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오건영"미국의 양적 긴축에 우리 금리도 같이 오를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4-07 17:13  | 조회 : 1291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전진영 PD

방송일 : 202247(목요일)

대담 : 오건영 신한은행 WM그룹 부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오건영"미국의 양적 긴축에 우리 금리도 같이 오를 것

 

-빅샷과 시장 전망보다 큰 양적 긴축, 시장에 파급효과

-연말 미국 기준금리, 2.75%까지 갈 확률 70%

-금리차 높아지면 수입물가 높아져 한국도 금리 올려야 할수도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미 연준의 결정,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WM그룹 부부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오건영 신한은행 WM그룹 부부장(이하 오건영)> , 안녕하세요.

 

전진영> 연준이 3월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고 그 내용이 지금 굉장히 파장을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의사록의 요지는 회의 참석자들 대부분이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 이렇게 결론을 냈다는 얘기겠죠.

 

오건영> . 그렇습니다.

 

전진영> 자세한 내용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건영> 일단 전반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 전에, 그래도 들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의사록이 뭔지를 말씀드리면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연준이 FOMC라고 해서 거의 45일에 한 번씩 미국의 통화정책이 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양적 완화를 할지 말지, 이런 걸 결정하는 회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회의가 끝난 다음에 3주가 지나가게 되면 그 회의에서 있던 위원들이 했던 얘기들 있잖아요. 그걸 의사록이라고 하는데 그걸 공개를 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 3월 중순에 회의 FOMC가 있었으니까 3주가 지난 오늘 새벽에 발표가 됐던 겁니다. 그때 당시에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가 쭉 흘러나오게 되는데요. 일단 첫 번째 말씀해 주셨던 부분이 방금 전에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0.5% 금리 인상이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였는데, 실제 대부분의 위원들이 물가 상승세가 전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들을 나타내게 된다면 그때는 기존의 스텝보다는 좀 더 강한 스텝이죠. 그러면 0.25%가 아니라 0.5%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라는 표현을 남기게 됩니다. 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뭐냐면 지난 3월에는 왜 0.5%를 안 올리고 0.25%로 올렸을까, 이걸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도 명시가 나온 게 뭐냐 하면 3월에도 0.5%로 올리고는 싶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슈가 있었지 않습니까. 224일 날 전쟁이 시작됐죠. 그로 인해서 미국 경제에 주는 영향이 어떤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았던 겁니다. 그래서 일단은 3월에는 0.25% 인상을 하지만 이후에 물가 상승이라든지, 그다음에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들을 보고서 판단을 하겠다, 라고 얘기를 한 거죠. 그러면 어제 나왔었던 얘기. 오늘 새벽에 발표됐던 그 의사록에 대한 내용하고요. 하나 더 보실 게 뭐냐면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있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3월 달 고용지표를 4월 첫째 주 토요일 날 발표를 하게 되거든요. 이게 왜 중요했냐면 3월 달에 고용 자체가 탄탄하게 나왔습니다. 224일에 전쟁이 시작됐지 않습니까. 그러면 사실상 전쟁이 미국 경제에 주는 영향을 가장 속보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게 3월 달의 고용지표였던 겁니다. 그런데 3월 고용지표가 굉장히 탄탄하게 나왔잖아요. 그러면 전쟁이 실제로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연준위원들도 그렇고 다들 공감을 할 수 있게 되는 거겠죠. 그러면 의사록 상에서는 0.5% 인상을 정말 하고 싶었고, 하는 게 적절하지만 전쟁 때문에 못할 것 같아, 이렇게 생각했는데 전쟁의 영향이 크지 않다, 라는 그 이후의 팩트까지 같이 붙어버리게 되면 0.5% 금리 인상 확률을 크게 높여버리겠죠. 그래서 실제로 시장에서 바라보는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표라는 게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이번 5월 첫째 주에 FOMC에서 금리 인상을 하게 될 텐데 이때 0.5% 인상할 확률을 거의 80% 가깝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는 그 부분을 언급을 했고요. 두 번째는 처음에 앵커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양적 긴축에 대한 논의도 있었는데 이 양적 긴축이라는 건 사실은 3월에 FOMC가 끝난 다음에 파월 의장이 살짝 흘리기는 했어요. 5월이나 6월에도 실시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정도로 얘기를 했었는데 이게 조금 구체적으로 보셔야 될 게 뭐냐면 양적 긴축에 대해서도 시장이 이미 1월 달부터 얘기는 계속해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 양적 긴축이라는 것도 조금씩 유동성을 줄인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이걸 얼마씩 줄이는지에 대한 스케줄은 정확히 나와 있지 않았었는데 과거에 보면 2017년에서 2019년도 사이에 양적 긴축이 진행됐던 바가 있습니다. 그때는 어떻게 줄였냐면 매월 100억 달러씩 줄이다가 조금씩 조금씩 줄이는 금액을 늘려가는 거죠. 100억씩 줄이다, 200억 줄이다, 300억 줄이다가 1년 정도 지나니까 500억씩 줄여나갔거든요. 그래서 500억 원을 상한으로 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떤 얘기가 나오냐면 950억 달러까지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고.

