라, 이런 내용들이 나와 있습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때 정확하다고 보십니까?

권오란:
이번에는 기준치를 주면서, 그러면 우리가 현재 어떻게 먹고있는가를 같이 봤죠. 그런데 실제로 에너지라는 것은 저희가 과도하게 먹지 말라는 영양소입니다. 그래서 기준치가 평균 수치로 준 것이거든요. 그래서 본인이 만일 평균보다 몸집이 크거나, 활동량이 많거나 하는 경우에는 그 정도를 벗어나도 무리가 있지 않습니다.

앵커:
네,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과 여건에 맞추어서 이 기준치를 적용해보는 게 중요하겠네요?

권오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50대 이상의 남성은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는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왔던데요?

권오란:
네, 열량을 주는 것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인데요. 거기에 대해서 에너지 퍼센트 기준도 드렸는데,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밥심이라고 해서, 탄수화물을 많이 먹죠.

권오란: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탄수화물 섭취기준을 조금 하향조정했습니다. 그래서 전에는 70%까지라고 줬는데, 이번에는 55~65%까지 하향조정한 것이죠.

앵커:
네, 사실 밥 자체가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된다는 거죠? 쌀 농가에서는 가슴이 덜컹할 수 있는 소식이거든요.

권오란:
네, 잘 지적해주셨는데요. 많이 먹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고요.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대사증후군 등 여러 가지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양도 중요하지만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주 햐안 쌀밥을 드시는 것이 문제인 거지, 우리가 거기다가 잡곡을 많이 넣고, 덜 정제한 현미를 넣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죠.

앵커:
흰쌀밥만 먹기보다는 잡곡, 현미를 더 섞어서 먹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의 소견이네요.

권오란:
네, 그래서 이제는 양도 중요하지만, 어떤 것을 잘 골라먹는지, 이런 것들 제안 드렸습니다.

앵커:
흰쌀밥도 많이 먹지 않으면 되는 거잖아요?

권오란:
네, 가급적이면 흰쌀밥보다는 잡곡밥을 먹으라는 이유는, 우리가 밥을 먹게 되면 혈당이 30분 내로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비교해보면, 잡곡밥은 흰쌀밥에 비해서 혈당을 높이는 게 천천히 일어납니다. 그래서 몸에 더 이롭다는 것이죠.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거든요.

앵커:
50대 이상의 남성은 칼슘과 비타민D도 부족하다는 보고도 있네요?

권오란:
네, 칼슘과 비타민D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족한 영양소입니다. 특별히 지금 말씀하신 청소년, 어른들에게도 부족하게 된 것이죠.

앵커:
15~29세 여성은 영양소를 필요한 만큼 안 먹는다, 이런 내용도 눈에 띕니다.

권오란:
네, 그래서 칼슘이 들어가 있는 식품이 굉장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아주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죠.

앵커:
그러면 칼슘이나 비타민D 같은 경우는 어떤 음식으로 보충하는 게 좋을까요?

권오란:
우유, 치즈, 요거트 같은 유제품에 칼슘이 많이 있고요. 뼈째 먹는 생선, 두부에도 많이 있습니다. 채소류에도 칼슘이 들어있는 것이 있는데, 흡수율 면에서 봤을 때 동물성보다는 식물성이 흡수율이 더 낮은 것이죠.

앵커:
비타민D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권오란:
비타민D는 가장 중요한 것이 햇볕에 잘 노출될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보통 여름철보다는 겨울철에 더 걱정이 되는 것인데요. 식품으로서는 붉은 생선, 그리고 육류, 특히 동물의 내장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 밖에 계란이나 치즈 등에도 많이 들어있죠.

앵커:
그리고 비타민 같은 경우는 요즘 합성비타민, 알약 형태로 된 것도 많이 드십니다. 이런 보충제들은 괜찮은 건가요?

권오란:
네, 저희가 바쁜 생활 중에 균형 잡히게 먹지 못할 경우에는 보충제를 드시는 것이 도움 되실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과도한 양을 드시면 안 되는 것이죠. 그래서 볼 수 있는 방법은 표시에 보시면 영양소 기준치에 퍼센트가 있는데, 100을 넘지 않는 것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하나씩 나오는 개별 영양보충제보다는 종합적으로 드시는 것이 훨씬 나으시죠. 우리가 어떤 것이 매일 부족할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함량이 높지 않은 종합비타민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일단 영양소 기준치에서 100%를 넘지 않는 것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죠?

권오란:
네, 우리가 보통 식사로도 먹기 때문에, 보충해서 먹는 개념으로 100이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네, 과유불급이라는 말씀이시네요. 식단을 잘 짜서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바쁘게 살다보니까 사실 식단조차도 제대로 짜기 힘든 경우가 많거든요. 출근 할 때 손에 잡히는 것 급하게 먹고 출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현대인들이 어떤 식으로 식습관을 가져가면 좋을지 조언 좀 해주시죠.

권오란:
가공식품을 드실 때에는 뒤 쪽에 영양표시를 보시는 게 좋은데요. 거기에 퍼센트가 나오기 때문에 하루에 먹은 것을 더해가면서 드시면 기준치의 얼만큼을 먹는지 금방 보실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가정에서 식단을 짜실 때에는 이 식품과 영양소를 연결하는 게 중요한데 쉽지 않으시거든요. 이것을 위해서 정부 부처에서 여러 가지 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복지부에서도 이걸 제공하려고 하고 있고요.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칼로리 코디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다운받으셔서 적용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앵커:
사실 국가가 이렇게 영양소 섭취 기준을 만드는 것, 사실상 표준을 만드는 것인데요. 사람들이 이걸 표로 뽑아서 매일 확인하면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는 않잖아요? 어떻게 습관을 들이면 좋을까요?

권오란:
네, 말씀하신 것처럼 매일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영양소는 대체로 1주일 단위로 하셔도 됩니다. 어느 날 조금 많이 먹었다 싶으면 그 일주일 내에서 줄이거나, 이렇게 하시는 게 조금 편리하시죠.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예전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이런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는데, 이제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이 나왔습니다. 이 내용,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와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권오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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