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지수 상승, 다시 긴축 모드로 가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3-02 17:05  | 조회 : 86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방송일 : 202332(목요일)

대담 :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지수 상승, 다시 긴축 모드로 가나?

 

-PCE 물가지수 상승, 물가 안 잡혀 파월 판단 착오 견해도

-3FOMC에서 금리 인상 0.25% 대세

-환율, 미국 금리에 영향...1300에서 방향성 모색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경제는 글로벌하게' 국제 경제를 심층분석하는 코넙니다.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두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하 차영주)> , 안녕하세요.

 

김대호 세한대 특임교수(이하 김대호)> , 안녕하세요.

 

박귀빈> 앞서 오프닝에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상승 폭이 감소 추세였는데 그 상승폭이 커졌다는 거잖아요. 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김대호> 지금 세계 경제의 기류가 상당히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뉴욕 증시도 올 초에 많이 올랐다가 최근 들어서는 급격히 빠지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한 가운데 바로 지금 말씀하신 물가지수가 예상과 좀 다르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의 연준의 진단이 좀 잘못됐다. 그렇다면 세계 경제도 전문가들의 진단, 전망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는 우려가 증폭이 되고 있는데요. 잘 아시는 대로 22일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끝나고 나서 기자들에게 디스인플레라는 표현을 처음 썼습니다. 디스인플레라는 것은 물가가 오르기는 하지만 그 상승 폭이 조금씩 줄어든다. 물가를 잡을 수 있는 빠른 경로로 들어갔다. 이렇게 볼 수 있는 단어인데요.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신호 한 마디가 사실 세계 경제에 훈풍을 가져왔었죠. 이제 어려운 시대는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주에 나온 각종 물가지표가 오히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대와 생각과는 다르게 갔습니다. 특히 PCE물가지수라는 것을 우리나라는 정기적으로 발표를 하고 있지 않은데요. 미국에서는 이 지표가 가장 중요합니다. 연준은 PCE물가지수라는 걸 보고 물가가 올랐나, 내렸나를 판단하고 그것을 토대로 금리를 올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 전년 동기 대비 보면 헤드라인 PCE물가지수가 5.4% 올라서 5.3%보다도 오히려 올랐습니다. 그다음에 근원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4.6%에서 또 올랐습니다. 전월 대비는 0.6% 올랐거든요. 원래 지난 12월달에 0.1% 오른 겁니다. 뒤늦게 0.2%로 수정이 됐지만 전월 대비로 보면 상승 폭이 무려 5배나 높아졌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판단이 성급했다. 물가가 계속 오른다는 얘기는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있고 그 충격으로 세계 경제가 또 한 번 큰 폭풍에 빠지겠다. 이런 우려가 제기된 것입니다.

 

박귀빈> 현재 상황이 이렇고요. 우리 교수님이 말씀하실 때 물가지수가 예상과 다르게 나오고 있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는데, 그동안은 예상을 어떻게 했었죠. 점점 둔화될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던가요?

 

차영주> 그렇죠. 우리가 금리를 인상을 한 것이 이제 1년 남짓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었던 거죠. 계속해서 급속하게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오지 못할 정도로, 금리 절대 레벨이 높냐, 낮냐라고 봤을 때는 과거 대비해서 그렇게 높다고 표현하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문제는 속도가 굉장히 가팔랐다는 거죠. 1년 사이에 이렇게 금리를 급속도로 올린 과거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했었던 이유가 결국 물가를 잡겠다라는 부분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물가가 오히려 잡히지 않고, 잡히는 듯 보이다가 다시 부풀어 오르는 현상들이 보여지고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죠. 구체적으로 보게 된다면 내부제의 소비는 둔화가 됐어요. 2% 상승해서 1.1% 상승으로 둔화됐기 때문에 우리가 이제 일반적으로 내구재를 사는 부분들은 좀 줄었습니다마는 에너지는 좀 늘었어요. 8.5%에서 9.6%, 그런데 에너지는 외생 변수가 있다고 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나름대로 인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문제는 서비스 지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5.4%에서 5.7%로 서비스 지수가 올라가기 시작하는 것은 많은 분들이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부분들에 인플레에 대한 경고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거죠. 이 서비스라는 것이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들인데, 특히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가 미국의 시점에서 보고 있는 건데, 소비가 둔화되고 경기가 꺾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힐 것이다라고 봤었던 파월 의장의 발언과 경기 상황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고, 오히려 미국 행정부가 지금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IRA법이라든지 이런 것에 따라서 고용이 늘어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임금에 대한 부분들 실업률을 낮추고 있고. 이런 것들이 결국 지금 개인 소비 지출을 못 잡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면서 연준으로 하여금 인플레에 대한 압박감을 더 강하게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수치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것들을 현재 자산시장에서 상당히 당혹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고, 그에 따라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고요. 그다음에 연준위원들의 발언에 대해서 다루는 언론들의 비중을 놓고 보더라도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매파적으로 발언하시는 분들이 뉴스 기사 맨 밑에서 한두 줄 나오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분들의 발언이 기사 중반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매파랑 비둘기파 분들이 발언하는 것들을 어떻게 언론에서 다루느냐에 따라서 중요성이 좀 달라지겠죠. 그런데 매파적인 발언에 대해서도 언론이 이제는 조금 관심있게 듣고 있고요. 극단적인 예로 이번 3FOMC에서 25bp가 기정사실이지만 50bp에 대해서 자주 언급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이런 결과가 아니겠나,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박귀빈> 지금 말씀하셨지만 그동안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기사화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당시에 아까 말씀하셨지만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라는 표현을 쓰면서 시장의 시그널을 줬다. 약간 이런 말도 있었고, 그리고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에 속한다면서요. 그래서 그때 어떤 해석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냐면, 연준 인사들의 상당수는 그래도 여전히 금리 인상을 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의 의견으로 발언을 했잖아요. 그래서 그게 일부러 그런 거다. 이런 해석도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파월 혼자 그런 것 같다는 해석도 있었어요. 어떻게 보세요?

