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11월 11일 11시, 전 세계가 부산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1-11 13:27  | 조회 : 1283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1월 11일 (금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최정식 국가보훈처 소통총괄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2부 이어갑니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은 우리 일상에서 보훈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국가보훈처와 함께 하는 특별기획 '슬기로운 보훈생활'을 진행합니다. 오늘은 국가보훈처 최정식 소통총괄팀장과 함께 별들이 묻힌 땅, 부산으로 가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 최정식 국가보훈처 소통총괄팀장(이하 최정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현웅: ‘소통총괄 팀장’이라는 직함에서 느껴지듯이 오늘 보훈이라는 얘기를 아주 쉽고 재밌게 풀어주실 예정이라고요?

◆ 최정식: 네. 오늘 청취자분들에게 보훈이 쏙쏙 귀에 익을 수 있도록 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현웅: 오늘이 11월 11일이에요. 우리 팀장님께 이 날은 어떤 날입니까?

◆ 최정식: 우리 청취자분들께서는 11월 11일 하면 당연히 생각나시는 거는 막대 과자 데이. 하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날인데요. 부산 유엔묘지, 아마 여러분들께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전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부산 유엔공원에서 우리 6.25 전쟁 당시에 참전하셨던 22개 참전국에 희생됐던 많은 전사자분들을 추모하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공원 국제추모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 이현웅: 11시에 부산에서 추모를 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꼭 11월 11일 그리고 그중에서도 11시, 이렇게 기념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런 건가요?

◆ 최정식: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요. 11월 11일 하면 특히 우리 참전했던 나라들 중에 영연방 국가들, 그다음에 미국, 여기는 되게 의미 있는 날입니다. 영연방 국가에서는 우리로 말하면 현충일인데요. 세계 1차 대전이 끝난 날을 영연방 국가는 현충일로 하고 있습니다. ‘리멤버런스 데이(Remembrance Day)’라고 하고요. 그다음에 ‘재향군인의 날‘이라고 해서 군인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날입니다. 이 날짜를 저희가 잡게 된 계기는요, 좀 창피한 얘기이긴 한데. 우리가 주도해서 한 건 아니고. 우리 정부가 1년에 4차례, 5차례 정도 6.25 때 참전했던 분들을 초청을 합니다. 7박 8일 정도의 코스인데요. 오시게 되면 마지막에 본인들이 싸웠던 장소도 가시게 되고, 그러면서 가시는 장소가 마지막 장소가 바로 부산 유엔공원입니다. 부산 유엔공원에 가시면 본인들과 같이 싸웠던 전우들이 있거든요. 이분들에게는 정말 눈물을 흘리시면서 완벽하게 힐링이 되시는 코스가 되면서, 다시는 한국 땅을 밟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는 약간의 그런 생각을 가지시면서, ’다시는 한국에 올 수도 없지만 부산에 있는 우리 전우들을 위해서 우리가 1년에 한 번 정도는 부산을 향해서 1분이라도 묵념을 하는 게 어떠냐‘라고 해서 캐나다 참전용사였던 빈센트 코트니 선생님이 제안을 한 겁니다. 2007년에 얘기를 하셔서. 그래서 최초로 부산, 우리가 어느 지역에 살든, 캐나다·호주·영국·뉴질랜드·미국 등 많은 지역이 다르더라도 부산 시간에 맞춰서 11월 11일 11시에 1분간 묵념을 하자, 그렇게 돼서 오늘 이 시간에도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각각의 시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을 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턴 투어드 부산‘이 된 겁니다. 우리 정부가 이걸 받아들여서 2008년부터 정부 공식 행사로 진행을 했었고요. 그리고 2020년에 저희가 유엔 참전용사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키면서 아예 법정기념일로 만들게 됐고, 올해 3년째를 맞게 됩니다.

◇ 이현웅: 그랬군요. 전 세계가 시차가 다 다르잖아요. 우리 시간에 맞추다 보면 새벽이나 이런 경우도 있을 텐데, 거기서는 묵념을 어떻게 하는 건가요?

