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 인가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5-26 22:05  | 조회 : 966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1525(화요일)

대담 : 배승민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 인가요?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어서오세요.

 

배승민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배승민)> 예안녕하세요. 선생님, 정말 반갑습니다.

 

김창기> ,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 가보는 시간인데요우리 배승민 교수님과 함께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이가 어떤 문제 행동을 보이게 되면 당연히 부모 입장에서는 내가 뭘 잘못했지”, “혹시 나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요그런데 이런 생각이 정작 아이의 치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죠?

 

배승민> , 그 말씀이 정말 맞는데요. 역시 어제도 살짝 대화중에 말씀드리긴 했지만,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아무리 아이를 위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이마에 걱정주름이 잔뜩 잡혀 있고, 심각한 표정을 항상 하고 있는 부모님 아래에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안 느끼기라는 게 사실 좀 상당히 힘듭니다. 종종 이런 말씀을 걱정하고 있는 부모님한테 드리면 아이고제가 애 앞에서는 안 그래요”, “티 안 낸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데요. 애들이 우리 부모한테는 신경도 안 쓰고, 다 자기 방에만 들어가 있거나 휴대폰만 주구장창 보니까 상관이 없습니다이렇게 얘기를 하시는데요제가 그래도 10여 년 정도 아이들을 보다 보니까, 아이들은 부모를 안 보는 것 같아도 그 분위기를 거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느끼기 때문에 부모의 스트레스를 더더욱 온몸으로 흡수하는 것 같습니다

 

김창기> 거울이론 있잖아요.

 

배승민> , 아이들도 모르는데, 그 부모님의 마음을 아이들이 바로 그렇게 전염이 되듯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김창기> 그렇죠. 감정은 전염되죠.

 

배승민> , 그래서 아이들이 충격을 받아서 걱정돼서 병원에 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많은 경우 부모님 불안만 좀 낮춰드려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낫기까지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왜 아이 치료하러 왔는데, 부모 상담만 하냐고, 소아정신과라서 혹시 항상 부모 탓을 하는 거냐. 이렇게 오해하시기도 하는데요그것보다는 어른들의 마음이 안정이 되어야만, 즉 기초공사가 먼저 되어야 다음 단계인 아이들의 안정화 작업이 가능해서라고 이해해 주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김창기> 그렇죠. 안정적인 부모 밑에 안정적인 아이들이 크는 거니까요가족 치료를 할 때도 사실은 엄마의 마음을 통해서 아이에게 다가가는 거잖아요?

 

배승민> , 그렇게 전달이 되죠.

 

김창기> 그런데 이런 질문은 꼭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대체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고, 어떤 부모가 나쁜 부모일까요?

 

배승민> 이게 참 오랫동안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어오는 그런 질문인 것 같습니다저 개인적으로도 내가 과연 좋은 부모인가스스로 질문했을 때 사실 바로 그렇다고 답하기가, 특히 애가 커갈수록 또 부모 영향을 벗어나는 영역이 더 커지는 만큼 답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항상 자녀를 지켜주고언제나 정답을 줄 수는 없지만어떤 상황에서라도 아이와 같이 시선을 맞추려는 노력을 한다면 기본적으로는 좋은 부모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아동학대 가해자 부모님을 참 슬프지만 직간접적으로 좀 만나는 편인데요. “그 부모님들이 정말 나쁜 사람이냐이렇게 누가 물어본다면, 대다수 그렇지는 않지만, 이 대부분의 가해 부모님은 “나도 좀 잘못할 수 있다라는 융통성이 없다든가, 진지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고요. 아이와 시선을 맞추기보다는 내 시선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그러니 부모로서의 나에 대해 고민하고 자녀를 걱정하며 나와 아이의 관계를 항상 돌아보고, 돌다리 두들기듯 이렇게 살펴보는 부모님은 참 좋은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김창기> 아이와의 건강한 관계를 원하는 부모님들께 마음 처방전부탁드립니다.

 

배승민> 지금같이 전 세계가 유례없는 그런 정말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이 초유의 시대를 어린이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 상태는 우리가 아무리 부모고, 어른이라고 해도 100% 알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내가 부모니까, 당연히 너를 다 안다이런 생각보다는 매일메일 달라지고 있는 내 아이를 나도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 테니 너를 위해 어른으로서 돕고자 나름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그 마음을 전달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와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우선 어른인 나부터 마음이 안정되어 있나건강하거나 또 건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나, 먼저 살펴봐주시면 금상첨화일 것 같습니다.

 

김창기> 배승민 교수님,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승민> 감사합니다.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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