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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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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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노조"8월 14일 택배 없는 날? 집배원에겐 휴식 없는 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11 19:44  | 조회 : 7738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방송 : FM 94.5 (17:10~19:00)

방송일 : 2020811(화요일)

대담 : 최승묵 집배원 / 전국집배노조위원장(경기 시흥우체국)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집배노조"814일 택배 없는 날? 집배원에겐 휴식 없는 날..."

 

- 택배 없는 날 매우 환영하지만...

- 집배원은 고유의 우편물 업무에 택배 과중 배달까지...?

- 813일 택배 접수 자체를 하지 않아야 해

- 할당된 택배 소화 못하고 쉬면, 대체인력 없이 다른 사람이 소화

- 여름철 뛰다시피 일해 체력소모 커, 쉴 수 있는 조건 안돼

- 무리한 상황, 계절, 업무량 과로사 위험 항상 갖고 있어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손쉽게 주문하고 현관으로 배송되는 물건들, 그 편리함 뒤엔 택배, 집배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쉴 새 없이 뛰고, 움직여야하는 이들의 삶은 고단한데요. 그래서 814일 하루를 택배 없는 날'로 정했죠. 택배산업이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맞이하는 '택배 없는 날'이지만. 우체국 소속 집배원 노동자들의 사정은 다릅니다. 어떤 내막인지, 전국집배노조 최승묵 위원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승묵 집배원 / 전국집배노조위원장(경기 시흥우체국) (이하 최승묵)> . 안녕하세요.

 

이동형> 위원장님은 우체국에서 일하신 지 얼마나 됐습니까?

 

최승묵> 20년 딱 됐습니다.

 

이동형> 20년 전하고 지금하고 우편 사정은 좀 다르죠?

 

최승묵> 많이 좀 변해왔죠. 일반 우편물을 좀 줄어들기도 했지만 택배는 굉장히 많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국제우편물도 많이 늘어났고요.

 

이동형> 국제우편물도 많이 늘어났고, 택배는 아마 몇백 퍼센트 늘어났을 텐데 과거에 비하면.

 

최승묵> 2018년 기준으로 한 25억 개 정도 택배 시장에 배달을 했죠.

 

이동형> 택배 없는 날 14일로 정했는데 우체국 소속 집배원들은 이날 못 쉰다면서요?

 

최승묵> 그렇죠. 택배 없는 날 관련해서는 저희가 굉장히 환영하는 얘기인데 우체국은 관공서 휴일 등에 대한 규정으로 아마 쉬지를 못하고 있죠.

 

이동형> 그러면 다른 택배 물건들도 혹시 우체국 쪽으로 다 몰릴 수가 있잖아요.

 

최승묵> 몰릴 수 있죠.

 

이동형> 그러면 택배 없는 날인데 훨씬 일은 많아지겠습니다?

 

최승묵> 일도 많아질 뿐만 아니라요, 이게 정상적으로 배달이 안 되는 구조예요. 어쨌든 택배기사님과 집배원 분들이 전체 택배 분량을 배송을 담당을 했었는데 택배 기사님이 한 60% 배달하고 집배원분들이 한 40% 정도를 배달을 했는데 반절 이상이 쉬시게 되면 이게 정상적으로 배달이 안 되죠.

 

이동형> 이런 이야기를 우정사업본부에 하셨을 텐데,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어떤 대답이 돌아왔던가요?

 

최승묵>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들에게 과중한 택배 물량을 주지 않겠다라고 하는 것이 골자인데요. 저희가 택배를 배달하는 과정들을 보면 접수가 되고 운송이 되고 배달이 되잖아요. 접수를 13일 날 정상적으로 접수를 하겠다라고 하면 이게 꼬이기 시작하죠.

 

이동형> 14일 날부터 배달을 해야 되니까, 그러면 접수를 받으면.

 

최승묵> 그래서 그 반절 배달을 담당했던 분들이 집배원 분들인데, 집배원분들이 고유의 업무가 있어요. 일반 우편물과 편지와 등기 우편물이 있는데 택배 업무를 과중해서 배달하게 되면 전혀 이게 배달 시스템에 맞지 않는 거죠.

 

이동형> 그러면 지금 우체국 노동자들의 요구는 13일과 14일에는 택배접수를 제한해 달라 이 말씀이군요. 근데 우정사업본부에서 이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는 겁니까?

 

최승묵> 그래서 변질되거나 생물 택배는 접수를 못 해요. 이게 만약에 며칠간 14일뿐만이 아니라 17일까지도 임시공휴일이 있어서요. 4일간 배달이 불가할 수가 있거든요.

 

이동형> 신선식품에 한해서는?

