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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특집 한국 단편소설 시리즈]낙동강 하류 섬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7/25(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2-07-25 17:51  | 조회 : 2449 
낙동강 하류 섬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건우는 낙동강 하류의 조마이섬에서 나룻배를 타고 통학하는 유일한 학생입니다. 생긴 것이 꼭 길쭉한 주머니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조마이섬. 이 섬은 낙동강 하류에 모래가 밀려와 쌓이면서 만들어졌고,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들어가서 땅을 일구고 살림을 살았습니다. 띄엄띄엄 오두막이 펼쳐진 가운데 넘실대는 보리밭도 그럴 듯하고, 배를 타고 나가 고기도 낚으면서 조촐하나마 남새밭도 일구며 사는 섬마을이 바로 조마이섬입니다,
한적하고 평화롭게 보이는 섬마을이건만 가정방문 차 그곳으로 들어간 선생님은 그 작은 섬마을의 몇 안 되는 주민들이 외지 개발업자로부터 섬을 지키려고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소유로 넘어가면서부터 그 섬은 국회의원이나 개발업자들의 것이 되었습니다. 선조 때부터 그 섬에 뿌리내리고 살면서 억척스레 개간해 온 섬의 원주민들로서는 자신들과는 정말 무관하게 이 땅이 어느 낯선 외지인의 소유가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해 여름에 소유자임을 주장하는 개발업자가 강을 매립하겠다며 어설픈 둑을 쌓으면서 갈등은 불거졌습니다. 섬의 주민들이 반대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큰 비가 내리던 날, 개발업자가 대충 쌓아놓은 둑이 터져 섬이 물에 잠길 것을 염려한 주민들이 둑을 헐려고 나섰습니다. 생존권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몸짓에 개발업자의 반대는 예견된 수순입니다. 급기야 몸싸움이 벌어졌고, 둑을 헐려는 건우 할아버지는 자신을 막던 개발업자의 하수인을 물속에 던져버리고 그리하여 그는 물에 휩쓸려 사라지고 맙니다.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진 뒤 낙동강 하류 모래톱 조마이섬에는 군대가 들어가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기약 없는 감옥살이를 살게 된 할아버지의 손자 건우는 학교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거의 모든 작품 속에 흙냄새, 땀냄새 물씬 풍기는 이 땅 민초들의 저항의 역사를 담는 작가 김정한이 낙동강 하류 황량한 모래톱을 배경으로 쓴 이 단편소설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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