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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포커스]"세계 1,2위 면세점 경쟁력 유지하려면 기업경쟁력 최우선으로 뽑아야"-한국유통학회장 안승호 숭실대 경영대학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01 17:08  | 조회 : 5916 
[생생포커스]"세계 1,2위 면세점 경쟁력 유지하려면 기업의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뽑아야"-한국유통학회장 안승호 숭실대 경영대학원장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한국유통학회장 안승호 숭실대 경영대학원장

◇김윤경> 오늘 입찰 마감을 앞둔 서울 시내 면세점. 과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냐,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워낙 많습니다. 그래서 이 서울시내에 신규 면세점을 세우는 입찰이 오늘 마감이 되는데. 서울에는 세 곳입니다. 장소가. 대기업에 두 곳이 할당이 되고요. 중소, 중견 기업 몫으로는 제한 경쟁 입찰을 통해서 한 곳이 할당이 돼서 모두 세 곳이 할당이 돼있는데. 입찰에 나선 기업들을 합쳐보면 20개가 넘습니다. 아직까지도 다 마감은 안 돼 있고. 또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으로 유명한 유통 대기업들도 사활을 걸고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과연 면세점이 계속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 것인지가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유통학회장이신 숭실대 안승호 경영대학원장님 연결해서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원장님?

◆한국유통학회장 안승호 숭실대 경영대학원장(이하 안승호)>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오늘 서울 시내에 신규 면세점. 세 곳의 입찰이 마감 된다고 하죠. 세 곳이 어떻게 할당되어 있고, 어떻게 배정되는 것인지 좀 설명해 주시죠.

◆안승호> 여태까지는 대기업 중심으로 면세점이 운영됐는데요. 그게 독점이라는 제기가 되고, 그 다음에 면세점이라는 사업이 굉장히 각광을 받기 때문에. 중소, 중견 기업에도 그 기회를 주자. 그래서 이번에는 대기업 중심으로 두 개가 할당이 되고요. 중소, 중견기업에 한 개씩. 이렇게 사업구를 놓고 대기업과 중소, 중견기업이 출사표를 냈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지금 중소, 중견기업에는 한 곳이 배정되고, 대기업에는 두 곳이 배정이 되잖아요? 이 입지들은 각각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제시를 하는 것인가요?

◆안승호>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입지를 확보하는 문제가 제일 시급한 문제였고요. 그 다음에 여러 가지 평가 요소에 따라서, 거기에 맞춰서 조건들을 갖추는 것이 두 번째 이슈가 되겠는데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웬만한 유통기업들은 참가를 했고요. 좋은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대기업들, 다 출사표를 내놨습니다.

◇김윤경> 지금 보니까 백화점으로 유명한 신세계, 롯데, 그리고 현대백화점도 다 들어왔고요. SK도 지금 계열사에서 들어온 것 같고요. 그리고 동아면세점 같은 기존의 면세점 강자들도 다 들어온 것 같은데. 이렇게들 뛰어들 만 한 시장인가요?

◆안승호> 이제까지 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존재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모든 거위가 황금알을 낳고 있느냐.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면세점으로 보면 롯데나 신라호텔, 이 두 기업이 사실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데요.

◇김윤경> 얼마나 두 기업이 장악을 하고 있죠?

◆안승호> 두 기업이 인천까지 합치면 한 80% 정도 육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래도 시장이 지금 국내 내수 시장이 죽어있는 것에 비해서는 면세점에 와서 소비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그래서 다들 노리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어느 정도나 면세점은 매출 신장이 이뤄졌었나요? 그동안에.

◆안승호> 그동안 약 30%, 매년 중국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늘어나면서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거든요. 최근에 들어서는 그 성장세가 확실히 꺾였습니다. 그래서 그 원인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그 원인을 살펴보면 앞으로 면세점 사업자는 그러한 불리한 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그 난관을 잘 회복할 수 있을까, 뚫을 수 있을까.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이 됩니다.

◇김윤경> 뚫어야 하는 난관은 무엇인가요?

◆안승호> 예를 들어서 아시다시피 면세점 사업이 중국 관광객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확장이 되고 있거든요. 여기서 면세점 사업을 놓고 국제적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국제적인 경쟁에서 과연 계속 주도권을 잡고 나갈 것인가. 아니면 뒤쳐질 것인가.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되겠는데요. 물론 앞으로의 경영 환경을 보면 부정적인 것도 있고, 긍정적인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정적인 것을 좀 살펴보면, 우리가 원화가 강세이지 않습니까? 똑같은 물건이 원화를 기준으로 할 때 환전을 해야 하니까 가격이 올라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요. 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쇼핑 강국으로서 많은 외국 분들이 오지만. 쇼핑 이외의 관광의 매력도라든지, 이런 면에서 뒤처지는 면이 있기 때문에 좀 불리한 입장에 처한 상황입니다.

◇김윤경> 우리나라는 그래도 시내에 있는 면세점들이요. 공항 면세점을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잘 발달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 않나요?

◆안승호> 네. 그렇습니다. 그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우리가 시장 규모로 따지면 세계 넘버 원, 넘버 투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 면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는데. 그런 사업 기회를 이웃 나라인 중국이나 일본, 대만, 홍콩, 이런 데서 가만있지 않겠죠. 자기네들도 그런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일본의 경우에는 면세점은 10,000개까지 설치하겠다.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또 상당 부분을 실천하고 있는 상항이고요. 중국의 경우에는 하이난 섬에 홍콩 면적의 1/3 수준의 면세점을 만들겠다. 그리고 일부는 완공이 됐고요. 두바이 같은 경우는 사치품으로 굉장히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경쟁자들이 굉장히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도 이런 점을 충분히 생각해봐야 한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김윤경> 특히 일본 같은 경우에는 엔이 많이 떨어져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그쪽으로 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 점도 좀 있을 것 같고. 이번에 관세청에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할 때 평가 기준은 어떤 것들을 둔다고 하나요?