 

전진영> 거의 두 배네요.

 

오건영> 그렇죠. 그러니까 금액 자체가 굉장히 커질 수 있다고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2017년에서 2019년 사이에는 거의 1년여의 기간을 통해서 500억 달러에 도달을 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것보다 좀 더 빠른 시기에 950억 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다, 라는 뉘앙스로 언급을 한 겁니다. 그러면 말씀드렸던 것처럼 양적 긴축에 대해서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한 바는 있었지만 진행되는 금액의 크기나 진행되는 속도나, 이런 것들이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게 부담이 된 거고요. 여기에 또 어떤 것하고 맞물렸냐 하면 의사록이 발표되기 하루 전에 라엘 브레이너드라고 연준 부의장 후보자가 있습니다. 그 후보자께서 어떤 얘기를 하게 되냐면 양적 긴축을 발표하는 게 어쩌면 5월이 될 수도 있다는 암시를 풍겼어요. 그러면 이 암시하고 맞물리게 되니까 5월에 이게 실제로 좀 더 빠르게 시작이 되면서 속도도 빠르고 강도도 강하다고 하면. 정리를 하게 되면 시장이 기대했던 양적 긴축의 레벨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다가오게 되는 거죠. 그래서 두 가지입니다. 결국에는 0.5% 금리 인상, 이걸 빅샷이라고 얘기하는데 이게 현실화될 것 같다, 라는 두려움이 커진 거고요. 두 번째는 양적 긴축 자체도 그렇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양적 긴축보다 조금 더 클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부담감. 이 두 가지가 시장에는 파급 효과를 주고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진영> 이번 발표, 그리고 이번 발표가 일어날 수 있었던 배경. 정말 지금 설명을 굉장히 자세하게 잘 해 주셨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그래서 이제 돈 잔치는 진짜 끝났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주식시장에도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빅스텝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요. 그럼 지금 이 상황에서 미 연준이 왜 이렇게 이른바 빅스텝을 밟는다고 보시나요.

 

오건영> 일단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 때문인데요. 인플레이션 자체보다도 인플레이션에 많이 뒤쳐져 있다는 게 보다 큰 포인트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냥 직관적으로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정기예금 금리가 한 2.5% 정도 됩니다. 그러면 지금 정기 예금 금리보다 조금 더 높으니까 매력적이다, 생각할 수 있는데 문제는 물가가 8%씩 오릅니다. 그러면 이 정기예금 가입하면 안 되는 거죠.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요. 7.9% 정도 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에 이번 달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가 될 텐데 물론 아직 확정치는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연간으로 8%가 넘을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 10년짜리 국채금리가 2.6%까지 굉장히 빠르게 올라왔거든요. 2.6%라는 금리 숫자가 커 보이기는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에 비교해 보면 많이 뒤쳐져 있죠. 그래서 지금 뒤처져 있다, 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시장에서 연준에 대해 평가하는 게 뭐냐면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빠르고 강하게 올라오는데 연준은 너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뒤처져 있다, 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따라잡아야 되겠죠. 빠른 인플레이션의 상승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굉장히 보폭을 빠르게 가져가야 되겠죠.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행동을 조금이라도 해놨으면 이 정도까지 뒤쳐지지는 않았을 텐데 지난해에 너무 방만하게 움직였었던 거죠. 연준 스스로도 그걸 자신들의 실수라는 걸 인정을 했고요.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의지라든지,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신뢰.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행보를 조금은 빠르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올해가 굉장히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강하게 나오는 이유 중에 하나가 연초만 하더라도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은 올해 한 2, 3번 정도 올리겠다. 이렇게 봤었는데 지금은 8, 9번 얘기가 나오고 있고 거기에 양적 긴축까지 보너스로 들어오고 있죠. 이건 뭐냐면 연준이 너무나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갖다가 어느 정도 웨이크업을 해야 된다. 이렇게 하면서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진영> 금리 인상 횟수가 그만큼 늘어나고 그러면 연말까지 봤을 때 금리가 혹시 2%를 넘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시나요.

