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준 / 동물에게 배우는 생존의 지혜, 생각의 쿵푸 도장으로의 독서여행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생각의 쿵푸 도장’입니다. 

영화 ‘쿵푸팬더’에는 주인공 포의 동료들이 등장합니다. 이름하여 ‘무적의 5인방’이죠. 포가 팬더라는 동물인 것처럼, 무적의 5인방 역시 모두 동물들입니다. 

호랑이 타이그리스, 원숭이 몽키, 뱀 바이퍼, 학 크레인, 사마귀 맨티스. 이들은 각자 동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대표하는 권법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수련한 호권, 원숭이권, 사권, 학권, 당랑권은 실제 쿵푸에 있는 권법이라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동물에게 배우는 생존의 지혜>는 저자가 만화영화 ‘쿵푸팬더’에서 영감을 얻어 쓴 것이 분명합니다.

좋은 책이란, 또 다른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드는 책이라고 하죠. 좋은 영화도 그렇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던져준 멋지고 흥미로운 상상력은 영화를 본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끝없이 상상이 펼쳐지도록 만듭니다. 

자칭 ‘동물 덕후’라는 작가 송태준 씨는 이 책에서 128가지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펼칩니다. 각각의 동물들에 대한 대표적인 습성과 특징들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흥미롭게 설명하는 교양 과학도서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일반적인 과학책과는 설명하는 방법이 많이 다릅니다.

가령 상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에선 이런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상어는 몸의 대부분이 연골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빨과 턱만 화석으로 남는다고 합니다. 상어가 생전에 가라앉지 않으려고 수없이 헤엄쳤던 몸뚱이는 상어의 역사 속에 남지 못하는 것이지요. 비록 여러분도 자신의 피땀 어린 노력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하더라도 섭섭해하지는 마세요. 숨겨진 노력은 당신 스스로가 알아줄 때 진정한 가치를 가지니까요”

<동물에게 배우는 생존의 지혜>는 인간으로서 가져야 마땅할 덕목들과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이렇게 동물들의 특징과 하나하나 연결해 설명합니다. 

이런 저자의 상상력은 매우 풍성하고도 흥미롭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동물에게 배우는 생존의 지혜>는 우리 아이들에게 ‘생각의 쿵푸 권법’을 전수하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쿵푸팬더’에 등장하는 우그웨이 사부가 써놓은 책이 있다면 딱 이런 내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송태준가 쓴 『동물에게 배우는 생존의 지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