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혈전 겁나...” 하지정맥류 환자, 코로나백신 맞아도 되나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5-21 13:29  | 조회 : 3790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5월 21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정성운 부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혈액이 온몸에 제대로 공급될 수 있도록 돕는 혈관 
이런 혈관에 덩어리가 생기는 혈전증,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인과관계와 함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백신과의 인과성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하지만 혈전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한데요. 혈전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제대로 된 정보를 아는 것도 중요한데요. 오늘은 혈전증 중에서도 가장 잦은 빈도로 발생되는 '심부정맥혈전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부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정성운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성운 교수(이하 정성운):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요즘 '혈전'이라고 하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세계보건기구나 유럽의약품청, 우리나라의 전문가들도, 대부분 아주 희귀한 경우라는 의견이 상당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백신을 접종하는 게 우선입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정성운: 여러 걱정들을 하고 계신데요. 여러 보고를 찾아봐도 코로나19 백신에 의한 혈전증은 드물게 발생하고 있고요. 12만 5천명 당 1명에서 백만명 당 1명 정도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우 드문 부작용이니까 너무 걱정을 하지 마시고 백신을 맞음으로써 얻는 이익이 더 크거든요. 그래서 백신을 적극적으로 맞는 것이 좋겠습니다.

◇ 최형진: 백신을 맞아라, 이런 말씀이었고요. 그럼 본격적인 내용 살펴 보겠습니다. 혈전이라는 게 정확하게 어떤 건가요?

◆ 정성운: 혈전이라는 것은 혈액이 응고되어 형성되는 검붉은 색의 덩어리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몸 안에서 생성된 이 덩어리는 다행스럽게도 보통은 섬유소 용해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소멸 됩니다. 하지만 혈액이 응고된 덩어리인 혈전이 병적으로 생성된 경우에는 체내에서 모두 용해시킬 수 없어서 온몸을 떠돌다가 혈관을 막게 되고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게 되죠. 

◇ 최형진: 그럼 혈전이 굉장히 위험한 겁니까?

◆ 정성운: 어느 부위에 생기냐에 따라서 그 위험이 굉장히 클 수가 있겠습니다.

◇ 최형진: 부위에 따라서요. 그럼 우리가 오늘 함께 얘기 나누려고 하는 '심부정맥혈전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 정성운: 먼저 정맥의 해부학적인 이해가 조금 필요하겠는데요. 정맥은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한 표재정맥과 조금 더 깊은 곳에 근육에 둘러싸여 있는 심부정맥,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관통정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표재정맥에 발생하는 혈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심부정맥에 발생하는 혈전은 치료가 필요한데요. 심부정맥 혈전증은 주로 종아리나 허벅지의 정맥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골반이나 팔의 정맥에도 발생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다리 정맥에서 많이 생긴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심부정맥 혈전증, 저는 생소한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혈전증 중에는 가장 흔한 질환이라고요, 맞습니까?

◆ 정성운: 우리나라 심부정맥혈전증을 조사한 것을 보니까, 인구 1천 명 중에서 1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고요. 식습관도 서구화가 되고, 수술이나 암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서 이런 것들이 다 위험요소기 때문에 심부정맥혈전 등의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도 거의 매일 진료할 때마다 계속 치료를 받던 분이라든지 새로 이런 병이 생겨서 오시는 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심부정맥혈전증이 굉장히 흔한 말씀이었는데요. 다리에 생기는 질환입니다. 혈관질환이 위험한 이유가 솔직히 흐름이 막히는 경우 생명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비슷한 위험성을 가진 겁니까?

◆ 정성운: 아주 중요하고 좋은 질문을 하셨는데요. 다리의 정맥에 발생한 혈전은 정맥 순환을 따라서 하대정맥을 지나게 되고 심장을 지나서 폐동맥까지 혈액이 가게 됩니다. 이 때 혈전이 떨어져 나가서 폐동맥을 막는 경우가 생길 수 있죠. 이러한 것을 폐색전증이라고 하는데요. 치료하지 않은 심부정맥혈전증의 경우 30% 이상에서 증상이 있는 폐색전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프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혈전의 양이 많거나 중요 부위를 막았을 때는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럼 증상을 잘 파악해서 제대로 진료 받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보통 어떤 증상을 보입니까?

◆ 정성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심부정맥혈전증의 증상은 갑자기 다리가 심하게 붓고 탱탱해집니다. 그리고 걸을 때 아프고 심한 경우 걷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낍니다. 더 진행되면 다리의 피부가 붉은색이나 파란색으로 변하고 열감도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발목을 하늘을 향해서 위쪽으로 젖혔을 때 종아리 근육이 당기는 통증이 느껴지게 되죠. 또 이러한 것들은 대개 혈관의 한쪽에 침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한쪽 다리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 최형진: 그러니까 두 다리 모두 퉁퉁 붓거나 그런 게 아니고 한쪽 다리에서만 나타나는 거군요. 

◆ 정성운: 두 다리 다 생길 수도 있지만, 보통은 한 다리에 나타나죠. 

