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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유가족 "오세훈 서울시장, 우리 이용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2-03 08:53  | 조회 : 863 
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3년 2월 3일 (금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이종철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故 이지한 씨 아버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5일이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100일이 됩니다. 달라진 건 없죠. 대통령실, 여전히 유족들의 호소를 외면하고 있고 100일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 열기로 한 시민추모제는 서울시의 ‘불허’ 결정으로 막힌 상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고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연결해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시죠?

◆ 이종철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이하 이종철): 안녕하세요. 이종철입니다.

◇ 박지훈: 안녕하십니까. 곧 100일입니다. 이제 100일이 다 돼 가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상황 또 심경, 어떤지 말씀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종철: 지금 저희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10월 29일 이전 생활로 돌아갈 수가 없고요. 그때도 저희들에게 정부는 없었지만 지금까지도 저희에게는 지금 아무도 없습니다. 

◇ 박지훈: 1인 시위 지금 하고 있어요, 유가족들이. 이렇게 추운데. 가장 답답하고 말이 안 되는 정부의 대응, 어떻게 보고 계시는 건가요?

◆ 이종철: 저희도 정부가 왜 저희들의 외침에 왜 아무 대답을 안 하시는지. 그 이유도 모르겠고. 국정조사나 특수본 수사에서 밝혀진 진상이 저희들은 거의 없다라고 보거든요. 결과물은 있지만 저희들이 원하는 만큼의 수사 결과가 밝혀지지 않았고요. 100일이 지금 달려가는 와중에 외롭습니다. 외롭고, 비참하고. 저희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정부에서 왜 이렇게 저희들을 호되게 대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 박지훈: 며칠 전에 1인 시위하는 도중에 경찰이 저지를 하기도 했는데. 또 그 과정에 아내분 조미은 씨죠, 오열을 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당시 상황은 어땠습니까?

◆ 이종철: 그냥 저희는 대통령 관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 위해서 갔는데, 경찰이 몸으로 막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저희 집사람이, 지한이 엄마가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다른 사람들은 다 도로 위로 걸어가고 있는데 저희들만 앞을 못 지나가게 하니까. 저희가 무슨 반정부 단체입니까, 간첩입니까.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 박지훈: 유가족협의회에서 이번 주를 집중 추모 기간으로 선포를 했는데, 이건 어떤 의미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이종철: 지금 지난 월요일부터 11월 30일부터, 이번 주까지 집중 추모 기간을 정해서 저희들이 요구하고 있는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인 조사기구 설치와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 그리고 이상민 장관 파면, 그리고 저희가 내일 2월 4일에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100일 추모제에 많은 시민분들, 많은 국민들이 함께 추모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그런데 지금 말하신 것 중에 100일 추모제, 광화문에서 해야 된다고 했는데 서울시에서 불허를 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불허를 한 거죠?

◆ 이종철: 내일 KBS에서 아마 다큐멘터리 촬영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KBS에 협조 요청을 했고 KBS에서 11시까지 모든 텐트라든가 장비를 다 철거해 주시겠다고 하셨거든요.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에서는 또 다른 이유로 무슨 설치미술 그런 거를 한다고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답답한 게,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정조사 할 때부터 저희 유가족들에게, 제가 정회 시간에 쉬고 있을 때도 기자들 대동해서 저희 쉬고 있는 방에 들어와서 왜 안 만나 주냐고 먼저 저희들한테 그랬거든요. 연락이 왔어야 만나주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닙니까. 그리고 엊그저께만 해도 전화해서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자’ 막 그러던 분이요. 갑자기 그냥 싹 사라졌습니다.

◇ 박지훈: 오세훈 시장이 어쩌면 결정권자이잖아요. 오세훈 시장이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광화문 사용 못 하게 하는 거?

◆ 이종철: 오세훈 시장이 결정권자니까 결정을 했겠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이태원 참사하고 똑같다고 봅니다. 이임재 경찰서장이 이래저래 혼자 모든 걸 결정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혼자 단독으로 결정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박지훈: 그러면 지금 말씀대로라면 KBS가 11시에 마치고 2시에 추모제를 한다고 그러면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나요? 중복이 되나요?

◆ 이종철: 충분히 가능합니다. 충분히 가능하고. 저희가 지금 광화문광장 옆에 3개 차로를 저희가 시위를 위해서 허가를 받았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혹시라도 많은 시민들이 몰려서 광장 쪽으로 인파가 몰리는 와중에 이태원 참사에서처럼 시민들이 도로 밖으로 나왔을 때 경찰이 위로 올리면서 더 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도 만약에 그런 이태원에서처럼 광장 쪽으로 사람들이 밀려났을 때 경찰들이 그 인파를 막거나 아니면 도로 쪽으로 밀어냈을 때 사고가 발생하면 그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져야 할 겁니다. 저희는 내일 오후 2시에 저희 추모제는 진행합니다.

◇ 박지훈: 그러면 오세훈 시장이 언론에 언론 플레이 같은 걸 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이종철: 그렇죠. 언론에는 "만나려고 노력을 했다"라고 하시고. 시민대책위하고 통해서 연락을 하지 말고 직접 하자고 해서요, 그럼 '직접 저에게 연락하십시오'라고 해서 저하고 연락을 했습니다.

◇ 박지훈: 했는데 실제로는 또 추모제를 못 하게 지금 허가가 안 된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이종철: 예. 저희들을 이용한 거죠. 

◇ 박지훈: 이용을 한 것이다. 또 앞서 지난 1일이죠.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났는데, 주호영 원내대표하고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습니까?

