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7명의 젊은 작가들 / 소설 부산, 문학 속의 부산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07 10:22  | 조회 : 413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문학 속의 부산’입니다. 

출판사 아르띠잔의 연작 기획, ‘누벨바그 시리즈’는 구체적인 지명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설적 상상력을 펼쳐보는 흥미로운 문학 프로젝트입니다. 

소설 제주, 소설 도쿄, 소설 뉴욕에 이어 최근 출간된 4번째 책은 <소설 부산>입니다. 곽재식, 송재현, 목혜원, 김경희, 백이원, 임회숙, 김이은, 이렇게 7명의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모두 2천년대 이후 작품활동을 시작한 젊은 작가들입니다. 
 
<소설 부산>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단편 소설은 〈산 너머 보던 풍경〉입니다. 부산이 고향이며 수많은 SF 소설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곽재식 작가의 작품입니다. 짝사랑을 소재로 귀여운 스토리가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2009년 ‘실천문학’을 통해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먹고 사느라 본업인 소설가로서는 거의 활동하지 못했던 80세대 작가 백이원의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백이원의 〈떠나간 시간의 음〉은 58년 개띠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당신 고향인 부산을 찾은 딸의 시선으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한 가장의 쓸쓸함을 그린 작품입니다. 

《길 위에서 부산을 보다》와 《감천문화마을 산책》 등의 저서들을 통해 자신의 고향 부산의 진면목을 널리 알려온 임회숙 작가의 단편 <흔들리다>도 눈길을 끕니다. 2대에 걸쳐 대물림되는 가난의 쓸쓸한 풍경을 그린 매우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김경희 작가의 단편 <불면의 집>은 세련된 고층 아파트에서 쥐 떼가 쏟아져 나오는 판타지에 휩싸인 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한 남자의 불안과 허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목혜원 작가의 <포옹>은 삶의 의지를 잃은 세 남자의 무력한 인생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어지는 그런 작품입니다. “난 이미 부서졌지만 더 부서지고 싶었어요, 완전하게. 광안대교 위에 서면 완전히 부서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완전히 부서져서 바다 속으로 흩어지고 싶었어요.”라는 소설 속 문장이 뇌리에 길게 남습니다. 

이밖에 송재현 작가의 단편 <부산에서 김설아 찾기>는 부산이란 도시의 다양한 표정이 작가의 톡톡 튀는 문체 속에서 밝게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또 김이은 작가는 〈오월의 여행〉을 통해, 더 이상의 기대도 설렘도 없는 삶에 무언가 특별한 활력을 더하고 싶어 하는 한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7명의 젊은 작가들의 싱싱한 문학적 상상력이 펼쳐지는 소설집 『소설 부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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