◇ 최형진: 그럼 한 다리 쪽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으로 바로 방문을 해야겠네요?

◆ 정성운: 네, 빨리 오시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 최형진: 다리가 붓거나 저리는 증상은 하지정맥류와도 비슷한데요. 어떻게 다른 건가요?

◆ 정성운: 심부정맥혈전증의 증상은 방금 말씀드렸고요. 하지정맥류의 증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질환 모두 다리 정맥에 생기니까 비슷한 증상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정맥의 주관적인 증상은 다리가 지글지글 타는 것 같습니다. 다리가 붓고 간지럽고 뭔가 찌르는 듯한 느낌, 쥐가 자주 나거나 다리가 무겁고 피곤한 느낌을 환자 분들이 많이 호소합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환자의 다리를 보면 보신 분들이 많은 건데요.  구불구불하게 혈관이 커져있는 게 보이고 이런 것들이 오래 진행되면 피부가 갈색으로 변하고 피부염도 생기고 피부에 궤양도 생기고 정맥염도 생기는 것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 최형진: 두려운 게 증상이 없을 때인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까? 

◆ 정성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전의 양이 적다든지, 부행 할 수 있는 다른 혈관의 길이 있으면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겠죠. 그렇지만 혈전의 위치, 혈전이 막혀있는 정도, 시간의 경과 등에 따라 무증상에서부터 정맥 괴사까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다면 이 질환은 왜 발생하는 건가요? 

◆ 정성운: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는데요. 여러 가지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병태생리학적 기전으로 3가지가 알려져 있는데요. 말씀 드리자면 첫째로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 되어서, 둘째로 혈류가 정체 되어서,  셋째로 과다응고 상태가 되어서 발생한다고 지금까지 알고 있습니다.

◇ 최형진: 혈관질환의 경우 비만을 원인으로 꼽기도 하는데, 심부정맥혈전증도 고위험군이 있습니까?

◆ 정성운: 네, 고위험군이 있습니다. 몇 가지 있는데 제가 하나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나이입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빈도가 증가하고 이는 노화에 따른 생화학적 및 해부학적 변화와도 연관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 오랜 기간 움직이지 않는 경우에도 잘 생기는데요. 수술을 받고 2주 이상 누워 있다거나 많이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 하지마비가 된 상태가 되면 혈액이 정체되게 되고 심부정맥혈전증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 종종 말하는데요. 우리가 1등석에 타면 괜찮겠는데, 대개는 이코노미클래스에 많이 타기 때문에 협소한 비행기 좌석에서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혈류 정체로 인해서 생길 수가 있겠죠. 또한 선천적으로 피가 잘 굳는 사람이 있는데요. 조사를 해보면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물질이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거죠. 또 암에 걸린 경우, 악성 종양이 피를 잘 굳게 하는 물질을 만듭니다. 그래서 혈전이 잘 생기고요. 또 경구용 피임제, 임심을 했을 때도 잘 생기는 고위험군이 되겠습니다. 또한 전신적인 질환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울혈성 심부전, 심근경색증, 신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전신홍반성루프스 등의 병을 가지고 있을 때도 혈전이 잘 생겨서 고위험군에 속하게 됩니다. 

◇ 최형진: 애청자 분께서 질문을 하셔서 바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딱 궁금한 걸 방송해 주셔서 문의합니다. 제가 50대인데요. 지난해부터 종아리에 하지정맥류가 있어서 치료 중입니다. 백신 부작용으로 혈전증 있다는 말에 고민이 되는데요. 하지정맥류가 있어도 부작용 상관없이 맞아도 될까요?’

◆ 정성운: 하지정맥류 자체도 혈전이 잘 생길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은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백신을 맞아서 혈전이 생기는 것은 조금 기준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고, 확률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요. 우리가 백신을 맞지 않아서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훨씬 더 높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안전도를 따진다면 백신을 맞으시는 것이 서두에서 말씀드렸지만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맞으시면 좋겠고요. 백신을 맞는 당일 날 예진을 하는 의사 선생님이 계실 건데, 그때 몸 상태가 안 좋다거나 열이 많이 나면 백신을 맞지 않도록 하셔야겠습니다. 

◇ 최형진: 애청자 질문입니다. ‘오메가3가 혈전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는데 맞는 얘기일까요?’

◆ 정성운: 동맥경화가 있는 환자나 혈전 이런 데 도움이 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조금 다른 의견도 있기 때문에 이것만 먹는다고 완전히 예방된다고 말하기가 어렵겠습니다.  

◇ 최형진: 마지막으로 심부정맥혈전증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습니까?

◆ 정성운: 심부정맥혈전증의 치료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항응고제라고 해서 혈액이 더 이상 굳게 하지 않는 약이 있는데요. 먹는 약도 있고 주사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재시술이 있습니다. 혈관 안에 작은 관을 넣어서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직접 투여하기도 하고요. 기구를 이용한 혈전 제거술과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삽입술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수술을 해서 혈전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고요. 보존적 치료가 중요한데요.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을 착용하고 아까 말씀드린 발목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 그리고 종아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여 중력에 의해 정맥 순환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성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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