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지금 집권하는 586은 민주건달, 권력게임하느라 민생문제 관심 없어“(홍세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21 17:28  | 조회 : 2748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진행 : 김혜민 PD

대담 : 홍세화 장발장은행 은행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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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지금 집권하는 586은 민주건달, 권력게임하느라 민생문제 관심 없어“(홍세화)

 

-코로나19 이후 장발장은행 신청자 더 많아져

-부의 대물림만이 아닌 가난의 대물림에 관심 가져야

-분단 체제에서 평등의 가치, 진보적인 경제 정책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문재인 정부에게 점수 후하게 줄 수 없어

-"빠문화" 시민이 아닌 맹목적지지 펼치는 고객들

-압박 때문에 침묵해서는 안돼

-문재인 정부, 권력게임에 치우쳐, 민생문제 관심 없어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한국경제를 생생하고 상생하게 만드는 분들을 모시는 생생초대석. 저희가 화요일에 했었는데요. 앞으로 금요일에 진행됩니다. 앞서 생생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는 저소득 저학력 청년층 여성 임시일용직 등 이런 취약계층에 훨씬 타격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는데요. 안 그래도 양극화가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상황인데. 코로나 19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예 엎어 질까봐 정말 걱정입니다. 우리시대의 어른이시죠. 장발장은행 홍세화 은행장과 함께 합니다.

 

홍세화 장발장은행 은행장(이하 홍세화)> 안녕하세요.

 

김혜민> 우리 사회가 너무 혼란스럽고 그 가운데서 약자들이 고통 받고 있을 때 저는 선생님을 꼭 모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선생님을 생각하면 좋은 일은 별로 선생님 생각이 안 나고요. 아마 선생님이 평생 기득권자로 강자로 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 가 싶은데 제 말이 맞습니까?

 

홍세화> 글쎄요. 제가 능력이 없어서 그렇죠.

 

김혜민> 타의적 아웃사이더이셨어요?

 

홍세화> 하하..그렇죠..

 

김혜민> 선생님 진짜 기득권자로서 한 번도 사신 적 없으세요?

 

홍세화> 그런 편이네요. 그러고 보니까. 어쨌든 남자라는 것도 한국 사회에서는 기득권이라고도 할 수 있죠.

 

김혜민> 근데 은행장이시잖아요. 사실 은행장 기득권자 맞는데.

 

홍세화> 아 그렇죠. 근데 아무것도 없는 은행장이에요.

 

김혜민> 근데 장발장은행이라는 게 문제에요. 장발장은행 어떤 곳인가요?

 

홍세화> 벌금형 받았는데 벌금을 못 내면 교도소에 갇힙니다. 그래서 몸으로 때워야 되는데요. 그럴 처지에 있는 분들 중에 몸으로 때울 처지도 못 된다, 돌봐야 되는 아이가 있다거나 어르신이 있는 경우의 분들을 신청을 받아서 그 벌금을 무담보, 무이자, 신용조회 없이 빌려주는, 그냥 드리는 건 아니고요. 빌려주는 은행입니다. 지금까지 한 5년 반 됐어요, 생긴지. 864분에게 총 152천만 원을 빌려드려서 어쨌든 그분들은 교도소에 가지 않을 수 있었죠.

 

김혜민> 무담보, 무이자, 그 다음에 신용조회를 전혀 안하는 그런 은행이 있군요.

 

홍세화> 중요하게 보는 것은 신청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분의 집안형편, 돈도 없는데 몸으로 때울 수도 없는 분, 나의 하루에 교도소에 갇히면 10만 원씩 차감되거든요. 예를 들면 300만원 벌금 받았는데 못 내면 30일 동안 자유를 빼앗기죠. 그러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일 년에 대충 교도소에서 몸으로 때우는 분이 35천명, 이런 수준 이것도 조금 줄어서 그런데 법이 바뀌면서. 근데 아직도 바뀌어야 할 법이 있고요.

 

김혜민> 최근에 코로나19로 워낙 다 어려운 상황이니까, 장발장은행의 고객님들이 더 많이 생겼을 것 같은데. 물론 한계가 있으시니까 다 고객으로 받아주실 수 없고 문의가 많죠?

 

홍세화> 재원이 시민들의 성금이고, 지금까지 한 89백 명의 개인, 단체, 교회 이런 데서 116천만 원 이렇게 성금을 보내주셔서 이 일을 할 수 있게 됐지만 근데 이제 신청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다 신청에 응답할 수는 없는 처지죠.

