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0/14(수) 지도(地圖)의 깨달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13 13:56  | 조회 : 321 

지도(地圖)의 깨달음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코로나19는 세상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이제 조금씩 진정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또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특히 해외를 오가는 길이 거의 막히면서 그 동안 세계화니 글로벌이니 하던 말이 앞으로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한자어로는 세계라고 말합니다. ‘세계는 메이지유신을 전후해서 일본 학자들이 영어의 world라는 말을 번역한 건데요, 이 말이 우리와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세 나라가 같은 표현을 쓰게 됐습니다. 세계라고 할 때, ()는 시간을 뜻하고 계()는 공간을 뜻합니다. 세는 한자로 삼십이라는 말입니다. 한자의 모양을 가만히 보면 열 십’() 자 세 개를 이어 쓴 모양입니다. 열 십 자 세 개를 써 놓고 아래 가로 획으로 마감을 해 놓은 모양이지요. 30년을 한 세대라고 말하는 생각과 의미가 상통합니다. ‘()를 보면, 위에는 밭 전 자가 있고, 아래에는 나눌 분 자()가 있습니다. , 땅을 나누는 공간 구획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는 시간과 공간이 결합된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공간 속에서 정해진 시간을 살아갑니다. 시간에 대한 생각은 삶의 일정한 주기를 통해서 자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간에 대해서는 자신이 직접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도와주는 물건이 바로 지도입니다. 지도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상징적 이미지입니다. 중국은 예부터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명나라 때, 1584년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리치가 중국에 온 뒤부터는 이런 생각에 조금씩 균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마테오리치가 오자마자 새 지도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산해여지도라는 세계지도였습니다. 중국에서는 이 지도가 만들어진 뒤에 여러 종류의 비슷한 지도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이게 세계지도이다 보니 그전까지 지도의 중심에서 가장 큰 땅을 차지하고 있던 중국이 상대적으로 작아졌습니다. 마테오리치는 중화주의를 약화시켜서 가톨릭을 받아들이게 하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이런 부류의 지도가 중국을 무시한다고 비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세상의 중심도 전부도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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