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 방송시간 : [일] 20:20~21:00
  • 진행: 이성규 / PD: 박준범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잠시만요] 착한목자수녀회 이희윤"한 사람은 온 세상보다 소중합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1-10 09:01  | 조회 : 567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3년 1월 8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이희윤 착한목자수녀회 수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착한목자수녀회 이희윤"한 사람은 온 세상보다 소중합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혼자만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헤쳐 나갈 수 없을 것 같을 때, 이럴 땐 누군가가 내민 손 하나만으로도 삶의 의지를 다잡기도 하죠. 오늘의 주인공은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여성들과 소녀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돕고 계신 분입니다. 착한목자수녀회의 이희윤 수녀님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희윤 착한목자수녀회 수녀(이하 이희윤)> 반갑습니다. 

◇ 이성규> 지금 제가 대강은 소개를 드렸지만, 직접 한번 청취자 여러분께 자기소개해 주시겠어요?

◆ 이희윤> 예, 안녕하세요. 저는 착한목자수녀회 춘천에서 왔습니다. 이희윤 수녀입니다.

◇ 이성규> 춘천, 차 몰고 오시느라고 애쓰셨네요.

◆ 이희윤> 너무 거리가 멀어서 대중교통으로 오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어요.

◇ 이성규> 지금 착한목자수녀회, 이렇게 소개를 드렸는데 이게 언제 설립이 됐죠? 그리고 또 한국은 또 언제 시작됐고요?

◆ 이희윤> 저희 수녀회는요, 프랑스 앙제에서 163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원 뿌리가 1651년에 요한 에우데스 성인이 설립한 애덕 송모 수녀회구요. 저희 착한목자수녀회의 창립자 마리아 유프라시아 수녀는 원래 애덕 성모의 수녀였어요. 그러나 우리의 자비와 구원의 사명이 프랑스로만 한정되지 않고 세계로 펼쳐 나갈 수 있도록 1835년 프랑스 앙제에서 국제수녀원으로 착한목자수녀회를 창립했습니다. 수녀의 이름 그대로 저희는 70여 개의 나라에서 착한 목자 예수님의 자비로운 마음으로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서는 사도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가장 소외당하는 사람들, 특히 어려움 중에 있는 여성들과 소녀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데에 수녀들이 투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요, 1966년에 두 명의 미국 수녀님들이 한국에 오셔서 전라북도 옥봉에서 소녀들을 위한 중학교 과정의 기술학교를 운영하였습니다. 그게 시작이에요.

◇ 이성규> 그런데 그 기술학교는 지금도 운영되나요?

◆ 이희윤> 지금은 기술학교에서 나오셔서 서울로 진출을 하셨죠. 그러면서부터 저희 사도직이 넓어지기 시작했죠.

◇ 이성규> 근데 수녀님께서는 언제부터 착한목자수녀회에서 활동하셨나요?

◆ 이희윤> 사실은 저는요, 천주교 신자가 된 게 불과 얼마 안 돼요. 사실은 21살 때 천주교 신자가 됐고 수녀원에 들어간 건 26살이었어요. 그러니까 사실 신자 된 지 5년 만에 수녀원에 왔으니까 사람들이 놀라워하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 이성규> 근데 또 ‘수녀가 되겠다’ 그런 마음먹는 것도 계기가 필요한가요?

◆ 이희윤> 아무래도 그렇죠. 저는 사실 수녀가 되기 전에 천주교 신자가 되기 전부터 어렸을 때서부터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에 마음이 많이 끌려 있었어요. 그래서 나한테 집중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고 돕는 것, 그것이 참 행복했었어요. 그래서 평생 행복하게 살려면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아야 되겠구나. 그러면 다른 사람들을 도우면서 사는 게 어떤 직업일까, 그러다가 ‘아, 수녀다’ 이렇게 생각하고 수녀가 됐습니다.

◇ 이성규> 나 자신을 떠나서 다른 분들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수녀님이 되셨네요. 저는 늘 궁금했던 게, 청취자 여러분들도 그런 분 계실지 모르겠는데, 수도원 생활이 어떤지 사실은 좀 대단히 궁금해요.

◆ 이희윤> 수도원 생활. 사실 수녀들마다 또 맡은 소임이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모두가 다 똑같을 수는 없는데요. 우리 수녀들한테는 공통의 일과가 있어요. 그게 바로 기도 생활, 공동체 생활, 또 사도직 수행 이렇게 보면 됩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기도이고요. 또 잠자리에 들기 전에 또 하는 것이 또 기도죠.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우리의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매 순간순간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제가 기록을 보니까 수녀회 설립 정신이 ‘한 사람은 온 세상보다 소중하다’라고 하던데요.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뜻이죠?

