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 방송시간 : [일] 20:20~21:00
  • 진행: 이성규 / PD: 박준범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잠시만요] "보육원 퇴소 후 노숙생활, 먹다 남은 배달음식은 특식..."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8-01 14:57  | 조회 : 1518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2년 7월 29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김성민 브라더스 키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보육원 퇴소 후 노숙생활, 먹다 남은 배달음식은 특식..."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우리가 흔히 비빌 언덕이 있다 없다. 이런 말 하는데요. 자신보다 어렵고 힘든 청년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있는 청년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브라더스 키퍼의 김성민 씨입니다. 어서오세요.

◆ 김성민 브라더스 키퍼(이하 김성민)> 네 안녕하세요.

◇ 이성규> 청취자 여러분들께 먼저 소개 좀 한번 해주시죠.

◆ 김성민> 안녕하세요. 저는 사람을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브라더스 키퍼의 김성민이라고 합니다.

◇ 이성규> 이제 보육원 얘기를 좀 해보려고 그러는데, 뭐 이게 막 기쁜 일인지 보람된 일인지 모르겠는데 언제부터 보육원에서 지내셨어요?

◆ 김성민> 네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 시절에는 보육원 출신이라는 게 저에게 정말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던 일이었는데요. 지금은 저에게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되었기 때문에 아픈 기억이 아니라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세 살의 보육원에 입소를 했고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름과 주민번호를 모두 보육원에서 만들어 주셨어요.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7년 정도 보육원에서 생활했습니다. 

◇ 이성규> 17년 동안 어떻게 생활을 하셨는지 궁금하고요. 또 보육원 생활이 이제 추억이 됐는데 김성민 씨만의 느낌, 한 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 김성민>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보육원은 지옥보다 더 지옥 같은 곳이었다고 저는 표현을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매일 굶고 맞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라고 매일매일 또 매 순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느 정도였냐면 당시에 <실미도>라는 영화가 굉장히 유명했었는데, 그 실미도라는 영화를 보면서 저희들끼리는 ‘저기는 천국이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참 무섭고 두려운 곳이었습니다.

◇ 이성규> 실미도보다도 더 어려웠다. 그 말씀을 하셨는데 이 통계를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전국적으로 보육원이 몇 군데나 돼요? 그리고 또 그 보육원에서 한 해의 사회로 나와서 자립해야 하는 청년들이 좀 많이 있겠죠? 얼마나 있죠?

◆ 김성민> 제가 보육원에서 17년 정도 생활했고 또 우리 자립 준비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8년 정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통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요. 현재 보육원은 우리나라에 242개 정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보육원만 있는 게 아니라 보육원의 작은 형태인 그룹홈, 그리고 조부모님이나 친인척 혹은 제3자에게 길러지는 위탁 가정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라는 친구들을 보호아동이라고 부르고 있고요. 이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자립 준비 청년이라고 부르는데요. 아동양육시설에는 그룹홈, 위탁 가정, 보육원. 이렇게 세 가지 형태가 있다고 보시면 되고, 1년에 2500명에서 3천 명 정도가 자립 준비 청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좀 말씀드리고 싶은 건요. 최근 3년 사이에요. 이 보호 아동이 1년에 1만 명 이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자립 준비 청년에 1년에 1만 명 이상이 발생한다라는 걸 우리가 예측해 볼 수 있겠죠. 

◇ 이성규> 근데 아까 유형을 세 가지 유형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242곳이라는 거는 보육원이라는 말씀이시죠?

◆ 김성민> 네. 보육원만 242곳이 있어요.

