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정수윤 / 날마다 고독한 날, 번역가의 세계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12 11:24  | 조회 : 416 
YTN 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번역가의 세계’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날마다 고독한 날>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입니다. 이 책을 쓴 정수윤 씨는 번역가로 아주 유명한 분입니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을 시작으로 미야자와 겐지 『봄과 아수라』,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등의 일본을 대표하는 문학 작품들과 더불어 시·소설·산문·희곡에 걸쳐 일본 근현대문학 대표하는 다양한 명작들을 우리말로 번역했습니다. 

지난주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최신작 <날마다 고독한 날>은 정수윤 번역가의 첫 산문집입니다. 
이 책은 매우 독특한 구성인데요, 일본 문학 전문가인 저자가 일본의 ‘와카’를 모티브로 쓴 에세이이기 때문입니다. 

‘와카’는 일본의 전통적인 정형시입니다. '일본 노래'라는 의미의 와카라는 명칭은 헤이안 시대에 한시와 구분하기 위해 생겨난 것으로 보통 31글자로 이루어진 아주 짧은 시를 뜻합니다. 와카는 하이쿠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시 문학 장르이기도 합니다. 

고대 일본에서 와카는 귀족을 비롯한 인텔리층에 있어 필수적인 소양의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남녀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한 방편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책의 한 대목을 직접 읽어볼까요? 저자는 우선 와카 한 수를 번역합니다. 
“나무 아래로 한곳에 그러모은 언어 잎사귀, 어머니가 남기는 숲의 유품입니다”

이어서 이 문장을 읽으며 떠올렸던 자신의 단상을 이렇게 적어놓았습니다. 
“이 와카를 읊으니 어쩌면 인간이 죽어서 정말로 되는 것은 ‘언어 잎사귀’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한 그루의 나무라고 할 때 거기에 달리는 잎사귀가 말, 말, 말이라는 뜻이리라. 정말로 말은 사라지지 않고 차곡차곡 쌓인다. 우리의 입을 통해, 글을 통해, 존재 전체를 통해 다음 세대로 또 그다음 세대로. 우리가 매일 쓰는 말이야말로 가장 오래 지상에 남는다.”

저자는 마음에 드는 와카를 골라 번역한 다음. 천천히 음미하며 자신 안에 떠오르는 문장들로 이야기를 펼칩니다. 이것은 매우 아름답기도 하고, 깊기도 한 생각들이라, 아주 인상적입니다. 

이와 함께 저자는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번역가가 되기까지 자신이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번역가란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들려줍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정수윤 작가의 에세이  『날마다 고독한 날』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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