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7/14(화) ‘솥뚜껑 보고 놀란’ 탕산의 지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7-14 10:04  | 조회 : 225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엊그제 일요일 아침 중국에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탕산이라는 도시에서 일어난 지진인데요, 중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638분의 일이었습니다. 규모는 5.1이라고 합니다. 탕산시는 하북성의 한 도시인데요, 하북성은 북경시를 품고 있어서, 우리로 치면 경기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탕산시는 북경에서 180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천진시에서는 130킬로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가 140킬로미터 정도 되니까요, 넓은 중국 땅에서는 얼마나 가까운 곳인지 짐작이 갑니다. 아닌 게 아니라 지진이 일어나자 북경과 천진시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씀을 앞서 드렸는데요, 탕산이란 곳의 지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탕산은 아무르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어서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고 합니다. 중국 사람들은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데요, 바로 1976728, 바로 이곳에서 규모 7.8의 엄청난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엊그제 지진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40여년 전 지진 때는 무려 24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당시 탕산의 인구가 100만 명이 조금 넘었다고 하는데요, 인구의 4분의 1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던 겁니다. 하필 그해 9월에는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이 세상을 뜨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탕산대지진과 마오쩌둥의 죽음을 미신처럼 연결해서 생각하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런가하면 1월에는 저우언라이 총리, 7월에는 중국 혁명의 1세대인 주덕 장군이 사망하면서 이래저래 1976년은 중국에게는 우울한 해였습니다. 탕산의 지진 이야기는 지난 2010년 중국 펑샤오강 감독이 <대지진>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도시 전체가 무너져버린 폐허 속에서 아들과 딸 가운데 하나만을 살릴 수밖에 없는 어머니에게 주어진 가혹한 운명의 선택을 영화화했습니다. 아들을 선택한 어머니에게 남은 건 엄청난 트라우마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딸 역시 다른 곳에서 건강하게 자라났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딸도 역시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안고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상처와 죄책감을 안고 다시 만나게 되는 모녀의 이야기가, 탕산 대지진의 아픔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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