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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송금할뻔 한 70대 할머니,발빠른 수사로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원주경찰서 흥업지구대 박문수 경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1-21 07:58  | 조회 : 398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1 : 박문수 원주경찰서 흥업지구대 경사



앵커:
보이스 피싱, 청취자 여러분들도 한두번쯤은 전화 받아 보셨을겁니다. 원주에 사는 70대 할머니가 보이스 피싱 사기꾼에 속아 거액을 송금할 뻔 했는데요. 다행히 현직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 화제가 됐습니다. 한편 사이버범죄를 수사하던 전직 경찰이 간부가 대규모 보이스 피싱 조직의 총잭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이 큰데요. 피해금액이 400억 원에 피해자 수는 2만 명 달한다고 합니다. 정말 남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할머니를 도운 원주경찰서 흥업지구대 박문수 경사 연결해 당시 상황이야기 및 보이스피싱 관련 사건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경사님. 나와계시죠?

박문수 원주경찰서 흥업지구대 경사(이하 박문수):
네, 안녕하세요.

앵커:
훌륭한 일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된건가요?

박문수:
네, 그 할머니께서는 1남 4녀의 자녀를 두신 73세의 할머니이신데요. 자녀분들은 다 성장하셔서 외지에 다 나가계시고, 할아버지와 두 분이 살고 계신데요. 막내 따님이 서울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계세요. 그런데 사채업자들이 막내딸을 납치했다고 협박전화를 하고, 빚 보증을 선 친구가 도망갔으니까, 따님이 돈을 갚지 않으면 장기를 적출해서 매매하겠다. 이런 협박을 했어요. 그러니까 할머니께서는 엄청 놀라셨죠.

앵커:
당연히 놀라죠. 저도 유사한 전화를 받은 적이 있어요. 우리 아이를 데리고 있다고 하면서 소리도 지르게 하고 그러더라고요. 오래 들어보니 이상하긴 했지만, 순간적으로는 굉장한 공포가 밀려옵니다.

박문수:
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딸로 위장한 여자분이 “엄마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이러니까, 그 공포심이 극에 달했죠. 그래서 할머님은 그대로 택시를 잡아 타고 은행으로 출발을 한 상태이고요. 그때 이미 둘째 따님과 통화를 한 번 하셨어요. 그래서 둘째 따님은 ‘보이스 피싱이다. 그거 믿지 말아라’ 이렇게 말을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할머님은 은행을 출발하시니까, 그 둘째 따님이 인천에 살고 계셨거든요. 그래서 우선 인천청에 신고를 하셨고, 그 인천청은 신속하게 강원청으로 사건을 이송했죠.

앵커:
그래서 그 신고를 받으셔서,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셨어요?

박문수:
저희한테는 선지령이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보통 신고가 접수되면 사건의 개요를 파악하고 나서 출동을 하게 되는데, 선지령 시스템은 우선은 출동을 먼저 한 다음에 가면서 파악을 하는 것이죠. 그 만큼 긴급한 사건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선지령을 받고 우선은 할머니하고 통화를 시도했는데요. 할머니는 계속 겁이 나고, 통화를 하던 중이셨기 때문에요.

앵커:
그렇죠. 계속 전화 끊지 말로고 하잖아요.

박문수:
그렇죠. 그래서 곧바로 농협으로 저희가 먼저 출동을 했죠. 그래서 도착을 해 보니까 할머니는 아직 안 오셨고, 그래서 농협 직원분들한테 할머니의 인적사항하고 계좌 정보를 가르쳐 드리고 은행거래정지를 요청을 했고요. 그리고 다른 곳에서 하실 지 모르니까, ATM기 사용을 못하도록 요청을 한 다음에, 한 1분 후에 할머니가 도착하셨습니다.

앵커:
그래서 할머니한테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박문수:
할머니는 송금을 하러 오신것이였기 때문에 저희가 왜 와 있는지도 모른 상태였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보이스피싱 같은 경우에는 패턴이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는 것이죠. 전화를 끊으면 자기들이 데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 가족한테 전화를 할 수 있으니까요.

박문수: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할머니가 많이 불안해 하셨을텐데 경찰관들이 ‘돈 보내시면 안 된다’고 하는 말을 들으시던가요?

박문수:
처음에는 할머니의 공포심이 너무 크셔서, 정상적으로 사리 판단이 힘드셨을 것라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당연하죠.