 

김대호> 지금 뉴욕 증시 저변의 사정을 아주 입체적으로 잘 분석을 해 주셨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사실은 왕 비둘기입니다. 그냥 비둘기가 아니고요. 원래 경제학을 정통으로 공부하지 않으신 분이고 뉴욕 증시에서 소송을 주로 하신 분이다 보니까 뉴욕 증시가 떨어지면 좀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시장이 하락하면 안 될 것이야. 그렇게 생각하는 쪽에 가깝고요. 그러나 대부분의 정통파 경제학자들은 뉴욕 증시가 일시적으로 떨어지건 말건 물가부터 잡자. 이게 통화주의자들인데요. 이런 사람들이 주로 매파 쪽에 가깝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자신이 금리 인상을 계속 해놓고 이것이 혹시 경기 침체가 될까, 그렇다면 자기가 역적 연준 의장이 된단 말이죠. 그래서 경기 침체가 오지 않고, 뉴욕 증시가 꺼꾸러지지 않고 소프트랜딩을 했으면 좋겠다.그 런 시그널에서 물가가 조금 하락하는 기미가 오니까 디스인플레라는 표현을 과감하게 썼어요. 그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성향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뉴욕 증시나 그 주변의 분위기인데요. 흔히 우리는 자기가 아는 것만 보이지 않습니까? 또 듣고 싶은 것만 잘 들리는 인간의 속성이 있어요. 그래서 뉴욕 증시에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은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데 조금 물가가 상승률이 조금 낮아지니까 이제 완전히 해소가 됐다는 희망 섞인 것은 판단을 한 것이죠. 여러 차례 아직까지 근본적으로 세계 경제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누차 말씀을 올렸습니다마는, 사실 세계 경제 기조가 크게 바뀐 건 없어요. 그리고 월별 통계는 전년 동기 대비 이것은 기저 효과와 역기저 효과라는 게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것이거든요. 좀 긴 호흡으로 거시경제를 좀 크게 봐야 흐름을 볼 수가 있는데, 그런 면에서 뉴욕 증시가 좀 성급했다. 보고 싶은 것을 좀 더 많이 봤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박귀빈> 그럼 파월 의장이 혼자만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그게 시장에 혼란을 준 측면이 있나보네요.

 

차영주> 시장에서는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원했던 거죠. 그동안 시장에서는 계속 우리가 강요 아닌 강요를 해 왔었던 거죠. 연준이 계속해서 잘못하고 있다. 시장을 억누르고 있으니까, 시장주의자들 입장에서 보면 어떤 이유든지 간에 시장이 하락하는 데에 빌미를 제공한 분들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결국 보는 방향이 다른 거죠. 파월 의장 같은 경우 연준 의장으로서 물가와 고용의 균형을 잡아야 하지만, 시장주의자들은 시장에서 올라갈 수 있는 동력만 바라보는 거죠. 그런데 일단 물가를 잡는 데에 따른 금리를 올려가는 것은 시장에 있어서 가장 큰 악재였던 부분들인데, 그걸 빨리 해소시켜 달라. 지금 시장이 원하는 것은 극단적인 피봇까지 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통화 정책 방향을 바꾸라는 건데, 지금 연준은 그럴 생각조차 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희망을 찾았던 시장에게 디스인플레라는 단어가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듣고 싶었던 얘기이고, 딱 꽂힐 수밖에 없는 단어가 아니었겠는가. 그걸 가지고도 논문이 하나 나올 정도로 해석이 분분하게 나왔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3월 들어서는 이렇게 PCE 지표가 나옴에 따라서 방향이 바뀌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박귀빈> 그러면 3월에 FOMC 회의 열리지 않습니까? 3월에 또 미국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텐데, 아까 잠깐 말씀하셨는데 보통 0.25%p는 올릴 거다.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었는데 조금 더 올릴 수도 있겠네요?

