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30~19:30)
■ 방송일 : 2021년 8월 18일 (수요일)
■ 대담 : 고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고란 "머지포인트 발행액 1000억원에 부채 300억, 환불 가능할지 의문"
- 짠테크하는 2030세대에서 유행한 20% 상시 할인 포인트
-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가맹점에 소비자들 믿어
- 발행액 1000억 원에 부채 300억, 향후 환불 가능할지 의문
- 머지포인트는 통신판매사업장, 금융기관 아니라 금감원 관할 아냐
◇ 임재성 변호사(이하 임재성)> 최근 할인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의 갑작스런 서비스 축소로 이용자들의 환불 요구와 불만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됐는지, 경제전문기자 고란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고란 기자(이하 고란)> 네, 안녕하세요.
◇ 임재성> 머지포인트, 저도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서비스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고란> 이게 문화상품권이나 기프티콘 같은 상품권의 일종입니다. 다른 점은요, 상시 20%가 할인이 되고요.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200여 개 브랜드의 6만 여 개의 가맹점. 정말 다양합니다. 혹시 문화상품권 사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10%할인, 이 글만 떠도 금세 매진이 되거든요. 서울 사랑 상품권의 경우에도 10%할인을 해준다고 하면 바로 매진이 될 정도고요. 그런데 20%를 상시로 6만 여개의 가맹점에서 할인이 된다고 하니 굉장히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핫딜 방식으로 해서 8만원으로 10만 원 어치 포인트를 구입을 한 다음에 그 10만 원 어치 포인트를 다양한 곳에서 쓸 수가 있다 보니 특히나 짠테크를 하고 있는 2030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 임재성> 20%의 할인율, 6만 여개의 가맹점이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을 했을 수밖에 없을 거 같은데, 이용자의 규모는 얼마나 되었을까요?
◆ 고란> 누적 이용자가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하고요. 일평균 접속자가 20만 명이 되고, 거래 규모가 지금까지 월 평균 300에서 400억 원 수준이라고 하고요. 이 머지 머니라고 또 포인트를 발행을 했었는데, 이게 1000억 원으로 지금 추산이 되고 있습니다.
◇ 임재성> 100만 명, 누적 사용자가 100만 명이다. 혹시 고란 기자님은 사용을 해보셨어요?
◆ 고란> 제가 2030이 아니라서요. 저는 이것을 뉴스를 보고 알았습니다.
◇ 임재성> 지금 2030이야기 잠깐 해주셨는데, 제가 고란 기자님의 나이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2030이 아니시기 때문에 2030이라고 특정을 해주셨던 이유는 이 서비스의 이용 계층이 좀 특정되어 있었다는 분석이나 정보가 있나요?
◆ 고란> 특정되었다기보다는 이른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서요. 이렇게 좋은 것이 있어? 하면서 입소문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상시로 20%가 할인이 되니, 이게 이른바 절약을 할 수가 있는 것이었거든요?
◇ 임재성>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홍보 같은 것을 하지는 않고?
◆ 고란> 거의 입소문으로만 퍼졌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 임재성> 젊은 세대 사람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를 통해서 입소문으로 퍼졌다. 그런데 20%의 할인된 가격으로 포인트를 팔았죠? 머지포인트가. 수익이 나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 고란> 그래서 사실 초반에 제가 입소문으로 퍼졌다는 말씀을 드렸잖아요. 처음에 커뮤니티에 퍼질 때는 커뮤니티에서도 이거 20%할인을 해주고 나면 이 회사는 도대체 뭘 해먹고 사냐? 이거 폰지 사기 아니냐는 의혹들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런 사업을 시작을 했었는데, 이런 폰지 사기 의혹이 제기가 되었지만 가맹점 수는 점점 늘어나고. 게다가 이 포인트를 판매를 해주는 곳이 우리가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하나 금융, 포스, NHN이런 곳들에서 판매를 대행을 해주다 보니 사람들의 믿음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가맹점은 초기에는 커피 전문점 몇 곳만 되었었는데, 늘어나더니 편의점도 되고. 이른바 온라인에서도 쓸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요. 그러다 보니 돈을 어디서 버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장사를 해왔으니 사기를 치지는 않겠구나 하고 사람들이 안심을 하면서 점점 많은 포인트를 충전을 하게 된 것이죠.
◇ 임재성> 의심은 드는데, 점점 더 포인트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사기까지는 아니겠구나 하고 생각인데. 사실 저는 이 부분에서 쉽게 말하는 이 머지 포인트라는 서비스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주었던 것이잖아요?
◆ 고란> 맞습니다. 게다가 이 가맹점들이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커피 전문점, 베이커리 같은 곳이 있다 보니 그런 곳에서 알아서 검증을 했겠지, 라고 생각을 했고요. 티몬이나 포스 같은 곳에서 판매가 되다 보니 ‘야, 저런 곳에서 이것을 판매를 할 정도면 저것들도 다 검증을 했을 텐데. 사기 업체는 아니겠지.’ 하고 소비자들은 믿은 것이죠.
