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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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복=일본 정치인의 제복, 떡볶이=정크푸드" 황교익 발언 확인해보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8-23 08:44  | 조회 : 970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1년 8월 21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연미복=일본 정치인의 제복, 떡볶이=정크푸드" 황교익 발언 확인해보니...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지난 한 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해 보는 시간입니다.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와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결국 자진사퇴하는 것으로 일단락이 됐죠,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였던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당초 정치권에 논란이 됐던 이유가 이 분의 과거 발언들 때문이었어요. 관련해서 팩트체크해주신다고요?

◆ 송영훈> 네, 두 가지를 확인했는데요. 떡볶이가 정크푸드라는 발언과 이낙연 민주당 대선예비후보가 국무총리시절 연미복을 착용한 적이 있는데, 연미복은 일본 정치인의 제복이어서 친일파라는 것입니다.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떡볶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자극적인 맛을 내는 정크푸드다. 어린이 건강에 좋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선 정크푸드를 어떻게 볼 것이냐가 중요한데요. 영어이므로 옥스포드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영어설명을 우리말로 옮기면 “쉽고 빠르게 준비하고 먹을 수 있지만 건강에는 해로운 음식”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개념을 찾아보니,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2조 5호에 고열량·저영양 식품이란 것이 있습니다.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한 기준보다 열량이 높고 영양가가 낮은 식품으로서 비만이나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어린이 기호식품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적용대상 어린이 기호식품은 간식용과 식사대용으로 나눠지고, 대상 식품 가운데 열량이 높거나 단백질 함량이 적거나, 포화지방 또는 나트륨 함량이 많은 식품은 규제 대상이 됩니다.

◇ 김양원> 식약처가 떡볶이를 정크푸드로 보느냐...를 살펴보면 되겠네요. 

◆ 송영훈> 식약처 규정을 보니, 적용대상 자체에 떡볶이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행 법 체계에서 떡볶이는 어린이들에게 해로운 ‘정크푸드’로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떡볶이의 영양성분도 식약처 기준치 이내입니다. 식약처가 지난해 12월 가정간편식 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떡볶이 85개 제품의 평균을 냈더니 1회 섭취 참고량 기준으로 열량, 단백질, 지방 등 모든 항목에서 식약처 기준 이내로 나타났습니다.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이 규제하는 고열량 저영양 식품이 아닌거죠. 

◇ 김양원> 떡볶이는 관련 규정상 정크푸드가 아닙니다. 다음엔 연미복 착의와 관련해서 친일 논란을 일으킨 발언도 체크해볼까요?

◆ 송영훈> 네, 논란의 시작은 민주당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의 발언이었습니다. 황교익 칼럼니스트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것이 알려지자, 신 전 의원은 황교익 칼럼니스트가 과거 일본 음식에 빗대어 우리나라 음식을 폄하했다는 구설수를 거론하면서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이에 대한 반발로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일본 정치인과의 회합에서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 김양원> 그 사진은 이낙연 전 대표가 국무총리였던 2019년 10월, 일본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했던 모습이죠?

◆ 송영훈> 네. 맞습니다. 당시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바 있습니다. 즉위식엔 영국 찰스 왕세자,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등 174개국 축하사절 4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영어로 tail coat로 불리는 연미복은 원래 서양의 남성예복입니다. 현재 외교 행사에서 주로 착용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이때 연미복을 입은 이유가 있었을까요?

◆ 송영훈> 저도 궁금해서 외교부에 문의해봤습니다. 외교부 의전기획관 담당자는 “국가를 대표하는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외교행사에는 주최 측에서 ‘드레스코드’를 알려오는 게 일반적이다. 의전담당자는 드레스코드에 맞춰 의상을 준비하며, 드레스코드가 없는 경우는 일반적인 상례를 기준으로 의상을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국왕이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에서 국왕 관련 행사에는 연미복과 같은 예복을 제대로 갖추어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시 행사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적지 않은 정상들이 연미복을 입고 왔습니다.

◇ 김양원> 연미복 착용은 외교가의 관례 정도로 볼 수 있겠는데, 연미복이 일본 정치인의 제복이라는 주장은 맞는 건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 송영훈>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연미복은 메이지유신 '탈아입구(아시아를 벗어나 세계로 가자는 뜻)'를 외치며 스스로 유럽인이 되고자 했던 일본인의 정치적 의지가 담긴 옷‘이라고 했는데, 근거는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연미복은 국가적 외교 행사에서 정상 및 고위직들의 드레스코드로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또 일본 정치인도 입지만 한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 정상들도 입습니다. 그리고 대한제국 당시 고종도 연미복을 입었습니다. 일본이 정치적 의지가 담겼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일본 정치인의 제복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 김양원> 네. '연미복이 일본 정치인의 제복이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는 것으로...볼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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