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노조 생기니 권고사직과 포괄임금제가 사라졌다(넥슨 노조위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03 16:26  | 조회 : 1887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진행 : 김혜민 PD

대담 :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노조 생기니 권고사직과 포괄임금제가 사라졌다(넥슨 노조위원장)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2018102년 전입니다. ‘을아차차 상생경제라는 코너에서 일하다 죽기 싫어 노조 만들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임 산업 최초 노조를 소개했는데요. 벌써 2년이 됐습니다. 2년 동안 게임 노조는 어떤 활동을 했을지. 또 게임 산업계는 얼마나 변했는지 AS인터뷰 준비했습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 나와 주셨어요. 안녕하세요~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이하 배수찬)> . 안녕하세요.

 

김혜민> 최초 AS 인터뷰가 아닌 가 싶어요. 지회장님 노조 처음 만들고 그때 저희가 YTN라디오 생생경제 모셨어요.

 

배수찬> 감회가 되게 새로운데. 2년 만에 뵙네요~ 그때만 해도 휴가를 쓰고 왔어야 됐는데. 지금은 정당한 업무시간으로 왔습니다.

 

김혜민> 맞네요. 그래서 우리 그때 녹음했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방송으로, 이것만으로도 노조의 지위가 얼마나 공고한지 알 수 있겠습니다.

 

배수찬> 이제 좀 자리를 잡은 것 같네요.

 

김혜민> 그때도 사실 노조 설립 초창기라, 생생경제에서 응원해드리려고 모셨는데, 그때도 사실 지금처럼 되게 해맑으셨어요. 저분이 앞으로 노조활동 탄압도 있을 수도 있고, 어려움도 있을 수 있는데 저렇게 해맑아도 될까?,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여전히 해맑으시네요. 고생 안 하셨나봐요. 2년 동안.

 

배수찬> 고생을 해도 열심히 즐기면서 해보자라는 생각이기 때문에.

 

김혜민> 달라진 노조 지위로 오늘 지회장님이 오셨는데, 먼저 본격적인 얘기하기 전에 게임업계도 코로나19 타격을 받나요?

 

배수찬> 업무가 많이 불편해진 건 사실이죠. 아무래도 재택을 많이 하다보니까. 근데 성과로는 꽤 많은 오히려, 언택트 시대에서 사람들이 새로운 취미로 게임을 선택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가면서 각 집마다 지금 부모님은 게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게임업계는 오히려 코로나19로 조금 더 힘을 얻었겠구나 예상은 했었어요. 그런데 그렇다보니까 그 안에 있는 노동자들은 아무래도 일도 많아지고, 일 하는데 어려움이 있으셨겠네요.

 

배수찬> 노동자분들도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전쟁을 벌이면서 그렇게 게임을 만들고 계시죠.

 

김혜민> 재택근무를 하면서. 진짜 눈물어린 게임업계의 얘기인데. 지회장님 느끼시기에 노조 설립하고 지금 2년 됐는데 가장 크게 변한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으세요?

 

배수찬> 일단 제도와 문화 모두 많이 바뀌었고요. 그리고 팀 간의 격차가 줄기도 했어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회사의 자정기능이 강해졌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적으로 예를 하나들면 조합원 단톡방이 생기고 나서 예전에는 전 사원이 공유하는 소식채널 같은 게 없었어요. 팀이 다르고, 법인이 다르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눈치도 보이고, 지금은 좋은 거, 나쁜 거에 대해서 다 편하게 말하다 보니까 그걸 실시간으로 확인을 하면서 조직문화가 좋지 않던 곳은 알아서 고치는 경우가 좀 생겼어요. 가끔은 제가 제보를 듣고 인사팀에 따지러 가는 도중에 이미 개선이 됐다라는 상황도 있더라고요.

