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 방송시간 : [일] 20:20~21:00
  • 진행: 이성규 / PD: 박준범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잠시만요] 뉴욕타임스 연재 엮은 책 '우리에 관하여'를 권하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9-13 16:16  | 조회 : 83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날짜 : 2021912(일요일)

진행 : 이성규 교수

대담 : 공마리아 대구대학교 재활심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뉴욕타임스 연재 엮은 책 '우리에 관하여'를 권하며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알고 가면 그만큼 보고 듣고 느끼는 게 달라집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기 마련인데요. 오늘 이 시간도 그런 이야기입니다.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책. ‘우리의 관하여를 번역하신 분을 모시고 장애에 관해서 아는 만큼 보이게 만드는 그런 시간 나눠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대구대학교 재활심리학과의 공마리아 교수입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공마리아 대구대학교 재활심리학과 교수(이하 공마리아)> 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대학교 재활심리학과에 재직 중인 공 마리아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관하여란 책을 번역한 번역자 중에 한 사람이고요. 또 장애인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이성규> , 그 교수님 전공 재활심리학과라고 소개하셨는데. 그게 무슨 학과예요?

 

공마리아> . 아마 이 방송을 듣는 분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궁금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재할 심리학과는 대구대학교에만 있는 전국의 유일무이한 학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 학과는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의 심리 사회적인 재활을 돕고자 하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입니다.

 

이성규> 네 심리사회적 재활, 그 부분이 뭐예요?

 

공마리아> 사실 저희가 재활이라고 할 때 여러 가지 영역들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심리사회적이란 면은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많이 이렇게 와 닿을 것 같기도 한데요. 심리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갖는 사람을 사회적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심리사회적 재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성규> . 그런데 아까 소개하실 때 장애인 당사자 중에 하나라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그 부분이 전공 선택에 약간 관련이 있나요?

 

공마리아> 네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의사나, 약사가 좀 되고 싶었는데 저의 상황으로 인해서 그 부분은 좌절이 되었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을 좀 돌볼 수 있는 부분에서 내가 신체적인 것이 아닌 부분으로 돌봐줄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는 게 뭘까, 라고 해서 전공을 선택한 것이 재활심리학이었습니다.

 

이성규> . 근데 뭐 의사 약사 재미없잖아요

 

공마리아> 그래도 저희 어머님께서 워낙에 너는 의사나 약사가 되어야 먹고 산다, 라고 말씀을 해 주셔가지고.

 

이성규> 제 주변에도 그 두 직업에 관여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데 저는 교수님이 더 행복하신 것 같아요.

 

공마리아> 지금 생각하니까 행복한 것 같은데요. 그때는 원하는 학과를 갈 수 없어서 많이 슬펐습니다. 정말 내가 장애인이었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장애 때문에 안 된다는 것 자체가 물론 저희 다른 부분도 부족한 부분이 물론 있었겠지만 그런 부분들도 느껴져 가지고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 지나고 나니까 저희 동기라든지 전부 다 너가 더 제일 잘 나가는 것 같아.’ 이렇게 해줘서 저는 지금 현재 행복합니다.

 

이성규> 네 이 방송 나오신 것도 잘 나가신다는 반증입니다. 그 지금 2학기 개강하셨죠? 많이 바쁘실 텐데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마리아> 정말 요즘 눈틀 새 없이 바쁜 것 같아 같아요. 저희가 이제 사실은 미리 녹화를 준비해 가지고 LMS라는 곳에 탑재를 해서 하는 온라인 방송도 해야 되고 또 어떤 경우는 실시간 대면으로 줌이라는 방법을 활용해서 강의도 해야 되고 또 대면으로도 해야 되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저희가 13역을 하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아쉬운 부분들은 학생들을 이렇게 면 대면으로 많이 못 본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이성규> 그렇죠. 저도 한 과목이 조금 인원수가 제한되어 있는데도 볼 수가 없으니까 답답하네요.

 

공마리아> 답답하고 그래서 학생은 만나고 싶은데 상황이 그렇다 보니까 아마 곧 좋은 소식이 있지 않습니까? 위드 코로나로 간다고 하니까 저희가 아마 이겨낼 것 같습니다.

 

이성규> 도쿄 패럴림픽 보셨어요? 좀 어땠어요, 느낌이?