◆ 이희윤> 이 말씀은요. 저희 창립자 신부님이신 요한 에우데스 성인의 말씀이시거든요. 이거는 각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소중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절망과 어둠에서 웅크리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이 소중함을, 네가 얼마나 소중한가. 그리고 그 어둠에서 헤쳐 일어나게 하도록 그렇게 합니다.

◇ 이성규> 지금 수녀회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하시고 계시죠. 주로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 잠깐 좀 소개시켜 주시죠.

◆ 이희윤> 저희 활동은 전방위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미혼모, 미혼모자들을 보호하는 시설, 또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위한 보호 시설, 그리고 또 모든 폭력과 위기의 여성들을 위한 여성 긴급전화 1366, 강원센터와 제주센터 그리고 이주여성상담소와 보호시설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낙태 경험자들이 굉장히 상처가 깊어요. 죄책감이 아주 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화해피정을 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요, 폭력 피해자인 소녀들과 여성들에게 예방에서부터 치유까지 생명을 살리고 돌보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근데 말씀을 들어보니까 여성 그리고 소녀, 또 그중에서도 사회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여성분들을 주로 지원을 하고 계시네요?

◆ 이희윤> 저희 수녀회가 국제수녀회인데요. 저희 모든 국제 저희 수녀원들이 다 이렇게 소외된 그런 여성들과 소녀들을 위해서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사도직을 하다 보면 그 사도직에 연결된 다른 사도직을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어요. 임신한 미혼모를 돌보다 보니까 출산한 미혼모가 아기와 함께 생활하며 자립할 공간이 필요했고요. 또 가출 소녀에게 도움을 주다 보니까 보호시설에서 퇴소한 아이들이 지낼 자립관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온갖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상담하다 보니까 이들을 폭력 상황에서 분리해 새 출발을 하도록 돕는 시설과 프로그램은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시대의 필요성에 귀 기울이고 또 응답하려다 보니 지금은 이주 여성들을 위한 상담소와 보호시설도 운영하게 되었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낙태 경험자들을 위한 화해 프로그램도 이렇게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 이성규> 근데 이런 일들을 하시려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그 수녀원을 알고 연락을 하거나 이렇게 해야 될 텐데요?

◆ 이희윤> 네, 그러니까 저희 모든 시설들과 상담소들이요, 전국 1366 상담소 그리고 경찰서, 일반 상담소들과 다 연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이 생기면 저희에게 연락이 옵니다. 소녀들의 경우에는요, 이제 저희 시설이 좋다고 ‘거기 가봐라’ 이렇게 하면서 가출 소녀들끼리 서로 입소문을 내기도 합니다.

◇ 이성규> 그래서 그걸 듣고 연락하거나?

◆ 이희윤> 네, 소녀들한테 연락도 직접 오기도 합니다.

◇ 이성규> 대부분 피해는 어디서, 어떻게 늘 일어나죠?

◆ 이희윤> 사람들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남편이나 아버지로부터의 가정폭력, 성폭력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딸이 아버지로부터 폭력을 당하게 되면 가출을 하게 되고 그리고 저희 시설에 연계되지요. 그리고 어머니도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오게 되고, 그리고 저희 시설에 그렇게 연계됩니다. 아는 사람들, 주로 가족들, 친지들이 많아요.

◇ 이성규> 주변, 하여튼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피해들이 많군요. 그렇게 피해를 당해서 시설에 오신 분들은 여러 가지 심신이 어렵지 않겠어요? 그때에 그 시설에서는 어떤 서비스들이 있나요?

◆ 이희윤> 그러니까 사실 가정폭력, 성폭력을 당한 엄마들이나 가출한 소녀들이요. 이런 사람들이 계속적으로 폭력에 시달리다 보면 자신에 대한 존엄성을 잃어버려요. 계속 맞으면서 욕 먹고 ‘너는 별로다’ 그냥 계속 이렇게 욕을 당하고 그러면 자포자기하게 되고, 자기 자신이 무가치하게 느끼게 돼요. 그렇지만 우리 각자는 사실 정말로 소중한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자신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저희가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주는데요. 전문 상담 치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의료 법률 서비스 등을 받게 해서 자신의 문제 해결 방안을 찾게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건강하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소녀들의 경우에는 학업을 계속하도록 도와주고요. 그들이 갖고 있는 재능들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지지하고 지켜보아 줍니다.

◇ 이성규> 지금 말씀하신 대목 중에,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그런 대목이 있네요. 그쪽을 강조하시나 보네요?

◆ 이희윤> 네네. 사실 세상에서 나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사실 없습니다. 이건 이기적인 차원의 소중함이 아닙니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긴다는 건 거짓말이에요. 나의 긍정적인 부분들이나 나의 나약한 부분들을 보듬어주고, 괜찮다고, 어깨 두들겨주면서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안아주어야 해요. 그것이 관계의 시작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와의 관계. 그렇게 나를 용서하고 화해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해주는 것도 자연스럽게 되는 거죠.

