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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종의 사건의 재구성 - 죽어서도 사기당하는 사회. 장례업계의 비리와 사건사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1-25 09:50  | 조회 : 4603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백형사의 사건의 재구성> :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앵커:
세상에 나쁜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 아프고 힘없고 연세드신 분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정말 악독한 것 같습니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특별단속을 통해 20여건의 장례 비리를 적발했는데요. 1114명을 검거다고 합니다. 백기종 팀장과 관련 말씀 나누겠습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이하 백기종):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무슨 사건인가요?

백기종:
통상 병이 들어서 가시거나, 천수를 다 하셔서 돌아가시는 분들에게, 장례를 치르려고 하면 모두가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0딱 들리는 이야기가 그겁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인데 고급 수의를 입혀드리거나, 격조 높은 상품으로 장례 용품을 해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이야기하거든요. 그럼 대부분의 유족들이 마지막 가시는 거니까 그렇게 하게 되거든요.

앵커:
정신이 없어서 더 그럴거에요.

백기종:
네, 그런 심리를 이용해서 그렇게 하는데, 던지는 이야기가 안동포, 보성포, 이런 아주 고급 수의를 권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아버님, 어머님, 돌아가셨는데 이렇게 해야지, 하나도 의심하지 않고 계약을 하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경찰에 2~3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단속을 하는데, 단속을 해 보니까 이게 중국에서 2만원에서 20만원 하는 수의를 가지고 와서 상표 다 때버리고 원산지 표기 속여서, 무려 700만원까지 속여서 팔아서, 엄청난 부당 이득을 취했는데요. 994억원이라고 나오는 걸 보면, 이게 전국에 있는 장례직장에서 매일 하루에 670명에서 700명 정도가 사망하시거든요. 1년에 24~25만명이신데요. 그러니까 이게 일부 장례식장에서의 비리가 이정도이니까, 전국적으로 치면 얼마나 많은 비리나 사기성 편치를 하는 것인지, 유족들의 슬픔을 그렇게 이용하는 범죄입니다.

앵커:
저는 이제 아버지, 어머니 장례를 다 치렀는데요. 이게 저희 아버님은 조금 일찍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그때만해도 상조회사도 없고, 그냥 장례식장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거였는데, 진짜 정신이 없어가지고, 뭐 안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것을 악용하는 것이죠. 이게 결국은 상조회사를 조금 끼고 하는 건가요?

백기종:
내용이 이런 것입니다. 참 심각하고,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요. 장례업체, 상조회사, 물품지급업체에다가 리베이트를 어떤 식으로 주나면, 상복은 50%, 납골당 납골함은 30~40%, 장의차량 사용하는 데에 30%, 이런 형태로 리베이트를 주는데, 문제는 이 리베이트가 없으면 유족들이 장례 1회 치르는 데에 1천만원, 많게는 2천만원까지 드는 사람도 있지만, 통상 500만원 내외의 장례식 비용을 절감할 수 있거든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쉽게 말해서 위생보라고 해서, 임종을 할 때 덮어드리는 위생보가 있어요. 이것도 비용이 10만원씩인데, 이걸 갖다가 계속 사용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이것만해도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하고, 또 여러 가지가 있죠. 이런 형태의 범행이 아주 슬픔에 빠진 유족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악질 범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프신 분들, 돌아가시는 어르신 분들, 이렇게 심약해진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상당히 많을 거에요.

백기종:
많죠. 그러니까 병고에 시달리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있고, 또 노년에 심약해서 돌아가실 걱정을 하시는 분들은 자식 모르게 수의를 미리 사놓으려고 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20만원 내외의 수의를 가져다가 200만원에서 700만원까지 받는, 그런데 심약하신 분들은 깜빡 속아서, 이게 정말 믿을 수 있는 거구나, 이런 꾐에 속아서 몇 년 전에 구입을 해 놓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찾아서 확인해보니까, 20만원, 10만원에 구입한 저가 중국산 수의를 20배, 30배 높여서 팔아버리는 행태를 적발한 것이죠.