◇ 이성규> 근데 왜 그렇게 1만 명까지 이렇게 늘어났나요?
◆ 김성민> 최근에 언론에서 아동학대나 가정폭력 방인과 방치와 관련된 뉴스 기사들을 굉장히 많이 보잖아요. 제가 어린 시절에 보육원은 10명 중에 9명이 실제로 부모님이 안 계셨어요. 그래서 고아원이라고 불렀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10명 중에 8명 정도가 부모님이 살아계십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부모님의 학대나 방임이나 방치를 통해서 격리되어지는 곳이 바로 보육원, 그룹홈, 위탁 가정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부모님이 살아계신 아이들이 훨씬 많고. 그런데 이 친구들이 가정 회복률이 그러면 얼마나 될까, 거의 제로 퍼센트입니다. 그래서 결국 이 친구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자립 준비 청년이 되는 거죠. 

◇ 이성규> 그게 이제 보호가 종료된다는 그런 시점에서부터 그렇게 준비를 하게 되는 거죠?

◆ 김성민> 예전에는 보호종료 아동이라고 불렀어요. 실제로 보호가 종료가 되기 때문에요. 그런데 자립 준비 청년이라고 2019년도에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왜냐하면 보호종료 아동이라는 건 사실 아동은 절대 보호가 종료가 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 어울리지 않은 두 이름을 마음껏 붙여놓은 거예요. 그건 어떤 걸 의미하냐면 그만큼 사회나 국가가 이 보육원을 퇴소한 친구들에게 마음이 없었고 그런 정책들도 많이 부족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2018년도부터 이런 논의들 정책이나 이런 다양한 법률들이 만들어지면서 이렇게 이름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 이성규>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보육원에 24살까지 있을 수 있게 됐더라고요. 그래서 24살이 지나면 상당히 좀 본인들은 좀 두려움이 있지 않을까요?

◆ 김성민> 원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무조건 아동양육시설을 퇴소해야 됐습니다. 왜냐하면 만 18세는 우리나라 법상 성인이잖아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올 6월에 이게 24세까지 연장이 되면서 아이들이 선택한다면 이제 보호를 연장받을 수 있다. 예전에는 대학교를 가면 보호가 연장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선택을 하면 이제 24살까지 연장이 되는데, 사실 이 연장이 된다라는 게 아이들에게는 한편의 마음의 안정은 취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의 온전한 자립을 위해서 이게 도움이 될까에 대한 부분은 저도 의문이에요. 아직까지 이런 제도가 이제 첫 시행이 되다 보니까 이런 사례들이 없잖아요. 하지만 마음 한 켠에 그런 안정감들은 있을 것 같고요. 누군가가 여전히 나를 지켜주고 있고 보호해 주고 있다라는 의미 안에서는 좋을 것 같은데, 아이들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죠. 뭐냐하면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생활해야 되는 집이 필요할 테고요. 또 삶을 살아가야 되는 일자리가 필요하겠죠. 그리고 세상은 홀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조언해주고 또 격려해 줄 수 있는 그런 어른, 부모와 같은 어른이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성규> 그런데 이제 보호가 종료되는 그 시점에서 바로 나갈 때는 주로 어떤 모습이에요?

◆ 김성민> 사실 보육원을 퇴소하기 직전까지는 내가 보육원을 나간다라는 걸 생각해 보지 않아요. 왜냐하면 아직 발등의 불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이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이 이제 실제로 보육원을 나가야 될 그때 굉장히 많은 두려움의 아이들이 보육원을 퇴소한 날을 맞이해요. 왜냐하면 먼저 퇴소한 선배들의 소식을 아이들은 매일 듣게 되거든요. 사실 아이들은 보통 어떤 소식을 듣게 되냐면 어떤 선배는 교도소에 들어갔대, 또 어떤 형은 경찰서에 잡혀갔대, 또 어떤 누나는 성매매를 하고 있대. 또 그분들의 자녀들이 다시 보육원으로 들어오는 걸 목격을 하거든요. 이런 상태들을 목격하게 되면 보육원을 퇴소하는 게 당연히 두려울 수밖에 없잖아요. 나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다라는 두려움으로 퇴소하는 날을 기다리니까요. 물론 잘 사는 친구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90% 이상의 친구들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 가운데 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보육원을 퇴소하는 날을 두려움으로 기다리며 살고 있습니다.

