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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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염분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2-07 09:45  | 조회 : 1114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0년 12월 5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팩트체크] 울릉도는 염분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 기사에 인용된 캐나다 앨버타大 연구결과..코로나 아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관련 연구
- 감염전문의, "소금이 코로나 바이러스 막아준다? 근거없는 주장일뿐"
- 3월 분무기로 신도들 입에 소금물 뿌린 교회.. 집단감염
- 울릉군청, 관련기사 사실무근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다음으로 팩트체크해 볼 내용은, ‘울릉도민은 소금 때문에 코로나에 안 걸린다?’ 포털 메인에 계속 걸렸던 기사입니다. 가능한 이야기입니까?

◆ 송영훈 팩트체커(이하 송영훈)> 최근 울릉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지만, 울릉도 주민 중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확진자 2명이 울릉도를 방문했고, 그중 한 명은 4박 5일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섬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주민 중 단 한 명의 추가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고 나서, 한 언론에서 “울릉도가 해안을 끼고 있어 주민들이 염분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해당 보도는 울릉군청이 ‘바이러스가 염분에 접촉하는 순간 박멸된다’는 캐나다 대학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다의 염분이 주민들을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죠. 

해당 기사는 포털사이트 ‘많이 본 뉴스’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김양원> 이게 사실이라면 울릉도나 바닷가로 이사가려는 분들  꽤 있을 것 같은데요. 이를 입증하는 연구도 있었다고요?

◆송영훈> 네. 기사에서도 언급했는데요. 울릉군청이 “기존의 마스크 표면에서 ‘염분’ 물질을 첨가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원천 봉쇄하는 효능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고 했습니다.

“소금을 주성분으로 한 이물질이 바이러스를 둘러싸 굳으면서 살균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바다와 맞닿아 있어 염분에 많이 노출된 울릉도 주민들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면서 울릉군민들이 “우리나라 공식 연구기관에도 코로나 19와 염분의 역학관계 조사를 의뢰한 뒤 결과가 나오면 마케팅을 통해 울릉도 관광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양원> 캐나다 해당 대학에서 실제로 그런 연구를 했었나요?

◆송영훈> 네. 실제로 있었습니다. 기사에서 인용된 연구는 최효직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의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입니다. 

염분 성분이 추가된 마스크가 코로나가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파괴한다는 내용인데요. 연구팀은 소금이 재결정화 되면서 공기 중 병원균을 비활성화시킨다는 점을 이용해 소금으로 코팅된 필터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개발했습니다. 

소금으로 코팅된 필터에 바이러스가 든 액체 입자가 닿으면 입자의 물기로 소금이 녹았다가 다시 굳는데, 이러한 재결정화 과정에서 생긴 소금 결정이 바이러스를 파괴한다는 것입니다.

◇김양원> 이 연구는 코로나가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관련된 마스크 개발 연구군요. 학계에서도 공인된 건가요?

◆송영훈> 아직 검증이 진행중입니다. 현재까지 소금이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없구요. 

전문가에게도 확인을 해 봤는데요. 아직까지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소금과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에 대해 “이미 여러 번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된 내용”이라며 “기사에 나온 내용은 답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금 필터를 이용한 마스크에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바다 근처에 사는 이들이 염분으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것입니다.

◇김양원> 사실 민간에서도 소금은 멸균 효과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래서 더 솔깃했던 것도 같습니다?

◆송영훈> 그런데 이런 믿음 때문에 지난 3월,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겠다며 분무기로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뿌렸는데, 오히려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질병관리청은 “소금물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어떠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는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할 수 있으니 신뢰할 만한 정보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양원>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라는 거죠...그런데 앞서 기사에서 울릉군청은 왜 그런 발표를 했던 걸까요?

◆송영훈> 네, 울릉군청에 확인을 했는데요. 당혹스럽게도 울릉군청에서 그런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울릉군청 관계자는 “기사가 나온 이후 민원이 굉장히 많이 들어와서 그런 기사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사실이 아니므로 공보실을 통해 해당 기사에 대한 정정 보도를 문의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양원> 군청에서 발표한 내용도 아닌 내용이 인기기사로 회자됐다니, 놀라운데요.  “울릉도민은 염분이 몸에 배어 있어 코로나에 안전하다”는 기사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또 한가지, 소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한다는 루머도 루머일 뿐, 모두 사실이 아님을 다시 확인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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