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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사관 앞 분신 최씨, 박근령 발언에 절망"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8-14 09:34  | 조회 : 345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8월 14일(금요일)
□ 출연자 :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 최씨, 2년 전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찾아와 후원
- 최씨의 부친은 1932년 만세운동 참여한 독립운동가
- 분신후 병원으로 옮겼지만 호흡이 거의 없는 상태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최근 영화 <암살>이 흥행 하면서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배우 전지현 씨가 맡은 ‘안옥윤’이란 캐릭터는 실존했던 여성 독립투사를 모델로 했다고 해서 화제인데요. 나라를 위해 힘썼지만 역사의 뒤에 조용히 잠들어 있는 여성 독립 운동가들,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안옥윤’들에 대해 연구 중이신 분이죠.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의 심옥주 소장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이하 심옥주):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암살> 보셨어요?

◆ 심옥주: 네, 두 번 봤습니다.

◇ 신율: 왜 두 번 보셨어요?

◆ 심옥주: 첫 날 개봉한 날 봤고요. 그 날은 가슴으로 좀 느끼고 싶었고요. 그리고 며칠 뒤에는 조금 더 냉철하게 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 번 더 봤습니다.

◇ 신율: 냉철하게 보고, 가슴으로 보시고, 두 버전으로 보셨는데요. 전문가로서 그 영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심옥주: 일단 제작자나 감독분이 광복절을 곁에 두고 제작했기 때문에, 나라 사랑이라고 하는 키워드, 애국심 카드를 아주 멋지게 이용하셨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좀 많이 조명되어야 하겠다. 아주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 신율: 네, 그런데 궁금한 게, 제 기억으로는 이 영화를 제작할 당시에 여성독립운동가의 사진 한 장이 계기가 되었다고 기억하거든요. 정확한 건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안옥윤이 실존했던 인물입니까?

◆ 심옥주: 안옥윤은 실존했던 인물이기는 한데요.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사실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현재 여성독립유공자로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안옥윤은 실존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말씀이신가요?

◆ 심옥주: 네.

◇ 신율: 왜 그렇게 열심히 했던 분인데 인정을 받지 못할까요?

◆ 심옥주: 당시 여성들의 활동에 대해서, 자료가 부족하다든지, 아니면 활동들이 전반적으로 조명되기보다는 부수적인 활동으로 많이 생각했었고, 아시다시피 역사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방식에서도 남성 중심, 또 지도자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도 한계가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실제로 그 당시에 독립운동하던 여성독립투사들이 많았나요?

◆ 심옥주: 많았죠.

◇ 신율: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계세요?

◆ 심옥주: 지금 여성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분들은 248명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독립활동을 하셨던 부분에 대해서 자료가 일부 수집되어서 인정은 받지 못했지만, 확인되고 있는 분들이 1931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소장님께서는 계속 발굴을 하고 있는 중이시죠?

◆ 심옥주: 발굴된 분들도, 그 분들의 활동이 굉장히 단막적으로 조명되어 있기 때문에, 그 한 분 한 분의 일생을 조명하고, 찾아가는 것, 그것도 발굴과 더불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제입니다.

◇ 신율: 그러면 여태까지 이런 연구를 하시면서, 정말 인상 깊었던 사례 같은 것 있지 않습니까? 어떤 걸 들어주시겠어요?

◆ 심옥주: 일단 부산 지역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로 활동하셨던 박차정 여사 같은 경우는, 조선 의용대 내에서 부녀복무단 단장을 하셨거든요. 이분 같은 경우는 여성 22명을 이끌었고요. 삼일소년단이라든지, 여성훈련소에서 활동을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전지현 씨가 연기한 그 캐릭터에서의 리더역할, 그 부분이 부각되는 데 있어서 박차정 여사의 모습도 일부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되고요. 제주에서 만난 고수선 여사의 유족 분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에 활동했던 부분에 대해서, 6.25 전쟁이 터지고 나면서 자료가 완전히 유실되어서 유족이 힘든 부분이 있었고, 방금 이야기 한 부분은, 과거는 이랬고, 현재 유족들의 상황은 그렇다는 걸 대비해서 말씀드린 겁니다.

◇ 신율: 그러니까 예를 들면 박차정 여사 같은 분은 실제로 전투에도 참여하고, 이랬던 분들인가요?

◆ 심옥주: 네, 맞습니다. 부녀자 교육을 했었고, 의용대 구원활동도 했었고, 그 당시 적진에서 메가폰을 들고, 앞에서 소리쳤던 분이기 때문에, 적진에 바로 투입되어서 앞에서 선동하고, 리더로서 충분히 역할을 하셨던 분들입니다.

◇ 신율: 이런 분들이 지금 독립투사로 인정받고 있나요?

◆ 심옥주: 이분은 인정받고 있습니다.

◇ 신율: 이분은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 심옥주: 광복되기 바로 얼마 전에, 1944년 5월에 돌아가셨습니다.

◇ 신율: 일본에 의해서 돌아가셨나요?

◆ 심옥주: 아니요. 중국의 장수성 곤륜산 전투가 이루어졌을 때, 교전상태에서 입은 총상후유증으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 신율: 정말 우리가 처음 듣는, 잘 모르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는 걸 느끼게 되는 순간이네요. 그렇다면 지금 이 연구, 죄송하지만 연구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심옥주: 저희 연구소 같은 경우에는 연구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장에 가서 확인을 하고, 유족을 만나고, 전국을 다니다보니까요. 각 지역에서 연구하고 계시는 교수님들하고, 또는 지역에서 여러 가지 문화를 연구하고 계신 분들하고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저희 기본 연구 인력이라고 하면, 전국에 계신 연구 네트워크로 구성된 분들하고 다 연결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신율: 그리고 재정적으로도 힘드실 것 같은데요.

◆ 심옥주: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조금 한계가 있죠.

◇ 신율: 지금 연구하시면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 심옥주: 재정적인 부분은 사실 크게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금처럼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그리고 자료 부족의 문제.

◇ 신율: 자료 부족의 문제, 이건 갑자기 없던 자료가 만들어질 수는 없잖아요.

◆ 심옥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 부분은 연결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전부 다 조각조각, 퍼즐로 맞추듯이 맞춰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자료가 없기 때문에 그 시기에 독립운동사 전반을 살펴보고, 그 중에서 여성 독립운동의 맥락을 살펴보고, 그리고 태어나서 자란 곳의 지역에는 어떤 독립운동의 흐름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그리고 그 인물이 어떻게 활동을 했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역으로 추적하는 방식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독립운동 역사에서 가려진 부분들, 그리고 독립운동 역사에서 여성들의 역할, 이런 부분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아무리 해석이라고 하지만 일단 가려진 부분을 들춰내는 것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심옥주: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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