◇ 이성규> 지금은 브라더스 키퍼의 대표님이 되셨는데, 김성민 씨가 보육원을 나와서 생활을 했던 모습들이 조금 궁금해지네요.

◆ 김성민> 저도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이제 보육원에서 언제 나갈 거냐라고 이제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했고요. 저라고 해서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나 환경은 아니었어요. 저는 경상북도 안동 출신이었는데, 먼저 퇴소한 선배가 5만 원을 보내주셔서 그 돈으로 제가 무작정 서울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버스표를 사용하고 남은 돈이 한 2만 원 정도가 되었었는데요. 처음  제가 발을 디딘 게 강변 터미널이었었는데, 거기서 6개월 정도 제가 노숙 생활을 했었습니다.
◇ 이성규> 노숙을 터미널에서요.

◆ 김성민> 맞습니다. 그래서 옷이 더러워지고 몸에서 이제 냄새가 나다 보니까 사람이 없는 곳으로 계속 피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당장 이렇게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쓰레기통을 뒤져서 음식을 주워 먹기도 했고요. 또 사람들이 버린 음식, 버린 옷들을 이렇게 갈아입기도 했고, 당시에 이제 공원에 공중화장실이 있잖아요. 당시에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시대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겨울에 찬물로 그렇게 씻으면서 생활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저에게도 사실 특식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어떤 게 특식이냐 하면 배달하고 남은 음식 있잖아요. 그게 제가 노숙 생활을 했을 때 나름 특식이었는데요. 사실 그때 그 시절을 떠올려보면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겨운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서울역을 지나가거나 노숙자분들을 보면 이렇게 몸이 이렇게 막 반응을 합니다. 그만큼 굉장히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 이성규> 근데 배달하고 남은 음식이라는 게 어떤 음식 말씀하신 거예요?

◆ 김성민> 식당 가게나 집 앞에 사람들이 배달하고 남은 음식을 밖에 내놓잖아요. 그러면 그 음식들이 이제 그건 온전하게 남아있는 음식이잖아요. 이렇게 음식물 쓰레기처럼 썩는 게 아니라 그릇에 온전하게 남아 있는 음식이다 보니까 저에게는 특식으로 느껴졌었던 것 같아요.

◇ 이성규> 이런 준비들이 없는 상태에서 사회에 나오는 후배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스스로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되는 처지가 되는데, 이런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어떤 게 필요할까요?

◆ 김성민> 저는 우리 아이들의 얼굴 모양이 다르듯이 또 이름이 모두가 다르듯이 필요한 것도 모두가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아이들이 어떤 게 필요합니다라고 정답을 내려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들이 그러면 정말 부족한 게 뭘까라고 반대로 이렇게 질문해보면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게 나오거든요. 모든 아이들은 부모라는 존재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사회에 나와서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해야 될 때, 그때 이제 조언해 줄 수 있는 어른이 없다 보니까 많은 사기 사건이나 범죄에 휘말리게 되거든요. 그래서 가난의 악순환을 벗어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부모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정말 필요한데, 제가 부모님을 찾아줄 있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국가에서 사회적 가족 제도라는 것을 통해서 아이들이 시설을 퇴소했을 때 조언을 구할 수 있고 또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회적 가족을 좀 연결해 준다면, 아이들이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할 때 그런 어른들을 통해서 그런 문제나 범죄들이 예방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런 사회적 가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사회적 가족이라면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어떻게 하면 사회적 가족이 형성이 될까요?
◆ 김성민> 일단 저는요. 이게 제도적으로 좀 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국가에서 입양을 한 아이를 입양을 할 때 그 입양 부모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철저한 검증들을 하게 되잖아요. 마찬가지로 아이가 사회에 나왔을 때 한 가정이 아이를 케어해 주고 아이를 지속적으로 돌봐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는데, 집에서 함께 산다는 게 아니라 그 아이가 잘 생활하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이렇게 돌아봐주는 누군가가 필요한 거죠. 그게 한 가정이었으면 좋겠고요. 그래서 그 가정을 통해서 아이가 부부의 관계, 또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조언이 필요할 때마다 그분들께 연락을 하면서 내가 이런 선택 이런 결정들을 내 스스로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조언을 통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고요. 이게 이런 사람들을 세워가는 그 과정들이 어떤 제도적으로 좀 충분히 그 과정을 검증하고, 그래서 ‘멘토 가정으로서 충분하겠다’라고 결정이 되었을 때 그렇게 제도적으로 사회적 가족으로 연결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 이성규> 근데 이제 우리 김성민 대표께서는 보육원을 나와서 자립 준비하는 청년들을 좀 도와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한 계기가 어떤 거죠?

