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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계 전망, <개훔방 지키기 운동> <강남1970>시네마인 뉴스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1-23 09:41  | 조회 : 7718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앵커:
벌써 주말, 영화 이야기 할 때가 되었네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갑니다. 오늘도 영화평론가의 대부 오동진 평론가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박스오피스 1위하는 영화가 뭔가요?

오동진:
요즘 영화들이 개봉일을 은근슬쩍 하루를 땡겼습니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수요일 개봉을 하고 있는데요. 어쨌든 22일 목요일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순위를 보니까, 유하 감독의 <강남 1970> 하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가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남 1970>이 앞서고는 있는데요. 주말 예매율을 보면 두 작품이 업치락 뒤치락 하고 있습니다. <강남 1970>은 아무래도 20대에서 40대까지의 성인층 관객이 집중되는 것 같고요. <빅 히어로>는 아무래도 가족들이, 지난해의 <겨울왕국>을 생각하면서 가족관람층이 <빅 히어로>에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1위부터 10위까지 쭉 한번 이야기해보죠.

오동진:
네, 말씀드린 것 처럼 빅 2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데요. <강남1970> 그리고 <빅 히어로> 입니다. 그리고 3위는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는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누적관객수가 1149만 명이고요. 아마 1200만 고지까지 바라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되고요. 4위는 <오늘의 연애>, 130만 정도입니다. 5위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 비밀의 무덤>, 벤 스틸러의 시리즈 영화이죠. 이 영화가 은근히 순위를 치고 올라왔는데요. 72만 5천명 정도 모았고요. 그리고 6위는 예상보다는 저조한 하정우 감독의 <허삼관>이고요. 7위는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존 윅>이 차지하고 있고요. 요즘 20대 감독 중에서는 키아누리브스가 누구냐고 묻기도 하더라고요.

앵커:
그래요? <메트릭스>를 못 본 세대이군요.

오동진:
아마 그런 것 같고요. 한국나이로 53이거든요. 조니 뎁, 탐 크루즈도 똑같은 나이입니다. 조지 클루니는 56이 되었고요. 아무래도 장년층이 되다보니까 젊은 관객들에게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8위는 <엑스 마키나> 라는 SF영화이고요. 9위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메리칸 스나이퍼> 그리고 10위는, 이 영화의 흥행을 보고 제가 깜짝 놀랐는데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펭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1위가 <강남 1970>이라고 하셨는데요. 이게 강남 3부작의 마지막 편이라고 하죠?

오동진:
네, 강남 3부작의 완결판이다. 그래서 유하 감독의 작품 중에서 2004년 권상우 주년의 <말죽거리 잔혹사>는 너무나 잘 알고 계실거고요. 2006년은 조인성 주연의 <비열한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잘 보시면 이번에 <강남 1970>에는 이민호, 김래원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유하 감독이 늘 탑스타를 주연으로 씁니다. 영화계에서는 유하의 남자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이번에는 이민호, 김래원이 유하의 남자였고요. 어쨌든 2004년과 2006년에 두 작품을 만들고 나서, 조금 간격이 벌여졌죠. 그 사이에 <쌍화점>이라는 작품, 그리고 <하울링>을 만들었고요. 역시 유하 감독에게는 강남이라는 지리적, 사회적, 정치적 공간을 무대로 하는 영화의 완결편이 늘 마음에 있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이번에 <강남 1970>을 통해서 완결을 만들어냈습니다. 유하 감독은 잘 아시다시피 시인 출신이시죠. 그 당시에 파란을 일으켰던 '바람 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세운상가 키드' 등 당시 문단에서는 파격적인 시어, 시구로 굉장히 주목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강남을 주제로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유하 감독의 개인사도 있는 것이죠. 상문 고등학교 출신입니다. 상문하면 교장 구속되고, 이사장 구속되고요. 상문은 사실 좀 비하해서 이야기해도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한 학교였죠.

앵커:
그래서 <말죽거리 잔혹사>가 나온 것일텐데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가 있지 않습니까? 외국에는 마틴 스콜세지 같은 경우에는 영화를 보면 '이 사람이 이런 문제의식이 있다가 여기에서 이렇게 변했구나', 예를 들면 70년대 <택시 드라이버>에서 90년대 <비상근무>에 이르기까지요.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드문 편인데, 강남 시리지는 괜찮네요.

오동진:
아주 적절한 말씀을 하셨는데요. 사실 유하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고, 따라가려고 하는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입니다. 2009년에 만든 <비열한 거리>가 사실 마틴 스콜세지의 <민 스트리트>와 제목이 똑같죠. 사실 박찬욱 감독이 일본의 이마무라 쇼웨이 감독에게 오마주를 바치는 의미에서 <복수는 나의 것> 제목을 그대로 차용해 왔죠. 그리고 이번 영화인 <강남 1970>을 보시면,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마틴 스콜세지가 만든 <굿 펠러스>나 <카지노> 같은 영화가 떠오르실 겁니다. 이번에 완결판이라서 그런지, 유하 감독이 각을 잡고 만들었고요. 제가 깜짝 놀란 것은 이민호의 변신입니다. 더 이상 이민호가 아이돌 스타 급이 아니다. 성인 연기자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춘 배우라는 것을 입증했고요. 한국에서는 어떻게 보면, 예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청춘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로 점핑할 때 보여준 모습을 이민호가 보여준 것 아닌가, 아마 유하 감독이 이민호를 잘 다듬어서 이번 영화에 내세운 것 아닌가 싶고요. 이민호는 사실 외모로 봤을 때는 좀 고전적이죠. 좀 클래식한 이미지인데요. 이번 <강남 1970>에서는 이민호의 변신, 그리고 유하 감독의 연출력이 절정에 다다랐다. 이런 것을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빅 히어로>는 코믹한 애니메이션이죠?