◆안승호> 한 네 가지 부문에서 볼 것이라 예상이 되는데요. 하나가 경영 능력, 그 다음에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 그 다음에 관광 인프라, 경제 사회 발전의 공헌도. 이렇게 네 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예요. 그 다음에 관광 인프라는 입지와 관련돼서 주변 상권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 이렇게 봄으로써 사실은 기업의 개별적인 능력은 중요한 것 같지 않고요. 다만 경영 능력과 공헌도에서 아마 갈릴 것이다,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김윤경> 누가 유리하겠다고 딱히 판단하기도 어렵겠는데요.

◆안승호> 누가 유리한 것을 안다면 제가 주식을 샀겠죠. 몇 가지를 좀 밝히고 싶은데요. 면세점이라는 부분도 산업으로 보고요. 경쟁력이라는 부분. 그 다음에 경쟁이라는 부분. 이것을 감안을 해야 하죠. 여러 가지 제한 요소들이 있는데, 규제도 생기고요. 그런 규제 부분이 잘못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일 수도 있다. 저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김윤경> 어떤 규제가 있나요?

◆안승호> 특정 중소, 중견 기업의 제품을 몇 퍼센트 이상 판매해야 한다.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요. 사실은 그런 것도 바람직한 일인 것은 확실하지만. 한날한시에 그런 부분을 많이 늘려나가면, 전체 면세점의 경쟁률도 떨어질 수 있거든요.

◇김윤경> 그래도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 아닌가요?

◆안승호> 바람직한 일일 수는 있겠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이게 바람직한데. 그 과정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손님이 원하는 것과 우리가 제시하는 제품의 종류가 다르다면, 사실은 손님이 안 찾아올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점차적인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지, 어떤 규제를 통해서 한꺼번에 달성한다고 하면. 잘못 하면 거위의 건강이 문제가 되는.

◇김윤경> 그렇군요. 원장님. 이게 또 궁금한 게요. 면세점 사업이라는 것은 사실 물건 장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관광객들을 유입해서 관광 산업을 육성한다. 이게 핵심적인 역량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면세점 사업과 관광 산업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안승호> 당연히 관계가 있고요. 여러 가지 통계들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우선 한국 방문 목적에 쇼핑이 차지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가 보면. 사실은 관광 목적으로 쇼핑 목적은, 특히 면세점 관광은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떠나는 관광객들에게 물어보면, 쇼핑이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니까 재방문의 이유로 쇼핑을 하겠다, 하는 분도 굉장히 많고요. 이것은 뭐냐면 면세점이 하나의 미끼 상품이 될 수 있는 거죠. 미끼 상품이 돼서 나머지 관광 시설을 방문하게 되거나, 숙박을 하거나, 음식을 먹거나. 여기서 관광객당 객단가를 올리는 그런 전략들이 필요한 거죠. 그렇게 따져 보면 면세점은 면세점 나름대로 잘 하고, 면세점을 노리고 오는 관광객들에게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돈을 쓸 수 있도록. 이런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요는 뭐냐, 면세점 사업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한계가 있겠죠. 그래서 면세점을 중심으로 해서 기반 인프라를 꾸미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고. 거기에는 어떤 지역사회의 지휘라든지, 지방자치단체의 리더십이라든지. 이런 것이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김윤경> 이번에는 서울 시내 면세점이라서, 서울에 있는 관광 상품과 많이 연계를 시킬 수 있을지 그런 게 주목이 되네요.

◆안승호> 네. 그렇죠. 그런데 우리가 두 가지 과제가 있는데요. 하나는 더 높은 소득을 가진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주기 바라고요. 그렇게 되면 역시 씀씀이가 좀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그런 분들을 유치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뭐냐면, 관광 패키지로 많은 분들이 오고 계신데. 사실은 점점 개인 관광들. 한국이 볼만한 것도 많구나. 이런 개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나머지 패키지여행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죠.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서울시에 이런 것들이 생기면. 제가 보기엔 쇼핑하러 왔지만 다른 한국 문화와 접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한국 브랜드도 접촉하게 되고, 이것이 돌아가서 나중에 한류와 함께 묶여서 우리 산업의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한 곳은 중소, 중견 기업 몫이잖아요. 이게 예전부터 그래요. 면세점 사업이라는 게 워낙 규모의 경제도 있고 그래서. 중소, 중견기업이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라는 분석도 있기는 있거든요. 그 점은 어떻게 보시나요?

◆안승호> 그게 사실입니다. 사실은 15년 전에 면세점 특허 관련해서 한 번 더 했거든요. 그때도 많은 기업들이 뛰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15년이 지난 사이에 많은 기업이 포기하고, 남은 기업들이 사실은 롯데와 신라호텔이거든요. 그래서 중소, 중견기업도 분명한 것은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전략이 확실히 있어야 하고 능력이 있어야겠죠. 그런 점에서 좀 생각해봐야 할 겁니다.

◇김윤경>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안승호> 네. 감사합니다.

◇김윤경> 한국 유통학회장이신 숭실대 안승호 경영대학원장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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