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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바이든 대북정책 종전선언으로 설득할 듯"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1-21 08:34  | 조회 : 1622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1월 21일 (목요일)
□ 출연자 :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주 방위군 2만 5천 명이 워싱턴 DC봉쇄한 색다른 취임식 
-취임사의 98%가 통합 메시지와 국내 문제 
-트럼프 고별연설에서 대중영합주의 '트럼피즘' 강조 
-양당제에서 신당 창당 힘들지만 트럼프 지지층 견고 
-펜스와 트럼프, 개표 확인 작업 거부권 행사 두고 관계 악화 
-미 민주당, 동맹국의 비용부담에 민감해
-정의용, 미국과 한국의 대북정책 차이 좁히는 역할 할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조 바이든 당선자가 현지 시각 20일 정오,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2시에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싸움으로 두 달 반 동안 대혼란을 겪은 끝에 백악관에 입성하는 건데요.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코로나 방역 때문에 서로 별도 스튜디오에서 인터뷰 진행합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이하 박원곤):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현지시각 20일 오전 11시 30분 시작됐고, 바이든의 취임 선서 끝나고 종이 울리면서 정식 46대 대통령 됐습니다. 이때가 현지시각 정오죠. 우리 시각 오늘 새벽 2시였습니다. 박 교수,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 박원곤: 이전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들이 여러 측면에서 연출됐다고 생각하는데요.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일종의 축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앞으로 4년간 새로운 행정부가 잘하길 기원하는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자료 화면을 많이 보시긴 하겠지만 썰렁하죠. 그리고 보통 내셔널 몰이라고 해서 국회 의사당부터 링컨 기념관까지를 군중들이 꽉 채웁니다. 그리고 나중에 대통령이 쭉 걸어가면서 군중을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이번에는 다 생략됐죠. 철저하게 방역을 한다는 이유도 있었고 또 하나는 1월6일에 의사당 난입사건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철저한 경비가 이루어져왔고 주 방위군 2만5천명이 사실상 워싱턴DC를 봉쇄했고 모든 다리도 못 건너게 했고, 그래서 이전에는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취임식이었고, 하나만 덧붙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안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152년 만에 처음 있는 상황이었죠.  

◇ 황보선: 네. 취임식에 앞서서 바이든이 여야 지도부와 함께 미사에 참석해 단합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나가 된 미국' 맞죠?

◆ 박원곤: 그렇습니다. 통합의 메시지 측면에서 워낙 지난 4년간 트럼프 행정부일 때 양극화된 미국의 정치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취임식 직전에 미사를 드리는 민주공화당 양 당의 원내대표들이 같이 와서 하는 모습들이 보였고요. 취임식이 끝나고 나서도 미국이 전통적으로 미 의회에서 대통령에게 주는 선물이 있습니다. 일종의 전통인데 거기도 각 양 당의 대표들이 다 나와서 축하하면서 선물을 건네는 장면이 연출됐죠.  

◇ 황보선: 그렇군요. 미국 대통령으로서 비전과 국정운영 구상을 담은 취임사도 내놨습니다. 어떤 부분을 가장 인상적으로 보셨어요? 

◆ 박원곤: 제가 이전 대통령의 취임사도 봤지만 이번 취임사는 매우 특색이 있었습니다. 전체 내용의 거의 98% 이상이 통합의 메시지와 국내문제였습니다. 그 중에도 거의 통합의 메시지였고 보통 미국의 대통령 새 행정부가 시작이 되면 세계에 대한 메시지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외정책을 이렇게 하겠다는 내용도 적지 않은 비중으로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딱 한 문단만 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 통합의 문제를 얘기했죠. 그것도 충분히 예상이 됐고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지난 4년간 워낙 정치 양극화가 심해졌고 또 흑인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도 매우 심각해지지 않았습니까. 결정적으로 1월6일 의사당 난입사건까지 발생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양극화된 미국을 통합하는 거죠.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전체 대선기간 때도 그랬고 당선인 신분일 때도 바이든 대통령이 끊임없이 한 얘기가 자기는 민주당의 대통령도, 공화당의 대통령도 아닌 미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이번 취임사에도 그 메시지가 거의 다 들어갈 만큼 강력하게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황보선: 취임식 후 오찬과 백악관까지 대중 퍼레이드, 저녁 무도회 역시 취소되거나 가상 행사, TV쇼로 대체됐는데요. 이런 색다른 취임식을 보는 미국 내 여론은 어떻게 보세요?

◆ 박원곤: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미국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상황이 엄중하니까요. 특히 미국은 41만 명이 사망했고 여전히 역대 최고의 확진자가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거 자체에 어려움이 있었고요. 아쉬움을 달래는 측면에서 저녁시간에 유명한 배우인 톰 행크스가 진행하는 축하공연이 있습니다. 물론 그건 방송으로 나가긴 하죠. 

◇ 황보선: 예상한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여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따로 고별 연설을 했어요. 어떤 내용이었죠?

