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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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번째 참가자? 넷플릭스 공동 CEO도 인정한 <오징어 게임>의 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0-04 19:52  | 조회 : 1173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1년 10월 2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김조한 NEWID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457번째 참가자? 넷플릭스 공동 CEO도 인정한 <오징어 게임>의 힘!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뉴미디어 트렌드에 함께 해주실 분이죠. 콘텐츠를 사랑하는 분이십니다.
NEW ID의 김조한 이사 전화 연결되어있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조한 이사(이하 김조한)> 안녕하세요.

◇ 김양원> 이번 주 화제의 영상은... 제가 한번 맞혀보겠습니다.  영화 '기생충' 이후 최대 화제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 김조한> 네, 456억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전 세계인들을 궁금하게 만든 드라마입니다. <오징어게임>이 화제인데요, 지난 9월 17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입니다. 빚에 쫓기던 사람들이 상금 456억 원을 내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데요, 참가자들이 이 큰 액수를 갖기 위해선 목숨까지도 걸어야 합니다. 굉장히 잔인하고 매우 의문스러운 게임이 펼쳐지면서 긴장감, 몰입도가 높죠.

◇ 김양원> 네, 추석연휴에 공개가 돼서 안방극장을 후끈하게 했는데요. 이번에 더 의미가 있는 건 우리나라 안방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겁니다?

◆ 김조한> 공개된 뒤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일주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1위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 콘텐츠는 <스위트홈>, <승리호>, <D.P> 등이 있었지만,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연일 월드 1위를 달성한 콘텐츠는 처음입니다. 영어권이 아닌 외국어 콘텐츠에 대해서는 시청자 유입이 적은 미국에서 계속해서 1위를 달성한 지표도 '종이의 집'이후 처음이라 주목할 만한데요, 이에 대해서는 더빙이 잘 된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밌는 건, 더빙을 잘 보고 나서 몰입하게 된 해외 시청자들이 직접 한국원어본을 그대로 들으면서 연기자들의 연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음성 톤 같은 것을 분석해서 더빙판의 아쉬운 점까지 짚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콘텐츠 중 더빙이 가장 잘된 것 중 하나라고 봅니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한 평론가가 "오징어 게임은 모든 회마다 폭력으로 가득 찼지만, 많은 감정을 갖게 한다. 주요 장면에 나오는 인물들 사연은 나를 무너뜨렸고 눈물을 쏟아냈다"며 "이게 이 쇼의 인기 비결"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다른 데스 게임 장르보다 그냥 단순히 죽이는 게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깊고, 서정적이라는 점을 극찬한 해외 네티즌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초기 시청자들이 등장인물이 큰 돈에 목숨을 거는 사연들이 '신파적'이라고 지적한 것과는 상반된 반응이었죠.

◇ 김양원> 미국시장에선 영어가 아닌 콘텐츠는 무관심할 정도로 잘 보지 않는다...라고 하던데 더빙이 그렇게 잘 됐어요?

◆ 김조한> 네, 배우 목소리를 분석해서, 보통은 입 모양과 소리가 잘 안맞는데 그런 것들도 잘돼서 몰입감이 좋았다는 시청자들이 많았습니다.

◇ 김양원> 넷플릭스 CEO까지 나서서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역대 최고의 흥행작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표출했던데요?

◆ 김조한> 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일단 <오징어게임> 트레이닝복을 입고, 457번째 참가자로 사진을 찍었고요. 지난 27일 한 컨퍼런스에서 <오징어 게임>에 대해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미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작품 중에서는 가장 흥행했다는 게 자명한 사실이고요.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인기도를 측정하는 지표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넷플릭스가 한 콘텐츠를 출시한 이후에는 28일 동안 '최소 2분 동안 콘텐츠를 시청한 사람'의 수를 계산해 인기도를 집계합니다. 넷플릭스의 역대 콘텐츠 중 28일 동안 시청자 인기도가 가장 많았던 건 작년에 공개된 <브리저튼>입니다. 영국 드라마죠. 이 드라마를 8200만 명이 봤다고 집계됐는데, 최근 넷플릭스측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브리저튼>을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블룸버그 언론은 '<오징어 게임>을 미루어 보아 한국 콘텐츠 생산 능력은 할리우드에 필적할 만하다, 할리우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런 평가도 내렸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간접 수혜자인 버킷 스튜디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있다고 본 것이죠.
<오징어 게임>이 약 200억의 제작비가 들었는데, 이는 기묘한 이야기 1~2회분의 제작비에 불과합니다. 제작비용 대비 높은 퀄리티와 흡인력있는 스토리텔링 구현 부분 등을 따졌을 때 경쟁할 만하고, 위협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 김양원> 저는 개인적으로 '승리호'나 'D.P'에 비해서 <오징어게임>의 작품 완성도는 조금 아쉽다..생각을 했어요 세트도 그렇고... 제작비가 기묘한 이야기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편이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전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를 사로잡은 <오징어게임>만의 힘? 어떤 것일까요?

◆ 김조한> 실제로 국내에선 공개된 이후, 최근 흥행작이었던 <D.P>와 비교해서 '사회적인 메시지가 떨어진다'고 평한 시청자들이 많았습니다. 그에 반해 잔인한 수위는 강하고 데스게임 장르치고는 게임 난이도가 낮아보이기도 한다는 비평도 있었는데요. 오히려 어린 동심의 세계를 어른들의 욕심이 빚은 잔인함으로, 또 단순한 게임으로 접근한 이야기가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용이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IMDB 사이트의 통계에 따르면 어느 세대보다 1020대의 평점이 높게 나왔습니다. 콘텐츠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시청층과 달리 이들은 오징어 게임을 직접 대중 문화의 영역으로 들여오고 있거든요.

◇ 김양원> 4050세대들은 어설프다, 1020은 신선하다는 평가, 그러면 MZ세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 김조한> 향수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본 MZ 시청자들은 직접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게임인 '로블록스'에 이미 수백 개의 <오징어 게임>이 만들어졌고요. 드라마 속 게임 세트를 그래픽으로 구현해냈습니다. 이 게임들은 로블록스 내에서 유저들이 최근에 가장 많이 즐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딴 'Red light, Green light'가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고, 누적 방문자 2천 만 명 이상, 게임에 동시 접속자 수도 8만 명 이상이나 됩니다.
게임 뿐 아니라 극중 등장한 달고나에 대한 관심도 높았는데요. '뽑기' 한 번 안 해봤을 해외 시청자들은 달고나 모양이 너무 쉬워보인다며 모나리자 합성, 스타벅스 로고 합성 등을 하면서 밈으로 즐기기도 하고, 달고나 만들기에 직접 도전해 국자를 태워먹는 영상이 유튜브와 틱톡에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추억의 놀이인데, 이들에겐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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