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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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3차 감염 우려가 현실로...-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02 20:21  | 조회 : 7679 
[정면인터뷰]3차 감염 우려가 현실로...-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6/02 (화) 오후 6시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하지만 메르스 사망자가 두 명이나 발생했고, 환자 수는 6명이 늘어서 25명이 됐습니다. 새로 추가된 환자 중에서는요, 처음으로 3차 감염자도 나온 상태다. 조금 전에 전해드렸죠. 3차 감염자 발생에 관해서 정부는 민관 합동 대책반을 통해서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지역사회에 확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불안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고요. 오늘 하루 일파만파 아마 느끼고 계실텐데요.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정면인터뷰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엄중식 교수님 나와계시죠?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이하 엄중식): 예. 안녕하십니까.

◇최영일: 네. 실제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인가요?

◆엄중식: 첫 번째 사망한 환자의 경우에는 첫 환자, 우리나라 첫 메르스 확진 환자와 같은 병원에 계셨는데. 이 첫 환자가 확진된 이후에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는 과정에서 누락이 되었다가, 나중에 이 환자분이 첫 환자와 같이 입원했던 병원을 떠나서 인근의 다른 병원으로 옮긴 후에 이 분이 천식과 호르몬 분비와 관련된 질환이 있어서 치료를 받던 중에 메르스가 발병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의료진이, 이 분이 첫 환자와 접촉했던 사실을 알 수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치료를 하던 중에 첫 환자와 접촉을 다시 가려내는 과정에서 이 환자에게 연락을 했고. 이후에 메르스라고 진단을 하면서 치료를 했는데 이미 확진 검사가 나오기 전에 환자가 심폐부전이 오면서 사망한 사례가 되겠습니다. 두 번째 환자의 경우는 마찬가지로 첫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인데. 이 분의 경우에는 70대가 넘은 고령인데다가, 콩팥에 종양질환으로 한쪽 콩팥을 절제하고 면역 저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 분도 폐렴으로 인한, 폐부전과 심부전이 오면서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메르스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취약한 분들이 주로 기저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다. 이렇게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서 기저질환이라는 게 뭔지 쉽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엄중식: 예. 일단 연령적인 측면이 있겠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50대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우리 몸에 있는 면역체계 중 일부가, 특히 T-림프라고 불리우는 세포매개면역이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60대, 70대가 넘어가면서 전체적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또 메르스와 관련돼서 치사율이 높은 경우에는 대부분 신장에 만성적인 신질환을 갖고 있거나, 폐,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만성 기관지염과 같은 폐쇄성 폐질환. 또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에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이 중동에서 알려진 메르스 치사율은 40%. 이렇게 보도가 됐는데요. 하지만 중동에 의료 요건이나 기후 환경, 또 우리의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대로 적용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이것 때문에 우려가 높아지는 것인데요. 과연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의 치사율을 보일지 걱정인데요. 교수님 의견은 어떠세요?

◆엄중식: 사실 그 치사율이 어느 정도 될 것이다, 라고 예측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말씀하신 대로 중동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좋고, 의료수준이 상당히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치료적인 측면에서는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이 감염의 전파가 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중심으로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병원에 입원한 이유들이 대부분 만성질환을 치료하거나 면역저하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 중에 있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이 위험요소들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에 따라서 치사율이 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아직은 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데. 더 큰 걱정이 치료제도 없고, 백신도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의료적인 보조 치료를 통해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이런 설명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보조치료라고 한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엄중식: 일반적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수준부터 일정한, 특별한 장기. 예를 들면 우리가 폐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인공호흡기를 달게 되고,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을 바깥으로 빼서 투석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피 안에 있는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대체요법이 있을 수 있고요. 또 하나는 메르스와 관련돼서는 우리가 산소공급이 잘 안 되는 폐부전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마찬가지로 혈액을 체외로 빼낸 다음에 여기에 산소를 공급해서 다시 몸으로 넣는. 영어로 에크모(ECMO)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을 적용하는 경우에는 환자의 생존률을 절반 정도 올릴 수 있다는 문헌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이용해서 환자들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네. 그렇군요. 그런데 이미 3차 감염자까지 나와서 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 3차 감염자의 발생, 현재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과정은 어떻게 된 것인가요?

◆엄중식: 첫 번째 환자와 접촉을 통해서 2차 감염이 발생한 확진 환자들 중에 일부가 다른 병원에서 확진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 다른 병원에서 확진이 되면서 첫 번째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지 않은, 제 3의 공간에서 2차 감염자가 노출된 뒤에 감염이 발생한 분들이 계시거든요. 이 분들은 3차 감염자라고 얘기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병원내 감염에 의한 3차 감염 전파의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 중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내 감염에 의해 3차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감염의 유행 폭이 상당히 적게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문제는 지역 사회 전파를 통한 3차 감염이 발생하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약 지역 사회 전파에 의한 3차 감염이 발생하면 상당히 진단이나 치료에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 때부터 아마 통제불능의 위험한 상황으로 보여지는데요. 메르스에 대한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가 어떤 경로로 전염되느냐. 이 대목인데. 병원균이 호흡기를 통해서 감염되는 비말감염이다. 이렇게 처음 알려졌잖아요? 그런데 감염자와 다른 병실에 있던 입원자들의 추가 감염이 속출하다 보니까, 이게 전염성이 좀 강한 공기감염도 가능한 것 아닌가,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엄중식: 주요한 감염 경로는 여전히 비말 감염으로 생각이 되고 있고요. 또 하나의 보조적인 전파 경로가 환자의 비말에 오염된 병원 환경. 그러니까 침상이라든지, 리넨이라고 해서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환자복이나 이불보, 의료인들의 손, 청진기. 이런 것을 통해서 비말들이 접촉해서, 그게 다른 환자들에게 전파되는 경로가 있습니다. 이것들도 전파가 가능한 경로가 되겠고요. 또 하나는 지금 상황을 잘 분석해봐야겠지만, 옛날 사스의 경우에는 홍콩의 한 호텔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감염된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환자의 구토물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화장실의 환기구를 통해서 여러 방으로 퍼지면서 감염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병원의 환기 시스템을 한 번 확인해 봐야겠지만, 그런 것을 통해서 일시적으로 공기 전파의 양상처럼 제한적인 발생이 있었을 가능성도 추정은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확인은 되지 않았습니다.

◇최영일: 네. 그렇군요. 메르스가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히려 지금은 병원 감염이 많이 보도되다 보니까 일반 병원들이 오히려 예약 취소가 빗발치고 있다. 이런 보도도 있어요. 병원을 가도 안전한 걸까요?

◆엄중식: 이미 메르스 환자가 확진된 병원 또는 메르스 환자가 있었던 병원의 경우에는 일정한 수준 이상의 아주 고농도 수준의 환경 소독이 이뤄진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잔존할 수 없어서, 일반적인 병원 방문은 특히 외래 방문과 같은 경우는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주로 입원 환자를 통한 전파가 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병실 방문. 특히 면회 같은 것들을 할 때 우리나라 전통적으로 하고 있는 그런,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가는 면회나 이런 것들을 자제하실 필요는 있지만. 치료를 위한 외래 방문, 이런 것들은 크게 문제가 없으니까 안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영일: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주 짧게요. 지금 초동 대처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 보건 당국이 무엇을 최우선으로 해야하는지 한 말씀만 해주세요.

◆엄중식: 예. 가장 급한 것은 지금 2차, 3차 감염에 의한 환자들이 발생했는데. 이 환자들과 노출된 밀접 접촉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밀착 모니터링 하는 것입니다.

◇최영일: 네. 감사합니다.

◆엄중식: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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