 

김혜민> 어우, 게임업계 분들처럼 정말 온라인 속도로 빠르게 어려운 부분들을 해결하시는 것 같은데, 자정능력이 강화됐다, 그리고 수평적 의사결정 과정이 구축된 게 아닌 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제가 2년 전에 이런 질문 했던 것 같아요.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게임하시는 분들은 되게 자유로운 영혼일 것 같고, 공동체 생활이나 남의 간섭 받는 거 싫어하는 것 같은데. 노조가 될까요?’‘ 제가 이 질문 했었던 거 기억나세요? 어때요? 2년 동안 해보니까?

 

배수찬> 그래서 자유롭게 가입을 하세요.

 

김혜민> 활동도 자유롭게 하고.

 

배수찬> . 그렇습니다. 조금 달라진 형태라고 보시면 되고, 노동조합의 가입이 힘들고 그런 건 아니에요.

 

김혜민> 게임 실력을 보거나 이런 건 아닐 거 아니에요.

 

배수찬> 그렇죠.

 

김혜민> 그러면 다른 산업의 노조하고 이건 좀 다른 것 같다 이런 거 있습니까?

 

배수찬> 사실 제조업이랑 보통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긴 한데. 업종의 차이라기보다는 규모의 차이에서 많이 차이가 나는 게 있어요. 그러니까 넥슨이 지금 그룹 다 합치면 4,500-5,000사이되거든요.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딱 누군가 한명이 나왔다고 해도 저를 다 믿고 들어오는 게 아니에요. 제 주변 사람들은 가입률 70~80% 이렇게 되는데, 저를 모르는 사람들 중에서는 가입률이 많이 떨어지는 거죠. 가입률만 놓고 제조업이랑 딱 비교하면, 제조업은 공장 단위로 확확 들어오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으니까, 그게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하시는 분도 있긴 해요.

 

김혜민> 노조 위원장도 달라요. 이렇게 노조 위원장이 해맑고, 통통 튀는 느낌, 그런 노조 위원장님은 안 계시거든요. 사실은 지금 웃으면서 말씀하시지만 우리가 2년 전에만 해도 노조를 만들려고 했던 이유가 게임업계의 노동자들이 너무 어려움을 겪고, 목숨을 잃는 일들도 벌어졌기 때문이었어요. 그때의 절박한 심정으로, 나도 죽고 싶지 않다라는 심정으로 만드셨는데. 그렇다면 2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좀 많이 좋아졌습니까?

 

배수찬> . 일단 제가 웃음에 대해서 먼저 가볍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원래 힘들어도 웃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항상 웃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판교 앞에서 집회를 했을 때도 그때도 나중에 뉴스로 확인하는데 제가 웃고 있더라고요.

 

김혜민> 캐릭터인 걸로. 우리 배수찬 지회장님의 개인적인 캐릭터인 걸로 하겠습니다. 제가 너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습니다. 여러분, 이해해주시고요. , 그러면 제가 구체적으로 이렇게 여쭤볼게요. 2년 동안 어떤 진일보가 있었는지. 먼저 지난해 게임업계가 숙원이었던 포괄임금제 폐지를 이뤄냈어요. 이게 어떤 것이었고, 또 폐지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좀 얘기 해주신다면요.

 

배수찬> 포괄임금제라는 거는 이른 바 야근을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수당을 미리 다 줬다라는 식으로 수당을 안 줘도 되는 꼼수입니다. 연봉이 4천만 원이라고해서 괜찮아 싶어서 입사를 했는데, 알고 보니까 천만 원은 선지불 된 야근수당이었던 거예요. 근데 입사 시에 이런 근로 계약을 맺는데, 이러면 야근이란 게 의미도 없어지고, 어차피 돈을 안 줘도 되니까, 그리고 업무시간을 기록할 필요도 없었고, 내가 주 100시간을 일하는지, 나도 모르고, 회사도 모르고, 노동부도 모르고, 이렇게 장시간 노동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었죠.

 

김혜민> 그렇군요. 그리고 또 게임업계는 아무래도 야근이 많을 거 아니에요. 업무가 하루에 딱 끝나는 일이 아니니까. 그러다보니까 포괄임금제는 게임 노동자들한테는 정말 악법이었을 텐데. 이걸 어떻게 폐지 시키셨어요?

