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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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서 병원장”공공의대 지역 의무근무 30년으로, 인센티브는 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28 19:35  | 조회 : 2824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방송 : FM 94.5 (17:10~19:00)

방송일 : 2020828(금요일)

대담 : 박현서 충남 아산 현대병원 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박현서 병원장공공의대 지역 의무근무 30년으로, 인센티브는 더

- 공공의대 입시는 더 공정하게 해야
- 지역의료 환경 가장 큰 어려움 “응급환자”처리 어려움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증원 등에 반발하며, 의료진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갔습니다. 의료현장에선 그 피해도 현실화 되고 있죠. 이런 가운데, 지방의 한 종합병원 원장이 쓴 sns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화가 단단히 나있다..” 라고 시작한 글은, “똑똑하신 서울 의사양반들, 이 곳 시골에는 말이오, 당신네들보다 좀 덜 똑똑해서 그깟 수능문제 한 두 개 더 틀렸다한들 시골 무지랭이 할아버지건, 술에 쩔은 노숙자건 돈 없는 외국인 노동자건 간에, 그들이 아플 때 밤새 곁에 있어주는 의사가 필요한 거요!“ 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후배 의사들을 향해 일침을 한, 충남아산 현대병원 박현서 원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박현서 충남 아산 현대병원 원장(이하 박현서)> . 안녕하세요.

 

이동형> 진료로 대단히 바쁘실 텐데, 요즘에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많이 쏟아지고 있죠?

 

박현서> 갑자기 저에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서 당황스럽긴 하네요.

 

이동형> 아마 그 페이스북에 쓴 글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박현서> 글쎄 말이죠. 그렇게까지 생각 못 했었는데.

 

이동형>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박현서> 지금 코로나가 엄청나게 퍼지는 상황에서 의료정책 시행을 앞두고 젊은 의사들이 파업을 하고 있으니까, 이거 어떻게든 해결책이 없을까 하고 쓴 거고요. 지금까지 코로나19 방역이라든가, 중환자 진료에 매진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받았던 젊은 전공의 선생님들이나, 젊은 의사선생님들이 이렇게 갑자기 파업을 나서게 되면서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이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파서 화가 났던 거죠. 그래서 이런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진료 현장에 복귀하라는 뜻으로 쓴 소리했던 건데, 이렇게 파장이 커졌네요.

 

이동형> 어제 새벽 5시에 글을 쓰셨던데.

 

박현서> . 5시까지 진료하고 글을 쓰고 잤죠.

 

이동형> 5시까지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치료하고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박현서> 담석증에 의한 담낭염 환자를, 굉장히 통증이 심했어요. 치료는 쉬운데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이거 아주 치료 안 할 수 없는 상태죠.

 

이동형> 아산시에 유일한 야간 진료 병원이 원장님이 계신 병원입니까?

 

박현서> 요새 하루 이틀 그랬어요. 왜냐하면 인근에 있는 종합병원 한 곳이 거기도 열심히 했었는데, 아마 어떤 이유, 응급실 선생님들의 파업 이런 거에다 코로나까지 겹쳐서, 코로나 환자 발생 이런 거랑 겹쳤는지 그런 걸로 진료를 못 하게 돼서, 또 천안의 대학병원 한 곳 역시 코로나 환자 발생으로 인해서 진료를 못하게 되고. 그러다보니까 천안 아산 인구가 백만인데, 아산에서는 우리 현대 병원하고, 천안에서는 단국대 병원 딱 두 군데밖에 진료를 못했었죠.

 

이동형> 인근의 종합병원 두 곳이 갑자기 응급환자를 받지 못해서 선생님 병원에 몰린 거군요, 환자가. 병원에 의료진은 몇 분이나 계십니까?

 

박현서> 9명이 현재 등록이 되어있고요.

 

이동형> 의사를 뽑을 때 지방에 있는 병원이라고 의사들이 좀 오기를 꺼려합니까?

 

박현서> 당연하죠. 첫째 교육요건, 문화요건 이것이 아마도 서울에 비해서 열악하기 때문에 웬만큼 사명감 있는 분이나, 많은 페이를 드리지 않으면 모시기가 힘들어요.

 

이동형> 그러면 지방으로 가면 갈수록 페이를 더 많이 올려줘야 그나마 내려오는 의사들이 있는 모양이군요.

 

박현서> . 그렇습니다.

 

이동형> 어려움이 상당하실 텐데. 이 글을 쓰고 나서 일반국민들로부터는 박수를 받으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동료 의사들한테는 좀 비난받으셨을 것도 같은데요. 어떠세요?

