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수) 중국공산당, 창당 기념일이 왜 오늘이야?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7월이 시작됐습니다. 오늘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23년 되는 해입니다만, 이보다 훨씬 앞서 중국공산당이 창립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이래저래 꽤 의미 있는 날이 되겠는데요, 중국어로는 당을 세웠다고 해서 ‘건당절’, ‘지엔당제’(建黨節)라고 부릅니다. 그런데요 사실 중국 공산당이 실제로 창립된 날, 그러니까 제1대 공산당대표대회가 열린 날은 7월 23일입니다. 1921년 상하이의 한 건물에 공산당 대표들이 비밀리에 모여들었습니다. 왜 비밀리에 모였을까요? 네, 당시 상하이는 미국, 영국, 프랑스의 조계지였습니다. 이들이 모인 곳은 프랑스 조계지에 있는 건물이었는데요, 공산당을 반대했던 프랑스 경찰의 삼엄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건물은 ‘공산당 1대회의 터’라고 해서 기념관으로 꾸며져 있는데요, 상하이의 명소 ‘신텐디’의 입구에 있고, 우리 상하이임시정부기념관과도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밀리에 회의를 진행하던 공산당 대표들에게 불안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프랑스 경찰이 급습해 올 것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이들은 부랴부랴 건물을 탈출합니다. 하지만 아직 회의가 다 끝나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끝에 더 안전한 장소를 찾기로 합니다. 상하이에서 멀지 않은 항저우로 몸을 피합니다. 항저우에는 이름난 호수, 서호가 있습니다. 이곳에 다시 모인 공산당 대표들은 서호에 배를 띄워놓고 공산당 창당대회를 마무리합니다. 그렇게 중국 공산당은 태어납니다. 그런데요, 실제 창당일은 7월 23일인데, 왜 7월 1일을 창당기념일로 삼는 걸까요? 문제는 모택동에게 있었습니다. 모택동은 당시 창당대회에 참석했지만 그게 며칠인지 정확히 기억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7월인 건 분명한데, 도대체 날짜를 모르겠는 겁니다. 당을 만든 날짜를 기념은 해야겠는데 말이죠. 그래서 17년이 지난 1938년에 ‘지구전을 논함’이라는 글을 쓰면서 거기다 이렇게 씁니다. “올해 7월 1일이 중국공산당 창립 17주년 기념일이다”라고 말이죠. 기억이 분명치 않으니 그냥 7월의 첫날을 기념일로 정한 겁니다. 직접 창당대회에 참석한 사람이자 최고 지도자가 그렇다고 하는데 누가 거기다 토를 달 수 있었겠습니까. 나중에 역사적으로 고증을 해 보니까 이날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중국 공산당은 모택동의 잘못된 기억대로 창당 기념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謝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