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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 법사 정체는? 승가대 교수 “나도 인터넷으로.. 모른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1-20 13:46  | 조회 : 1307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2년 1월 20일 (목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김응철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학부 교수

 -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건진법사…들어본 적 없어 
 - 불교계에서 ‘법사’라는 호칭 거의 쓰지 않아 
 - 불교에서는 ‘마고할머니’ 모시지 않아
 - ‘가죽 벗긴 소’ 제물, 현대종교에서 보기 힘들어 
 - ‘건진법사’ 정체? 불교계와 직접적인 관련 없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무속 논란’ 중심에 있는 인물이죠. ‘건진 법사’로 불리는 전 모씨!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는데요.  가죽을 벗긴 소 사체를 제물로 바치는 행사를 벌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도 있습니다. 불교계에서는 이 무속 논란, 건진 법사의 정체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학부 교수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응철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학부 교수(이하 김응철):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대한불교 조계종이 가장 큰 대표적인 종단 맞죠?

◆ 김응철: 그렇습니다. 불교계는 종단협의회라는 단체가 있고 종단협의회에 30개 종단이 가입돼 있거든요. 그리고 30개 종단 중에서 대한불교 조계종단의 총무원장 스님이 종단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전통이 있어요.

◇ 황보선: 이번에 나온 대한불교종정협의회. 이름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 김응철: 저도 들어보지 못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구체적인 자료가 없는 것 같고 종정협의회는 종단협의회하고는 좀 다른 임의의 단체로 생각됩니다.
 
◇ 황보선: 협의회니까 좀 많이 모여있지 않겠습니까, 들어보신 그런 종단 그런 게 보였습니까?

◆ 김응철: 종단이라는 게 재단법인, 사단법인, 임의 단체 등 여러 형태가 있거든요.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통계 자료로 조사한 것에 보면 140여 개가 넘고 비인가 임의 단체까지 합치면 300여 개가 넘는... 종단은 자유롭게 종교의 자유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누구든 만들 수는 있어요. 아까 말씀드린 대한불교 조계종이 포함돼 있는 종단협의회에 가입된 종단들이 주류 종단이라고 봐야겠죠? 거기에는 속해 있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황보선: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셨습니까, 대한불교종정협의회.

◆ 김응철: 홈페이지가 없고 카페 같은 형태로 그냥 되는 걸로...
◇ 황보선: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직책 갖고 있는 건진법사 이분은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 김응철: 처음 들어보고 언론을 통해서 직책명하고 이런 것을 들어본 정도. 지금까지도 들어본 일은 없습니다.
 
◇ 황보선: 언론에 노출된 사진 같은 걸 보면 보통 우리 법사라면 그래도 불교계 직책을 가지고 계신 분이니까. 스님이지 않을까 머리도 삭발도 하시고 그리고 승복도 입고 그런 걸 기대를 하는데 그렇게 나오지 않더라고요.

◆ 김응철: 법사라고 하는 개념이 산스크리트어 인도에서부터 시작된 다르마까띠가 설법사라는 말을 줄어서 법사로 쓰이는 게 전통적인 개념이에요. 그리고 재가 불자의 경우는 다르마바나카. 복종자라는 의미로 사용된 개념들이 있거든요. 군소 종단에서 법사라는 개념으로 활동하는 재가 불자들이 있는 것으로는 보이는데 주요 종단에서는 그렇게 부르는 경우는 잘 없고 스님들이 설법을 하셨을 때 법사로 호칭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종단에 따라서 사용하는 용어들은 다르지만 법사가 스님이라는 의미로 잘 사용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스님은 불교계를 수지하고 수행 과정들이 있거든요. 처리 과정이. 그런 것을 거치지 않으면 스님이라고 하지 않고 대한불교조계종은 스님이라는 호칭을 갖게 되는 데는 분명한 통과 의례와 수행 과정 교육 과정 이런 것들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지 않으면 스님이라고 부르지는 않죠.
 
◇ 황보선: 이분이 건진법사라는 분이 이분의 스승은 또 해우스님이고 해우스님은 일광 조계종을 창시했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일광조계종은 또 뭡니까, 아십니까?