◆ 김성민>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런 꿈을 꾼 적이 있어요. ‘나와 같은 환경에 있는 친구들에게 가족이 되어 주고 싶다’라는 꿈을 꾼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 꿈을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니까 이건 제 꿈이 아니라 저의 필요였더라고요. 제가 부모님이 너무너무 필요했었어요. 그런데 사실 보육원을 퇴소하고 나서 저 하나도 이렇게 먹고 살기 힘든데 그 꿈을 이룬다는 건 사실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죠. 제가 노숙자의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면 아마 이 자리에 나오지 못했을 텐데, 제가 제 첫 직장이 식당이었습니다. 먹여주고 지어줄 곳이 유일한 곳이 바로 식당이었거든요. 식당에서 열심히 또 성실하게 일하다 보니까 돈을 모을 수가 있었고요. 그렇게 돈을 모으고 돈이 생기다 보니까 제가 고등학교 때 품었던 꿈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때부터 내가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되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됐었고, 그래서 비영리 단체에서 7년 정도 근무를 했었고요. 비영리 단체에 다니면서 제가 대학도 다니게 됐었고, 또 교회에서 전도사로도 했었고요. 그리고 뿐만 아니라 일반 사업도 운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형태들을 통해서 저와 같은 환경에 있는 친구들에게 가족이 되어 주는 시도들을 한 끝에 브라더스키퍼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 이성규>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자립 청년들을 돕는 브라더스키퍼의 김성민 대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우리가 노래 한 곡 들어요. 하나 좀 소개시켜 주실래요?

◆ 김성민> 저는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이성규> 이 노래 왜 좋아하세요?

◆ 김성민> 제가 이 노래를요, 힘겨울 때마다 참 즐겨 부르는 노래인데요. 아주 작은 번데기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제가 지나온 과정이었더라고요. 결국 저는 나비였다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지금 이렇게 세상을 자유롭게 날고 있습니다. 우리 자립 준비 청년들도 모두 나비처럼 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서 이 노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 이성규> 그러면 김성민 대표가 소개하신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 듣고 오겠습니다.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브라더스 키퍼 대표이신 김성민 씨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김성민 대표님 이 브라더스 키퍼를 좀 구체적으로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 김성민> 저희 브라더스 키퍼는 우리 아동 양육 시설을 퇴소한 자립 준비 청년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이고요. 브라더스 키퍼 안에는 브레스 키퍼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 브레스 키퍼에서는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어요.

◇ 이성규> 그 얘기 좀 해줘보세요. 갑자기 브라더스 키퍼와 뭔가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돕는 것과 식물, 이게 무슨 관계가 있죠?