오동진:
네, 그러니까 베이맥스라는 통통한 히어로가 나오는데요. 이 애니메이션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이미지의 상이 너무나 귀엽고 이쁩니다. 착해보이고요. 이 <빅 히어로>는 느낌 자체가 착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미지의 캐릭터들이에요. 형제인데 형이 테디, 동생이 히로인데, 히로가 로봇천제입니다. 그래서 힐링로봇, 착한 로봇을 만들어서 같이 살다가, 그 도시에 위기가 닥치는 것이죠. 그래서 도시를 구하기 위해서 힐링 로봇을 슈퍼 히어로 급으로 변신시켜서 위기에서 탈출하고 도시를 구해낸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서는 2D의 느낌이 더 강하게 나고요. 그런 이야기는 조금 더 인간적 느낌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지금까지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3D 애니메이션을 많이 추구하면서, 디즈니를 포함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들이 일본 애니메이션과 차별성을 보여왔는데요. 이번 작품은 그런 측면에서 남녀노소, 연령 구분 없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만한 작품 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여기 다니엘 헤니가 더빙했다고 하더라고요.

오동진:
그렇죠.

앵커:
그리고 <허삼관>, 하정우 씨가 감독을 한 것인데요. 하정우 씨가 감독한 영화들이 흥행은 잘 안되더라고요. 예전에 롤러코스터인가요. 그것도 안 됐고, 이것도 잘 안되네요.

오동진:
왜냐면요. 제가 영화를 꼼꼼히 들여다보니까, 관객들은 하정우 하면 하정우 씨가 나왔던 영화들을 생각하잖아요. <더 테러 라이브>, <베를린> 등 굉장히 휘발성 있는 상업영화이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영화를 만들 때는 아트 영화를 만들어요. 그러니까 그 예술적 감성이 굉장히 녹아있는 영화를 만듭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허삼관>에서 기대했던 것은 좌충우돌 해프닝이 많이 끼어있는 꼬믹한 요소도 많이 끼어있는 상업영화를 기대했는데, 하정우 감독이 자기가 감독으로서의 예술적 심성을 많이 개입시켰어요. 그런 면에서 관객과 정서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 아닌가, 맨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 '하정우 영화가 이런 영화였어?' 이런 감성적 배신감이 작동하는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흥행에서 더딘 발걸음을 보이고 있지 않나,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이 영화가 위하의 <허삼관매혈기>를 원작으로 하지 않습니까? 이 영화 제작사인 두타야, 그리고 제작자인 안동규 대표가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 17년을 소요했거든요. 이렇게 오랜 기간만에 만든 작품인데 대중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쉽지만, 그래도 영화는 매우 특이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잘 만들었다. 못 만들었다. 구분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고요. 이 영화는 매우 다른 작품인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는 작품성을 놓고 이후에 재평가 될 가능성이 높은 영화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아메리칸 스나이퍼>라는 영화를 두고서도 논쟁이 있는 것 같아요.

오동진:
그러니까 저격수 이야기이거든요. 이라크에 4차나 자원해서 파병을 해서, 거기서 100여명을 저격한 전설적인 스나이퍼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게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 하는 것 아니냐, 그 명분을 공고히 해주는 것 아니냐, 그리고 그런 사람을 많이 살상한 군인을 영웅시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측면이 있고요. 사실 영화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86세입니다. 이 분이 이념적 목소리가 두드러지게 내세우지 않거든요. 이 노인 감독이 보았을 때, 이 캐릭터, 크리스 카일이라는 실존인물을 지나치게 영웅화시키지 않았어요. 어쨌든 드라이하게, 이 사람이 왜 4번이나 가서 어떻게 변화하는가, 결국 가장 보수적인 동네 출신이고, 텍사스 출신인데요. 우파라는 사람이 스스로 전쟁에 나가서 변화하는 과정 자체가 전쟁이 이런 사람들조차 변화시킨다는 것을 아마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인데, 영화의 해석을 두고 논쟁이 있는 것이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35번째 연출작입니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가 1971년에 나왔는데,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훌륭해요. 마지막으로 극장가에 '개훔방'이라는 말이 있어요. '개훔방 지키기 운동', 이게 뭔가요?

오동진:
<개를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런 영화이죠. 제목이 길다보니까요. 이 영화가 스크린을 많이 못 잡았어요. 이게 아주 지긋지긋한 이야기입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 메이져스튜디오가 자기조절 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에서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규제를 좀 작동시켜야 하지 않나? <개를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스크린 수가 적정했다면 관객에게 조금 더 넓고 깊은 평가를 받았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헤어질 때 노래한 곡 추전해주시고 가시죠.

오동진: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생각하시면서,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주제곡인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동진: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오동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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