 

김혜민> 그러네요. 장발장의 고객님들은 워낙 우리 은행장님이 마음 아파하고 관심 갖는 분들이니까 그분들을 제외하고 선생님께서 최근에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선생님의 시선이 머무는 직업군이라고 해도 좋고요, 계층이라고 해도 좋고요. 어떤 분들이 있을까요?

 

홍세화> 그건 뭐 계속 되는 일종의 문제의식이랄까, 산재로 일터에서 목숨을 잃거나 다치거나 하는 분들, 노동자의 문제가 왜 해결이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맞는 주거공간을 갖고 있지 못한 분들, 곰팡내 나는 데서 아이들 데리고 살아야 되는 이 좁은 공간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워낙 이제 위정자들을 볼 때 억억 이러니까 집이 몇 채고, 아파트가 몇 채고, 10억이다, 20억이다 이런 얘기가 주로 나오는 저 반대편에 그야말로 아주 열악한 주거 공간에서 살아야 되는 민중, 가난한 분들이 잘 보이지 않는 그런 것이 꼭 얘기를 하고 싶은 거죠.

 

김혜민> 선생님은 늘 가난하고 어려운 분들하고 함께 하셨으니까. 주택으로 몇 십억 벌었다, 몇 백억 벌었다 이런 분들 보면 진짜 다른 나라 분들 얘기일 것 같아요.

 

홍세화> 전혀 완전 딴 세상얘기죠. 우리에게 이런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부의 대물림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부가 대물림 된다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고 다 알고 있어요, 그러면 그 반대편에 가난의 대물림이 분명히 있거든요. 근데 가난의 대물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도 없고, 얘기도 안하고 그런 문제가 있지 않나, 그래서 좀 의지로 그런 쪽으로 시선이 가야 된다. 그니까 이런 YTN 미디어도 마찬가지 신문이든 방송이든 워낙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부러움이든, 시기든 부의 대물림 쪽으로만 가있게 돼있어요. 그러니까 가난은 잘 안 보이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매일 5명이 지금 산재로 죽음을 당한다거나 37명이 자살한다거나 이런 것의 바탕이 있는 거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는 가난의 문제잖아요. 결국 그러한 부분의 정치든, 경제든 그런 부분에 관심과 지원과 정책이 다가가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선생님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말을 참 여러 번 하셨는데요. 제가 선생님이 내신 책 : 거침에 대하여를 지금 읽고 있어요. 그 책에 한 구절을 읽어볼게요. ‘자유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물적 토대를 필요로 하며 이 기본적인 물적 토대는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의 조건이기도 하다. 춥고 배고픔이라는 가난과 그런 결핍 상태의 지속에 대한 불안은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짓는 자유를 누릴 수 없게 한다. 양극화된 사회, 승자독식의 구조아래 수많은 사람들은 삶의 과정에서 합리적 선택을 가능케 하는 기본적 자원조차 가지기 어렵게 되었다.’ 저는 이 말이 선생님이 하시고 싶은 핵심이 아닐까 싶거든요. 제가 잘 잡았죠? 왜냐하면 선생님이 짓다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예전에 하셨고 그러니까 물질적으로 가난한 것이 단지 빈곤뿐 만이 나를 짓는 이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홍세화> 그렇죠. 물적 결핍 상태에 대한 불안, 불안은 인간 영혼을 잠식한다고 했어요. 바로 이 불안 때문에 인간성이 위축되거나 훼손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김혜민> 누구나 인간답게 살고 싶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거에 전제조건은 당연히 배고프지 않는 기본의 욕구가 해결되는 거고, 나를 조금 더 존귀하게 그렇게 만들고 싶은 게 인간의 욕구 중에 하나인 거잖아요. 사실 근데 우리 사회가 그런 부분은커녕 아까 말씀하신 주거의 문제, 배고픔의 문제까지 해결해줄 수 없는 상황 가운데 있으니 선생님 마음이 더 아프실 것 같아요. 양극화가 지금 굉장히 심각한데, 계속해서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홍세화> 제가 볼 때는 한국사회의 평등의 가치, 진보적인 경제 정책 이런 것이 분단 상황 속에서 제대로 자리 잡히지 못한 것이 가장 중요한 배경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요. 이 결국 불평등의 문제를, 조건 지어진 것, 이것을 어떻게 줄일 수 있겠는가라는 것이죠. 이를 테면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거죠. 돔 헬더 까마라 대주교 브라질에서 활동하신 분인데 이분이 이런 말을 했어요. 내가 가난한 사람을 돕자고 했더니 사람들이 나를 성자로 불렀는데 가난이라는 게 구조적이더라, 그래서 가난을 낳는 구조를 없애야 된다고 문제제기 하니까 사람들이 나를 빨갱이라고 하더라.

