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이반 일리치 / 젠더, 이반 일리치의 사상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06 14:00  | 조회 : 312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이반 일리치의 사상’입니다. 

최근 이반 일리치 전집 2권이 더 출간되었습니다. 지난 2015년 <그림자 노동>와 <전문가들의 사회>부터 시작해 2018년에는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와 <깨달음의 혁명 >이 출간되었고, 지난달인 7월 <H2O와 망각의 강>과 <젠더>가 출간되면서, 시대의 지성 이반 일리치의 전집은 이제 6권이 되었습니다. 

이반 일리치는 192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습니다.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잘츠부르크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19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신부가 되었습니다. 신부이자 학자였던 그는 서른 살의 나이에 푸에르토리코 가톨릭 대학 부총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에 대한 비판으로 교황청과 마찰을 빚다가 1969년 스스로 사제직을 버립니다. 그는 80년대 이후 독일 카셀 대학과 괴팅겐 대학 등에서 서양 중세사를 가르치며 저술과 강의활동에 전념합니다. 

이반 일리치는 성장주의에 빠진 현대 문명과 자본주의 사회에 급진적 비판을 가하는 책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회, 경제, 역사, 철학, 언어, 여성 문제 등 다방 면에서 사상가로서 깊은 통찰들을 남겼습니다.

뉴욕 타임즈는 그를 일컬어 ‘어느 곳에서든 현대 문명의 심장부를 겨냥한 사상의 저격수’라고 표현했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젠더>는 현대 사회와 문명에 대한 그의 예리한 통찰력을 실감할 수 있는 책입니다. 

흔히 ‘젠더’란 두 번째 성, 즉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생물학적 성인 섹스에 비해 사회적이고 후천적으로 주어진 성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반 일리치의 생각은 이 지점부터 다릅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애초부터 암수의 동물로 환원할 수 없는 존재이며 그렇게 존재했던 적이 아예 없었다고 합니다. 생물학적 성만을 원초적인 것으로 보는 것은, 근대 과학의 획일적인 동질화 논리에서 나온 허구의 관념일 뿐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성역할’이라는 이름 아래 남녀에게 생산과 소비의 기능을 각각 부여하고, 이것을 끊어질 수 없는 경제 단위로 묶은 것이 바로 현대의 성이라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이 책은 현대의 성차별적 현실을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가 조명한 역사서입니다. 또한 인간이, 경제적 차원에서만 의미를 가지면서,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인류학적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현대 사상가 이반 일리치의 『젠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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