 

공마리아> 사실은 좀 잘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조금 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제가 가능한 시간대하고 방송 시간대하고 좀 제대로 맞지 않아서 잘 못 본 부분이 굉장히 아쉽고요. 저는 이제 그 방송을 보면서 생각한 것이 사실 그냥 올림픽은 제가 별로 원하지 않아도 tv를 켜거나 하면 바로 접할 수 있었는데 이 패럴림픽 올림픽은 정말 보려고 제가 애를 써야 보고 있을 수 있는 부분들에서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정말 장애인들의 축제인데 이런 부분들에서 관심을 언론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배려해서 좀 저희들한테 잘 볼 수 있는 시간에 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흘리는 땀은 정말 저한테는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이성규> , 전체적으로 방송사에서 편성 시간이 비장애인 올림픽보다 너무 모자라니까 아쉬워했던 국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공마리아> 사실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아쉽죠.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그냥 장애인 날을 중심으로 반짝 하니까 그런 부분들이 좀 더 아쉽고요. 저희 책을 중심으로 말을 드릴 수밖에 없기는 하겠지만 우리에 관하여라는 그 책을 좀 읽어주시면서 정말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각도로 우리를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이성규> 그런데 그 우리에 관하여라는 책을 이제 번역을 하셨는데 다음에는 한 번 쓰셔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까 뭐 대학 입시 때도 약간 불이익 당한 것 같은 뉘앙스도 말씀을 하셨고. 다음에 한 번 구체적으로 더 자세하게 한번 밝혀주시면 좋겠고요. 교수님이 학생이었을 때 그때 과연 이런 불이익을 당하면서 어떤 사회적으로 장애인을 어떻게 보아 왔는지와 지금은 조금 그 인식의 각도와 수준이 좀 변했는지 모르겠네요.

 

공마리아> ,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이렇게 다닐 때 정말 그때는 밖에 나가면 계속 제가 저는 모습을 보고 놀리는 말을 절뚝발이 간다.’ 이렇게 하고 손짓도 하고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 현재 제가 길을 활보하고 물론 그러한 시선으로 저를 보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말을 입에 내서 저한테 놀림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 가장 제가 경험하는 큰 변화라고 보고요. 그 다음에 사실은 버스를 타러 가거나 뭐 할 때 굉장히 제가 걷는 데 힘이 많이 들었는데요. 요즘은 엘리베이터도 있고 저상 코스도 있고 하다 보니까 그런 편리들을 느끼면서 아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 앞으로는 아마 더 바뀔거야, 라는 기대도 전화 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예 그런데요. 저는 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장애아 전담 어린이집을 운영하셨더라고요. 근데 지금 교수님과 어린이집 원장님과 무슨 약간 연관이 있습니까?

 

공마리아> , 제가 박사는 특수교육을 전공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계기로 사실 공립 기관인데 어린이집 원장인데 장애아 전담이었어요. 그래서 전문가가 원장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해서 저는 아이를 낳아보지도 않고 길러보지도 않았지만 정말 50명의 장애아 어머니가 되어서 교육을 했습니다. 그때 정말 제가 처음 장애 아동들이 솔직히 말하면 좀 무서웠어요. 저를 밀까 싶어서도 무서웠고 했지만 정말 아이가 변화 하루하루가 바뀌는 모습이 저희 행복이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와서 생각해서도. 그때의 3년이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행복한 시간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성규> 그때 기억나는 일화가 있으십니까?

 

공마리아> 제가 사실은 특수교육학을 박사를 냈지만 그런 어린이집을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모르는 거죠. 그래서 운영을 할 때 어린이집이 보통 2시 이후에는 수업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선생님들하고 의논을 했습니다. 어떻게 의논을 했는가 하면 우리 아이들은 좀 더 많이 가르쳐야 되고 좀 더 많이 배워야 되는데. 그런데 2시 이후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나는 인정할 수 없다. 그래서 정말 선생님들이 할 수 있는 특성화된 분야로 교육을 하자. 이렇게 해가지고 두 시간씩을 정말 선생님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렇게 가르치고 나니까 정말 아이가 많이 자랐어요. 정말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자란 모습이 보였고요. 우리 어린이집에 입사하겠다고 대기자가 한 100명 정도 있었으면서 전국의 장애전담 어린이집 원장님들이 선생님들을 저희 원에 견학을 해보라고 보낸 주신 그런 경험들이 굉장히 저는 뿌듯했고요. 그 다음에 이제 제가 성적표 비슷하게 아이들이 처음 입소했을 때 그다음에 6개월씩 끊어가면서 입소했을 때의 변화 모습들을 관찰 기록과 검사를 통해서 부모님들한테 보내준 것이 저는 제일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 같았어요.