박문수:
최초에 신고를 하셨다는 둘째따님과 통과를 하시면서도, 큰 아들과 착각을 하셔서 아드님 이름을 부르실 정도로 혼이 나가신 상태였죠.

앵커:
그래서 그 할머니분은 다시 집으로 모시고 갔나요? 어떻게 하셨어요?

박문수:
우선 저희 사무실에서 안정을 취하게 하시고, 그리고 사건 개요를 쭉 설명을 해 드리고, 댁으로 저희 경찰차량을 이용해 모시고 가는 도중에, 마침 셋째 따님이 세브란스 병원에 직원으로 계세요. 그래서 셋째 따님과 통화를 했죠. 아무래도 할머니가 너무 놀라셔서 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더니, 따님도 병원으로 옮겨 달라고 말씀하셔서 병원으로 구호조치를 했습니다.

앵커:
네, 정말 수고하셨네요.

박문수:
감사합니다.

앵커:
그런데 저는 3번 받아봤는데, 한 번은 우리 아이를 데리고 있다. 또 한 번은 서울중앙지검이래요. 그러면서 누가 전남 어디에서 잡혔는데, 제 이름으로 된 대포통장을 이용했다. 그러면서 통장 정보를 가르쳐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다 당황을 해요. 이런 전화 받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박문수:
우선은 기본적으로 금융기관이나 행정기관을 사칭하는 기관이 많거든요. 그런데 금융기관이나 행정기관은 은행계좌, 비밀번호, 보안카드 같은 정보는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될 것 같고요. 자녀납치 같은 전화를 받게 되시면 우선 의심을 하시고, 자녀의 현 위치나 상황을 먼저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제일 중요한 것은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것이고, 또 경찰, 검찰, 금융기관에서는 절대로 전화로 뭔가를 묻거나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박문수:
네, 맞습니다.

앵커:
그리고 그 사람들 이야기 잘 들어보면 출석요구서를 이상한 다른 용어로 이야기 한다든가, 이런 허점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 잡기가 힘들죠?

박문수: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범인이 사용한 휴대폰을 추적한 결과 대포폰으로 확인되었거든요. 또 계좌추적을 해도 역시 차명계좌로 확인이 되고 있고, 전화번호를 추적하게 되면, 그 발신지가 중국으로 확인되고, 실제 중간책이나 전달책이 ATM기 앞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현장이나, 공중전화를 이용해서 보이스피싱 통화를 하는 현장, 이런 곳이 아니고서는 사실상 검거가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렇죠. 어쨌든 우리 경찰분들이 수고가 많으십니다. 7977님이 이런 문자 보내주셨어요. “경찰아저씨들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런 놈들 싹 다 잡아넣어주세요.”, 1121님 “할머니가 얼마나 놀라셨을지, 정말 남의 말이 아니네요.” 이건 할머니라서 놀라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맨 처음에는 놀랍니다. 제가 아는 분은 외대에서 교수하시는 분인데 아들이 납치되었다고 해서 완전히 사색이 되었던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또 다른 사건이 있죠. 보이스피싱 범죄의 창시자라고 불리우는 김미영 팀장 사건인데요. 이 대규모 보이스피싱의 총책이 전직 경찰 간부였었다. 이게 굉장히 충격적이에요. 현직 경찰이었기 때문에 더 치밀하게 범죄를 기획하고, 정보를 빼내기가 더 용이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문수:
사실은 그 분이 경찰관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충격이었고요.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경찰관 관련 비리나 범죄 사실이 매스컴에 발표될 때마다 참담한 심경이 듭니다. 이 분 같은 경우는 사이버수사대에 있었던 분이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사이버 범죄에 대한 정보, 수법, 또 검거를 피할 수 있는 방법까지 잘 알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보다는 훨씬 더 치밀한 조직 구성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대부분의 경찰 분들이 얼마나 수고 하십니까? 그런데 이렇게 가끔 직업윤리가 망가진 사람들이 어느 조직이나 다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직업 윤리가 망가지더라도 어떻게 이런 범죄에 손을 대는지, 참 궁금합니다.

박문수:
그분도 처음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경찰에 입직하셨을텐데, 그런 분이 범죄조직의 총책이라고 밝혀진 사실 자체가 일반 국민들에게는 경찰에 대한 큰 불신과 배신감이 드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분의 인성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일선에서 밤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묵묵하게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대다수의 경찰들은 여전히 국민의 편에서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맞아요. 대부분의 경찰분들이 국민들이 신뢰를 많이 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우리를 위해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문수: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문수 원주경찰서 흥업지구대 경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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