◇ 임재성> 소비자들에게 그런 신뢰가 있었는데, 그런 신뢰가 마냥 좀 부족했던 것이다, 라고 비판을 하기 어려운 정황처럼 보이는데요. 실제로 머지포인트 사태를 보면 월간 결제 이용객이 통계적으로 5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000억 원 대 규모의 포인트를 발행을 했었는데, 최근에 돌연 추가적인 포인트 판매 중단을 선언을 했고요. 또 그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도 대폭 축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환불 요구가 빗발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머지 포인트 회사로 직접 찾아가서 앞에 줄을 서시고, 그 내부에는 방역수칙 같은 것들은 정말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많은 사람들이 항의를 하는 그런 장면들이 뉴스에 나왔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
◆ 고란> 지금은 사실 거의 용역분들 빼고는 거의 없고요. 이 회사 측에 공지에 따르면 14일부터 1차 리스크에 대한 환불 금액이 지급완료 되었고. 오늘 기준으로 7차 환불이 진행이 될 예정이다, 라고 공지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 피해자들의 커뮤니티를 보면 도대체 환불기준이 무엇이냐, 하면서 이거 보여주기식 환불 아니냐? 누구는 얼마를 받았다고 하는데, 왜 나는 못 받았냐? 그리고 나오는 이야기가요, 조금 음모론적이기도 한데, 그들 사이에서 제기가 되는 문제가 충전 금액이 큰 경우, 대체로 한 2500만 원까지 충전을 하신 분들도 있었거든요? 이렇게 금액이 큰 경우에는 환불을 안 해주고. 소액인 경우에 보여주기 식으로 환불을 해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임재성> 실제로 안에서 나오는 이야기지만 구체적인 환불 내역이나, 이런 것들이 확인이된 상황은 아니죠?
◆ 고란> 그건 안 되고 있고요. 이게 환불이 제대로 이루어지기가 사실 어렵다고 볼 수 있는 것이요. 아까 발행액이 1000억 원이 넘는다고 했잖아요? 지금 이 회사의 부채가 300억이 넘습니다. 자본금이 30억이었는데. 완전 자본잠식 상태고요. 도대체 돈이 어디서 나서 이것을 환불을 해줄지.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의문입니다.
◇ 임재성> 처음부터 사기를 예정했던 것이다? 그래서 돈을 많이 받은 다음에 쉽게 말하면 요즘에 ‘먹튀’ 라고 해서 이런 사업들을 몇 년 동안 지속을 한 다음에 돈이 많이 들어오면 그 때 먹튀를 할 것이다, 아니면 스타트업이 의도된 적자 경영을 하면서 결국 그렇게 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를 한 것이다. 두 가지 분석이 가능할 수도 있는데. 기자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 고란> 이게 사실 애매한데요. 이제 이 사태가 터지기 전에 권남희 대표를 인터뷰를 한 여러 가지 인터뷰를 보면 도대체 돈이 어디서 나서 계속 이런 할인 구조를 유지를 하느냐에 대해서 우리는 계획된 적자다. 아마존이나, 쿠팡의 성장방식처럼 일단 적자를 감소하고서라도 생태계를 키워서 생태계가 커진 다음에 돈을 벌 것이다, 라고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 임재성> 스타트업이 많이 하는 답변이기는 한데, 그런데 모든 회사에 가능한 영업모델은 아니다.
◆ 고란> 네, 맞습니다. 이게 이른 바 예를 들어서 쿠팡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아마존식으로 해서 계획된 적자를 기록한 업체인데. 쿠팡이 계획된 적자를 하면서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추가적인 투자금 그러니까 소프트 뱅크의 비전펀드가 계속 자금을 수혈해주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면서 드디어 시장을 장악을 하고 나니 수익이 나는 구조로 바뀌었고요. 근데 이 머지 포인트의 경우에는 일단 돈을 벌 수 있는 구멍이 없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요.
◇ 임재성> 돈을 돌릴려고 해도 돈이 들어오는 곳이 없기 때문에 계속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 고란> 게다가 투자금 유치가 된 흔적도 없고요. 지금 현재로서는.
◇ 임재성> 결국 이렇게 수익 구조가 없는 모델이 3년 가까이 운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금융 감독 당국에 책임도 일고 있는데, 금융 감독의 책임 뭐라고 보십니까?
◆ 고란> 일단 보자면, 금융감독원이 이게 일반인들 같은 경우에 많이 착각 하고 있는 경우가 금융과 관련된 사건이 터지면 다 금감원 책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의 정확한 업무는 금융 기관을 감독하는 기구입니다. 문제는 뭐냐면.
◇ 임재성> 머지 포인트는 금융기관이 아니다.
◆ 고란> 네, 아니에요. 통신판매 사업장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들여다 보다 보니 머지 포인트 업체가 전자 금융 업체로 등록을 했었어야 하는 것이죠. 만약에 전자 금융업자로 등록이 되었다고 하면 금감원이 뭘 좀 들여다 볼 수는 있었을 텐데. 지금 현재로서는 사실 이것이 금감원의 감독 관할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사태가 커질 정도였으면 사실 아마 들어봤을 것이거든요? 금감원의 핵심 분들도? 그러면 이게 유사시에나 폰지 사기가 아니냐에 대해서 안에서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셨어야 할 거 같은데. 사실 지금 사건이 터진 마당에 아쉬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 임재성> 사각지대가 분명히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 시간이 아쉽지만 다음에 또 모시고 말씀을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고란 기자 모시고 함께 말씀을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