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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안성 한우 농가에서도 감염 확인 ‘백신접종, 농가 소독 철저히 해야..’ - 박최규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1-07 08:05  | 조회 : 4817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1 : 박최규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



앵커:
구제역 확산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돼지에 이어 경기도 안성지역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 감염이 확인되면서 혹시라도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닌가,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일부 돼지 농가를 중심으로 백신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관련 내용 박최규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세요.

박최규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이하 박최규)
네, 안녕하세요

앵커:
구제역이라는 것이 돼지, 소 다 걸리는 모양이죠?

박최규:
네,구제역이라는 것이 이름 그대로, 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가축을 구제류 가축이라고 합니다. 그런 동물들이 다 걸리는 병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이게 안성 지역까지 번졌다고 하는데, 안성에 한우 농가가 제일 많다면서요?

박최규: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럼 이게 굉장히 빠른 속도로 퍼지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박최규:
네, 맞습니다. 2010년 구제역 악몽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이 많으실줄로 압니다. 그런데 2010년과 다른 상황은, 우리가 전국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2010년처럼 집단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 바이러스에 광범위하게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긴급백신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때 까지, 약 2~3주 간에는 현재 추세의 발병이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예방접종을 하면 구제역 확산을 줄일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죠?

박최규:
네, 그렇습니다. 역학적으로 구제역 같은 전염병은, 집단의 예방접종에 의한 면역형성이 최소 80% 이상이 되어야 확산을 멈추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뒤집어 이야기한다면, 지금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예방접종이 제대로 안 되었다.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가요?

박최규:
네, 그렇습니다. 지금 안성에서 소의 발병이 확인되긴 했으나, 소의 경우에는 현재 전체적인 항체 양성률이 95% 이상이 됩니다. 반면에 돼지의 경우에는 항체 양성률이 50% 정도이죠. 그러므로 이런 상황에서는 확산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항체 형성이라는 것이, 예방접종을 맞아도 항체 형성이 100% 되는 것이 아니라는 식으로 들리는데, 맞습니까?

박최규:
그럼요.

앵커:
예방접종을 해도 항체형성이 안 될 수 있다는 말이잖아요?

박최규:
예방접종을 할 때, 예방접종 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두번째는 예방약을 보관한다든가, 또는 예방약을 접종 할 때, 제대로 접종을 해야 하는데, 소의 경우에는 항체 형성률이 높은 이유가, 접종을 하면 제대로 잘 들어갑니다. 그러나 돼지는 아시다시피 비계가 있고 두껍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방접종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접종 해야 하는데, 급하게 접종하다보면, 제대로 예방약이 주입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약이 제대로 보관되고, 제대로 보관된 약을 방식에 맞게 접종을 한다면 항체가 제대로 형성된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박최규:
그럼요.

앵커:
그런데 왜 농가에서는 백신 효과에 의문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할까요? 그거는 지금 보관과 접종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접종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박최규:
돼지농장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데요. 아시다시피 돼지는 집단적으로 사육되기 때문에, 한번에 접종할 때 많은 접종을 하게 됩니다. 그럴 경우에는 대체로 축주들이 하다 보니까는, 예방접종 상식이 없는 사람이 접종을 하거나, 또는 예방접종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사람들이 와서 접종하게 되죠. 그럴 경우에 빨리 접종하다 보니까, 제대로 접종이 안 되는 경우가 많죠.

앵커: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그런 이야기 아닙니까? 돼지도 제대로 접종했으면 약도 잘 보관한 상태에서 그런 약을 제대로 접종했으면 돼지도 소처럼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박최규: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결국 보관하는 사람의 잘못, 접종기술 부족으로 돼지농가가 피해를 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나요?

박최규:
그렇죠. 최근에 발생한 농장을 보면, 예방접종을 제대로 해서 면역이 형성된 돼지들은 발병을 안 합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는 돼지는 발병할 수도 있죠.

앵커:
그런데 또 한가지는, 지금 백신이 문제가 된다는 이유 중에 하나가, 현재 접종중인 백신의 유전자 일치도가 워낙 낮기 때문에 증상은 완화시킬 뿐 구제역 감염을 100% 막을 수 없다. 그리고 두번째, 바이러스가 토착화 되면서 변종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이거는 약을 잘 보관하고 접종 기술이 좋다고 하더라도 이건 항체가 안 생길거 아닙니까?

