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김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0-21 12:48  | 조회 : 971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이만수 한국농협김치 대표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기무치에 이어 파오차이까지 우리 고유의 음식,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김치'를 자기네 음식으로 만들고 싶어 안달입니다. 우리 김치 세계화에 1순위로 오른 곳은 미국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각지에서 기념일로 지정하는가 하면 연방 하원의회에서도 기념일로 정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수출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슈 초대석>에서는 이만수 한국농협김치 대표이사와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만수 한국농협김치 대표이사(이하 이만수): 안녕하세요. 

◇ 이현웅: 외국인들이 놀라는 것 중의 하나가 한국 사람들은 냉장고가 2대라는 겁니다. 그중 하나는 김치 냉장고일 텐데, 대표님 댁에도 김치 냉장고 있겠죠?

◆ 이만수: 저희도 김치냉장고 당연히 있습니다. 저는 김치를 워낙 좋아하고 특히 생김치보다는 숙성 김치를 좋아하다 보니까 김치 냉장고에 별도로 김치를 꽉 채워 놓습니다.

◇ 이현웅: 항상 밥상 위에는 김치가 올라오겠네요. ‘한국농협김치’,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소개를 드려야 할 텐데, 전국에 산재해 있던 8개 농협 김치공장을 하나로 통합해서 ‘한국농협김치조합 공동사업법인’이 됐다. 내용 소개 좀 해주세요.

◆ 이만수: 저희 농협이 김치 사업은 1991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농협들이 각자 운영을 하고 작은 지역 단위 조합에서 운영을 하다 보니까 많은 어려움이 있어서, 이제는 ‘김치종주국’ 얘기도 자꾸 나오고 해서 김치 산업에서 농협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 되지 않나 해서. 규모의 필요성을 모두 느껴서 전국에 있는 8개 공장을 하나로 통합을 시켰어요. 그래서 ‘한국농협김치’라는 단일 법인으로 출범하게 돼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품질도 높아지고 가격도 싸지는 겁니까?

◆ 이만수: 통합 구매 그리고 내부 비용 줄여서 생산 원가를 낮추는 부분이 있어요. 생산 단가를 낮춰서 하면 판매가 더 많이 될 거고, 그다음에 판매가 많이 되게 되면 그만큼 저희가 농산물을 더 많이 쓸 수가 있고. 또 그렇게 되면 농가 소득도 올라가고 그런 측면이 있고. 또 하나는 품질 부분은, ‘농협김치’라고 해서 품질 관리가 공장마다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농협 R&D 김치연구소가 있습니다. 그걸 공동으로 해서 품질 관리, 브랜드 관리를 철저히 하고. 또 하나는 8군데 김치 공장이 다 있다 보니까 지역별로 다양한 맛의 김치가 나옵니다. 전라도 김치, 충청도 김치, 경상도 김치를 다 잘 만들어서 소비자들한테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또 하나는 많은 곳 중 1개를 수출 전담 공장으로 육성을 해서 저희가 수출 쪽에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갈 계획입니다.

◇ 이현웅: 다양성도 얘기를 해 주셨는데, 지역별로 어떻게 다릅니까?

◆ 이만수: 지역별로 보면, 지금은 많이 보편화 돼 있는데 전라도 같은 경우는 젓갈을 많이 씁니다. 멸치 젓갈보다는 걸쭉한 멸치육젓을 많이 쓰고 있고. 또 경상도와 전라도는 특히 짜고 매운 특징이 있습니다. 젓갈을 많이 써서 그러는 거고, 대신에 수도권이라든지 여기는 깔끔한 맛을 좋아해서 새우젓 위주로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 이현웅: 앞서서 수출 얘기도 해 주셨는데, 최근에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미국 수출하는 게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다 잘 통과하신 겁니까?

◆ 이만수: 미국에 김치 수출하기 위해서는 FDA라고 해서 미국식품의약국의 심사를 거쳐서 수입 통과 승인을 받아야 됩니다. 그 과정을 저희가 거쳐서 수출 시작을 했고요. 아무래도 미국에 나가려면, 미국에는 아시다시피 교포도 많다 보니까 관내에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교민들이 생산하는 김치도 많고 해서 저가 김치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미국에 가기 위해서는 한 달 정도 운송 기간이 걸립니다. 가는 동안에 김치 품질 유지하는 부분도 있고, 또 통관 절차라든가 판매하기 위해서 매장을 확보해야 되는 다양한 문제와 절차가 있는데 그 부분을 해결을 해서 수출을 하게 됐습니다.

◇ 이현웅: 농협에서 만드는 김치들은 다 재료가 국내산인 거죠?

◆ 이만수: 네, 저희는 100% 국산을 쓰고 있습니다.

◇ 이현웅: 교민 분들이 현지에서 아무리 만드시려고 해도, 기억 속에 있는 우리 김치랑 똑같은 걸 만드는 게 쉽지가 않잖아요.

◆ 이만수: 그렇죠. 아무래도 여기서 가져간다고 해도 전통의 맛을 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 이현웅: 그래서 또 수출이 활발해지면 교민 분들 상당히 좋아하실 것 같고요. 최근에 보니까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김치 광고를 했더라고요. 보니까 김치의 우수성도 자랑하고 글로벌 위상을 드높이는 문구들도 있었는데, 혹시 한국농협김치도 이렇게 광고 하실 생각 있으십니까?