◆ 김응철: 대한불교 조계종이 1962년에 통합종단으로 출범한 유일한 조계종단이었어요. 그런데 70년부터 정부가 종단을 임의로 만들 수 있게끔 그걸 넓혀 놔버렸죠. 대한불교 조계종의 조계종 명을 딴 종단들이 우후죽순 생기게 되고 조계종이라는 이름을 쓰는 종단들이 수십 개가 됩니다. 아무나 붙일 수가 있는 거죠. 대한불교 조계종단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노력은 했지만 법적으로 대한불교 조계종이라고만 안 쓰면 앞에 여러 가지를 써도 허용이 되다보니 법적으로 그렇게 돼 있으니까. 개인이나 임의단체나 또는 법인도 그렇게 사용하는 경향들이 있어요. 대한불교 조계종하고 다른 조계종이라는 명칭을 쓰는 종단하고는 엄격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 황보선: 보통 기독교에서는 이단, 사이비 이런 말을 많이 쓰는데 대한불교종정협의회 또는 일광 조계종 이것도 비슷하게 기독교에서처럼 이단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단체로 봐야 되겠습니까, 어떻게 봐야 됩니까.

◆ 김응철: 기독교적 표현으로는 그렇게 쓸 수 있겠지만 불교계에서는 이단이다, 사이비다. 이런 개념으로 표현하지는 잘 하지 않아요. 다만 유사 불교 단체 신행불교단체 이렇게는 말할 수는 있어요. 다른 활동을 한다고 그것을 사이비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맞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그러나 전통불교나 정법을 추구하는 불교단체하고는 구분할 수가 있겠죠.
 
◇ 황보선: 마고 할머니를 모신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마고 할머니라는 게 무속인들의 어머니신인 건데 이분은 사실 불교의 일반적인 스님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 아닙니까?

◆ 김응철: 마고신이나 대지모신, 토속신 이런 게 무속신하고 연결돼 있고. 옛날에 삼신 할머니, 산신 이런 개념하고 비슷해요. 원시 종교 시대부터 내려왔던 종교 문화적 산물이고 우리 생활 문화 속에 굉장히 깊이 뿌리박혀 있어요. 상징적으로. 아이를 낳으면 삼신 할머니께 기도하고 하는 그런 문화가 옛날에 있었잖아요. 그래서 형성된 것이고 불교에서는 마고 할머니를 모시는 일은 없으니까 불교는 아니라고 봐야 되겠죠. 그러나 전통 무속 문화나 토속 종교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상징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황보선: 언뜻 들어서는 일광 조계종이니까 불교계 단체로 볼 법한데 지금까지 나온 여러 가지 마고 할머니를 모신다든지 소가죽을 벗겨서 소 사체를 제물로 바치는 행사까지 벌였습니다.

◆ 김응철: 불교에서는 희생제의라고 하는데 희생제의는 엄격히 금하고 있어요. 부처님 당시부터. 지금도 유대교에서도 부활절에 대속 재물로 닭을 바친다거나 하는 문화들이 있잖아요. 닭이나, 양이나 염소, 돼지, 소 이런 것들을 계속 제물로 바치는 전통 문화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현대 종교에서는 거의 사라져 가고 있고 일부 우리 한국의 토속 신앙에서 그런 경우들이 있기는 합니다. 불교는 그것을 허용하지는 않아요. 불교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죄를 사하기 위해서 다른 생명을 살해하고 희생시키는 것은 불교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불교의 행위라고 신행 활동의 하나로 또는 불교 문화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 황보선: 총평을 하신다면 건진법사, 일광 조계종. 건진법사는 그런 스님이 아니다. 일광 조계종은 하나의 기독교를 보면 이단 사이비다. 이렇게 규정할 수 있겠습니까

◆ 김응철: 제가 그분들을 만나보거나 또는 살펴본 일이 없어서 제가 그렇게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불교계 입장에서 보면 대한불교 조계종과 연관이 있다거나 또는 전통불교 교단의 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거나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 황보선: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응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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