 

김대호> 현재 금리가 얼마나 올라갈 것인가에 관해서 과학적인 데이터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있습니다. 시카고 CME 선물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이 현물과 선물에 투자하는 그 간격을 역추적해서 계산해 보면 연준의 기준금리가 몇 퍼센트 올라갈 것인가를 예측할 수가 있는데요. 그게 불과 2주 전 그러니까 PCE물가지수라든지 이런 게 나오기 전에는 0%였습니다. 그러니까 0.25%만 올릴 것에 대한 합의가 완전히 이루어져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PCE 물가가 나오면서 체크해 보니까 0.5%을 올릴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이 무려 30%로 지금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그래도 아직은 0.25%쪽이 더 대세죠. 그러나 경제를 흔히 살아 있는 생물이라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자연 현상,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무슨 생각을 하더라도 내일 아침에 해는 뜹니다. 그런데 사회과학 현상은, 예를 들어서 이제 물가가 잡혔다라고 사람들이 생각을 하면,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디스인플레가 왔다.” 이런 말을 하는 순간 사람들은 이제 물가가 잡혀? 좀 투자해 볼까?’ 그 순간에 통화량이 또 늘어나거든요. 이래서 경제를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그러는데요. 축구 경기를 할 때 우리 쪽 골라인에서 상대 쪽 골라인으로 공을 몰고 갑니다. 그러면 하프라인 넘기 전까지는 비교적 쉽게 진출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상대방이 그렇게 크게 공격 안 합니다. 그런데 센터라인을 넘어서 그쪽에 페널티 박스 컨트롤 하면 그쪽에서는 사생결단하고 반대를 하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진격이 어려워지는 겁니다.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 하면 물가도 똑같습니다. 물가가 한때 9.1%까지 올라갔는데요. 9.1%에서 6%로 내려오는 건 쉽습니다. 마치 하프라인, 센터라인 가는 것처럼요. 그런데 물가가 조금 내려오기 시작하면 물가가 내려올 거야라고 거기에 기대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마치 축구에서의 적군처럼 나타나는 겁니다. 다시 통화량이 늘어난다든지 이렇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지금이 그런 상황이고요.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물가가 완전히 안정되기까지 갈 길이 좀 먼데요. 계속 이런 현상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물가가 뚝 떨어지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다시 올라가고, 또 떨어지는 것 같은데 다시 올라가는 이런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박귀빈>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잖아요. 그동안 한 1,200원대였다가 2월 한국 기준금리가 동결된 후에 그다음 날부터 급등세로 올라오면서 지금 한 1,300원대 있는 것 같던데. 이런 상황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만약에 연준이 또 기준금리를 올려버리면 격차가 더 커져버리고, 그러면 원달러 그 달러의 가치가 더 높아지면서 우리 원화 가치는 또 떨어지는 상황이 되는 거잖아요?

 

차영주> 그렇습니다. 그런데 불과 얼마 전 5개월 전에 1,400원이었으니까요.

 

박귀빈> 킹달러 시대였죠. 지금도 약간 걱정해야 되는 상황 아닌가 싶어서요.

 

차영주> 그때랑은 조금 상황들이 달라지면서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죠.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일단은 유럽이 굉장히 불안했었던 상황이죠. 겨울을 나기 전이었었고, 유럽의 불안감들이 미국의 환율의 전파가 됐었고, 미국이 또 계속해서 금리를 강하게 주도적으로 올리다 보니까 이런 현상들이 벌어졌었던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는데요. 이제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라오는 것에 더해서 이제 미국이 금리를 말씀하신 것처럼 올리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금리 격차가 벌어지게 되는 거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3.5% 정도 금리를 지금 얘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차례 정도 더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미국이 과연 어디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냐라고 봤을 때, 이번에 미국이 만약에 0.5%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50bp를 올린다면 한미 간의 금리 격차는 1.75%가 돼버리는 거죠. 그렇게 되면 굉장히 크게 벌어지는 거죠. 우리는 일단 벌어진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올리면 1.5%가 되는 거고 거기서, 미국이 또 한 차례 올리게 되면 극단적으로 2%대까지 금리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보는 거죠.