 

배수찬> 정확히 말하자면 그때 폐지했던 거는 최초로 폐지했던 넥슨만 폐지했던 거고, 게임업계가 폐지했던 건 아니에요. 아직도 노조가 있는 회사를 비롯하여 큰 기업 몇 군데에서만 폐지를 했고, 나머지는 폐지 안 한 곳이 훨씬 많습니다.

 

김혜민> 그렇습니까? 그럼 넥슨은 직접 이거 폐지하는 데에 임직원들하고 합의하셨을 거 아니에요.

 

배수찬> 교섭단체협약을 통해서 교섭을 들어갔고, 거기서부터 이제 성사가 된 거죠.

 

김혜민> 좀 어렵거나 그런 과정은 없으셨어요?

 

배수찬> 처음에는 쉽지 않았는데, 대화를 하면서 포괄임금제라는 게 시대의 흐름이다라는 식으로 서로 공감한 거 같아요.

 

김혜민> 그럼 지금 현재 배수찬 지회장님이 넥슨 노조 지회장이시니까, 지금 게임업계 노조가 두 개 업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배수찬> 최근에 하나 더 늘었습니다.

 

김혜민> 넥슨, 그 다음 스마일게이트인가요?

 

배수찬> 그리고 엑스엘게임즈라고 하나 더 생겼어요.

 

김혜민> 그러면 이 3군데 중에서도 포괄임금제가 폐지된 데는 넥슨밖에 아직 없고요?

 

배수찬> 넥슨이랑 스마일게이트 폐지됐고, 엑스엘게임즈는 아직입니다.

 

김혜민> 노조의 유무가 노동자들의 삶을 어떻게 다르게 하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시는데. 오늘 보이는 라디오 접속사 수가 많은 게 노조원들이 보는 걸까요, 혹시?

 

배수찬> 그러지 않을까요?

 

김혜민> 아마 우리 넥슨 노조원들이 지금 함께 해주시는 것 같은데. 코로나19 이후에 재택근무가 굉장히 많이 늘었잖아요. 혹시 이 재택근무 때문에 노동자로서 피해보거나 이런 것도 있으셨어요?

 

배수찬> 아무래도 하나하나의 불편함이 없을 순 없다고 보지만, 지금 그 정도는 감수할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김혜민> 페이라든지, 복지라든지 이런 게 줄어들거나 그런 건 없죠?

 

배수찬> 그렇죠.

 

김혜민> 아무래도 재택근무를 하거나, 효율적으로 근무를 하는데 있어서 근로자가 휴식도 취할 수 있게 하고, 재택근무의 문화가 형성시켜주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노조가 명문화하거나 사측하고 같이 이야기 나눈 부분이 있습니까?

 

배수찬> 재택을 어떻게 하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얘기가 오고가진 않아요. 왜냐하면 그건 회사이익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보통 그건 회사가 선을 다합니다, 알아서. 다만 저희가 요구하는 거는 지금 무엇보다 직원들의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라는 측면에서 재택을 확실하게 하자라는 거를 주장하고 있었고. 그래서 이번에 초에는 1인 시위도 했었고 그렇게 했었습니다.

 

김혜민> 지회장님이요?

 

배수찬> .

 

김혜민> 지화장님이 청년시절이나 아니면 넥슨에 처음에 입사했을 때 내가 노조를 만들어서 지회장이 될 줄 아셨어요?

 

배수찬> 상상도 못했죠.

 

김혜민> 상상도 못하셨죠. 노조라는 걸 아셨어요?

 

배수찬> 몰랐어요.

 

김혜민> , 근데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뭐가 이렇게 노조를 만들고 지회장까지 하게 했을까요?

 

배수찬> 사실 포괄임금제 하나 폐지해보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폐지할 수 있을까 여러 방면에 좀 알아봤는데, 그러니까 노조 만들기 전에 근로자위원 이런 것도 해보고, 시도는 해봤지만 결국엔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해야겠다 싶어가지고 그때 나서게 됐죠.