앵커:
어쨌든 이런 것을 당하지 않으려면, 근데 정신이 없으면 당할 수 밖에 없어요. 제가 당한 적은 없지만, 정신이 없으니까요. 참 큰일인데요. 그런데 제가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경찰을 사칭해서 경찰을 속여먹은 사람, 실제로 들어보셨어요?

백기종:
실제로 많이 있죠.

앵커:
그런데 어떻게 경찰을 속여요?

백기종:
경찰을 속인다기 보다는, 보통 사칭하는 방법은 예전에 남대문에서 경찰 장구류를 사가지고, 교통 경찰 복장으로 위장을 해서, 그리고 경찰의 손이 미치지 않는 경계지역 같은 곳에 서가지고, 단속을 빌미로 운전자들에게, 소위 말하는 ‘삥땅’이라고 하는,

앵커:
돈 받고 보내주는 거요?

백기종:
그렇죠. 그렇게 해서 봐주는 것처럼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 다음에 불법 오락실이나 성매매 업소, 이런 곳에서 마치 형사인 것처럼 하면서 협박, 공갈을 해가지고, 삥땅을 치는 형태의 경찰 사칭 범죄가 꽤 있었죠.

앵커:
그런데 얼마 전에 YTN이 단독보도한 것을 보면, ‘나 김형사야’ 이러고, 주민들 개인정보를 물어보고, 심지어 자신이 강력팀장이라고 주장하면서, 진짜 경찰들을 같이 검문하자고 불러나고, 이게 어떻게 된 것이죠?

백기종:
그러니까 속는 경찰이 사실상 없겠지만, 때로는 설마 경찰인 나를 속이겠느냐 해서 속아 넘어가는 사람도 있거든요. 이 사람이 형사겠구나 속을 수 있을 만항 그런 방법으로 속이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현실적으로 경찰이 경찰을 속인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죠. 왜냐면 금방 조회를 해볼 수 있고, 연락을 해보면 금방 아는데, 설마 나를 속이겠냐, 이런 것 때문에 속아넘어가는 경우가 있죠.

앵커:
그리고 실제로 경찰들이 수사할 때 인근 파출소에 가셔서 도움을 요청하실 때도 있으시죠?

백기종:
지방같은 곳에 출장을 가면, 먼저 지구대나 파출소에 가서 병력 지원을 요청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에서 출동한 인원보다는, 현장에서 체포를 해야 할 인원이 많을 때는 지원요청을 받거든요. 그럴 때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사전 승인을 받아서 지원을 받는데, 사실상 그런 경우에는 신분을 다 제시하고, 어디 소속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속이기가 쉽지는 않은데, 어쩌다보면 속는 경우가 있기는 있겠죠.

앵커:
모든 경우에 다 그런 일이 있겠죠. 그런데 얼마 전에는 사이버수사팀 소속 경찰이 보이스피싱을 했다고 하죠. 교수도 이상한 사람이 있으니까 당연히 경찰에도 있긴 하겠죠.