◆ 최정식: 맞습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오늘 YTN 청취자분들께서도 부산에 계신 분들 계실 텐데요. 1년에 사이렌이 유일하게 울리는 시기가 비상상황이 아닌 상황에서는 유일하게 현충일이라고 해요. 우리도 6월 6일 현충일에 1분간 전국의 추모 사이렌이 울립니다. 하지만 부산은 유일하게 한 번 더 올리는 게 바로 11월 11일 오늘 11시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부산에 맞춰서, 부산을 향하여 묵념을 하다 보니까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밤 10시에 오타와 시청에서 별도의 정부 기념식이 열리게 되고요. 뉴질랜드 같은 경우에는 시차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우리랑은 두세 시간 차이밖에 안 나죠. 하지만 영국 같은 경우에는 새벽에 또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 청취자분들께서도 이게 단순히 부산에서만 이루어지는 행사가 아니라 전 세계가 부산, 우리 대한민국을 향하여 이루어지는 국제 행사고요. 아마 이렇게 추모식으로서는 유일하게 동시간대에 하나의 나라에 맞춰서 하는 행사는 유일할 겁니다.

◇ 이현웅: 저희 청취자분들 가운데서, “이런 게 있는지 몰랐다”고 하시면서 “지금 11시 11분 지났는데 지금 해도 되나요? 1년 기다려야 되나요?” 이렇게 말하시네요. 

◆ 최정식: 지금 하십시오. 1년 기다리지 마시고요.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는 겁니다.

◇ 이현웅: 부산 방향을 향해서 1분간 묵념을 하고 있다. 11월 11일,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좀 부끄럽지만 저는 사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줄 몰랐어요. 안 가봤고요.

◆ 최정식: 저도 솔직히 보훈처 오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좀 창피한 얘기지만.

◇ 이현웅: 앞서서 들어보니까 이게 그냥 일반적인 공원이 아니고 묘역도 있나 보죠?

◆ 최정식: 맞습니다. 지금 이름은 부산 기념공원이에요. 6.25 전쟁 당시에는 이게 임시 묘지였었죠. 세미트리(cemetery)였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더 이상 안장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 이후에 다시 ‘유엔기념공원’이라는 추모 공간으로 이름이 바뀐 겁니다.

◇ 이현웅: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이게 부산에 자리를 잡게 된 건가요?

◆ 최정식: 6.25 전쟁뿐만 아니라 모든 전쟁이 벌어지게 되면 당연히 전사자라든가 사상자가 생기죠. 그러면 그 사상자들을 임시 안치할 수 있는 묘지를 만듭니다. 6.25 전쟁 당시에도 유엔사령부에서 전사자가 생기고 난 다음에는 가장 후방이었던 부산에 임시 묘지를 만들게 됐던 거죠.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1만 1천여 개의 지금 현재 부산 대연동에 임시 묘지가 조성이 된 거고요. 그리고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정이 이뤄지고, 모든 나라들이 거기에 묻혀 계셨던 자기들의 전사자들을 본국으로 이송해 갑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영연방 국가하고 터키, 특히 튀르키예 같은 경우에는 본인들의 사지 자체가 임지가 되는 전통이 있어요. 특히 그 나라가 중심이 돼서 2,300분이 안장이 됐던 겁니다. 그 이전에는 묘지로써의 기능을 갖고 있었지만 전쟁이 끝난 다음에 더 이상 사상자가 들어올 필요가 없었겠죠. 그러다 보니까 결국에는 이름이 바뀌었고요.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지금 부산에 있는 유엔묘지는 우리의 땅이 아닙니다. 이거는 대한민국 정부가 1953년에 유엔의 영토로 이관을 합니다. 그래서 그 영토의 개념은 보통 대사관처럼 유엔의 영토의 개념으로써 유엔이 관리를 하고요. 우리 정부는 관리비만 지원을 하되, 지금 2,315분이 안장돼 계신데 11개의 대사 분들이 공동으로 관리를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아주 의미 있는 땅이고요. 아까 진행자께서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부산에 가시면 거기도 해운대 가기 직전이기 때문에 한 번 들리시게 되면 정말로 의미 있는 장소라는 걸 느끼실 겁니다.

◇ 이현웅: 다음에 갈 때는 진짜 꼭 한번 방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을 때마다 놀라운 게, 최근에 발생한 전쟁들을 봐도 그렇고 어느 나라에서 전쟁이 탁 터졌다고 하면 경제도 있고, 정치도 있고요, 여러 가지 관계 때문에 참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그 당시에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특히나 젊은 청년들일 텐데, 우리나라에 오게 된 겁니까?

