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전영수 / 각자도생 사회, 생존의 길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11 10:09  | 조회 : 308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생존의 길’입니다. 

각자도생, ‘각자가 스스로 제 살길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으니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함의를 가진 말입니다. 이 단어는, 나만 살겠다는 이기심을 포장할 때도 사용하지만, 생존이 절박할 때의 그 장렬한 심정을 표현하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전영수 교수가 최근 펴낸 『각자도생 사회』는 이기심보다는 장렬한 심정 쪽입니다. 저자는 우선 한국인들이 지금 처한 절박한 상황을 각 세대의 입장에서 설명합니다. 

지금 한국의 청년들은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입니다. 집을 살 의지는 물론 능력 자체가 없습니다.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어 타인과의 깊은 관계 맺기를 꺼려하고, 책임이 뒤따르는 결혼과 출산은 포기합니다. ‘귀찮은 가족’보단 ‘외로운 혼자’가 낫고, 부모에겐 “내 인생 스스로 살아갈 테니 은퇴 후의 삶은 알아서 챙겨두시라”고 통고한 상태입니다. 

그럼 중년은 어떨까요? 부모 봉양과 자녀 부양의 책임을 모두 떠안고 사는 한국의 중년 세대는 샌드위치와도 같은 상황입니다. 노년이 되어도 부양의 짐을 덜지 못합니다. 경제적인 독립이 어려워진 자녀들은, 심지어 중년의 나이가 되어도 노년의 부모를 떠나지 못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자도생’은 이제 필연적인 생활방식이 됐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평생을 빨대 꽂힌 희생적 삶에서 벗어나고픈 중년과 노년 세대가 ‘에라 모르겠다, 나부터 잘살고 보자’ 하는 식으로 인식을 바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각자도생’이란, 청년부터 중년과 노년까지 이 나라의 모든 세대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일종의 방어선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각자도생의 방식에 따라, 청년은 연애와 효도를 거부하고, 중년은 희생을 거부하고, 노년은 은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경제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비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각자도생이라는 태도의 긍정적 측면을 검토하면서 대안까지 모색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가난해져만 가는 저성장·고위험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자구책이 바로 각자도생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라는 어설픈 책임과 굴레에 갇혀있기보다는, 자기 몫의 행복한 삶을 분명하게 확보하는 것이 공동체를 지켜내는 데에 현실적으로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저자는 제안합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전영수 교수의 『각자도생 사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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