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6/15(월) 한국가요, ‘홍콩’을 노래하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15 12:46  | 조회 : 409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홍콩의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3분 차이나는 홍콩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어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홍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좀 드려보고 싶은데요. 사실 포털 사이트에서 홍콩의 연관 검색어를 찾아보면요, 여행, 명품, 환율, 달러 이런 말들이 가장 많습니다. 오늘은 이런 홍콩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시간을 되돌려 살펴보려고 합니다. “별들이 소근대는 홍콩의 밤거리.”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노래인데요, 1952년 금사향이 부른 홍콩아가씨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이국적 분위기의 몽환적인 사랑 이야깁니다. 1952년이면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인데요, 전쟁의 와중에 이런 노래가 발매됐다니 놀랍습니다. 노래의 가사를 보면 홍콩의 밤을 노래하면서 별, , 꽃 같은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꽃을 파는 아가씨라는 말은 결국 사랑을 갈망한다는 의미와 연결됩니다. 그런가 하면 1965년 이미자가 부른 홍콩의 왼손잡이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임원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예춘, 태현실, 박노식이 열연했던 같은 제목의 영화 OST였는데요, “홍콩의 왼손잡이 차라리 만나지나 않았더라면 / 행복이 무엇인지 몰랐을 것을 / 야속히 나를 두고 떠나갈 바엔 / 어이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남겨서 / 밤마다 울게 하는 왼손잡이 사나이이렇게 이어지는 노랩니다. 홍콩, 그리고 왼손잡이라는 표현 자체가 무언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1950-60년대 한국 대중가요에 나타난 홍콩은 이국적이고 일상적이지 않은 도시였습니다. 그런데요, 그 이후 40년이 넘도록 홍콩이라는 말은 우리 대중가요에서 사라집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 말부터 갑자기 홍콩이 다시 노랫말로 등장하는데요, 1998년 펑크 플로이드가 부른 홍콩반점 둘째 딸’, 2005년 이선규가 부른 홍콩의 밤’, 2006년 양동근이 부른 홍콩 가자라는 노래가 대표적입니다. ‘홍콩반점 둘째 딸은 말 그대로 홍콩반점이라는 중국집 둘째딸에 반해버린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홍콩의 밤은 중국풍의 가벼운 리듬으로 사랑을 찾는 이야깁니다. 하지만 이 노래 가사에는 정작 홍콩이라는 말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런가하면 양동근의 홍콩 가자는 아주 외설적인 가사로 일관된 노래입니다. 1950-60년대 우리가 노래했던 홍콩이 좀더 직설적인 의미였다면, 이렇게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 대중가요에 다시 찾아온 홍콩은 무언가 비유적인 의미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YTN

앱소개