◆ 최정식: 이게 되게 의미가 있는 게요, 유엔이 창설되고 난 다음에 처음 이렇게 대규모 파병을 한 겁니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유엔이 창설되고 난 다음에 바로 22개, 특히 전투지원국 16개 나라와 의료지원국 6개 나라, 22개를 참전을 시켰는데요. 약 연 인원 195만 명이 참전을 하신 겁니다, 그 젊은 분들이. 155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거든요. 하지만 오늘 청취자분들께서도, 말은 22개라고 하지만 우리가 더 기억해야 할 4개의 나라가 있어요. 실제로는 22개의 참전국의 지휘를 부여받지 못했지만 참전했던 나라가 4개 나라가 있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 영화로 알게 됐던 ‘수리남’, 수리남도 우리 참전국입니다. 왜냐하면 수리남이 당시에 네덜란드의 영해였기 때문에 네덜란드 군으로 참전하셨고. 그다음에 푸에르토리코,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으로 갔고 멕시코도 역시 미군으로 참전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일랜드는 영국군으로. 그래서 22개 말고도 4개의 나라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기억해야 될 중요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오늘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고 또 그런가 하면 한편에서는 그동안 몰랐던 것에 대한 무지에 대한 부끄러움도 함께 드는 것 같은데, 보훈처에 계시니까 참전 용사들은 물론이고 그 가족분들도 많이 만나보셨을 것 같아요. 혹시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분들도 있었습니까?

◆ 최정식: 계급이 높거나 우리가 익히 아는 분들은 있기는 하겠지만, 저희가 평소에 느꼈던 것들은 정말 일반병으로 참전하셨던 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7년 전인데 정말 가슴 뭉클하게 했던 사연이 하나 있어요. 튀르키예 참전용사 한 분께서 오셨어요. 그런데 그분이 저에게 쇼핑백 하나하고 사진을 들려주신 거예요. 봤더니 그 사진에는 아주 어렸던 흑백 사진이 있는데 우리 한국 소녀가 한 명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터키는 자기네 부대에 유일하게 고아원을 운영했습니다. 유일하게 22개 참전국 중에서 유일하게 고아원을 자기네 부대에 운영을 했어요. 그때 고아가 많이 생겼잖아요. ‘앙카라 고아원’이라는 곳을 운영을 했는데요. 거기는 일대일로 그 병사와 고아를 매칭을 시켜줘서 직접 키우게끔 했습니다. 아마 본인이 키웠던 고아였던 것 같은데요. 이 고아가 당시에 한국 소녀죠, 아주 좋아했던 사탕과 과자를 갖고 오신 거예요. 그 사진에 나왔던 이 소녀를 찾아서 얘가 좋아했던 사탕을 좀 주고 싶다고. 너무나 사연이 그렇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어렵게 찾아드리려고 했지만 결국엔 못 찾아드렸던, 약간 애틋한 그런 사연이 있습니다.

◇ 이현웅: 저는 참전한다, 파병한다고 하면 전쟁만 도와주는 줄 알았는데 고아원까지요?

◆ 최정식: 튀르키예는 특별히 자기 부대 내에 ‘앙카라 고아원’이라고 별도의 고아원까지 해서, 튀르키예가 형제의 나라라고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이현웅: 외국 나갔을 때 이렇게 참전국들에 대해서 고맙다는 표현을 하면 현지에 계신 분들이 상당히 좋아하신다고요?

◆ 최정식: 너무 좋아하세요. 그래서 우리 청취자분들께서도 혹시나 우리 22개 참전국을 여행을 하시거나 아까 4개 나라까지 더해서, 그 나라 가셔서 ‘당신들은 우리의 참전국이고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만 줘도 그분들은 너무 좋아하시고, 여러분께서 민간 외교관이 되시는 겁니다.

◇ 이현웅: 앞서서 저희가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분들 잠시 소개를 듣기도 했는데, 그러면 한국전쟁에 참전하신 분들이면 누구나 이곳으로 오실 수 있었던 건가요?

◆ 최정식: 처음에는 아니었었어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더 이상 안장 수요가 없죠. 그래서 이름도 바뀌었다고 그랬잖아요, 유엔기념공원으로. 그런데 한국 정부가 그동안 30~40년 동안 재방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한국에 왔다 가시면서 이제 그분들은 과거에 잊고 싶었던 땅이었던 게 아니라 본인들이 싸웠던 나라가 이렇게 잘 돼 있는 모습을 보시고서 많은 분들이 감동하셨고. 본인들이 이 나라를 위해서 뭘 하고 싶다, 그런 것들을 느끼시면서 한두 분씩 부산의 자기 동료들 옆에 안장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셨고요.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관리하는 지역이 아닙니다. 공동관리위원회 유엔에서 허가를 해줘야 되는데 맨 처음에 허가가 안 됐어요. 하지만 이런 요구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유엔도 공인을 하고, 사후 안장을 2015년부터 허가가 됐고요. 지금까지 14분이 사후 안장 됐고. 오늘도 세 분이 안장되고, 내일도 한 분 안장되고, 그리고 내년에도 그렇고 계속 많은 분들이 들어오실 겁니다.