◆ 김성민> 저희가 식물과 관련된 사업을 하게 된 이유는 우리 친구들에게 자립을 위해서는 일자리가 정말 필요하다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일자리를 많이 연결했지만 아이들이 오래 근무하는 친구들이 많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금방 그만두거나 도망을 가거나 이런 형태들을 많이 보여서 우리 친구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일자리보다 더 중요한 게 이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하겠구나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랑을 받을 때보다 사랑을 줄 때의 정서적 회복력이 10배나 높다고 해요. 식물은 우리가 사랑을 받는 대상이라 사랑을 줘야 되는 대상이거든요. 그리고 식물을 키워보신 분들은 아마 모든 사람들이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식물을 죽여 본 경험을 해보셨다는 거. 그만큼 식물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데요. 이렇게 식물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면서 이 정서를 회복하는 것들을 저희가 경험하면서 아이들에게 이 식물을 통해서 마음의 상처들을 회복하게 해야겠다. 그리고 이 식물을 통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아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한 것이 바로 저희 브라더스 키퍼의 시작이었습니다.

◇ 이성규> 그런데 그게 수익 모델이 나옵니까?

◆ 김성민> 현재 저희가 2018년도에 저희가 설립을 했었는데요. 저희가 코로나 위기 때 사실 문을 닫을 뻔한 위기의 상황도 있었지만 코로나 때 저희의 매출이 10억 원 정도가 됐습니다.

◇ 이성규> 어떤 일을 해서 10억을 버셨어요?

◆ 김성민> 저희 사업은 한쪽 벽면을 이렇게 식물로 채우는 벽면 녹화 사업이 있고요.

◇ 이성규> 또 그 벽에다가 식물을 쫙 이렇게 기르게 하는. 

◆ 김성민> 맞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손대지 않더라도 자동 관수 시스템이 설치가 돼 있어서 이렇게 자연적으로 자랄 수 있는 시스템이 있고요. 이게 저희의 메인 비즈니스라면 저희가 지금 머물고 있는 이런 환경에 곳곳에 식물을 배치하면서 이런 식물 인테리어, 플랜테리어라고도 표현하죠. 그런 사업도 하고 있고 또 화분을 판매하거나 기업이나 관공서에 화분을 임대하면서 저희가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러면 어려울 때 10억이면, 요즘은 좀 더 수익이 잡히겠네요?

◆ 김성민> 그렇죠. 올해는 아마 저희가 2~3배의 매출을 올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런데 그 식물들을 많이 대여하기도 하고 그렇습니까? 기업들이.

◆ 김성민> 기업에서 또 관공서에서 식물을 통해서 사실 그 공간들이 많이 바뀌거든요. 이 사무 공간이 업무 중심적인 공간이라면, 이 식물을 통해서 사람 중심적인 공간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에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이런 식물들을 많이 찾아주고 있습니다.

◇ 이성규> 브라더스 키퍼라는 사회적 기업이 갖고 있는 그 가치에 대해서 조금 소비자들이 반응하는 가치소비 같은 게 조금 느껴지네요. 

◆ 김성민> 저희도 사실 식물과 관련된 전문성을 앞세우고 싶었는데요. 저희가 브라더스 키퍼라는 이름으로 자립 준비 청년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그런 가치를 앞세우는 회사가 되었어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되어서 많은 분들이 자립 준비 청년들의 인식들을 갖고 있기도 하고요. 또 많은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브라더스 키퍼가 해결하고 있는 이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저희 회사를 찾아주시고 또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 주시는 것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 이성규> 몇 분이 일하세요?

◆ 김성민> 저희는 현재 8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고요. 이 중에 6명이 자립 준비 청년이고 또 지금 3명을 더 고용하기 위해서 공고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 이성규> 그러세요. 그런데 이런저런 일로 해서 그런지 얼마 전에 국민 추천 표칭이 뭐예요? 이걸 받으셨더라고요.

◆ 김성민> 저희가 대통령상을 이날 받았었는데요. 다른 상과는 다르게 국민의 추천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사실 누가 추천한지는 모릅니다. 다만 저희가 하고 있는 이 일들에 대해서 누군가가 저희들을 추천해 주셨고, 그런 추천 과정에서 평가와 심사를 통해서 저희가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 이성규> 그때 마음이 어떠셨어요?