 

박현서> 제가 이걸 박수를 받으려고 쓴 것은 아니고,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조금 더 이 사태에서 중환자들을 내버려두면 이것은 우리의 본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원리 원칙적인 관점에서 의사의 본분은 환자를 치료하는 거고, 심지어 전쟁터에서도 적군까지 치료해주는 건데. 코로나가 엄중한 상태여서까지 과연 파업을 할 만큼, 그런 중요한 이슈가 있느냐, 그건 아니다라고 생각을 했고. 어떤 젊은 의사선생님 같은 경우는 저한테 얘기를 하기를, 병원장이니까 젊은 의사를 싸게 쓰려고 이런 지역의사제를 찬성하는 거 아니냐, 제가 그랬어요. 내 나이가 지금 60이 다 됐는데, 지역의사제가 전문의 따고 나오면 내가 70, 75세이다. 나한테 소용이 없고, 오로지 지역의 낙후된 의료환경에서 신음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내가 이야기한 거고, 그리고 만약에 젊은 의사선생님들이 자본의 논리로 이야기 하신다면 그러면 의사들은 비싼 월급을 받고 싶어할테고, 병원장은 당연히 가성비 좋은 의사를 싸게 써서 남는 돈으로 더 환자를 위해 재투자하고 싶은 건데, 자본의 논리로만 이야기 한다면 지금 미국 같은 경우 코로나19가 창궐해서 수십만 명이 죽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자본의 논리로 의료를 갖다가 방치하기 때문에, 국가에서, 그 사회경제적인 저소득층, 흑인 소수자들이 다 죽어가는 거 아니에요? 의사라는 것은 하나의 공공성이 있고, 교통 통신 이런 것과 같기 때문에, 국가나 정부가 또 국민에게 개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동형> 원장님, 방금 낙후된 지역의료환경 말씀해주셨는데 지역의료가 얼마나 어려운 겁니까?

 

박현서> 물론 만성질환, 암 진단, 암 치료 이런 것은 서울로 가시면 되겠죠, 급한 건 아니니까. 근데 응급환자, 흉부외과나 일반 외과에 있어서는 의사를 초빙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이동형> 그럼 선생님께서는 지금 정부에서 하려고 하는 지역의사제도, 의사 정원을 확대하고 공공의대를 설립해서 10년 정도 지역에서 강제적으로 근무하게 하는, 이 부분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이시네요.

 

박현서> 당연히 그것은 찬성하고, 10년이라는 것은 사실 좀 너무 짧아요. 20년이나 30년 하는 게 오히려 좋겠다. 만약에 젊은 의사선생님들이 그러면 10년 만하면 결국 인턴, 레지던트 빼고 군의관 빼고 지역에는 2-3년밖에 근무하지 않겠느냐, 결국은 이 사람들 다 나중에 서울 가서 개업할 거 아니냐, 그러면 서울이 더 포화가 된다, 이런 걱정을 하더라고요. 저도 그랬습니다. 10년은 좀 짧지 않느냐, 차라리 20년이나 30년 해서 이분들이 지역 의사로서 키워드리고, 예를 들어 지역의료가산제를 해서 지역의사한테 더 지원해주고. 또 지역의사가 진료하고, 지방병원에서 진료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낮추고, 총 진료비 수가 같은 수가는 좀 올리고 이러는 게 좋지 않는가?

 

이동형> 그렇죠. 그래야지 지역에 와서 개업하고 봉직도 할 거니까요. 지금 10년의 의무기관을 채우고 만일 서울로 와서 이 사람들이 다 개업하게 되면 결국은 서울에 계신 분들이 경쟁해야 되니까, 그걸로 반대한다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자본의 논리 아닙니까? 결국은?

 

박현서> 단순히 그것만 갖고는 반대하는 건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자본의 논리만 갖고 하진 않겠죠. 예를 들어서 공공의대 설립한다는데, 공공의대의 입시를 갖다 좀 더 공정하게, 시도지사 추천이나, 시민단체 추천 이것은 뭐 제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은 지향하고, 정확하게 점수로 뽑는 것이 공정하겠죠.

 

이동형>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아니라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런데 전공의들과 의협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다, 여기에 불만이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도 할 말이 좀 없을 것 같긴 해요. 논쟁과 토론과 협의를 하지 않지 않았냐?

 

박현서> 정부는 상급병원협회하고는 의논했다고 하지만 병원협회는 순수한 의사만의 단체가 아니라, 국립 기관도 있고, 공공기관도 있고, 종교단체에서 설립한 의료법인도 있기 때문에 순수한 의사들로만 구성된 대한의사병원협회와 미리 좀 상의하지 않은 점은 조금 미련하지 않았나, 지금이라도 빨리 정부가 허심탄회하게 모든 의료계, 의사협회, 병원협회 등 함께 허심탄회하게 자리를 마련하고, 파업을 철회하고, 또는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이동형> 의대생들이 국민들의 덕분에 챌린지에 대해 조롱하는 듯한 영상도 만들고...

 

박현서> 그것은 있어서 안 되는 일이고, 처음에 하루 이틀 하다가 일부 이탈된 학생들이 그렇게 한 거 같고. 이거는 학생 전체 입장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동형> 의사 고시도 거부한다, 그건 어떻게 보세요?

 

박현서> 아주 안타까운 일이죠. 그래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죠. 정부에서도 학생들을 달래고, 전공의들을 달래고 해서, 다시 진료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랄까 그거 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동형> 결국은 강 대 강 국면인데, 마지막은 대화로 풀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박현서> 그렇게 해야죠. 누구든지 이것은 결국은 정부로서도, 의사단체에서도 다 손해 보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죠.

 

이동형>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 고맙습니다. 원장님.

 

박현서> . 감사합니다.

 

이동형> 지금까지 충남 아산 현대병원 박현서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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