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발뒷꿈치 들고 다니세요” 화성에선 틀린 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4-30 11:56  | 조회 : 1496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서철모 화성시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이전보다 책 읽는 시간도 늘었다고 합니다. 화성시에서는 각 기업으로 책을 배달하거나 지역 곳곳에 작은 도서관을 활성화시켜 늘어난 시민들의 독서를 돕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서철모 화성시장 전화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철모 화성시장(이하 서철모):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시장님도 평소에 책 많이 읽으십니까? 

◆ 서철모: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요약본을 많이 읽고요. 매주 일주일 한 번씩 공무원들과 독서토론회를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독서토론도 하세요?

◆ 서철모: 매주 합니다. 

◇ 최형진: 직장인들은 도서관 가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닌데요. 기업에서 신청하면 회사 내에 작은 서재나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준다고요. 이게 무슨 얘긴가요?

◆ 서철모: ‘배달ON서재’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 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화성시 관내 기업에 50권 정도의 책을 미리 신청하면, 기업으로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배달ON서재’라는 이름 그대로 책을 배달해주는 거네요. 기업 별로 신청할 수 있는 건가요? 신청 방법이 어떻게 됩니까?

◆ 서철모: 기업이 홈페이지나 전화, 이메일로 신청할 수도 있고요. 공공 작은 도서관에 가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일반 기업도 신청할 수 있고, 저희가 기존에 협약을 맺은 기업 협의체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한마디로 온·오프라인 모두 신청이 가능한 거군요? 과거에는 도서관이라고 하면 중, 대형 공공도서관을 떠올렸는데요. 최근에는 지역별로 작은 도서관도 상당 수 운영되고 있습니다. 화성시 작은 도서관도 경기도 내 시군 정책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 서철모: 제가 시장이 되고 중요한 정책 중 하나를 도서관을 문화 허브화 하는 겁니다. 대형 도서관은 많지만, 대형 도서관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가야 합니다. 그럼 퇴근 이후 간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런데 화성시에는 198개 작은 도서관이 있는데요. 전국 시군구 단위에서 가장 많은 개수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작은 도서관 개수를 늘리고 작은 도서관이 도서관 역할에 더해 동네의 문화 허브 역할을 하게 하자는 정책을 꾸준히 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작은 도서관을 통해서 화성시가 소장하고 있는 책을 전체적으로 확인하거나 회원증 관리 등의 시스템을 만들어 왔는데요. 이걸 높이 평가받아 저희가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평가됐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작은 도서관의 경우 도서 대여와 함께 지역의 작은 문화 센터 기능도 하잖아요?

◆ 서철모: 네,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도서관을 그냥 지식을 얻기 위함이나 열람실처럼 공부 공간으로 많이 사용했죠. 그래서 도서관 가면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이 ‘발 뒷꿈치를 들고 다니세요. 소리 내지 마세요’ 등이 주였는데요. 지금은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청소년, 대학생들도 카페에 가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3년 전부터 도서관을 마음의 사랑방화 하자, 예전에 우리가 큰 느티나무 밑에 모여서 어른과 아이들이 소통하고 놀았던 것처럼 도서관을 문화 허브화 하면 어떻겠는가, 지역 주민이 봉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공간을 넘어서 마을 아이들이 거기서 공연도 하고 경력단절 여성들이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자신의 재능을 이어갈 수 있고, 중장년층은 인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새로운 재능기부를 하는 프로그램도 접목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애청자 분 한분이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시장님 뒤로 전시되어 있는 한복이 뭔가요?’라고 하셨습니다.

◆ 서철모: 한복은 저희가 정조의 도시라고 해서 정조의 능인 융건릉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조대왕 능 행차를 했던 걸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역할을 했습니다. 정조대왕님께서 오면 이 지역의 원님이 왕을 맞이할 때 입는 복장인데요. 예전에는 저걸 일회성으로 해서 한 번 입고 없애곤 했는데요. 매년 같이 입을 수 있게 보관하고 있는 겁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능 행차 축제를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화성까지 오는 능 행차 행렬이 매우 멋있습니다. 다음에 한번 하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 최형진: 시장님, 저 한복 잘 어울리실 것 같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작은 도서관이 문화센터 같은 역할도 하고 주민들에게는 숨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큰 도서관에 비해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서철모: 대부분 198개를 조금씩 지원하다보면 많다고 하는데요. 저희는 도서관을 도서관 기능에 더해 문화의 기능으로 보기 때문에 어느 지자체가 문화 예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화성 문화재단이 있고요. 그런데 이제는 점점 하드웨어적인 기능에서 소포트웨어적인 기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기존에 시에서 건물을 짓던 것에 비하면 작은 도서관에 지원하는 것, 작은 도서관에 민간 것이 많기 때문에 예산적인 면에서 효율적인 사용이고요. 지역 주민들이 조그맣게 얘기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민심이기 때문에 예산에서는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이번 주에 화성시에서 또 하나의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고 들었는데요. 마지막으로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 서철모: 어제 왕배푸른숲도서관을 개관했습니다. 의미가 있는 것이 대한민국 최초로 공공 건축물 중에서 제로에너지 1등급을 달성했습니다. 제로에너지 1등급이면 건축물도 패시브 하우스로 지어야하는 건 물론이고, 그 안에서 쓰는 모든 전기를 친환경으로 생산해야 합니다. 저희는 그 도서관에서 쓰는 것의 117%를 생산합니다. 그래서 17%를 거꾸로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건 세계적인 기후위기를 맞이해서 대한민국도 2050년에 넷제로를 선언했는데요. 거기로 가는 과정에서 공공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지식의 전당이 되는 도서관을 최초로 했다는 게 매우 의미가 있고요. 또한 제로에너지 1등급을 받은 것뿐 아니고 이 도서관을 이름처럼 도심 속의 숲을 만들자는 모티프로 만들어서 서가도 자작나무, 녹색식물로 내부 인테리어를 해서 친환경으로 가면서 어린 세대들에게 미래에 갈 모습을 전달해주는 형태로 만들어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저도 다음에 한 번 가봐야겠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서철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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