◆ 김성민> 먼저는 저희가 하는 일이 세상이 원래 아름다웠는데, 이 원래 아름다웠던 세상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리는 일에 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라고 격려해 주시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요. 그리고 제가 혼자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의 응원과 또 많은 분들의 격려를 통해서 내가 이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이성규> 앞으로 계획을 잠깐 말씀해 주실래요?
◆ 김성민> 저희 브라더스 키퍼는 사실 저희 동료들이요, 한 명이 1개 보육원을 책임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242개의 보육원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우리 친구들이 242명이 되면 1명이 1개의 보육원을 책임지고, 그래서 그곳에 있는 아이들을 멘토링 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아이들의 삶에 있어서 멘토가 되어 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빨리 242명의 직원을 만들어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한 명이 한 개의 보육원을 책임지기보다 두 명이 한 개의 보육원을 책임지면 훨씬 더 효과적이잖아요. 그래서 빨리 482명의 직원을 만들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해야겠다, 라고 그렇게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 이성규> 꼭 그렇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데요.

◆ 김성민>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 이성규> 그런데 이제 이런 좋은 뜻에 뭔가 한 술을 얻고 싶다 하는 분들 중에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이 계실 수도 있거든요. 이분들한테 하실 말씀 있으세요?
◆ 김성민> 저는 우리 자립 준비 청년들이 사실 우리나라 사회에서 굉장히 많은 편견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물론 좋은 시선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정말 많지만, 저는 청취자분들께 이런 이야기를 한번 드리고 싶어요.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경험하는 게 있습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게 있거든요. 무엇이냐면 바로 죽음입니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이와 동일한 게 또 한 가지가 더 있어요. 저는 저와 우리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기쁜 소식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듯이 모든 사람은 언젠가는 고아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그 경험을 먼저 했을 뿐인 거예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부모가 없이 자랐다라는 그런 이름으로 굉장히 많은 편견과 굉장히 많은 놀림을 당하기도 하는데요. 그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경험해야 될 그 경험을 먼저 한 친구들이라는 것, 그렇게 우리 아이들을 인식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누구도 살아내지 못하는 그 삶을 이겨낸 친구들이거든요. 사실 많은 분들에게 제가 보육원에서의 삶을 선택하실 수 있나요?라고 여쭤보면, 지금까지 선택하겠다고 하신 분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 아이들은 누구도 단 하루도 살아낼 수 없는 그 삶을요. 적게는 5년, 많게는 20년 동안 그냥 살아냈을 뿐만 아니라 너무 멋지게 이겨낸 친구들입니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을 소중한 존재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 이성규> 그러면서 이제 여러 가지 정서적인 지원도 할 수 있고 다양한 그런 의지 같은 게 있으신 분들은 연락을 어디로 하면 돼요?

◆ 김성민> 저희 브라더스 키퍼라고 이렇게 포털창에 검색하시면, 브라더스 키퍼가 어떤 일을 하는지 또 무슨 일을 하는지 많이 나오고요. 그래서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저희 브라더스 키퍼로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이성규>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이 방송을 듣는 이미 보육원에서 나와서 혼자 살고 있는 청년이라든가, 또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이 있을 거 아닙니까? 어떤 말씀 해 주시고 싶으세요.

◆ 김성민>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특별한 존재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누구나 언젠가는 경험해야 될 그 경험을 먼저 했거든요. 그런데 단순하게 그 경험을 한 게 아닙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그 시간을 멋지게 이겨내 온 친구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동일한 경험을 할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누군가가 어떤 사람이 당신을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더라도 당신은 그 사람을 위로하는 눈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지나온 시간들은 버려진 시간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지고 또 훈련받은 시간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 이성규> 보육원에서 세상으로 나와 스스로 독립해서 살아야 하는 자립 준비 청년들을 돕고 있는 브라더스 키퍼의 김성민 씨하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성민> 네 감사합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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