 

오건영> 일단은 먼저 이렇게 말씀을 드릴게요. 제가 컨센선스를 말씀드리면 시장에서는 현재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이고 있냐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2.5%. 그러면 지금 0.25%에서 0.54%인데 2.5%에서 2.75%까지 올라갈 확률이 거의 70% 정도에 달합니다. 70%를 조금 넘는 수준이거든요. 물론 이게 확률하고는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만, 그냥 그래도 확률이라고는 표현을 할게요. 시장에서 현재의 상황이 유지가 되면 이 정도 확률로 그 레벨까지 올라갈 것 같아, 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그니까 시장이 현재의 조건을 봤을 때는 연말까지 2.5%도 가능할 수 있어, 라고 어느 정도는 테이크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말씀을 드리면 연초에도 두세 번 정도 인상한다고 했었는데 이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죠.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세가 그치지 않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이 탄탄하게 잘 버텨주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상황 자체가 지금 그대로 머물러 있다면 연말에 2.5까지 가는 게 가능하겠지만 중간에 어떤 변화가 생겨날지 알 수가 없죠. 예를 들어서 전쟁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거나, 아니면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가 된다거나. 이럴 때는 얘기가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지금 시장에서도 현재처럼 강한 성장의 강한 물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이 두 가지 조합이 가능하라고 하면 2.5%까지도 어느 정도는 열어놓고 있다. 이렇게 정리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진영> , 알겠습니다. 앞서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의 발언 이야기도 잠깐 해 주셨습니다만, 양적 긴축을 이런 상황에서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가 빠르게 축소하겠다. 이런 발언을 했었거든요. 지난주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었고 그래서 지금 경기 침체가 어느 정도 예고된 상황이라고 보고 있는데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과 더불어서 양적 긴축까지 이게 제대로 될까요. 이 부분도 좀 걱정인데요.

 

오건영> 하나 말씀을 드리면 양적 긴축이 진행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작년도 9, 10월부터 연준 내에서는 금리 인상이 나타났을 때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경계를 하기 시작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가장 큰 유는 이런 데 있습니다. 단기 금리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정책의 영향을 굉장히 크게 받습니다. 반대로 장기금리는 실물경제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거든요. 그러면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됐다는 말씀을 해 주셨지 않습니다. 장기금리는 실물경제를 반영하고 있는데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장기 금리보다 중앙은행의 스탠스를 반영하는 단기 금리가 더 위로 올라가 있다는 얘기는 어쩌면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 실물경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레벨 이상의 금리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약간은 과도한 긴축을 하는 거 아니겠냐는 두려움을 채권시장에서 프라이싱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가격에 반영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과도한 긴축이 결국에는 필연적으로 불황을 부를 수 있는 것 아니겠어?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는 것 아니겠어? 이런 시그널을 던지고 있다고 해석을 해 주시면 되고요. 그러면 이 시그널을 봤었을 때는 두 가지 답이 가능합니다. 단기 금리의 상승 속도를 늦춰주거나, 그러려면 금리 인상 속도를 천천히 가져가면 되겠죠. 반대로 단기 금리의 상승세를 더 강하게 가져가는, 둘 중에 하나를 해주면 됩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건 그러면 금리 인상 속도를 천천히 가져가게 됐을 때는 지금 인플레이션에 굉장히 뒤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따라잡을 수가 없는 거겠죠. 그러면 반대로 뭘 할 수 있냐면 단기가 빨리 오르지만 장기 금리를 더 빨리 오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양적 긴축은 중앙은행이 사들였던 장기국채를 시장에 매각을 하면서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역할들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참고로 보시면 이번 주 초까지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돼 있다가 브레이너드 부의장 후보자의 발언 이후에 다시 장기 금리가 더 세게 올라오면서 장단기 금리 협정이 정상화됐습니다. 지금은 장기 금리가 조금 더 높은 레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양적 긴축을 조금 더 서둘러서 진행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죠.

 

전진영> . 알겠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지금 증시도 굉장히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오늘 뉴욕 증시는 상황이 어땠습니까.