◆ 박원곤: 한 20분 정도 연설해서 보냈는데 일단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선 불복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특히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이름도 거명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특징 중 하나인 자화자찬이 계속 있었고 위대한 경제를 건설했다. 자기는 전쟁을 하지 않은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었다고 얘기를 하면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새 정부에 권력은 넘겨주지만 우리가 시작하는 운동은 시작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운동이라는 게 워싱턴의 기득권층을 몰아내고 흔히 말하는 ‘트럼피즘’ 이게 대중영합주의에 가까운 그런 거죠. 그렇기 때문에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당창당을 하는 게 아니냐. 그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고요. 비교적 분명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인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고 있고 가능하다면 2024년 대선에 다시 도전하려는 그런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 황보선: 신당창당 한다. 미국하면 세계적으로 양당제로 굴러가는 나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물론 선거 때마다 여러 당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런 새로운 당이 정착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시나요?

◆ 박원곤: 미국은 힘들죠. 미국 양당제가 뿌리를 내렸고, 여러 당이 생기긴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고요.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면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는 게 지난 대선에 7천400만 표를 받았습니다. 이건 역대 가장 많은 표를 받고 낙선한 것이고 가장 최근, 지난 주 CNN의 여론조사를 보니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3분의 2, 즉 6천만 명이 넘는 숫자인데요. 그 숫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견고하게 남아있다고 볼 수 있죠. 

◇ 황보선: 네. 이제 전 펜스 부통령이죠. 트럼프의 환송 행사에 안 갔습니다. 그렇다고 바이든 취임식에 간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한 겁니까?

◆ 박원곤: 복잡한데요. 펜스 부통령 같은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조력자 중 한명이었죠. 지난 4년 내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했고, 그러다가 이번 탄핵 직전에 미국 대선의 개표 후에 양 하원에서 이루어지는 개표 최종 확인 작업이 있습니다. 미국 부통령이 상원의 의장을 겸임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해서 대선 결과를 뒤집기를 원했는데 한 번도 부통령이 그런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한 적이 없거든요. 펜스 부통령이 이걸 계속 거부하니까 그 다음부터 관계가 안 좋아졌죠.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화해를 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 스스로가 선택한 퇴임식이라고 미국 언론에서 얘기를 하는데 거기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새 정부의 국방장관 지명자가 한국과 방위비 협상을 조기 타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건 희소식으로 봐야겠죠?

◆ 박원곤: 그렇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지명자가 청문회에서 얘기를 했는데요.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도 전에 얘기를 했습니다. 대선 기간 중에 한국 모 언론에 직접 글을 써서 보낸 건데 한국을 더 이상 착취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액수를 요구했고 500%로 했다가 지금은 50%로 줄였다고 얘기를 하는데 50%도 이전에 없었던 거고요. 그렇다면 전반적인 방위비 분담 협상은 앞으로 잘 풀릴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너무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오히려 동맹국의 비용부담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한 건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것처럼 무조건 들어주진 않는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같이 상식에서 벗어나진 않겠지만 이거 자체의 협상은 진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여러 얘기를 했는데 트럼프가 그간 펼쳐온 정책에 대해서 당연히 청산해야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트럼프의 대중 강경책은 옳다" 이런 얘길 했어요. 어떻게 해석해 봐야 할까요?  

◆ 박원곤: 그렇습니다.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서 바이든 새 정부 사람들이 굉장히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죠. 일방주의, 고립주의를 통해서 사실상 미국의 지도력을 망가뜨렸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인데 말씀하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트럼프의 강경책이 옳았다. 더불어서 중국으로 코로나19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아주 명백하게 밝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을 했지만 바이든 새 행정부의 중국 정책도 강경책으로 갈 것이다. 비교적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거죠. 

◇ 황보선: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임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어요. 외교 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3년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냈습니다. 싱가포르 회담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고요. 이건 어떻게 봐야겠습니까?

◆ 박원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명확하게 밝혔어요. 남은 임기동안 남북관계를 재가동하는 것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죠. 그렇다면 그것을 끌고 갈 적임자는 정의용 외교부장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2018년으로 시작된 평화 프로세스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했었죠. 또 당시 트럼프 대통령도 만났기 때문에 이 모든 과정의 핵심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 아는 사람이죠.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분명하게 바이든 새 행정부와 대북정책, 접근방법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 차이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하고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가장 적임자가 정의용 외교부장관 후보자라고 생각하는 거죠. 직접 가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내정자와 함께 얘기하면서 지난 2~3년 간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전달해줄 수 있거든요. 이게 중요하다고 보는 게 트럼프 전 행정부가 인수인계가 잘 안됐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이와 관련된 우려도 있긴 합니다. 

◆ 박원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말씀드린 것처럼 분명하게 한국과 바이든 새 행정부 사이에 정책상 차이가 분명히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책 검토를 바이든 새 행정부가 하고 있는데 그 정책 검토의 방향도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그 차이는 우리 정부는 어떻게든 종전선언이죠. 일종의 마중물로 써서 북한을 비핵화 협상에 끌어들이겠다는 건데 반면에 바이든 새 행정부는 북한을 쥐어짠다는 표현을 쓰거든요. 그거는 경제제재를 통해서 비핵화 협상에 끌어내야 한다는 분명한 차이가 보이거든요. 이런 걸 잘 알고 접근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원곤: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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