◆ 이종철: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서 국정조사와 특수본에서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독립적인 진상조사기구를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저희가 원했습니다. 그래서 주호영 원내대표한테 아들을 잃은, 딸을 잃은 부모 입장에서, 정치인의 입장이 아닌 부모 입장에서 야당과 협치해서 특별법 제정에 협조를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고요. 주호영 원내대표는 야당이 먼저 특별법의 초안을 작성을 해 오면 그거를 보고서 협조를 할지 안 할지 결정을 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저희가 주호영 원내대표는 왜 진상조사기구가 필요하냐라고 물어보셔서, 저희가 아직도 왜, 왜, 왜라는 그게 풀리지 않은 게 너무 많아가지고요.

◇ 박지훈: 의문점이 많다.

◆ 이종철: 예. 왜 엄마가, 바로 저 앞에 내 딸이 있는데, 살아 있었거든요. 맥이 있었고. 내가 병원에 직접 데려가게 해달라고 했는데 거기서 딸도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 박지훈: 후속 조치 이런 부분도 문제다, 이거 말씀하시는 겁니까?

◆ 이종철: 그렇죠. 왜 다른 병원에 못 데려가게 했는지. 그리고 18시간 지나서, 그것도 안양 가서 아니면 평택 가서 찾아오게 만드는지, 아이를. 결국은 아이들이 세상을 떠났지 않습니까. 너무 궁금한 게 많거든요. 

◇ 박지훈: 그래서 진상 조사할 수 있는 기구, 특별법을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어제 송원석 국민의힘 의원 문자 내용이 포착이 됐는데 문자 보면 '행사 주최에서 정당명은 삭제, 국조특위 주최로 변경하라', '참석자 발언과 국회가 약속할 때 대통령 사과, 이상민 장관 파면 등 내용은 일체 불허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담겨 있던데 이거 보셨습니까?

◆ 이종철: 아니요. 저는 그 내용을 못 봤고요. 

◇ 박지훈: 보도가 됐습니다. 문자 메시지를 당직자하고 교환하는 과정에서 사과나 장관 파면 같은 건 절대 안 된다라고 이런 문자 메시지가 포착이 됐습니다.

◆ 이종철: 주호영 원내대표 만났을 때 저희가 2월 5일 국회 추모제 때 참석을 요청을 드렸고. 거기에 정치적인 내용에 대통령 사과나 이상민 장관 파면 같은 이런 발언을 하지 않으면 수용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리고 지금 주관도 원래 생명안전포럼에서 주관했었는데, 아마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위원 국조특위에서 진행하는 걸로 결론이 난 것 같습니다.

◇ 박지훈: 그러면 그게 주호영 원내대표하고 대화 나눴던 그런 내용을 지금 문자 메시지로 교환한 거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이종철: 예, 그렇습니다.

◇ 박지훈: 알겠습니다. 민주당이 아직까지 이상민 장관 탄핵 같은 경우 당론 결정을 못 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철: 저희들은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서에 분명히 이상민 장관 파면이 들어가 있거든요. 그리고 야3당이 그 당시에 주장했던 이상민 장관 파면에 대해서는 분명히 협조를 할 거라고 보았었는데, 다시 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가운데 놓고서 또 딜을 하는 것 같습니다.

◇ 박지훈: 딜을 야당도 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이종철: 저희들이 볼 때는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왜. 분명히 국정조사 결과보고서에 그렇게 채택을 했고 지금 정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장관) 파면을 하지 않으니까 국회에서 당연히 탄핵을 해야 되는데 불구하고 이게 지금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것은 좀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있지만, 저희들을 대상으로 혹시 이런저런 다른 사안을 가지고 질의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지훈: 알겠습니다. 정부가 됐든 여야 정치권이 됐든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종철: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기관, 모든 기관 여러분들도 그렇고 정부 여당, 야당. 이태원 참사로 이태원에서 희생된 아이들도 불쌍하고 저희 유가족들 이 추운 날씨에 녹사평 분향소에서 계속 아이들을 추모하고 있는데. 추모 공간을 그렇게 구해달라고 요청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지금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요. 그리고 진상조사, 검찰에서 하고 있지만 전혀 만족스럽지 못할 것 같습니다. 특별법 제정에 전 국민이 저희들을 지지해 주신다면, 정부도 그렇고 국회에서도 그렇고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특별법 제정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 박지훈: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섯 분의 유족 분들이 신문사를 통해서 시민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던데요. 대표님도 한 말씀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종철: 아무 연고도 없고 아무 얼굴 한번 보지 않으신 분, 부산에서, 김해에서, 울산에서 밤늦게 올라오셔서 절을 두 번 하시고요, 맨 바닥에서 절을 하시면서 '미안하다', '우리들이 너희들을 지키지 못했다', '부디 안전한 나라에서 다시 환생해서 못다 이룬 꿈을 펼치거라'라는 이런 목소리를 들었을 때요. 일반 시민들, 국민들도 이렇게까지 추모를 하는데 하물며 정부 여당이나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왜 아이들을 외면하고 저희들을 외면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 박지훈: 알겠습니다. 하루 빨리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서 대표님 포함해서 유족들이 웃는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이종철: 내일 2월 4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제 진행합니다. 서울시에서 불허했다고 해서 안 하는 게 아니고요, 저희 추모제 진행합니다. 많이 홍보 부탁드립니다. 

◇ 박지훈: 알겠습니다. 힘내시고요. 또 상황이 되면 다시 말씀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종철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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