 

김혜민> 그거 어디서 많이 본 시츄에이션인데요?

 

홍세화> 거의 똑같은 얘기죠. 그런 문제가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관철되고 있는 경제정책도 그렇고, 이를 테면 한국에서 많이 나오는 얘기 중에 세금 좀 올리려면 바로 폭탄 얘기 나오잖아요, 세금폭탄. 그런데 제가 아는 바로는 보유세라든지 이런 것은 OECD 평균의 절반도 안 되거든요. 이런 사회에서 그런 논리들이 아주 주장되고 받아들여지고 하는 이런 것이 결국 분단 체제와 무관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김혜민> 그래서 선생님이 최근의 칼럼 제목을 가난의 대물림과 정치라고 쓰셨어요. 이 빈곤이라는 문제를 결국 정치가 해결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분단 체제 아래서 너무 양극단에 진영들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함께 한 마음이 되어서 가난의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닌 가.

 

홍세화> 그래서 이제 코로나사태가 더 이 문제를 심각하게 하지 않겠나 우려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실제로 엊그제인가 2/4분기 경제지표 얘기가 나왔잖아요. 근데 상위 20%4% 밖에 마이너스 요인이 없었는데, 하위 20%는 맨 가난한 분들은 18%라는 수치로도 이미 양극화가 코로나사태로 더 심해지고 있다라는 것을 수치가 말해주고 있는 상황이죠.

김혜민> 오늘 생생초대석은 장발장 은행장인 우리 홍세화 선생님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선생님, 가난의 대물림과 정치이야기 했으니까 정치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저희가 경제프로이긴 하지만, 왜냐하면 선생님은 사실은 양극화의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분노하고 문제제기 하시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구조, 시스템, 정치인데. 사실은 문재인 정부가 진보 정권이고 처음 시작할 때 재벌개혁이라든지, 소득분배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힘차게 출발을 했단 말이에요. 지금 점수를 주신다면?

 

홍세화> 점수를 후하게 줄 수가 없는 상황이죠. 한국에서 정치에 대한 어떤 폄하랄까 그런 현상이 심하잖아요. 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 이거는 프랑스의 한 신부님의 말씀인데, ‘정치는 본디 고귀한 것이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 사회적 연대의 실현이 정치의 소명이기 때문이다그게 바로 정치의 소명이라는 건데, 한국에서 정치는 워낙 싸움판, 정치게임, 권력게임 여기에 너무 치우쳐 있는 상황이기도 한데 실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그런 변화에 대한 기대를 했었는데,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에 대한 변화를 기대했었는데 그 기대가 이전과 별 차이 없는, 권력게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검찰개혁 물론 중요하죠. 이건 권력게임 얘기인데. 권력, 검찰 개혁에 비하여 과연 지금 재벌 개혁 얘기가 얼마나 나오고 있나라는 지점을 보면 더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라든지. 그래서 이 미디어를 지배하고 있는 것도 민생 문제, 이런 것에 초점이 가있는 게 아니라 여당과 야당과의 싸움 그 다음에 검찰 개혁 무슨 공수처 이런 얘기에 거의 모든 정치판이 함몰되어 있는 상황이 아닌 가 그런 생각이 들죠.

 

김혜민> 근데 선생님 말씀처럼 정치권을 늘 싸웠어요. 늘 권력싸움은 있었고요. 제가 요즘 보는 건 이 싸움의 범위가 확장돼서 시민사회 내에서도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닌, 물론 중요한 문제죠. 그 중요한 정치의 문제를 가지고 너무 심하게 싸우는 모습들을 저희가 봐요. 그 가운데 선생님도 같은 편이었던, 굉장히 욕을 많이 드시고 계시던데요. 선생님이 변한 겁니까? 세상이 변한 겁니까?

