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진행: 배승희 / PD: 신동진, 이시은 / 작가 :김영조, 정은진 / 유튜브AD: 이진하

인터뷰전문보기

“팔레스타인 주민 절반 이상 평화협상 포기, 무장투쟁지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0-16 10:04  | 조회 : 349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16일(금요일)
□ 출연자 :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이번에는 동 예루살렘 성지 방문 문제로 이-팔 충돌 촉발
- 제3의 인티파다 부추기는 메시지 SNS를 통해 확산... 하지만 동력은 약해
- 불법점령지에서 이스라엘이 철수하라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이 정답
- 국제사회가 나서 결의안 수용토록 하는 것이 과제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아이들에게 총을 겨누지 마라, 부끄럽지 않나? 부끄러운 줄 알아라” 한 노인이 이렇게 소리치고는 총을 쏘는 경찰의 총구를 맨 몸으로 막아섭니다. 이게 영화에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지금, 21세기에 지구상의 한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바로 연이은 피의 보복으로 다시금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야기인데요. 지난 12일, 영국의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65의 팔레스타인 노인이 총을 겨누는 이스라엘 경찰을 막아서고는 이런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아이들을 체포할지라도 쏘지 마라, 더 죽이고 싶은가? 오늘도 2명이 이 땅에 묻혔다. 당신은 인간이 아닌가?”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누군가가 죽이지 말라고 외쳐야 하는 상황, 우리는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될 겁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상황,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한국 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서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이하 서정민):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상황부터 간략하게 청취자 여러분을 위해서 이야기해주시죠.

◆ 서정민: 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은 1947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계속해서 싸우다보니까 유엔이 분리안을 내놓습니다. 그러면서 지중해 연안의 가자지구는 이집트가 관할하고, 요르단 강 서안의 동쪽지구는 요르단이 관할하는 지역으로 나눠놓고 이스라엘 건설을 허용해주었기 때문에, 두 쪽으로 나뉘게 되었죠. 이후에 1967년에 이스라엘이 양쪽 지역을 점령하고요. 가자지구는 10여 년 전에 돌려줬습니다만, 서안지구는 사실상 아직도 이스라엘의 통치하에 있기 때문에, 어쨌든 점령 하에서 지중해의 가자지구와 동쪽의 요르단 강 서안지역이 나뉘면서 팔레스타인도 둘로 나뉘고, 양측의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러면 지금 충돌은 어떻게 발생한 거죠?

◆ 서정민: 지난달에 동예루살렘 지역에서 발생했는데요. 지난 9월 이스라엘의 관리들과 경찰, 유대인 활동가들이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성지인 알 아크사(Al-Aqsa) 사원 부지에 잇따라 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진입이 있는 동안 혹시 충돌이 있을까 우려해서, 무슬림들의 이슬람 성지 방문을 제한하기 시작했고요. 이에 대해서 항의가 격화되면서 양측 간의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알 아크사 사원 일대를 차지하려고 최근 사원 부지를 잇달아 진입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 신율: 동 예루살렘, 혹은 예루살렘, 이곳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 아니겠습니까?

◆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예루살렘 문제는 이-팔 분쟁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예루살렘을 자국의 수도로 삼으려 하고 있고, 그렇게 천명해놓은 상태입니다. 두 나라가 같은 곳을 수도로 두니까 대립과 갈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고요. 동 예루살렘 지역에는 유대교의 성지인 템플마운트가 있고요. 같은 곳에 이슬람의 3대 성지 중 하나인 알 아크사 사원이 자리 잡고 있어서, 양측 간에 종교적인 갈등도 발생하고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동 예루살렘 지역이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곳입니다. 그래서 국제법상 돌려줘야 하는 곳인데, 이곳을 계속 점령하다보니까 양 측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인티파다, 그러니까 80년대와 2000년대 초에 벌어졌던 팔레스타인의 무장 저항운동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제 3차 인티파다가 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제기되는데요. 그 이유가 SNS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끼리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기 때문인가 보죠?

◆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좌지구 주민들에게 제 3의 인티파다를 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부추기는 메시지가 SNS에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이 1993년 오슬로 협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의 해결안이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거든요.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많은 주민들이 굉장히 실망해 있는 상황이고요. 최근에 팔레스타인 정책 여론조사 센터에 따르면,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이제는 평화협상을 포기하고 무장투쟁을 하자고 답한 사람들이 전체 팔레스타인 주민의 57%에 달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인티파다가 등장할 분위기가 고조되었다고 볼 수는 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발생하고 있는 충돌은 동력이 좀 약합니다. 아직까지 사망자가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니고요. 전반적으로 이팔 분쟁의 충돌의 양상이, 사망자가 발생하면 장례식이 열리고, 장례식에서 또 충돌이 발생하고, 여기에 복수를 하는 수순이 발생하는데요. 그 패턴은 비슷하지만, 아직까지는 동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고요. 또 현재 팔레스타인 사회가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고, 동쪽의 요르단 강 서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고 있고, 양쪽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단합적인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 신율: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은, 인티파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려면, 일단 팔레스타인 자체가 분열되면 안 되는데, 이게 분열되어 있어서 그 정도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것 같은데요.

◆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상황이 또 크게 바뀌면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습니다.

◇ 신율: 네, 그런데 어쨌든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피의 악순환이라고 불릴 수 있는 이런 부분이요. 국제사회에서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걸 좀 어떻게 힘을 보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 서정민: 국제사회가 오랫동안 노력을 해왔는데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이 굉장히 해결하기 어렵다, 예루살렘 문제도 있고, 난민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로 너무나 복잡해서 해결이 어렵다는 게 국제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으로 되어가고 있는데요. 이것은 사실 제가 보기에는 이스라엘의 담론이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이팔분쟁은 정답이 나와 있는 분쟁이에요. 1967년, 1973년 유엔안보리 결의안 두 개가 나와 있습니다. 이 안보리 결의안 내용이 뭐냐면, 전쟁으로 점령한 불법점령지에서 이스라엘이 철수하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불법 점령지에서 이스라엘이 철수하게 되면, 당장 내일 아침이 되면 아랍국가 전체가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고, 이팔분쟁이 해결될 수 있는데요.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하지 않고, 점령지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정착촌을 건설하고, 이런 상황이 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어려운데요. 국제사회가 해야 할 일은 구속력이 있는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하는 방안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빠르게 수용할 것인지, 이것에 대해 집중하게 되면 분명히 답안이 나와 있기 때문에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신율:
네, 그렇군요. 그러니까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은 결국 자치정부의 독립된 지위를 국제사회가 보다 확고하게 인정하고, 이스라엘이 인정하는 방향, 이런 것 아니겠어요?

◆ 서정민: 그렇죠. 사실 현재 이스라엘 빼놓고는 다 인정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두 국가를 세워라, 1993년 오슬로 협정 내용의 가장 큰 골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국가를 세워서 평화공존하자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 계속해서 협상이 지지부진해지고, 충돌이 생기면 협상이 늦어지고, 아랍의 봄, 중동이 요새 상당히 정치적으로 불안하니까 협상이 안 되고,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다보니까 젊은이들이 SNS를 이용해서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신율: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정민: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