 

이성규> 그거 뭔가 이제 그 직업의식일 수도 있고요. 어린이들의 성장을 돕는 일에 뭔가 집중했다, 라는 느낌도 들고 그러는데 뭔가 좀 뿌듯했던 부분이 있었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공마리아> 사실 그런 일들이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때 원장에서 떠나서 대학으로 오게 되고 난 뒤에 한 4년 뒤에 그곳에 특수학교 부모 교육을 받는데 저희 원에서 교육을 받았던 장애아동 부모님들이 전부 다 저를 만나겠다고 기다리고 있어 주신 모습. 정말 저는 뿌듯한 부분도 있었고요. 그 다음에 제가 미술 치료를 통해가지고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집단 미술치료를 실시했는데, 어쨌든 그분들이 그 쉼터에서 잘 극복하시고 새롭게 본인들의 새로운 어떤 직업도 찾으시고 독립하셔가지고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들릴 때 아 정말 나는 그래도 괜찮게 잘 살아가고 있구나. 또 그분들의 못지않게 나도 좀 더 힘내서 잘 살아봐야 되겠다. 뭐 이런 생각들을 좀 하게 되었습니다.

 

이성규> 공 마리아 교수님. 네 우리가 이쯤에서 꼭 노래 한 곡을 같이 듣고 가는데요. 어떤 노래 소개시켜 주시겠습니까?

 

공마리아> 공 마리아 교수님. 네 우리가 이쯤에서 꼭 노래 한 곡을 같이 듣고 가는데요. 어떤 노래 소개시켜 주시겠습니까?

 

이성규> 그 노래의 사연이 있으세요?

 

공마리아> 사실 그 영화를 미녀는 괴로워라는 네 그 영화의 ost 곡 중에 한 곡이더라고요. 근데 그 영화를 제가 우연히 보게 됐는데 사회는 외모 지상주의적인 경향이 굉장히 많아서 정말 뚱뚱해서 설움도 받고 이랬던 분이 날씬하게 되어 가지고 자기 변화를 꾀한 부분인데. 사실 그 부분들에서 저희가 정말 두려워하지 말고 그리고 멈추지 말고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그 내용이 저한테 굉장히 와 닿았거든요.

 

이성규> 꿈을 향해 나아가라.

 

공마리아> 정말 저희가 제가 지체 장애인이다 보니까 제 외모가 다른 사람 눈에 계속 끌게 되고. 그게 계속 저한테 쭈뼛쭈뼛하게 하는 그런 부분들이었는데. 정말 꿈을 향해서 열심히 나아가는 내 모습이 외모보다는 훨씬 더 중요할 것 같아. 그래서 이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분도 함께 꿈을 향해서 나아가면 모든 부분들이 해결이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이 곡을 추천합니다.

 

이성규> 공 마리아 교수님 소개해 주신 김아중의 마리아를 듣고 오겠습니다. 네 영화 미녀는 괴로워’ ost 김아중의 마리아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대구대학교 재활심리학과 교수이자 도서 우리에 관하여의 번역자이신 공 마리아 교수입니다. 그런데요 교수님께서 이번에 책을 하나 번역을 하셨는데. 이제 번역이라는 게 사실은 저술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도 있어요.

 

공마리아> 네 맞습니다.

 

이성규>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도선데. ‘우리에 관하여이것은 어떤 책이에요?

 

공마리아> . 이 책은 2016년 뉴욕 타임스 오피니스에서 특별 시리즈로 장애인 작가들이 자신의 장애에 대해서 솔직하게 여러 가지 것들을 쓰도록 한 특별호를 책으로 묶어가지고요, 60여 명의 정말 장애인 저자들이 적은 내용들을 묶은 겁니다. 그런데 물론 이 책에서는 학생도 있고 작가로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리고 올리브 섹션 같이 유명한 장애인 작가들도 읽는 책이었는데 미국에서는 이 책과 뉴욕타임즈에서 이 기사 글들이 실리자마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해줬다고 합니다. 특히 장애에 대해서 막연하게 불쌍한 사람 이런 식으로 생각하던 그런 분들이 이 책을 통해서 정말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요. 그중에서도 이제 여러 가지 서평이라든지 독자들의 평가들 중에서 저한테 기억에 남는 한 독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셨는가 하면 세상의 사람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비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장애인이 되어가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해 주신 부분이 있었는데. 정말 와 닿았습니다.

 

이성규> 그게 제일 기억에 남으세요?

 

공마리아> .

 

이성규> 그러시군요. 그분이 이제 마음에 제일 남고.

 

공마리아> 그 서평이 기사를 읽고 남은 것들이 있고요. 그 다음에 이제 저희가 또 기억에 남는 부분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제가 이 책을 쭉 번역하면서 느낀 것은 아. 우리는 특별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야. 정말 우리는 우리한테 주어진 삶을 울고 웃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라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그리고 이 사람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넘어서서 동물들과의 유대 관계에 관한 얘기 포함됐다면서요?

