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Q&A "10월 중순~11월 초 백신맞아야"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0월 6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양성준 식약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생활을 위한 "생활백서"! 매주 목요일은 매일 먹는 식품, 건강을 찾아주는 약품! 제대로 먹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지난 2년간 유행하지 않았던 계절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실외마스크 전면해제를 시작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있어 올해 독감이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어린이와 임산부, 65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는데요, 오늘은 독감과 감기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또 접종할 때 주의할 사항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을 연결했습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양성준 식약처 연구관(이하 양성준): 안녕하세요. 

◇ 이현웅: 먼저 여름보다 겨울에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가 뭔가요?

◆ 양성준: 가을로 접어드는 9월부터 낮에는 기온이 여전히 높지만, 아침, 저녁으로 싸늘해지며 일교차가 커집니다. 우리 몸은 외부 온도 변화에 맞춰 체온을 항상 같게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교차가 커지면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몸 여러 기관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됩니다. 그러면 면역세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들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면역력이 떨어지니 감기나 독감에 잘 감염이 됩니다.

◇ 이현웅: 독감과 감기는 이름 때문인지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서로 다른 것이지요?

◆ 양성준: 네, 독감과 감기는 원인부터 증상까지 다른 질환입니다. 감기는 주로 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고 걸리며, 몸살, 콧물, 기침, 두통 등이 나타납니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고 고열, 오한, 인후통, 근육통, 호흡기 증상 등 전신증상이 나타나고 전염성도 매우 강합니다. 국어표준대사전에 독감을 찾아보면 ‘지독한 감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만약 38도 이상의 고열과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욱신거리는 등 견디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독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보니 전문가들은 감기를 연상시키는 독감보다 계절 인플루엔자라고 따로 구분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 이현웅: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 양성준: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유행으로 생활 습관으로 많이 자리 잡은 것 같은데요.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와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시는 게 좋습니다.

◇ 이현웅: 다른 백신은 평생 한두 번 정도만 접종하면 되는데 독감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하죠?

◆ 양성준: 네. 앞서 독감을 일으키는 것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가 나타나듯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거의 매년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전년도에 맞은 백신이 효과를 나타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독감백신은 매년 접종을 받으셔야 합니다.

◇ 이현웅: 독감 백신은 언제 접종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요?

◆ 양성준: 우리나라 독감 유행 시기는 보통 11월 말에서 이듬해 4월까지인데요. 그런데 백신은 접종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항체가 생길 때까지 2주 정도 시간이 걸리고, 접종한 백신 효과는 6개월 정도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할 때 독감백신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정도에 백신을 접종하시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독감백신은 무료 접종 대상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무료 접종 대상에 해당되나요?

◆ 양성준: 무료접종은 195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한 만 65세 이상이신 분, 임산부, 2009년 1월 1일부터 2022년 8월 31일까지 출생한 만13세 어린이가 대상입니다.

◇ 이현웅: 무료접종 대상은 아니더라도 접종이 바람직한 분들이 계시지요? 어떤 분들이 있을까요?

◆ 양성준: 네,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같은 만성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독감이 걸리면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독감백신을 접종하시는 게 좋습니다.

◇ 이현웅: 마지막으로 예방접종할 때 주의할 사항들을 말씀주신다면?

◆ 양성준: 6개월 미만 영아에게 독감백신을 접종해서는 안 됩니다. 백신은 제조방식에 따라 달걀을 활용하여 생산하는 유정란 백신과 동물세포를 이용한 세포배양 백신으로 구분됩니다. 계란, 닭고기, 닭유래 성분에 알레르기 과민반응이 있는 분은 의사와 꼭 상의하셔서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 또한 접종 당일 몸 상태를 살피고 접종받으러 가시는 게 필요합니다. 간혹 독감백신이 감기에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셔서 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데도 백신을 맞는 분이 계시는데요. 열이 있으면 백신을 맞고 이게 백신 부작용인지 원래 아파서 열이 나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백신 접종으로 매우 익숙하실 텐데요. 예방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바로 귀가하지 않고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30분 정도 머문 후 이상은 없는지 살펴보고 귀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접종 후 접종 부위가 빨갛게 되거나 부을 수 있는데 예방접종 직후에 생기는 것이 보통이고 통상 12일 이내에 사라집니다. 하지만 예방접종 뒤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식약처 양성준 연구관과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