 

홍세화> 저는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정치의 본령이 있는데 진보, 보수 이것도 맞지 않는 구분이기도 한데, 이른 바 민주, 저는 한국의 지금 집권 세력을 하고 있는 흔히 말하는 586 이들의 적지 않은 사람들을 민주 건달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그러니까 권력지향적인 이러한, 권력을 왜 집권을 왜 했는지? 집권을 했으면 집권을 통하여 무슨 정치를 펴고 싶은지 이거는 잘 보이지 않고 권력을 잡는 집권 자체가 목표인양 이런 면에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그런 면이 있습니다.

 

김혜민> 집권을 했으면 일을 해야 되는데, 집권 자체가 목적이 돼버린 것 같다...

 

홍세화> 그런 것에서 무엇을 느끼냐면 이를 테면 기본적인 어떤 입장의 차이일 수도 있겠는데,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 웬만한 사람이 30% 이상 되는 사람이 청와대건 어디건 집이 여러 채라고 해요. 여러 채라고 하니까 한 채로 줄여라 이런 얘기가 나오는 상황 자체가 질문이 뭐냐면 왜 그분들은 왜 여러 채를 갖고 있지? 그런 질문이 있는 거예요. 한 채를 갖고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어야 될 것 같은데 그분들은 그냥 임대업자인가? 정치인들이 아니고? 이런 생각들, 이것이 애당초 위정자들의 삶의 철학 이런 것이 뭔가 저는 다른데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것이 제대로 비판되지 않고 있는 것이 제가 볼 때는 이른 바 빠문화라고 할까? 진영논리, 이런 것에 의해서 제대로 비판되고 있지 않은 이런 점을 지적하고 싶은 거죠.

 

김혜민> 제대로 비판되지 않고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오늘이죠.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셨죠, 그분의 기사가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디서 논란이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선생님이 하신 같은 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선생님 우리가 더 이상 분열돼서는 안 되잖아요. 여기에서 필요한 건 선생님이 아주 처음 대한민국에 갖고 오셨던 그 개념 똘레랑스 입니까?

 

홍세화> . 똘레랑스. 차이를 존중하라는 거죠.

 

김혜민> 어디까지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합니까?

 

홍세화>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거나 억압하거나 배제하지 말라는 거잖아요. 차이 자체는 용인해야 되는데 차이를 이유로 차별하거나 배제하거나 억압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를 해야 되는 거죠. 그니까 똘레랑스의 반대가 불관용, 불용인이라는 엥똘레랑스인데 그런 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하라는 것이 똘레랑스의 철학인 것이죠.

 

김혜민> 선생님, 그럼 제가 이렇게 질문을 해볼게요. 예를 들면 우리가 부로나 학벌로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된다 그거는 우리 모두가 다 아는 거예요. 검찰개혁에 대해서 예를 들면 검찰개혁에 대해서 개혁해야 된다라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이런 의견에 대한 차이가 있어서의 관용은 어떻게?

 

홍세화> 의견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죠. 한국에서의 문제는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한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서로 견해가 다르구나라고 그걸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이게 이제 한국 현대사회의 일종의 습속화되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나와 의견이 다르면 제압해야 돼요. 내 편이 아니구나, 제압해야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거죠. 이른 바 빠라고 할까 이런 것이 동원되고 있는 이런 문제는 심각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지의 너무나 당연한 형태는 비판적 지지라고 봅니다. 이건 시민의 모습인 거죠. 시민의 사전에는 맹목적 지지라는 것은 없어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너무나 많이 맹목적 지지가 제압이라는 문제와 너는 내 적이구나 이런 것으로 동원되고 있는 상황이 아닌 가, 시민성이 확보된 것이 아니고, 제가 오늘 트윗에서 그런 말을 썼는데, 시민성이 확보된 게 아니고 고객이 된 신민들의 모습니다. 저는 빠를 그렇게 규정합니다.

 

김혜민>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의 역할은 비판적 지지다. 맹목적 지지는 시민 의식이 전혀 없는 부분이다. 선생님 책 제목이 거침에 대하여 인데 오늘 굉장히 거침없이 말씀하시네요.

 

홍세화> 한국사회가 워낙 거칠기 때문에.

 

김혜민> 선생님까지 거칠어지시면 안 되죠.

 

홍세화> 아니요. 그렇지는 않죠. 저는 거칠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압박이나 이런 게 있다고 해서 침묵하고 하면 안 되죠. 18세기 영국의 보수주의자인데 에드먼드 버크 말처럼 착한 사람의 침묵이 악을 키운다고 그랬어요.

