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0/13(화) ‘오래오래’ 국화 이야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05 16:15  | 조회 : 379 

오래오래국화 이야기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朝飮木蘭之秋露兮, 夕餐秋菊之落英”. “아침에는 목란에서 떨어진 이슬을 마시고, 저녁에는 가을 국화 떨어진 꽃부리를 먹네.” 옛날 중국의 시인 굴원이 지은 초사에 나오는 시의 한 대목입니다. 우리도 국화를 꽤 좋아합니다만, 중국에서도 국화는 아름다운 꽃으로 이름 나 있습니다. 사군자인 매란국죽이 저마다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국화는 특히 가을을 상징하는 꽃입니다. 그래서 굴원뿐만 아니라 중국의 많은 시인들이 국화를 노래했습니다. 국화는 아름답기도 아름답지만 실용적으로도 많이 쓰였습니다. 특히 노란국화 황국과 흰 국화 백국은 오랜 세월 약으로도 자주 활용돼 왔습니다. 국화는 열을 내려주기도 하고요, 혈압도 내려주고, 침침한 눈을 밝게 해주기도 하고, 피로한 간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국화를 늘 차로 끓여서 자주 마십니다. 또 옛날에는 국화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국화를 장수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국화가 핀 계곡의 물을 받아 마시면 2백 살도 살고 3백 살도 살았다는 겁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국화가 피는 시절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중국은 국화가 음력 9월에 핀다고 생각해서 9월의 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99일은 9자가 두 번 겹치는 날이기 때문에 옛날부터 여러 가지 풍속이 전해 내려왔는데요, 특히 이 날은 높은 언덕에 올라서 머리에 국화를 꼽고, 국화차를 마시고, 국화와 관련한 시를 짓고 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어 9자는 로 발음을 하는데요, 이 발음이 또 다른 , 그러니까 오랠 자와 발음이 같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99, 국화, ‘오래오래라는 연상 작용이 일어나게 된 겁니다. 국화는 그렇게 병을 고치고, 장생을 의미하는 꽃이 됩니다. 국화를 부르는 다른 이름도 많은데요, 그 중에 갱생’, 다시 살아난다는 뜻을 가진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화는 요즘에도 장례 의식에 늘 빠지지 않는 꽃이 되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굴원의 시로 시작했는데요, 국화 이야기 마무리하면서 또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시 한 구절을 들려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바로 도연명의 음주라는 시입니다.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동쪽 울타리 아래, 편안히 남산을 바라보네.” 숨어사는 선비의 마음을 노래한 절창으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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