박최규:
이게 굉장히 중요한 질문인데요. 두가지를 구분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로 바이러스가 토착화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이번에 진천 발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0년에 안동에서 발병한 바이러스나 작년 7월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하고 유전적으로 4%정도가 차이 납니다. 이런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유전적 변이를 나타낼 수가 없죠. 그래서 아마 이 바이러스는 과거의 바이러스가 토착화 되었다기보다는, 해외에서 새로 유입되었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구제역 바이러스와 백신주의 유전적 일치도가 낮기 때문에 감염 차제를 막을 수 없지 않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모든 백신이 그렇습니다. 백신을 했다고 해서 감염 자체가 안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백신을 접종해도 감염은 됩니다. 다만, 백신을 접종해서 사전 면역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이후에 감염이 되어도 사전 면역이 되어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수준을 낮춰주죠. 그렇기 때문에 감염을 하더라도 증상이 완화되고, 또 몸 밖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양이 줄어들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건강한 가축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확률을 낮춰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발병하는 농장도 가 보면, 농장에 있는 가축이 다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이 낮은 일부에서만 발병하고, 나머지는 발병을 견뎌내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발병을 견뎌내는 소나 돼지 같은 경우에는 그 구제역이 다음번에 돈다고 하더라도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박최규: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바이러스는 체내에 들어옵니다. 들어오는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죠. 우리가 독감 백신을 맞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걸리더라도 약하게 지나가는 것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앵커:
네, 그리고 교수님, 앞서 약의 보관과 접종 방식, 두 가지를 지적해주셨는데요. 약의 보관이라는 것은 설령 농가에서 보관을 잘 했다고 하더라도,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으면 꽝이잖아요? 쉽게 이야기해서, 우리가 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샀는데요. 봉투를 뜯어보니까 다 녹은 것이 다시 얼어서 모양이 이상하게 되어 있고, 이런 것을 가끔 보잖아요? 이렇게 유통과정이 그만틈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그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습니까? 그 관리를 국가에서 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박최규:
네, 지금 아주 좋은 지적을 하셨는데요. 백신을 보관할 때, 말씀하셨듣이 얼렸다가 녹였다든지, 이런 것이 있으면, 백신에는 오일과 물 성분인 항원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봐도 청이 분리됩니다. 그래서 농가에서 만약에 백신을 받았는데 청이 분리가 되어서, 물과 오일이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보인다면, 바로 조치를 해야죠. 반납을 하고, 사용을 안 해야 합니다.

앵커:
그건 그럼 바꿔주겠죠?

박최규:
그렇죠. 그렇게 해야죠. 우리가 아이스크림이 녹았는데 먹으면 안 되지 않습니까?

앵커:
아이스크림은 그냥 먹어도 되겠죠. 그런데 시중에 시판되는 것이 5개 브랜드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돼지 구제역의 백신이요. 그런데 이건 브랜드 별로 차이는 없는 거겠죠? 있어서도 안 되겠죠?

박최규: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급되고 있는 백신은 국내 5개 업체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은 프랑스의 메리알 사에서 백신을 들여와서, 국내업체에서 분배만, 소분만 해서 공급하는 형태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백신에 차이가 있을 수는 없습니다. 똑같은 백신을 똑같이 병에 넣어서 공급하기 때문에, 백신의 효능이나 질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아까 말씀드렸던 보관이나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앵커:
그리고 백신은 예방이라면, 지금 일단은 자꾸 소나 돼지들이 구제역에 걸리니까 확산을 막기 위해서, 백신도 있지만 또 하나는 방역아니겠습니까? 이거 효과가 있습니까?

박최규:
현재 스탠드 스틸이라고 해서, 일체의 축산 차량의 이동을 중지시키고 소독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은 외국에서도 발병 초기에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지 어려운 문제는, 현재 겨울이다보니까 소독약을 뿌려도 금방 얼어버리고, 이런 문제가 있죠. 그래서 외국에서는 스팀소독시설이라고 해서, 쉽게 말하면 축산차량이 지나갈 때 스팀으로 찌는 것이죠. 그런 방식을 많이 도입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그런 방식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이걸 빨리 수습해야 농가도 안심하고, 국민들도 안심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를 우리가 설령 먹어도 상관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박최규:
전혀 없습니다. 구제역은 사람에게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고요. 혹시 구제역 바이러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조리하는 온도이면 바이러스가 다 소멸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한 가지만 더 여쭙겠는데요. 육회를 잡수시는 분도 많으신데요. 육회는 조금 안 좋을 수 도 있나요?

박최규:
제가 실제로 구제역 발생 현장에 가서 구제역에 걸린 동물의 수포도 만져보고 하지만, 그게 인수공성 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 먹었다고 해서 걸리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괜히 구제역이라고 해서 소고기 안 팔리고, 돼지고기 안 팔릴까봐 이야기 한 것입니다.

박최규:
네, 감사합니다. 농가들이 어려우니까, 이럴때일수록 돼지고기, 소고기 많이들 드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최규: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최규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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