 

김혜민> 처음에 우리 노조 만들자라고 얘기했을 때, 게임업계 사람들 반응이 어땠어요?

 

배수찬> 그때는 저도 좀 따라가는 입장이었어요. 제가 처음에 만들어야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한 건 아니었고.

 

김혜민> , 친구따라 원래 가는 사람들이 큰일을 하던데.

 

배수찬> 제 선배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존경스러운 분들이었죠. 그분들이 좀 앞에서 나서다가 나중에 지회장을 누가 하느냐라는 부분에 대해서 그때는 제가 앞으로 나섰던 거고, 그런 일이 있었죠.

 

김혜민> 그렇군요. 지금 7267님이 우리 회사는 대기업인데도 노조가 없습니다, 노조가 있는 회사들 너무 부럽습니다.’ 이렇게 문자 내주셨어요. 아무래도 제일 부러운 분들은 다른 게임업계의 노동자들 아닐까요?

 

배수찬> 넥슨 노조 부럽다는 사람들 꽤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옆 회사들.

 

김혜민> 판교에 있는 옆 회사들. 자문을 혹시 구한다든지, 시작의 싹이 튼다든지 이런 게임회사도 있습니까?

 

배수찬> 그거는 있어도 없어도 저희가 말씀 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

 

김혜민> 이야기 하면 안 되죠. 사실 노조를 만드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 당연히 노동자의 권리인데, 회사입장에서는 왜 노조를 어려워하고,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지, 이유야 충분히 심정으로는 이해는 가지만,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배수찬> 맞습니다.

 

김혜민> 알겠습니다. 그 게임업계의 일단 포괄임금제 이 부분은 넥슨은 해결이 됐고, 임금보다 더 사실 중요하게 여겨야 될 건 고용의 안정일 텐데, 그때 고용불안 이야기 하셨었잖아요. 이 부분은 좀 개선이 됐습니까?

 

배수찬> 어느 정도는 개선이 됐어요. 권고사직이 사라졌어요. 권고사직이라는 게 회사가 여기에 사인을 해라라고 서류를 내밀었을 때 그걸 거절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에요, 게임업계는. 거절하는 사람을 제가 본 적도 없어요, 거의.

 

김혜민> 그냥 나가요? 나가라면? 왜요? 저 같으면 책상을 붙잡고 절대 안 나갈 텐데.

 

배수찬> 이게 이직 문화가 있다 보니까. 결국은 회사랑 여기에서 싸운 것보다 이직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김혜민> 그리고 회사에서 싸우면 그 다음 이직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까요.

 

배수찬> 그럴 거란 인식이 좀 있었죠.

 

김혜민> 그러면 권고사직이라는 게 없어졌고, 또 어떤 개선이 있었습니까?

 

배수찬> 아직은 거기까지예요. 그니까 정말로 여기에서 고용안정이란 게 생기려면 프로젝트가 접히고 나서도 이 사람들이 바로 나은 자리로 갈 수 있도록 추가적인 프로젝트를 만든다거나, 어떤 티오가 미묘하게 배치되지 않는 분들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교육환경을 만든다거나 이런 것들이 필요한데 아직은 거기까진 아닌 것 같아요.

 

김혜민> 지금 문자로 또 7627님이 초기에 회사 방해는 없었나요?’라고 물어보시네요. 아마 너무 부러워서 여쭤보시는 것 같은데.

 

배수찬> 회사의 방해요?

 

김혜민> 있어도 있었다고 말할 수 없겠죠. 사실 지금 보이는 라디오에 접속하신 분들이 임직원일수도..

 

배수찬> 아마 회사도 듣고 있을 텐데.

 

김혜민> 회사의 방해가 있었나요?

 

배수찬> 없었다고 대답 드리겠습니다.

