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7/3(금) ‘夏’는 어떻게 ‘여름’이 되었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7-03 11:55  | 조회 : 25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여름입니다. 올해 여름도 무척 더울 것 같은 예감인데요. 우리말 여름은 꽃이나 열매가 열린다는 말에서 왔다고도 하고요, 해를 뜻하는 날이라는 말이 바뀌어 날암, 녀름이 되면서 변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잘 아시는대로 한자에서는 여름을 ’()라고 씁니다. 중국어로는 시아라고 읽는데요. 이 글자는 어떻게 여름이라는 뜻이 됐을까요? 때는 우리가 가늠하기 어려운 옛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글자는요, 중국 최초의 문자라고 하는 갑골문에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3천 년 전 일인데요. 갑골문에 나타난 이 글자는요, 사람의 모습을 그린 그림에 가까웠습니다. 커다란 머리에 손발을 가진 모습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여름 자를 떠올려 보시면요, 윗부분이 사람 머리이고요, 아랫부분이 바로 손과 발이 되겠습니다. 갑골문에는 머리, , 손과 팔, 몸통, 다리가 아주 분명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자의 첫 의미는 아주 큰 사람, 힘이 센 사람 이런 뜻이었습니다. 큰 사람은 누굴 의미하는 걸까요? 옛날 사람들은 큰 사람이라고 하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사람, 그러니까 제사장을 떠올렸습니다. 갑골문에 그려진 이 글자의 얼굴은 뭔가 분장을 하고 있고, 손과 발은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자는 제사를 지내려고 춤을 추는 제사장을 뜻합니다. 하늘의 신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 춤을 추었던 거지요. 옛날 제사 중 가장 중요한 행사는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기우제였습니다. 그런데 기우제는 주로 날이 더워지고 가뭄이 계속되는 여름철에 지내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큰 사람’, ‘제사장’, ‘기우제’, ‘여름이라는 뜻으로 점점 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자는 또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도 계속 변화합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중국인들이 자기 민족을 부르는 이름으로 쓰기도 합니다. ‘화하민족이라는 말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자신들은 힘이 센 큰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겁니다. 실존했는지 여부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중국 최초의 왕조라고 일컬어지는 나라의 이름을 라고 부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름은 그렇게 큰 사람’, ‘힘이 센 사람들의 계절입니다. 우리 모두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힘센 여름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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