◇ 이성규> 스스로를 안아줘라.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착한목자수녀회 이희윤 수녀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수녀님, 우리 이쯤에서 노래 한 곡 추천받습니다. 어떤 노래 추천하시겠습니까?

◆ 이희윤> 제가 좋아하는 노래, 사이먼 앤 가펑클의 .

◇ 이성규> 그 노래를 왜 좋아하세요?

◆ 이희윤> 그 멜로디도 좋고, 사이먼 앤 가펑클의 음색도 좋고, 무엇보다도 가사가 참 좋습니다.

◇ 이성규> 정말 질리지 않고 오래오래 롱런하고 있는 노래죠. 사이먼 앤 가펑클의 듣고 오겠습니다. 

사이먼 앤 가펑클 / Play

◇ 이성규> 사이먼 앤 가펑클의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착한목자수녀회의 이희윤 수녀님입니다. 수녀님, 그쪽 시설에는 한 번 들어오신 분들이 얼마나 머무시게 되죠?

◆ 이희윤> 그러니까 시설마다 머무는 기간이 다 다른데요. 미혼모 시설은 1년이고요,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소녀들의 시설은요, 중학교 1학년 때서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머물 수 있어요. 이런 경우는 거의 가정과 같은 그런 형태가 되죠.

◇ 이성규> 근데 이제 이 시설을 움직이다 보면 경비도 좀 들어가고 그럴 텐데. 국고보조금도 좀 있을 거고 그럴 텐데, 어떻게 재정 조달을 하세요? 또 고맙게 도와주신 분도 있을 것 같고.

◆ 이희윤> 그렇죠. 저희 재정은 국고보조금을 거의 받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국고보조금을 받을 경우에는 굉장히 서류 작업이라든지 혹은 또 제한이 많아요. ‘이런 사람들은 받을 수 없다’ 이런 제한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는 또 한쪽에서 그렇게 제한 없이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저희 수녀원에서 기금을 마련해서 도와주기도 합니다.

◇ 이성규> 기금을 이렇게 만들어 내세요? 그 안에는 기부금도 있고?

◆ 이희윤> 예. 후원금이 있죠.

◇ 이성규> 그때 기억나는 분도 계세요?

◆ 이희윤> 그럼요. 후원금을 주시는 분 중에서는요, 제주도에 계신 분인데요. 이름 밝혀도 나요? 저희 이철원 형제님과 아내분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저희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언제나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정말 감사하고 싶은 건, 저희가 보호하고 있는 소녀들을 정말 당신 딸처럼 생각하시고. 보통 왜 가정에서 딸들, 아들들 해외연수도 보내고 그러잖아요. 그런 기금도 이렇게 마련해서 주시고. 그래서 우리 소녀들이 정말 해외 연수도 갔다 오고 그랬어요. 정말 이 시간 빌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 이성규> 제주도에 계신 이철원 형제님, 부부네요. 아이고. 그런데 이렇게 보람도 느끼게 해주시는 분도 계신데, 또 이런 일들을 하시면서 수녀님께서는 언제 또 가장 큰 보람을 느끼셨어요?

◆ 이희윤> 보람 느낀 거요. 제가 예비 수녀로 있었을 때였는데요. 그 당시에 저희 수녀님들이 모든 산부인과에 가서, 춘천 지역에 가서 혹시 낙태를 하다가 살아난 아기가 있으면 우리한테 연락을 달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정말로 연락이 왔구요. 그래서 우리 수녀님들이 막 갔어요. 그 병원에 갔더니 아기는 신문지에 쌓여 있었구요. 엄마는 대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아기를 우리가 데리고 와서. 근데 아기는 굉장히 건강이 안 좋았어요. 그래서 인큐베이터에다 넣고 그 아기를 우리가 돌봤어요. 그리고는 그 아이를 입양을 보냈죠. 근데 그 아이가 나중에 커가지고, 제가 예비 수녀였을 때였으니까 아주 오래된 얘기죠. 그 아이가 커가지고는 생명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거는 정말 굉장히 보람을 느끼는 그런 일이죠. 또 하나 얘기해도 될까요? 저희 성매매 피해자 보호시설이 있어요. 근데 이 여성들이 자립을 한다는 건 쉽지 않아요. 근데 2년 정도 머무르다가 자립을 하게 된 여성이 있어요. 근데 그분이 쓴 편지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읽어보면, “저는 48년이라는 세월을 살면서 처음으로 이곳에서 가족을 배웠습니다. 또한 정신적인 유년기를 보내고 이젠 성인이 되어 사회로 나가려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 정신적 가족에게 말하고 싶은 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제게 빛을 주셔서 하늘의 아름다운 석양과 별을 봅니다. 소양강의 물안개와 양양의 파란 바다를 봅니다. 이렇게 몸은 떠나도 이곳은 제 정신적 본가이자 친정이 될 것입니다. 사랑을 가르치셨으므로 사랑한다는 말로 매듭짓겠습니다.” 이런 편지를 서서 읽더라고요.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 이성규> 춘천 인근이 이렇게 막 떠오릅니다. 앞으로 계획도 중요하고 마무리도 중요할 텐데요. 이 수녀회가 처음 활동을 시작했던 50년 전하고 이렇게 비교를 해보면, 우리나라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나 인식들이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또 그렇게만 만족할 수는 없는 상황이죠?