 

김혜민> 없었습니다. 여러분, 없었다고 우리 지회장님께서 얘기하셨고요. 사실 우리가 노조 이야기할 때 그나마 노조의 보호를 받는 노동자들은 복이 많은 노동자들이고. 노조 가입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도 있거든요. 게임업계도 그렇습니까?

 

배수찬> 사실 노조의 사각지대라는 건 없다라고 봐야 돼요. 왜냐하면 만들면 되거든요. 근데 사실 가입을 할 수 있다, 없다 전에 만들어지고 나서 거기에 가입하는 게 순서이기 때문에.

 

김혜민> 아니 보통 저희 같은 경우에 비정규직이나 프리랜서들은 노조에 안 들어가잖아요.

 

배수찬> 지금 사실 비정규직 프리랜서 노조로 따로 있는 걸로 알고 있고.

 

김혜민> 게임노조 안에도요?

 

배수찬> 화섬식품노조 소속은 아니긴 해요, 그분들이.

 

김혜민> 민주노총 소속은 아니고?

 

배수찬> 저희랑 그렇게 교류는 그렇게 있지 않아서 제가 뭔가 더 깊게 설명 드리긴 힘들 것 같은데.

 

김혜민> 그분들의 노조는 있다라는 말씀이신 거죠. 그분들이 비정규직이고 프리랜서다 보면 회사하고 뭔가 정규직의 노조만큼 협상을 한다든지, 교섭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까. 아마 그런 부분에서 지적들을 좀 하시는 것 같고, 지금 말씀하시는 것처럼 게임업계는 노조가입 사각지대가 있는 건 아니다.

 

배수찬> 만들면 됩니다.

 

김혜민> 만들면 된다.

 

배수찬> 누구나.

 

김혜민> 저는 그 말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는 게 노조가 갇혀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는 게 참 중요한 거잖아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게임업계의 노조가 그런 일에 앞장서서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배수찬> 한 가지 예시를 드리자면, 지금 화섬식품노조 저희가 속한 노조 안에는 타투유니온이 있어요. 타투이스트들이 사실상 불법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국법에 의하면은. 그런데 이분들이 우리는 세금을 내고 싶다라고 하면서 노조를 만든 거예요. 엄밀히 말하자면 노동자로서의 지위는 이제부터 인정받아야 되는 거지만,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이거를 인식과 법을 바꿔나가려는 집단이 생긴 거죠.

 

김혜민> 지회장님 제가 갓 노조 만든다고 할 때 뵀을 때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훨씬 뭐라고 할까요. 웃음을 띤 투쟁자로 변모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배수찬> 배운 게 있어서 그래요.

 

김혜민> 그럼요. 2년 동안. 지금은 일 안 하시고 노조 일 전담하시는 거죠? 이게 일인 거니까요. 어떤 분은 번호 뒷자리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계열사 한 곳이 노조를 만들려고 시도 중인데, 회사로부터 거의 영혼까지 털리고 있다고그래요, 때가 어느 때인데 이런 일들도 있군요. 자 두 돌 맞이한 게임노조입니다. 앞으로 이뤄가야 할 목표도 계획하는 것들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으세요?

 

배수찬> 가장 궁극적인 거로는 제가 은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일 년 뒤에는 지회장 선거를 해요. 근데 그때 저 이외에도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고, 어떤 노동조합이 어떤 상황에서도 건강하려면, 지속가능하려면 저 말고도 다른 대안이 있어야 돼요. 그래서 하나의 방향만 제시된다면 그건 건강한 상태가 아닌 거고, 넥슨 노동자분 여러 가지 방향이랑 비판 그리고 참회로 성장하는 노동조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혜민> 게임, 정말 새로운 영역의 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노조의 모양과 방향도 조금 색다르고, 신선하고, 그리고 요즘 시대에 맞는 세련된 노조 활동을 펼쳐주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노조원들의 이익을 위해서 회사와 상생하는 노조가 되시길 바라고요. 오늘 와주셔서 감사해요.

 

배수찬> . 감사합니다.

 

김혜민> 지금까지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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