 

오건영> 뉴욕증시 같은 경우도 어제 오늘, 이틀 연속으로 해서 큰 폭으로 하락을 했는데요.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식들 중에서는 성장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는데 압도적인 성장을 보이는 쪽으로 그 유동성이 몰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이렇게 됐었을 때는 성장주의 강세가 굉장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 성장주의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가 유동성의 힘으로 오른 만큼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시그널이 나타났을 때는 다른 자산보다 보다 큰 충격을 받는 그런 경향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성장주가 다수 포진돼 있는 나스닥의 하락폭이 좀 더 깊었던 편이고요. 그 외에 다우나 SP 같은 경우도 어느 정도는 하락을 했었는데 지난 3월 중순에 있었던 FOMC 이후에 시장이 강하게 반등을 했다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을 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진영> 앞으로 통화 긴축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증시에도 영향을 계속해서 주겠죠. 어떻게 보세요.

 

오건영> 일단 기본적으로 저도 주식 전문가는 아닙니다마는 이렇게 말씀을 드릴게요.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금리도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금 주식 전문가 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포인트 중에 조금 있으면 어닝 시즌이 시작이 되거든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금리가 1~2% 오르더라도 이 기업의 성장세가 훨씬 두드러진다고 한다면 금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주가가 견조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우리가 뭘 볼 수 있냐면 실제 기업들 사이에서도 펀더멘탈에 따라서 굉장히 큰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지난해, 지지난해 같은 경우는 유동성이 굉장히 많이 풀려나오는 상황이었지 않습니까. 이럴 때에는 결국에는 주식 투자 환경 자체가 되게 편안했었다고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굉장히 환경 자체가 팍팍할 것 같고요. 그럴수록 조금 더 종목이라든지 펀더멘탈에 집중해서 분석을 하시는 게 훨씬 더 필요한 장세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전진영> . 미국의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 경제에는 어떤 점을 시사하게 될까요.

 

오건영> 저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받는 바가 크고요. 우리나라는 개방경제이다 보니까 결국에는 어떤 실물 경제에서의 교역도 중요하지만, 금융시장도 개방이 돼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뭘 봐야 되냐면 미국과의 금리차도 봐야 되거든요. 그런데 참고로 2004~5년도도 그렇고 2016년도도 그렇고 오히려 한국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았던 적이 꽤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돈이 다 빠져나가거나, 그런 문제가 나타나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릴 게 뭐냐면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미 작년도부터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미리 해놨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표현은 그럴 수 있지만 예방주사를 미리 맞아놓은 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예방주사를 맞아놨더라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압도적으로 빠르게 되면 이럴 때에는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수가 있죠. 최근에 나왔던 발언 중 한은 총재 후보자께서 하셨던 말씀 중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었는데 이런 게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겠죠. 달러를 보유했을 때 더 많은 이자를 주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원화보다는 달러의 매력이 높아지는 만큼 달러 가치가 올라가게 되고 우리나라 환율이 상승을 하게 되겠죠. 그러면 우리나라 환율이 상승했을 때는 수입물가가 올라가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에는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달러가 강해지고 수입물가가 높아지니까 물가 자체가 높아지는 이유 때문에 다시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려야 되는 문제가 생길 수가 있겠죠. 그래서 결국에는 금융시장이 개방이 돼 있고 어느 한쪽 나라에서 굉장히 빠르게 통화 정책을 조절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다른 한쪽 국가에서도 이런 통화 정책의 빠른 움직임을 어느 정도는 추격을 해야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보면 연초만 해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상한이 올해 1.75% 정도까지 올릴 것 같다고 했었는데요. 지금은 2%2.2%도 열어둬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채권시장이나 금리 전문가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죠. 그래서 대외 요인이 우리나라 통화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그런 대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진영> 다음 주에 또 한은 금통위가 예정이 돼 있어서 한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저희가 좀 지켜봐야겠네요.

 

오건영> . 그렇습니다. 지금 결국에는 총재 공석이라는 상태 때문에 당장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라는 인식도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라든지 이런 의지가 너무 강하게 되면. 그리고 소비자물가지수가 강한 흐름을 보여가게 되면 4월 달에 한 번 정도 추가 인상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시장은 절대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올린다, 안 올린다. 이 자체도 결국에는 연내에 기준금리 인상을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이 계속해서 열려 있다. 이렇게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진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건영> . 감사합니다.

 

전진영> 지금까지 신한은행 WM그룹 오건영 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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