◆ 이희윤> 네. 이제 사람들이 미혼모를 갖다가 생명을 선택한 용감한 엄마로, 또 몸을 판다고 손가락질 하던 여성을 성착취 피해자로 이렇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미혼모들도 당당하게 ‘내가 미혼모다’라고 하면서 살아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사회 구조적으로 여성을 성상품화로 전락시키고 착취하고 있고요, 또 여러 형태의 성범죄들에 대한 방망이 처벌들, 그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참 아쉽죠.

◇ 이성규> 그런데 지금 운영하시는 시설에 들어가 계신 분들도 계실 거고. 또 그분들한테 면전에서 못했던 말씀, 또 전하지 못했던 그런 말씀들, 그중에서 이거는 좀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런 몇 말씀 하시죠?

◆ 이희윤> 여러분은 온 세상보다 더 소중합니다. 여러분을 스스로 토닥여주고 어루만져 주세요. 그리고 일어나세요. 넘어지면 또 다시 일어나세요. 그렇게 시작하면 세상은 여러분에게 활짝 열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 이성규> 지금 또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 또 그 주변분들 중에 위험에는 처해 있지만 어떻게 요청을 해야 도움이 오는지 모르시는 분들. 정보 좀 주시죠. 

◆ 이희윤> 맞아요.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예전에도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고 버리고, 몰라서 그러는 일들이거든요, 소녀들이. 그런데 이런 모든 어려움이 있을 때 전국에 여성 긴급전화 1366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번 없는 1366을 누르면 모든 위기 여성들을 위해서 24시간 그들이 전화를 받고 있고요. 상담을 진행합니다. 또 긴급 보호를 제공하고 있고요. 그래서 필요한 여성들한테 그 시설들로 연계를 해줍니다. 그래서 국번 없이 1366으로 전화하시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러면 1366 전화하시면 전국의 어디에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죠?

◆ 이희윤> 예. 전국 16개 시도에 다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러면 우선 상담을 하게 되고, 그 다음에 대면 상담 일정도 잡을 수 있고?

◆ 이희윤> 예. 대면 상담 일정도 잡을 수 있고 그들이 움직일 수 없으면 1366에서 달려가기도 합니다.

◇ 이성규> 이제 2023년 새해가 밝았는데요. 올해 수녀회 차원에서 새롭게 세운 계획, 또 바라는 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 이희윤> 저희는 지금 수녀들뿐만 아니라 평신도들을 양성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랑 파트너로서 우리 착한목자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을 양성하는데 그것에 더 많이 주력을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저희가 피해 여성들과 소녀들을 위해서 일하다 보니까 수녀님들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것이 없어요. 그래서 하다 못해서 수녀님들이 비가 새고 창문으로 칼바람 불어나는 그런 월세방에서 살면서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수녀님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 이주 노동자들이 사는 곳 가까이에다가 이 수녀님들을 위한 작은 집을 마련하려고 해요. 그래서 올해는 후원금도 좀 모아보려고 합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이주 노동자들한테 서비스를 전달하기 위해서 수녀님들이 일을 하고 계신데, 그 거처가 칼바람이 들어오고 비가 새고.

◆ 이희윤> 거기가 지금 4층이에요. 조그마한 4층 집인데 월세방이거든요. 방 하나에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 이성규> 여기도 춘천 지역인가요?

◆ 이희윤> 여기는 이천 지역입니다. 

◇ 이성규> 이천 지역, 많은 후원금이 모이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이희윤> 감사합니다.

◇ 이성규> 끝으로 새해를 맞이해서 청취자 여러분들께 덕담과 함께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 이희윤> 청취자 여러분이 매일 매일 복을 쌓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따뜻한 눈빛의 복, 조용히 들어주는 복, 마음으로 지지해 주는 복, 아주 무수합니다. 그렇게 한 해 복을 많이 많이 쌓아가시기를 부탁합니다.

◇ 이성규> 복을 많이 쌓아가세요, 여러분들. 이렇게 말하씀하셨네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이희윤 수녀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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