백기종:
제가 그 뉴스를 접하고 보니, 제가 현직에 있을 때 같은 파트는 아니지만 다른 파트에 근무했던 제가 아는 사람이에요. 이 직원이 사실 굉장히 잘생겼습니다. 운동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그 직원은 사이버수사대에 근무할 때, 지인을 도와주려다가 증거조작이 되어가지고, 그걸로 해임이 되어서 소청을 했지만 살아나지 못하고, 나가서 1년 간 사업을 하는데 결국 망했습니다. 결국 자기가 사이버수사대에 있을 때의 노하우를 범죄에 악용한 사례인데,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고, 그 액수도 피해가 2만에서 4만 명으로 추정이 되는데, 몇 백억이라는 수익을 챙겼는데요. 결국 관련된 사람 백여명이 조직을 가동했는데, 결국 다른 사이드로 들어보니까, 몇 십억 정도의 돈을 벌기는 벌었지만 그 돈 전체를 다 벌었다고는 안하더라고요. 지금 필리핀에 도피해있는데, 인터폴에 의뢰해서 수배해서, 아마 잡힐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필리핀은 섬들이 많아가지고, 섬 하나에 한 달씩만 살아도 100년이라고 하던데요. 그래도 꼭 잡아야겠죠. 그런데 사실 이 사람처럼 경찰에서 나온 다음 범죄조직을 만든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범죄단체에서도 경찰분들한테 손을 뻣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백기종:
네, 실제로 있습니다. 그러니까 범죄단체, 이번에 전주에서도 조직폭력배 라이벌간에 예식장에서 시비가 붙어서, 전주 월드컵파와 오거리파 중에서 오거리파의 중간보스 최 모씨가 사망했거든요. 사실상 경찰이나 형사에게 접근해와서 사전에 자기들 정보를 주는 척 하면서, 오히려 수사 소스를 빼가는 케이스도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경찰이나 범죄자나 서로 영리해지고, 아날로그 형태에서 벗어나서, 아주 치열한 머릿싸움도 하거든요. 이런 것에 대비해서 매뉴얼대로 수사하고, 항상 사전에 그런 사고가 나지 않고, 소스가 유출되지 않도록 그렇게 사전 방비를 많이 하고 있죠.

앵커:
경찰분들이 사실 뚜렷한 직업윤리를 가지고 열심히 하시는 분이 99%이고, 삐딱하게 나가는 분은 1% 정도일텐데요. 그건 어느 조직이나 다 있죠. 그런데 어쨌든 이런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 팀장님이 수사하시다가 기억에 남는 범죄 없으세요?

백기종: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서초서에 근무할 때 팔라스 호텔이라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인간관계가 말 한마디로 큰 사고가 생기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는데, 그 당시에 팔라스 호텔 나이트클럽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영등포의 아주 강력한 조직폭력배 중앙동 파가 와서 술을 마시고 있었어요. 그런데 강남의 굉장히 큰 조직의 일원이 역시 술을 먹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일명 더블 뛴다고 하죠. 여자 종업원이 수가 부족하니까 여기에 앉았다가 저기에 앉았다고 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그런 상태에서 자제를 해야 되는데, 처음에 영등포쪽 조폭에게 뭐라고 이야기하냐면, ‘어디 남에 구역에 와가지고 이런 행태로 우리가 데리고 있던 여자 종업원을 불러들이느냐’, 여기서 말을 한 번 나쁘게 한 것이 감정을 사서, 영등포 쪽에 연락을 해가지고 차 5대에 25명이 흉기를 들고 들어왔어요. 그래서 로비에서 나오면서 조직간에 전쟁이 벌어진 것이죠. 강남쪽하고 영등포 조직하고요. 그래서 거기서 최 모씨라고 권투선수 출신이라고 영등포의 행동대장이었죠. 이 사람이 강남의 주 멤버를 쫒아가다가, 결국 강남 멤버에게 흉기로 현장에서 찔러서 즉사했죠. 이게 결국 관련자가 127명가량 되는 엄청난 사건으로 벌어진 것이죠. 그래서 결국 이 사건이 나중에 강남의 라마다라는 호텔 결혼식장에서 당시 죽은 사람의 선배들이 복수해준다고 했는데, 엉뚱한 사람이 결혼식을 하고 있던 거에요. 그래서 엉뚱한 신랑을 죽인, 그래서 보도가 굉장히 크게 되었는데요. 제가 많은 수사를 해 봤지만, 말 한마디가 이렇게 인명을 살상할정도로 엄청난 사건으로 커지는 경우도 생기더라는 것이 지금 기억나서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강남서에서 조폭팀 팀장도 하셨었잖아요?

백기종:
네, 강력팀에서 조직폭력팀 반장을 했습니다.

앵커:
조직폭력배야 어느나라든 있기야 있겠죠. 백 팀장님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기종:
네, 감가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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