◇ 이현웅: 저는 눈에 익은 분이 계신데, 리차드 위트컴 장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소개 좀 해 주세요.

◆ 최정식: 지금 청취자분께서는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부산분들은 굉장히 잘 아세요. 왜냐하면 위트컴 장군은 전쟁이 끝날 무렵에 미 군수사령관으로 부임하셨어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53년 이후에 부산에 전후 재원 사업이 이뤄집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사업이죠. 싸우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이분은 군수사령관으로 본인이 재임 중에 부산에서 큰 화재가 일어나요. 이재민만 3만여 명이 발생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본인이 갖고 있던 군수사령부에 있는 모든 물자들을 이재민들을 위해서 다 풀어요. 근데 풀게 되면서 바로 문제가 생기는 거죠. 본국에 허가를 안 받고 풀었으니까. 이분이 결국에는 미국 의회에 가서 청문회에 갑니다. ‘너 왜 그랬냐’. 그랬는데 이분이 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건 아니다. 전쟁을 당했던 나라의 국민들의 마음을 사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이 전쟁이다”. 그 한마디로 많은 기립박수를 받게 됐고요. 다시 부임하게 됐고, 그 이후에 위트컴 장군이 가장 중요한 지금 현재 부산대 부지도 당시 이승만 대통령을 설득해서 만들게 되고, 메리놀병원이라는 중추적인 의료기관도 만들게 되면서 지금의 부산을 만든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분이십니다.

◇ 이현웅: 최근 보도 보니까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을 위해서 또 시민들이 성금도 모으고 있다라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 최정식: 맞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잖아요. 그래서 지금 현재 한 3억을 모금 활동을 하는데 1인당 1만 원씩 3만 명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 이현웅: 그리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다고 들었는데 돌아가신 분 아닙니까? 그러면 이 훈장은 누가 받게 되는 거죠?

◆ 최정식: 따님이 받게 됐는데요.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재건 사업도 이루어지고 재단도 만들면서 따님께서 오늘, 지금 아마 부산에서 받고 계실 텐데요. 총리께서 수여를 하는데 가장 등급이 높은 훈장을 받게 됩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전쟁이라고 하면 무섭게만 여겨졌는데 그 안에 이렇게 따뜻한 얘기들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참전하셨던 분들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묻히고 싶다’, ‘나와 내 전우들이 피 흘려 지킨 한국에 묻어달라’,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앞서서 소개를 해 주셨는데 참 가슴이 찡해요.

◆ 최정식: 아마 청취자분들께서도 느끼시겠지만 ‘내가 있던 고향에 묻히고 싶지, 왜 싸웠던 곳에 묻히게 되지?’라는 것도 의아스럽잖아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분들이 전쟁터에서의 트라우마가 굉장히 많으세요. 본인들의 동료가 죽고 다치시고 했던 그런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한국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에서 몇십 년이 지난 상태에서 초청을 했었을 때 한국을 왔었을 때는 너무나 놀라운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을 보면서 본인이 싸웠던 것에 대한 존재 가치를 찾게 되고요.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이 대한민국에서 내가 뭘 하지?’ 라고 하는 것들에 대한 목적 의식이 생기시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 한국이 아직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어’, ‘내가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완벽한 평화를 이룰 때까지 나도 역할을 하고 싶어’ 유언을 남기시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한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거죠.

◇ 이현웅: 내년이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년이 되는 해라고 들었는데, 이를 맞이해서 ‘어메이징(amazing)’한 행사를 준비하고 계시다고요?

◆ 최정식: ‘어메이징’이라는 말의 의미가 우리한테 굉장히 의미 있는데요. 내년도 70주년의 콘셉트가, 조만간 발표를 하겠지만, ‘어메이징 세븐티(Amazing Seventy)’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던 우리 국민들께서는, 70년의 역사를 보면 ‘이렇게 우리가 발전했어’라는 것들은 전쟁을 겪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 현재 젊은 세대는 잘 모르시잖아요. 하지만 우리 많은 참전용사분들이 느끼실 때는 놀라운 역사이기 때문에, 놀라운 역사라는 부분들의 키워드를 잡아서 ‘어메이징 세븐티 이어스(Amazing Seventy Years)’라고 하는 아주 의미 있는 행사를 잘 만들고 있습니다.

◇ 이현웅: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슬기로운 보훈생활' 국가보훈처 최정식 소통총괄팀장과 함께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