 

공마리아정말 그 이야기는 제가 가슴이 울컥했는데요. 이분이 다발성 경화증으로 해서 다리를 잘 못 쓰시는 분이어서 지팡이를 짚는데, 한쪽은 지팡이를 짓고 한 쪽은 개에게 의지해서 보행을 했던 분이세요. 그런데 이 개가 다리에 문제가 생겨가지고. 다리 하나를 잘라내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제가 번역하면서 이 개가 이제 죽는가?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개가 정말 3다리로서 이분의 할머니의 다리가 되어주면서 거의 6년을 같이 할머니하고 다녔던 거예요. 근데 암이 전체 다 퍼져가지고. 어쩔 수 없어서 할머니가 안락사를 시킨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정말 이 개가 다리가 3개밖에 없지만 전혀 장애를 어색해하지 않고 할머니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그리고 자신의 어떤 지금까지 해왔던 그 삶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할머니하고 교감도 나누고 하는 부분들에서 저희들이 지금 현재 유기견이라든지 이런 문제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우리의 마음을 정말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이성규그랬군요. 근데 이제 번역이 이제 제2의 창작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어려운 점도 있으셨죠, 이번에?

 

공마리아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번역하면서 정말 내가 이렇게 쓴 글이 이분들의 뜻을 잘 나타내고 있는가, 또는 내가 좀 이것을 확 고치고 싶은데 이것을 고치면 이분들 의도하고 너무 다르게 전달되지 않을까.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어려워서 정말 제가 차라리 적지, 다음에는 이런 번역은 안 하리라.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성규뭔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이 책은 무엇을 던져주고 있을까요?

 

공마리아장애인의 삶에 대해서 사실은 굉장히 잘 적어져 있어요. 어떤 분은 재활을 하기 위해서 4시 반부터 일어나서 재활 운동을 하면서 그 운동을 다 마치고 학교로 가서 수업을 듣는 이런 일과를 적으신 분들도 있고요. 어떤 분은 채팅 앱을 해가지고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막 노력하는 그런 글들도 있었거든요. 이런 것처럼 실제로 우리가 생활할 때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학교 가고 그 다음에 저희들도 채팅 앱 같은 걸 통해서 데이트도 하고. 이런 어떤 직업도 가지고 하는 이런 어떤 삶들이어서 장애인의 삶은 장애로 인해서 여러 가지 조금씩 다른 부분들은 있지만 우리의 삶도 당신들의 삶과는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를 보다 다르게 봐주시지 마시고 차별이라기보다는 조금의 차이점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봐주십사, 라는 것으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이성규> ‘우리에 관하여번역하신 이 책.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공마리아장애인도 좋을 것 같고요. 장애인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봐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보다 따뜻한 시각으로 저희를 봐주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이성규근데 또 그런 분도 계시지만 장애인 당사자들, 또 막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또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세요?

 

공마리아정말 장애를 겪으면서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더 심한 장애가 있으면서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나가는 부분을 적어놓은 글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장애를 가지신 분은 이 책을 보면서 오히려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성규그리고 장애가 있든 장애가 없든, 교수님과 같은 이 길을 걷고 싶은 후배들이 또 있지 않겠어요?

 

공마리아네 그렇죠.

 

이성규한 말씀 해주시죠.

 

공마리아사실 저희가 인생이라는 어떤 항해를 해나가면 파도치는 날도 있고 정말 밝은 별을 볼 수 있는 이런 날도 있고. 쨍쨍 내리치는 햇살 아래서 우리의 삶을 누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어려움을 만날 수밖에 없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어려움들에서 최선을 다해서 뚫고 나가라, 많은 분이 그러시지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최선을 다해서 헤쳐나간다면 분명히 아침 햇살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성규네 그 교수님으로서 또 학회도 여러 개에 관여하고 계시고 이런데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공마리아. 앞으로 계획은 이제 지금까지는 제가 어려움을 겪고 살았다라고 하지만 사실은 혜택 받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제가 지금 맡고 있는 한국 미술치료 학회도 그렇고요. 그리고 재활심리사 협회도 그렇고 이런 학회들의 일을 일단은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수로서의 제 역할도 열심히 하고 싶고요. 은퇴를 하고 나면 정말 이제 저보다 더 힘든 사람에게 봉사를 해 나가는, 지금까지 제가 배웠던 능력들을 발휘해서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고요. 또 사실은 제가 중국 무협 소설을 좋아해요. 그래서 중국 무협지 번역 같은 거 이런 것도 좀 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성규모든 게 바라는 대로 이행되기를 바라겠고요.

 

공마리아이 방송을 듣고 있는 청취자 분들 지금 현재 어려운 부분들도 있고, 여러 가지 힘든 것들도 있지만 참고 나가며 그리고 참고 나가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나간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요. 힘내서 살아봅시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성규힘내서 살아봅시다. 이 시대 상황하고도 어울리는 말씀 같은데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대구대학교 재활심리학과 공 마리아 교수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공마리아네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성규, <이런 사람도 없습니다>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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