 

박귀빈> 이렇게 벌어진 적이 있습니까?

 

차영주> 우리가 극단적으로 벌어졌던 것은 1.5%까지 한 6개월 정도 벌어진 적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1.5% 이상 벌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요. 물론 이창영 총재께서는 큰 틀에서는 우리가 크게 걱정할 건 없다. 환율이 올라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외환보유고도 우리가 상당히 많고, 여러 가지 우리가 카드도 있는데 여기에 더해진 게 지금 무역 적자죠. 물론 우리 외환보유고가 2월달에 68억 달러 늘기는 늘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외환보유국 입장에서는 상관이 없기는 합니다마는 일단은 무역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 한미 간의 금리 격차가 이제는 현실화되고 있는 부분들. 이런 부분들에 따라서 현재 지금 달러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 되면서 우리 환율이 지금 1,300원대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박귀빈>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 버리면 일단 수입 물가가 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도 무역 적자인데 수입 물가가 더 올라버리면 그 부분도 또 어려워지는 거 아니에요?

 

김대호> 사실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환율이 오히려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들의 수지가 개선되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앵커님 말씀하신 대로 국내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이 있는데요. 이게 양면적 성격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일각에서 어떤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호도하는 경향이 있다. 저는 지금 국제 자본이 투자를 결정할 때 한국의 금리하고 미국의 금리 차만을 놓고 계산해서 들어오는 자금은 거의 없습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냐 하면 한미 간의 금리 격차가 환율의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죠.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니까 우리나라 환율이 올랐어? 그러니까 한국은행 책임이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최근에 우리나라 환율은 한국적 요인은 거의 반영이 되고 있지 않아요. 오히려 미국에서 물가가 올라가면서 미국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다 해서 국채금리가 많이 올랐거든요. 그러면 미국의 금리가 오르니까 환율 면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높아지니까 우리 환율은 떨어지는 것이고요. 수출만 생각하면 우리 환율이 떨어져야 합니다. 더 떨어져야 해요. 더 떨어져야 수출은 더 늘어날 수 있는데, 물론 영원히 우리의 금리가 미국보다도 계속 낮다든지. 이렇게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우리나라 금리가 낮아서 환율이 무너지는 게 아니고요. 오히려 원래 환율이 1,500원대까지 갔다가 지난해 말, 올해 연초에 경제 현상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력의 조기 낙관론 때문에 환율이 1,200원대로 너무 빨리 떨어졌어요. 저는 1,300원대로 환율이 적정 환율에 왔다고 보고요. 그리고 또 정부가 지난해 환율 안정을 위해서 연기금이라든지 엄청나게 많이 개입을 해서 그 사람들이 한꺼번에 달러를 투매하면서 1,200원까지 떨어졌는데, 그게 이제 정상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환율은 현재 한국 경제에서 크게 걱정할 바 없고요. 금리도 미국의 금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와 여건, 한국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와 여건이 좀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지금 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가 워낙 높고, 또 변동금리가 거의 80%거든요. 미국은 변동금리가 없어요. 거의 고정금리입니다. 가계가 타격을 덜 받아요. 그런 면에서 마치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않아서 문제가 생겼다. 이것은 부분을 너무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고요. 저는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한 번 쉬어가면서 상황을 파악하는 것, 그것은 오히려 바른 방향이다. 이렇게 봅니다.

 

박귀빈> 지금 시장의 현상 하나만 보고 불안해하거나, 투자하시는 분들도 갑자기 돈을 빼거나 이러시기보다는 조금 더 지켜보실 필요가 있겠군요.

 

차영주> 환율이 1,400원으로 갈 때, 우리가 과연 1,400원까지 갈 수 있을 것이냐. 작년 가을에 했던 방송의 내용이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요. 그때 증권사에 이코노미스트 분들을 모셔서 과연 적정 환율이 어느 정도라고 보느냐에 대한 얘기들이 나왔는데,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분들은 1,300원대 초입에서 1,350원 정도로 보셨어요. 그분들의 그때 당시의 논리에는 1,400원까지 나올 수 있지만 적정 환율을 반영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셨던 시각이 있기 때문에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1,300원대 정도의 환율, 이 부분을 우리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귀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경제는 글로벌하게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 김대호 세한대 특임 교수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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