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박지욱 / 이름들의 인문학, 이름 속 타임머신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19 10:20  | 조회 : 235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이름 속 타임머신’입니다. 

최근 출간된 책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운 책이라면 저는 단연 이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인문서 <이름들의 인문학>입니다. 

이 책을 쓴 박지욱 씨는 신경과 전문의입니다. 《메디컬 오디세이》 《신화 속 의학 이야기》 《역사책에는 없는 20가지 의학 이야기》 등의 ‘의학 인문서’들을 펴냈던, 글 잘 쓰는 의사로도 유명한 분입니다. 

저자는 우선 이런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세상에는 존재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이름들로 채워져 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하나의 존재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이제는 존재하지 않은 것들도 이름은 기억되니까 말입니다. 

또 이름 중에는 세월을 견디며 살아남은 이름도 있고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태되어 사라지는 이름도 있고, 하나의 본질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이름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은 그 자체가 스토리이고 역사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이름이야말로 인류의 역사와 맥락을 함께해 온 것이며, 인류의 보편적 지성사와 곧장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름’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바로 이런 특징에 주목합니다. 

오늘날 가장 악명높은 마약 중 하나인 헤로인에, 왜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긍정적인 이름이 붙었는지는, 19세기 중반 이후 의학의 역사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밖에 북유럽 신화로부터 나온 요일의 이름부터, 얼마 전 태양계로부터 퇴출된 ‘명왕성’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까지, <이름들의 인문학>은 정말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책의 한 대목을 읽어볼까요? “우리는 플루토를 명왕성이라고 부른다. 이 이름은 일본천문학자가 플루토의 의미를 헤아려 붙인 것이다. 흔히 조문인사로 쓰는 표현인 ‘명복을 빕니다’의 명복冥福은 저승에서 누리는 복을 말한다. 하지만 명왕冥王이란 단어는 우리 문화에는 없는 이름이다. 우리말로 대신한다면 ‘염라대왕’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본을 무작정 따라 쓸 게 아니라, 플루토를 염라대왕성이나 염라성閻羅星으로 부르는 게 어떨까?”

이 책 <이름들의 인문학>에서는 이름이 그냥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이름은 우리를 지혜롭게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상상의 날개도 달아주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우리가 알고자 했을 때부터 말입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박지욱 신경과 전문의가 쓴 『이름들의 인문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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