◆ 이만수: 저희도 광고할 생각은 항상 있죠. 지금 뉴욕 쪽에 광고를 했는데, 저희가 하고 싶은 건 사실은 가장 요새 핫한 사람이 BTS 아닙니까? BTS가 김치 먹는 것만 해 주면 저희가 해외에 홍보비 많이 쓸 필요도 없고, 그렇게 되면 아마 세계화하는 데, 확산되는 데 가장 빠르게 접근하는 길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해 봤습니다.

◇ 이현웅: 우리나라가 ‘김치종주국’이잖아요. 우리나라 국산 김치의 우수성을 누군가 묻는다면 뭐라고 소개를 하시겠습니까?

◆ 이만수: 국산 김치는 저희가 봤을 때는, 한국 김치는 선조들이 만들어낸 발효 과학의 결정체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치는 배추와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 여러 가지 부원재를 섞어서 발효를 시키기 때문에 자체적인 맛도 있지만 독특한 풍미와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많은 유산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식품으로 지금 돼 있고. 특히 세계에서도 인정을 해서 2006년에는 미국 건강헬스지가 있습니다. 거기서 건강식품 5대 식품으로 선정이 된 사례도 있고. 13년도에는 타임지에서 세계건강식품 TOP10에도 선정이 됐는데, 그만큼 저희 김치가 옛날 지금 코로나도 그렇고 중국에 사스가 있을 때부터 세계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가 봤을 때는 김치가 신토불이 제품이라고 생각을 해요. 신토불이는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다’, 이런 의미이기 때문에 우리 땅에서 자라는 농산물이 우리 체질에 가장 잘 맞는다, 이런 측면이 있고. 그다음에 중국의 알몸김치 논란이 있었는데, 저희가 봤을 때는 안전성 문제가 가장 우리 국산 김치를 믿고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지금 김치공장이 꽤 많이 있는데 모든 공장이 ‘해썹(HACCP)’ 인증을 다 받아야 돼요. 해썹이라는 것이 식품안전관리 인증 기준이거든요, 식약처에서 만든 건데. 그걸 통과하고 거기서 인증 기준에 따라서 김치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상당히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야 되는데, 중국에서는 중국산 김치에 대해 그걸 적용을 아직 안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김치에서 대장균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옛날에는 지하수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지하수를 쓸 수가 없게 돼 있어요, 해썹 인증 기준에서는 상수를 쓰고 있기 때문에 깨끗하고. 저희가 봤을 때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우리 김치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예전에는 ‘김치 없이는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이랬는데 요즘에는 식생활도 많이 바뀌고 있잖아요. 시장 조사해 보면 김치를 많이 드시는 걸로 나오나요?

◆ 이만수: 저희가 봤을 때 조금 아쉬운 부분, 해외에서는 김치가 수출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사실 김치하고 쌀은 같이 가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쌀을 보면, 쌀이 지금 1인당 연간 60kg을 못 먹습니다. 거기의 반 정도가 김치 소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김치 소비량이 점점 줄어서 지금 1인당 연간 먹는 게 36kg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김치를 우리 스스로 지켜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하는 게 학교급식, 자라나는 어린이들, 청소년들한테 우리 걸 먹여서 제대로 된 김치를 먹여야 되는데, 제대로 된 김치를 만들려다 보면 품질이 좋은 걸 써야 되는 게 딜레마인데. 그런 부분을 우리가 꾸준히 우리 자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이현웅: 주변에서 ‘기무치’다, ‘파오차이‘다, 이러면서 김치종주국이라고 얘기하는 나라들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는 ’파오차이‘라는 음식을 직접 보거나 맛보지 못했거든요. 직접 보셨습니까?

◆ 이만수: 제가 중국에 시장조사 갔을 때 봤습니다. 완전히 다른 음식입니다. 신맛도 강하고. 왜냐하면 중국의 파오차이는 제조 공정 자체가 다르고 또 하나는 발효 단계가 다릅니다. 파오차이는 소금하고 향신료를 넣고 끓여서 시킨 물에다가 각종 채소를 넣어서 단순하게 절인 식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김치는 기본적으로 1차로 배추물을 소금에 절여서 그 절여진 채소에다가 고춧가루, 마늘 이런 거 넣어서 양념을 해서 다시 버무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2차 발효를 하는 거기 때문에 발효 과정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얘기했던 것은 ISO 국제표준화기구에서 거기에 김치 절임에 대해서 규격이 있는데, 보면 파오차이에 대해서 김치 규격이 적용이 안 된다고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저희가 이런 문제가 자꾸 발생을 해서 2001년도에 국제식품규격위원회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아예 우리 공정에 대해서는 ‘김치’로 별도로 표기하게끔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보면 김치에 대해서 ‘배추에 고춧가루와 마늘 등 혼합 양념으로 버무린 발효식품 제품’이라고 정의를 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배춧값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비쌌잖아요. 많은 분들이 ‘금배추’라고 하면서 김장 물가가 상당히 오를 걸로 보이는데 대표님은 어떻게 예상하고 계세요?

◆ 이만수: 지난해에 보면 평균 김장 가격이 전통시장에서 35만 5천 원, 그다음에 대형마트에서 41만 9천 원 정도 했는데. 올해는 배추를 많이 심었다고 언론에서 많이 나오고 있어요. 가을배추를 많이 심었다고 그래서 생산량이 많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거 외에 무라든가 거기에 들어가는 고추, 마늘이 상당히 작년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아마 비용 부담은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오늘 여기까지 얘기 나누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만수 한국농협김치 대표이사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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