 

최승묵> 그렇죠. 신선식품과 변질 될 우려가 있는 택배는 접수조차 하지 못 하지만 대부분 계약 업체 쇼핑몰이나 대기업 큰 업체에서 보내는 업체들은 배송을 한단 말이에요. 근데 이게 배송이 되면 어쨌든 종적조회에 남아서 문자로 언제 배달이 될 거다 이렇게 예상을 하는데 실제로 배달이 안 되면 많은 민원을 받을 것으로...

 

이동형> 소비자들이 13,14일 날은 주문을 좀 자제하는 14일 날은 택배 없는 날이니까, 그런 것도 방법일 수 있겠네요?

 

최승묵> 그런 캠페인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동형> 최근 집배 노동자들이 과로로 사망하는 분들이 자주 나와서 좀 걱정인데, 요즘은 어떻습니까? 업무환경이 좀 개선이 됐습니까?

 

최승묵> 좀 개선되고 있는 중이에요. 다소 인력들이 충원이 된 부분들이 있는데, 올 초에 코로나 19 마스크 쓰고 배달을 하거나 현재 폭우나 폭염이나 이런 악조건이 되면서 배달 환경이 나아졌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이동형> 지금 노조에서 요구하는 것은 많은 사람을 더 택배 노동자를 채용해달라는 요구 아닙니까?

 

최승묵> 택배 노동자뿐만이 아니라 집배원들도.. 이게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는 거죠.

 

이동형> 그 요구는 받아들여지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최승묵>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동형> 알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혹시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

 

최승묵>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주민들께 손발이 되는 택배 배달 노동이잖아요. 많이 아파요. 올해 들어서 택배 노동자 4분이 과로사도 있었고 집배 노동자 또한 최근 5년 동안 백 명이 넘는 집배원분들이 돌아가시면서 이들의 요구에 일 년에 하루라도 동참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동형> 올해만 네 분이 돌아가셨다고요 벌써?

 

최승묵> .

 

이동형> 휴식은 그럼 언제 취하십니까? 돌아가면서 취하시는 겁니까?

 

최승묵> 그렇지도 못 하죠. 자기 담당 구역이 있고, 대체 인력을 마련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사정으로 우체국이나 택배회사가 운영을 하고 있거든요. 이것은 참 개선되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분들에게도 연차가 있고 쉬어야 되는 권리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이루어지지 않거나 남은 인원들, 지금 일하시는 인원 분들로 나머지 결의 인원 빠진 인력에 대해서 대체 하게끔 하는 구조라서 이런 부분들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동형> 그럼 그 날 할당된 택배량이 있을 테고, 그걸 다 소화하지 못 하면 쉴 수도 없고, 만약에 그걸 소화 못 하게 되면 바로 또 민원이 들어오고.

 

최승묵> 민원뿐만이 아니라 쉬게 되면 나머지 분량들을 대체 인력이 와서 다른 인력이 와서 배달을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또 나눠 갖는 거예요. 이런 과중한 노동을 하면서 빠진 사람분의 일을 하게끔 하는 이 잘못된 구조 때문에 쉬지를 못하는 구조죠.

 

이동형> 그러면 연차라든가 아니면 여름휴가라든가 이런 것도 사실은 생각하기 어렵겠네요.

 

최승묵> 어렵죠.

 

이동형> 연휴 때에는 어떻게 하십니까? 연휴 때에는 택배물량이 더 쏟아질 텐데.

 

최승묵> 택배물량들이 명절 때 많이 몰리기도 하고, 가을철 되면 농수산물이 가을걷이가 몰려오면서 더욱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죠.

 

이동형> 여름에는 또 왔다갔다 뛰어다녀야 하시니까 더욱 힘드시겠습니다. 가을이나 겨울보다?

 

최승묵> 밖에서 거의 뛰다시피 일을 하니까 체력 소모도 많이 되고, 이게 일을 하는 하루의 양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두 시간마다 15분을 좀 쉴 수 있는 조건이 됐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이동형> 그럼 중간 중간 쉬지도 못하시는 거네요? 식사를 차에서 한다, 이동 중에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최승묵> 하루의 물량에 맞추려면 식사 시간까지도 쪼개가면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거죠. 단가조차도 낮고 밖에서 일을 하는 시간이 장시간 노동, 고된 노동으로 되다보니까 식사 시간조차도 제대로 못 지키고 이게 과로사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죠.

 

이동형> 오토바이로 하시는 분도 계시고 차로 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최승묵> 집배원 분들은 거의 오토바이로 이륜차로 운행을 하고 있고요. 택배를 전담하시는 택배기사님이나 택배를 전담하시는 분들은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죠.

 

이동형>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교통사고도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

 

최승묵> 그죠. 안전사고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죠. 시간이 없어서 일을 쫓기다시피 하다보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 악조건의 구조가 계속 되고 있다라고 하는 거죠.

 

이동형> 알겠습니다. 위원장님 건강 조심하면서 일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최승묵>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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