 

김혜민> 사실 악의 평범성도 이야기 했던 것들이 그런 거였죠. 그래서 꾸준히 이야기하고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 게 시민의 역할이고 그게 감시의 기능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저도 동의를 하고 저도 언론인으로서 제가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정권과 정치인은 있지만 저의 기본적인 건 기득권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라고 저도 생각을 합니다. 생생경제 통해서 어려운 사람이야기 많이 하려고 하고요. 사실 선생님 모신 게 코로나19로 양극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사실 한 달 전에 모시겠다고 했는데 그 한 달 사이에 선생님이 갑자기 정치적 논쟁에 계셔서 제가 오늘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생님 저는 아까 말씀드렸지만 짓다 그 말 되게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 선생님 어떻게 지어가실 계획이세요? 앞으로?

 

홍세화> 인간은 어차피 죽는 순간까지 완성된 존재가 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사실 지금 정치적인 발언도 있었습니다만 최근에 마이클 린치라는 미국 정치철학자가 한 얘기인데요. 확신에 차있으면서도 틀렸을 가능성을 열어나야 한다. 대단히 중요한 그런 자세를 지켜야 되고, 항상 회의하는, 거칠게 얘기하면서도 지금 회의하면서 틀렸을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는, 그래야 지을 수 있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회의하지 않으면 의문을 품거나 그러지 않으면 짓는 다는 거는 변화해야 되는 건데 변화될 수 없는 거죠.

 

김혜민> 짓는 다는 건 변화를 기본 전제로 하고 있는 거니까요. 자 그러면 문재인 정권은 어떻게 본인들의 정권을 지어가야 할까요? 본인이 약속했던 것들과 국민들을 위해서요. 마지막 과제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홍세화>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 시각 자체의 수정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좀 하고 싶어요. 워낙 한국사회에서의 민주화라는 중요한 과정이 있었는데 여기서 민주, 반민주 내지는 진보, 가짜진보, 가짜보수라고 진정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 대결 국면에 익숙해지다 보니까 이를 테면 제로섬게임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요. 내가 이겨야 상대편이 지는 서로 윈윈하는 것에 대한 것이 너무 부족한. 그런데 저는 경제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철학 자체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된다는 것인데 지금 사람들의 심리 자체도 그렇게 되어버린 것 같아요. 너무 제로섬게임에 익숙해져 버려서 내가 말하자면 토론이나 이런 거에서도 조금 지면 패배한 것 인양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 않나. 그런 게임에서는 좀 져도 되는 거 아닌 가. 워낙 반대편 상대방하고의 정치를 필 때 너무 제로섬게임에 갇혀있지 말고 특히 민중의 삶, 사람들의 삶을 주로 주시하면서 특히 앞서 말씀드린 가난의 대물림이라든지 이런 문제, 부동산 문제도 중요하지만 저는 교육문제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지금 거의 손 놓고 있는 현실이 아닌 가 이런 건 정말 문제를 제기하고 싶죠.

 

김혜민> 사실 또 코로나19라는 상황도 있었고요. 그러다보니까 아이들이 학교를 못 가고 있는 상황 속에 있어서요. 선생님 말씀은 권력과 지지율에 얽매이지 말고 정책의 방향을 가지고 약자들에게 처음 문재인 정부가 가지고 왔던 사람이 먼저다라는 거기에 집중해 달라..

 

홍세화> 처음 나왔을 때 취임사를 우리 모두 한 번 다시 읽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혜민> 지금 0332님 장발장은행하면서 마스크 없이 친구와 아무 때나 카페에서 시원한 수다 떨고 싶어요. 조금만 기다립시다. 힘내세요, 하셨고요. 2156님은 은행장님, 어려운 분들에게 힘이 돼주셔서 감사합니다. 8824님은 태어날 때부터 인생길이 정해지는 세상 같지만 장발장 은행장님의 뜻이 꼭 되리라고 봅니다. 굶어보지 않고는 배고픔이 뭔지 절대 모릅니다. 이렇게 보내주셨고. 어떤 분은 속이 풀립니다. 동감합니다. 하시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은 선생님 욕 보내신 분도 계세요. 오늘 홍세화 선생님과 2020년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고요. 또 모시겠습니다.

 

홍세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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