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고지마 미유 / 시간이 멈춘 방, 세상을 떠난 분들의 방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31 12:24  | 조회 : 351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세상을 떠난 분들의 방’입니다. 

화제의 신작 <시간이 멈춘 방>을 쓴 고지마 미유는 ‘유품정리인’이라는 아주 독특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 2014년, 당시 스물두 살의 나이로 저자는 유품정리인의 삶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고 죽음의 흔적을 청소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연간 370건 이상의 특수 청소와 유품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년 후인 2016년부터 자신이 직접 보았던, 그 고독사 현장을 재현한 미니어처를 제작하기 시작하는 데요. 이 미니어쳐를 모아 전시회를 엽니다.

저자의 이 전시회는 고독사 문제를 환기시키며, 전 세계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킵니다. 

저자가 고독사 현장을 미니어쳐로 만든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고독사’라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아주 의미 있는 기획이었는데요, 그래서 처음엔 실제 고독사 현장 사진을 전시하기도 했지만, 저자는 이것이 관객에게 과도한 충격만 주거나. 고인을 구경거리로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낸 최적으로 방식이 바로 고독사 현장의 미니어쳐 제작이었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삶이 갑작스레 멈춘 자리, 고독사 현장은 저자의 미니어처를 통해 독자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재구성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미니어처에는 저자가 전하고픈 메시지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자식과 손자가 놀러올지 몰라 이불을 몇 채씩 쟁여두었던 노인,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살뜰히 키우다가 갑작스레 숨진 20대 청년…. 미니어처 곳곳에 자리한 물건들은 고인의 인생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고독사란 의사소통의 부족으로 생기는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자신의 미니어처를 통해 묻습니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죽음의 무게에 대해 전하는 책 『시간이 멈춘 방』은 죽음의 현장을 보여주지만 결국 우리의 삶과 사회, 그리고 우리가 살면서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고지마 미유의 『시간이 멈춘 방』였습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